- 상위문서 : 노동조합
1 개요
대한민국 금속 산업 노동자들의 산업별노조로 정식 명칭은 전국금속노동조합이지만 보통은 약칭인 '금속노조'라고 부른다. 상급가맹단체는 민주노총이며, 사무실은 2015년 현재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별관 6층에 위치해있다. 참고로 경향신문사 본관 14층에는 민주노총 중앙본부가 들어와있다.
산업별로 분류된 노조이기 때문에 대기업, 중소기업, 하청업체 가릴 것 없이 금속과 조금이라도 관련된 노동자라면 누구라도 가입할 수 있다. 단 금속 노조 규약에는 가입 자격을 못박지 않았으므로, 업종이 달라도 노동자이기만 하면 실질적으로 가입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다. 물론 기업내에 노동조합이 없는 경우라도 개별가입이 가능하다. 때문에 노조의 관리는 각 기업별이 아닌 지역별로 나누어진 14개 지부로 활동하고 있다.
전신은 1998년 2월 출범한 민주금속산업노조연맹이다. 당시 민주금속연맹과 현총련(현대그룹노동조합총연맹), 자동차연맹[1]이 통합해서 출범한 조직으로 조합원만 무려 20만명이었다.지금보다 많네!? 민주금속연맹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의 칼바람 속에서 정리해고자가 넘쳐나고, 비정규직이 폭증하자, 이들과 중소영세기업 노동자들을 조직하기 위해 2000년 산업별 노조 전환을 결정하였다.
그러나 정작 핵심이 되어야할 대기업ㆍ대공장 노조들의 비협조와 무관심으로[2] 산별노조 전환은 지지부진하였고, 일단 찬성하는 사람들로만 산별노조를 만들기로 하였다. 이에 따라 중소사업장을 중심으로 2001년 2월 108개 사업장에 3만명의 조합원으로 산별노조인 금속노조가 출범하였으며, 대다수 대공장 노조 소속의 조합원 17만명은 기존 기업별 노조 체제를 유지한체 민주금속연맹에 잔류하였다.
이와중에 2004년 9월 민주금속연맹은 조합원 2만명을 거느린 현대중공업 직영(=정규직) 노조를 제명하였다.[3] 당시 현대중공업 노조가 비정규직차별 철페를 외치며 분신한 박일수씨를 외면하고, 오히려 회사 경영진들과 야합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차별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4][5] 이 사태는 민주노총과 전체 노동운동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고, 기존 기업별 노조 체제로는 회사에서 의도적으로 조장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이에 따라 2006년 민주금속연맹은 공식적으로 해산하고, 기존 기업별 노조를 유지하던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4개 완성차 노조와 대다수 대공장 노조들이 금속노조 지부로 개편하면서 조합원이 급증하였다. 2015년 현재 250여개 사업장에 조합원 약 15만명으로 성장하여 민주노총내에서 최대규모이다.[6]
살펴보면 전신인 민주금속연맹이 1998년 출범할때 20만명이었는데, 2015년 현재 금속노조는 15만명으로 17년 사이에 오히려 5만명이 줄었다! 이것은 일단 2만명의 현대중공업 노조를 제명[7]한것과, 대기업들이 계속해서 구조조정이라 쓰고 정리해고라 읽는다을 단행하면서 정규직 숫자를 줄이고 대신 비정규직과 외부 하청업체를 늘려왔는데 이들을 효과적으로 조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노총 산하에 이름이 비슷한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이 있어서 헷갈리는 사람들도 있다. 이쪽은 산별노조는 아니고 각 기업별 노조의 연맹조직으로 보통 약칭인 '금속노련'으로 부른다.[8]그래도 한글자 차이네 최근에는 금속노조와 금속노련이 연대투쟁도 많이 하고 있다.
금속노조 출신으로 인지도가 있는 인물은 대표적으로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 단병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심상정 현 정의당 국회의원이 있다. 1998년 민주금속연맹이 출범할때 초대 위원장 단병호, 사무처장 심상정 체제였으며, 1999년 단병호 위원장이 구속되자, 민주노총 부위원장이었던 문성현이 민주금속연맹 2대 위원장으로 당선되서 조직을 이끌었다.[9]
2 기타
다른 노조보다 시위가 과격하기로 유명하다. 일반적인 폭력 시위가 그냥 커피라면 금속노조 시위는 TOP이다.
직업적인 특성을 잘 살려(...) 자체적으로 여러가지 금속을 가공해서 병기를 만드는데, 표창부터 시작해서 슬링이나 창 또는 금속을 연결해서 만든 돌파용 수레 등등 별의별 것들을 다 만든다. 80년대엔 부탄가스통을 추진장약으로 하는 사제 박격포(...)까지 등장한 적이 있다. 거기다가 육체노동으로 단련된 30-50대의 노동자들이니 힘과 전투력에서는 갓 20대의 전투경찰이 밀린다...
울산, 포항 등 제철업계가 많은 곳에서는 시위가 일어나면 거의 전쟁 수준이었다고 한다. 그 예로, 1987년 노동자대투쟁 당시 현대중공업에서는 경찰이 육해공으로 공장 안 노동자들을 끌어내려고 했는데 실패했다고..(노동자들뿐만 아니라 울산 동구지역 시민들도 가세했다고 한다.) 사실 이 시기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기라서, 노동운동에 대한 존중이고 뭐고 아예 없던 시절이어서 빡친 시민들이 가담하고 화염병과 지게차가 난무하는 시절이 될 만 했다.
정확히는 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에 과격해졌다. 1987년 노동자대투쟁 초기에는 샌딩머신을 끌고 가긴 했으나 실제로 물리력을 행사한 적이 없고, 겁먹은 경찰이 물러났다. 이후에도 화염병은 쓰이지 않았고 본격적인 과격투쟁은 노대투 이후의 농성때 부터이다.
일이 험하고 오래하기로 악명이 높은 직종들이 많다. 졸다가 손가락 날라가는 프레스 가공도 금속노조 소속이다보니 강성으로 흘러가기 쉽다. 안 그랬다간 박봉에 삼교대하면서 용접 불똥에 눈상하고 프레스에 손가락 날라가고도 보상도 못 받을테니... 이렇게 강성인데다 투쟁으로 얻어내는게 많다는 것을 알다보니 가장 과격하고 강렬하게 시위하는데 정작 사업장은 지방에 많아서 대오에서 굉장히 빠르게 이탈한다. 그래도 차벽 한 열은 끌어내 버리고 가는게 다반사... 똑같이 일 험하기로 악명높은 건설노조와 함께 투쟁성이 매우 높다.
쌍용자동차 노조원 평택공장 점거 농성 사건 같은 사건에서도 금속노조가 관련되어 있다.
3 평가
금속 노조의 투쟁과정의 과도한 폭력성을 지적하는 시각이 있다. 목적이 노동자의 권익 보장이라지만 지나친 폭력대응으로 인해 이러한 목적이 퇴색되고 폭력의 연쇄를 통한 공권력과의 갈등만 심화된다는 비판이 있으며, 실제로 폭력사태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있는 마당에 이것이 무작정 정당화만 될 수 있느냐는 의견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의견은 미디어가 노조의 과도한 폭력과 그에 대한 당위성을 옹호하는 논조 역시 바람직하지 않으며 언론이 무작정 한쪽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 정당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물론 이런 의견을 가진 이들 가운데서도 노조의 노조 활동에 대해서 무작정 폭력성에 대한 낙인을 찍는것에 대해선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허나 법치주의가 발전해 나아가고 있는 현실에 비춰볼 때 정치권에 진출해 있는 사람들을 통한 법안 및 정치적 압력을 행사하는 민주주의적인 방법만이 바람직한 나아갈 길이라고 보인다.
금속노조에 대한 비판으로 2003년부터 산별노조로 금속산업사용자협회와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가장 핵심인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노조는 자기들끼리 독단적으로 현대자동차그룹과 노사협상을 진행하기 때문에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데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를 움직이는 노동운동가들은 10여년전부터 항상 강한 산별노조 건설로 노동자들이 대단결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왔지만, 실제로는 현대차노조의 위세에 눌려서 이들의 독자행동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이 있다. 이 때문에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대기업의 사내하청노동자, 하청업체와 중소기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지 못하고 10여년째 답보 상태에 빠져 있는 것에는 금속노조의 책임도 있다는 시각이 있다.
주목할 것은 정작 금속노조 집행부 상당수가 노조내부에서도 기득권으로 분류되는 현대차, 기아차 정규노조 출신이라는 것이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노동운동가들은 급진적인 폭력투쟁이나 보수언론의 색깔론 공세 보다는 이쪽을 더 큰 문제로 보는 경우가 많다.
일부 노조는 가입 탈퇴를 시도하고 있다. #
4 관련문서
- ↑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4개 완성차 회사(현대, 기아, 한국지엠, 쌍용) 노조의 연합체로 민주노총의 핵심이었다.
- ↑ 대기업 정규직 노조 간부들과 현장노동자들은 산업별 노조의 필요성을 절박하게 느끼지 않았던 걸로 보인다.
- ↑ 2013년에 친 민주노총 성향의 집행부가 당선되면서 민주노총 재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 ↑ 실제 직영(정규직) 노조는 비정규직과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받고 있는 차별대우에 무관심했으며, 박일수씨 분신 이후에는 "박일수는 열사가 아니다, 개인비관자살"이라면서 민주노총과 금속연맹의 투쟁지침을 무시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노조간부들이 영결식장에 난입하는 등 사사건건 비정규직의 투쟁을 방해하기만 했다.
- ↑ 외환위기 직후 비정규직이 급증하면서, 하나의 기업내에 정규직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가 별도로 생기기 시작했고, 임금과 복지혜택 등에서 뚜렷하게 차별받던 비정규직들이 투쟁에 나서면 정규직 노조가 회사에 야합하는 행태가 계속 일어나고 있었다. 민주노총에 속해있던 자칭 민주노조에서도 이런 일이 빈발했는데,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현대중공업이라서 언론에서도 크게 보도하기 시작하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커져갔다.
- ↑ 민주노총의 총조합원은 2015년 현재 70만명이다.
- ↑ 이외에도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제명된 노조들이 몇군데 더있다. 압권은 회사에서 고용한 용역깡패들과 함께 파업중이던 비정규직들을 집단구타한 캐리어 노조.
- ↑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산하 조직들이 대부분 이런식으로 이름이 비슷해서 언론에서도 종종 오타를 내곤 한다. 화학연맹/화학노련, 택시노조/택시노련 등등
- ↑ 이 세명은 소위 '문ㆍ단ㆍ심' 트리오로 1990년 생산직 노동자 위주의 전국노동조합협의회(약칭 전노협)을 창설해서 노동운동을 이끌었으며, 1995년 권영길이 이끌던 사무직 노동자 중심의 전국업종노동조합회의(약칭 업종회의)와 통합해서 민주노총을 창립한 주역들이다.
- ↑ 철의 형제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