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아포칼립스/행동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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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는 전염병 아포칼립스 상황에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알려준다. 전염병에 대한 것은 전염병 문서를 참조.

전염병 아포칼립스는 특성상 다른 아포칼립스 상황과 겹치는 경우가 많다. 그 점 때문에 다른 행동지침 문서에서도 전염병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 문서에서는 오직 전염병 아포칼립스 일어난 상황을 다루도록 하며, 작성 시 전염병은 허구의 경우가 아닌, 현실에 종종 발생하고, 현재진행형인 것도 존재한다는 걸 잊지 말고 좀비 바이러스 같은 비현실적인 내용도 지양하도록 하고 현실적인 상황만을 다루도록 한다.

현실적으로 전염병이 전세계에서 동시에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어느 국가에서 전염병이 퍼지기 시작하며 그것이 발견되어 전염병으로 인식된 시점에서부터 전염병 아포칼립스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전염병이 퍼지지 않은 국가들은 전염병 아포칼립스에 해당되지 않으며, 전염병이 퍼진 국가의 경우만 전염병 아포칼립스에 해당된다.

1 사태 초기 대응

굳이 전염병이 아니라도 대부분의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국내 정세의 흐름 파악은 생존에 있어서 필수 요소이다. 전염병의 근원지, 증상, 예방법, 현황이나 나아가서는 국내 최초 감염자의 거주지 등 전염병 감염을 피하기 위해서는 정부, 대책 위원회, 언론의 기사등에서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여 위험을 피하는 등의 준비된 자세가 필요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감염이 의심되는 생물체와 접촉을 멈추고 위생관리에 각별히 신경쓰는 것이다. 손만 깨끗이 씻어도 질병의 70%를 예방할 수 있다.

만약 인류가 전혀 치료할 수가 없고 전염 속도가 빠른 전염병이 돌고 있다면 발생 초기에는 아주 큰 뉴스거리가 되어 곳곳에서 전염병의 증상, 전염 현황, 외국의 대처 같은 관련 기사를 내놓을 것이다. 당신은 이 기사와 문서들을 천천히 살펴보면서, 신뢰도가 높은 정보를 가려내야 할 것이다.

우선 정부 차원에서 해당 지역을 격리하려 들 것이고, 격리가 실패했을경우 국가적 경계 경보를 발령한 뒤 국경을 폐쇄하고 통행금지령을 내리는 등 조치를 취할 것이다. 정부가 너무 빡빡하게 굴어서 답답한 감이 있어도 하라는대로 하자. 괜히 혼자 나대다가 감염돼서 끔살당하거나 감염된 사실 모르고 돌아다니다 전염병을 더욱 퍼트릴 수 있다. 단지 지역을 잘 판단해서 전염병 발견 지역 인근이라면 최대한 빨리 이탈해야 하고 전염병에서 거리가 먼 지역이면 되도록 그 발병 지역은 쳐다 보지 말아야 한다.

또한 전염병의 유형을 확실하게 파악해야한다. 전염 경로, 전염성, 치사율, 기타 등등. 그래야 쓸데없는 행동은 줄이고 최대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행동할 수 있다. 지금 시대는 정보화 시대다.

만약 해외에서 감염 소식이 들려왔다면 그 장소가 북한 같은 정보적으로 폐쇄적인 국가인지, 아니면 미국 같은 정보적으로 개방된 국가인지 확인해야 한다. 소식이 들려온 시점에 현지에서 감염 정도가 얼마인지 파악해야 하기 때문. 단 아무리 개방적인 국가라도 인류가 멸종할 수 있을 정도의 전염병이 퍼지면 우선 사회 혼란을 막기 위해 정보를 은폐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감염 소식이 들려왔다는 것은 이미 감염이 어느 정도 확산된 뒤라는 뜻일 것이다. 더불어 전염도와 치사율도 함께 알아보면 좋다.

우리나라 본토에서 발병 소식이 들려왔다면 우선 재빨리 발병의 근원지에서 멀리 떨어지자. 자신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운빨 쩔어서 면역체계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 같은 사람이 아니라면 언제 감염이 어디까지 퍼질지 몰라 전전긍긍하며 하루하루를 보내야 한다. 거기다 감염이 확정된 이상 시외 내지는 도외로 도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외국에서도 우리나라로 물자를 보내주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자신은 물론 자신과 함께 빠져나갈 가족이나 지인들이 감염되었거나 보균자는 아닌지 철저히 체크한 다음 한시바삐 빠져나가자.

감염이 국소적이 아닌 국가적으로 발견되었다? 전염병에 면역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우선 유서부터 작성해놓는 편이 좋을 것이다. 언제 감염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하루하루를 외줄타기하듯이 살아가야한다. 최대한 오래 살아남으려면 상기했던 감염이 의심되는 생물체와 접촉을 멈추고 위생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손은 매 시간, 적어도 하루에 3번은 씻어주고 물이나 음식은 반드시 정수된 물을 끓여서 마시자. 100℃ 물이면 어지간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은 살아남지 못한다. 이럴 경우는 최대한 격리된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이 최선이 된다.

의약품은 모든 종류의 약을 조금씩 구비해두자. 전염병 아포칼립스는 대피소건 집안이건 한 구석에 처박혀있어야 하고 의약품이 있는 병원이나 약국은 진작에 털렸을 가능성이 높고, 조그만 생채기라도 그를 통해 전염병에 걸릴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체크해야할 것은 방충망과 모기장 같은 해충 방지 및 퇴치용품들. 말라리아 같이 곤충이 매개체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가장 최악인 경우는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경우. 이 경우 평범한 가정집에서는 전염을 막기 매우 힘들다. 지하 대피소가 있다면 그곳으로 대피해 환풍구를 시시각각 점검해주고, 그렇지 않거든 마스크든 뭐든 머리를 완전히 가려서 점막이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점막이야말로 감염에 가장 취약한 부분이기 때문.

다행스럽게도 현대에서 발생하는 전염병 사태는 대개 여기서 끝난다. 시대를 거치면서 의료 기술도 발달되었고 심각한 수준의 전염병이 보고되면 전세계적으로 치료를 위해 노력하기 때문. 따라서 이쯤에서 끝날 수준이면 더 이상 아포칼립스 대비 따윌 할 이유는 없다.

1.1 언론

전염병이 발병만 관찰되었다면 언론을 잘 가려서 정보를 얻어야 한다. 설레발을 치는건 아닌지 과소평가된 부분은 없는지 잘 봐두자. 아쉽게도 대부분 민간인인 위키러들에게는 이러한 정보를 가려내기 힘들테니 우선 전염병과 관련된 정보가 담긴 신문, 뉴스, 뭐든지 수집해놓은 다음 하나씩 가려가면서 종합적으로 정리해보자.

전염병이 상당히 진행되었을 경우에는 정부는 물론 언론까지 상당히 붕괴되거나 괴멸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초기에는 위에서 서술한것처럼 전염병에 대한 기사들을 마구마구 쏟아낼것이니 신문과 뉴스를 꼭 챙겨보도록 하자. 필요한 정보는 수집에서 시작된다. 초기에는 전염병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오보를 낼 가능성도 높다.

1.2 정부

대한민국 정부질병에 대비해서 많은 약들을 비축해 놓고 있다.[1] 하지만 이 상황까지 올 정도면, 치료제는 커녕 전염 억제제도 없을 것이며 당장 만들 여력도 없을것이다.

일단 전염병이 상륙하거나 발생했다면 초기대응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총괄하게 되는 정부의 지시에 따르는 편이 좋다. 정상적인 정부라면 전염병으로 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초기대응에 실패하거나 초기대응 속도가 전염병 전이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정부에서는 비감염자와 감염자를 분리 격리하여 더이상의 전염병 확산을 막으려 할 것이다. 이 때는 정부에서 대피소를 운영할 가능성이 높으니 아직 감염되지 않았다면 들어 가는것도 좋다.

정부 차원 대피소는 검문도 함께 진행되어서 보균자가 섞여 들어올 일도 별로 없는 편이고 외부에서 전염될 일도 적다. 항상 염두에 둬야할것은 바로 뒷문. 치료를 받기 위해 감염자나 보균자가 뒷문으로 새어들어올 경우 대피소는 헬게이트로 돌변한다. 잔인하거나 비인륜적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더라도 멀쩡한 대피소의 참사와 폐쇄를 막기 위해 보균자로 의심되는 사람이 있거든 즉각 보고하고, 혹시 친한 사람이 감염되었다고 해도 단순한 정이 아닌 다수를 위해서라도 감염 사실을 숨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 감염자가 무고한건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무고한 수백명을 죽일 순 없는 일이다.

2 심화되는 전염

정부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감염이 진행되었다면 지금부터 진정한 아포칼립스에 돌입한 것이다. 이젠 전국 어디를 가도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으며 누가 당신을 지켜줄거란 생각은 버리자. 후술하는 내용은 초기에 해결되지 못하여 아포칼립스 상황이 심화된 것을 전제로 한다.

2.1 비상식량과 물품 조달

일단 정부에서 공식으로 전국적인 전염병 확산을 발표하고 나면 치료제 혹은 백신이 공급되기 전까지 꽤 오래 집에서 버틸 각오를 해야한다.

일단 집에 있는 식량, 물, 약품, 무기, 도구 등등을 확인해보자. 개인차가 있겠지만 집에 있는 식량으론 오래 버티기가 굉장히 버거울 것이다. 미리미리 비축하는 게 좋지만 전염병 아포칼립스는 장기적인 재난상황일 확률이 크다. 할 수만 있다면 최대한 빠르게 비상용품들을 구하러 나가야만 한다. 전염병이 창궐하는 마트를 가는 건 자살행위처럼 들릴수 있으나 만반의 준비만 할수 있다면 감염 확률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적어도 석달은 버틸 물과 식량이 있어야하는데 만약 빨리 움직이지 않는다면 마트는 순식간에 거덜날 것이다. 다만 주의할 것은 겁먹고 이것저것 잔뜩 챙길게 아니라 필요에 맞추어 미리 정해둔 물건만 신속히 사서 빠져나오는게 중요하다. 당황해서 이것저것 잔뜩 사들이려고 하면 들고 가는것도 힘들 뿐더러 불필요한 물건들을 잔뜩 사게 되어 돈과 시간만 잔뜩 잡아먹고 정작 필요한 것을 구하지 못할 수가 있다.

접촉성 전염을 막기 위해 나갈때 최대한 긴팔, 긴바지를 입고 장갑을 끼워야 한다. 우의 같은 걸 써도 된다. 호흡성 전염을 막을려면 바이러스성 병원체까지 걸러 낼 수있는 높은 등급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KF94, N95등급의 방역용 마스크나 미세분진이 많은 산업현장이나 실험실 등에서 사용하는 1등급 또는 그 이상의 산업용마스크를 챙겨두면 된다. 보통의 천 마스크에 비해서 상당히 고가이지만 상하는거 아니니 하나 마련해 두어도 무방하다. 외양이 구리구리 해보이긴 해도 황사의 미세먼지까지 완전히 막아주는 물건이니 봄철의 황사를 피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물건이라 있으면 좋은 물건이다. 다만 호흡에 저항이 커서 숨쉬기가 힘들어지는게 흠. 눈을 보호할수 있는 선글라스나 안경도 좋다. 또한 만약을 위해 휴대하기 쉬운 무기도 필수품.

일단 도착하면 지체하지 말고 빈 카트를 하나 골라서 최대한 빨리 쓸어담을 수 있을 만큼 쓸어담아야 한다. 필수 영양소를 골고루 보충할 수 있고 오래 보관이 가능한 음식을 찾자. 통조림이나 건조 식품 같은 것이 좋다. 밀봉되어 있어 오래 보관이 가능하고 병원균이 침투할 가능성도 낮기 때문. 식수, 약품, 도구도 들고올 수 있을만큼 들고 나와야 한다. 특히 물은 음식보다도 필수이므로 최대한 챙기자. 당연히 이런 곳에서 당신 말고도 식량과 물품을 쓸어담는 사람들이 있을 게 분명하므로, 감염 여부가 의심되는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다가가지 말고 할수 있다면 누구와도 대화를 하지 말아야 한다.

다 챙기고 나왔을 때에도 결코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 뒤늦게 도착한 사람들중 분명히 남의 것을 강탈할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고, 이 경우 식량과 도구를 가지고 있는 당신이 손쉽게 목표가 될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따라오고 있다면 무기를 들어 위협을 가해야 한다. 이 사람들은 단순히 절박할 뿐 아직 흉악한 범죄자까지는 아닐 가능성이 높으므로 대부분 위협을 느낀다면 굳이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그냥 순순히 보내줄 것이다.

무사히 집으로 도착했다면 다른것보다 우선적으로 소독부터 하자. 병원체를 걸러낼 수 있는 마스크를 사용하더라도 쓰고 벗는 과정에서 마스크 표면에 붙어있던 병원체가 흩날려 감염될 수 있으니 마스크를 쓰고 벗을때에 절대적으로 주의해야 하며 옷가지도 마찬가지로 주의해야한다. 구매한 식량들 역시 표면에 병원체가 가득할 수 있으므로 보관하기 전 최대한 소독하는 게 급선무다. 가장 쉬운 방법으로는 단순히 직사광선에 두시간 정도 쬐어주면 된다. 락스 역시 좋은 소독수단. 병원체를 박멸하는데는 확실한 효과를 보장한다.

2.2 본격적 생존

비상식량을 다 소모할 때까지 백신 개발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정부의 치안 유지도 막장에 다다르면 슬슬 절망해도 좋다. 더 이상 집안에 틀어박혀 있으면 식량 부족으로 굶어 죽을 것이다. 살고 싶거든 나가서 어떻게든 식량을 찾아야 하고 살기 싫거든 그냥 마스크 하지 않고 길거리를 조금만 걸어다니다 보면 몸에서 반응이 올 것이다. 슬슬 살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면 이것 하나만 명심하자. "감염이 의심되는건 차별을 하지 말고 소각해라."

그리고 여유가 있다면 물품들을 무조건 소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적절한 소독 수단은 일광과 불, 그리고 락스. 태양의 자외선은 대부분의 병원체를 한두시간 내로 소독해주며, 락스는 농도와 담가두는 시간만 충분하다면 온갖 바이러스와 세균들은 물론이요 자외선이나 100도가까이 되는 끓는 물에도 내성을 가져서 잘 죽지 않는 흉악한 내생포자 조차도 죽여준다. 락스가 생존주의자들이 쟁여두는 품목에 들어가는 단골 손님인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리고 불로 가열해도 아무 문제 없는 물건들이라면 당연히 불로 지져주면 깔끔하게 소독이 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뉴클리어 아포칼립스좀비 아포칼립스 같은 상황보다는 양호한 편이라는 것. 전쟁으로 인해 식량 자원이 싹 다 소각되어버린 것도 아니고 당신을 잡아먹으려고 드는 괴생물체도 없으니까 총 같은 위험한 물건을 만날 가능성도 비교적 적다. 허나 모든 아포칼립스 상황이 그렇듯 제일 조심해야 할건 사람이다. 당신에게 손을 내미는 한편 다른 손에 뭘 쥐고 있을지 모르고 마주친 사람이 전염병 보균자일지 아닐지 알기도 힘들다. 그 다음은 모든 종류의 동물, 여유가 있을 때 보이는 동물은 죄책감을 가지지 말고 가능한 죽이고 태워 버리는 편을 권장한다. 감염 원인이 사람에게만 있는것이 아니다.

타 아포칼립스 상황에 비해 양호하다고 해서 식량 구하기가 쉬울 것 같지만 그게 또 무작정 쉽지만은 않다. 우선 마트나 편의점은 진작 털지 않은 이상 당연히 싹 털려있는 상태일테고, 야생동물을 사냥해서 먹자니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을 것 같고, 식용식물을 채취하자니 독이 있을 것 같고 독이 없다해도 그걸로는 배가 안 찬다.

다만 지금 당신이 있는 곳에서 살기 힘들다고 다른 시/도로 떠나려는 생각은 일체 접어둬라. 작동하는 차량이 있을지도 미지수이며 자전거나 도보로 가기엔 시간과 에너지가 너무 많이 소모된다. 그러나 다른 곳에 생존자 집단이나 대피소가 있다는 것이 확실하고, 지금 당신이 있는 곳이 생존과는 담을 쌓은 지역이라면 위험을 감수하고 나갈 가치가 있으니 상황 파악을 해두자.

우선 동물성 식량은 반드시 구워라. 속까지 웰던으로 바싹 익도록. 당연히 이로써 감염을 방지할 수 있으며 기생충 감염도 예방할 수 있다. 삶거나 찌는 방법은 비추천. 물을 아껴야 할 순간에 그 물을 조리하는데 써버린다는건 낭비다. 목이 좀 막힐테니 천천히 조금씩 아껴먹자. 집 안에 바퀴벌레가 돌아다닌다면 보이는 대로 잡아라. 주의할 점은 바퀴벌레는 세균에 내성이 몹시 강하기 때문에 세균에 감염되지는 않지만 세균을 묻히고 돌아다닌다.그 묻히고 돌아다니는 세균중에는 전염병균도 있을 수 있고,그게 아니여도 세균에 감염되는 건 아포칼립스 상황에서는 사실상 죽음을 의미할 수 있다. 바퀴벌레가 괜히 해충인게 아니다. 고로 먹어야 한다면 반드시 익혀야 한다.

그러나 식인은 피해야한다. 전염병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인간은 가장 위험한 전염병 매개체다. 거기다 사람의 몸에는 중금속 같은 유해물질도 다수 포함되어 있으니 인륜적인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그래도 정말 식인이라도 하지 않으면 곧 죽을 것 같은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벌레라도 잡을 수 있다면 그쪽이 나으니 식인은 정말로 최악의 상황에서나 고려해보자.

식물성 식량은 그 식물의 종류를 확실히 알아둬야 한다. 괜히 임팔 작전일본군마냥 독초 주워먹다가 탈이라도 나면 약도 없다. 근처에 텃밭이 있는지, 있다면 털리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되 먹을 수 있는 것만 재빨리 채취해 들고오자. 옥수수고구마, 감자 같은 구황 작물을 발견했다면 유레카를 외쳐도 좋다. 그 대신 괜히 농사 지어서 버텨보겠다고 흙채로 캐오는 짓은 하지마라. 물도 아까울뿐더러 흙 속에 어떤 벌레가 바이러스의 매개체 역할을 할 지 모른다. 게다가 괜히 잘못 키웠다가는 멀쩡한 식물까지 죽이는 수가 있다.

가져온 농산물들은 반드시 씻어라. 두 번, 아니 세 번은 씻어라. 베이킹 소다나 주방 세제를 섞어서 틈새까지 확실히. 락스가 있다면 락스물에 푸욱 담가버려라. 락스물에 한시간 넘게 담가두면 그걸 견뎌내는 병원체는 거의 없다. 옥수수 같이 틈새에 뭐가 끼어있을지 몰라 불안한 작물은 씻고 나서 구워 먹어라. 구워서 열처리를 하는 것이 제일 확실하다. 확실한 기구만 있다면 병조림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고압에서 120도 가까이 되는 고온으로 쪄버리면 밀봉만 잘 된다면 안전하다.

보통 농사 짓는 작물들은 한 해 살고 죽어버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생각하거든 종자를 심어두는 것도 하나의 보험이다. 허나 당신이 농사를 주업으로 하는게 아니라면 농약도, 성장 보조제도 농사 도구도 모자랄테고 애지중지 키운 농산물이 다른 이에게 털릴 가능성도 매우 높으니 농사에 너무 치중하지는 말도록.

식수 문제는 바이러스가 상수도사업본부를 덮쳐 물 공급이 중단되었다거나 하지 않는다면 물은 끊임없이 공급될 것이다. 받을 수 있을때 잔뜩 받아놓자. 만약 물 공급이 중단되었다면 물을 찾기 위해 나가야 한다. 집이 산 근처거나 약수터가 근처에 있다면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 있으나 이렇게 구한 물을 바로 먹는 것은 곤란하다. 세균, 기생충 등 미생물에 의한 감염 우려가 있다. 집이 바다 근처라면 바닷물의 소금기를 제거해야하는 약간 귀찮은 작업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빗물을 받아서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한국의 기상 특성상 강우량의 상당부분이 장마기에 집중되어 있는데다가 불규칙하게 내리는 탓에 여기에만 의존하기는 어렵다. 또한 공해로 오염되었거나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산성비에 포함된 오염물질은 그 산도가 문제가 아니라[2] 들어가 있는 오염물질 자체가 인체에 유해한 것이 문제로 몸에 썩 좋은 편이 못된다. 다만 공해로 오염된 비 역시 잘 모아서 관리만 하면 단순한 침전 및 여과 과정을 거치고서 끓여주는 것 만으로도 꽤 정화가 되기 때문에 오염이나 산성이 의심되더라도 일단 마시는 편이 안 마시고 탈수에 시달리는 편보다는 이롭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어디서 구한 물이건 간에 꼭 끓여서 먹는 것이다.

계절이 여름 같이 더운 계절이라면 양산이나 우산을 꼭 지참하자. 체력과 수분을 아껴야하기 때문. 역병이 창궐하고 땡볕 내리쬐는 도심을 땀 뻘뻘 흘리면서 걷다 쓰러지면 그대로 죽는거다. 도와줄 사람도 없다. 설상가상으로 날이 더우면 바이러스 활동은 활발해진다.

겨울 같이 추운 날이라면 그나마 양호하다. 눈이 내리면 식수도 확보할 수 있고 바이러스 활동도 줄어든다. 난방에 필요한 연료가 문제가 되지만 그래도 대체적으로 일반적인 연립주택과 같은 대한민국의 주거건물은 완전히 껴입은 상태에서 두터운 이불 속에 틀어박히면 대한민국의 겨울 추위를 견딜만 한 수준의 보온성은 갖추고 있다.(철원 등 일부 미칠듯이 얼어붙는 지역이나 보온성이 떨어지는 개방형 주택 제외.) 그렇다고 겨울에 창문 열고 자는 짓은 하지 말자.

바이러스가 한전을 덮쳐 전기 공급이 끊긴게 아니라면 안심하고, 전기가 끊겼다면 발전기를 마련하든지 장작등으로 불을 지피든지 해야 한다. 혹여 일반 가정집에서 살고 있는데 전기가 끊겼다면 당장 냉장고부터 뒤져라. 그 자체로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식량이거나 염장을 하거나 건조시켜서 보관할 수 있는 물건들은 신속히 처리를 해서 남겨두고 그 이외엔 빨리 먹어 없애고 남은 것들은 버리도록하자. 괜히 아깝다고 챙겨놔봤자 결국엔 다 썩는다. 냄새도 나고 위생에도 안 좋다.

2.3 생존자와의 조우

가장 염려해야할 상황이다. 눈 앞에 보이는 사람이 아군인지 적군인지, 보균자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 둘 다 불명이라면 웬만하면 접근을 피해라. 저쪽이 보균자가 아니더라도 내가 보균자라 전염병을 퍼트릴 수도 있고 아니면 저쪽이 날 적으로 오해해서 선제공격을 가할 수도 있다.

적이라면 피하든지 맞서든지 해야할 것이다. 애초에 적이라는 것은 당신에게 선제공격을 가했다는 뜻이고 무정부 상태의 아포칼립스에서 사람을 공격한다고 뭐라할 사람은 당신의 양심밖에 없다.

아군이라면 혹시 자신이 모르는 곳에 생존자 집단이나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는 곳은 없는지 정보를 얻자.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같이 활동하는 것이 생존률을 높여줄 수 있으나, 혹시나 보균자가 합류한다면 생존률은 바닥을 치므로 항상 신경을 써야한다.

그러나 생존자 집단도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아포칼립스 상황에 희생자 한 명을 데려다 끔살해놓을 수도 있다. 위생 관리와 더불어 반드시 주의해야 할 것. 사람을 마주칠 땐 경계를 절대 놓치지 않아야 한다.

아포칼립스 상황이므로 별 미친놈을 다 만날 수도 있다. 감염을 치료해준다는 핑계로 사람을 죽이거나 별 괴랄한 인체실험을 하는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나타날 수도 있고 유니톨로지 같은 사이비 종교가 생겨날 수도 있다. 뭔가 있어보여도 수상쩍으면 가까이 하지 말자.

2.4 이주

배타고 그린란드로 가면 안전하다 마다가스카르도
위에서 웬만하면 다른 시/도로 떠나지 말라고 했지만, 아포칼립스가 장기화되고 지금 대피중인 곳이 더 이상 생존에 부적합하다고 생각된다면 정말 어쩔 수 없이 나가야 한다. 어디까지나 이주는 최후의 수단. 미리 준비를 잘 해놓았다면 이주까지 갈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주하기 가장 좋은 곳은 사람이 없을 수록 좋고, 전염병의 매개체가 없을 수록 좋다. 산속 같은 경우 꽤 청정구역이라 괜찮아 보이지만 모기, 뱀, 쥐 등 별의별 곤충과 동식물들이 당신을 괴롭혀 첩첩산중에서 전염병에 걸려 빌빌대는 상황이 벌어질 지도 모른다.

떠나기 전 짐을 잘 살펴보자. 식량은 충분하며 오래 보관할 수 있는지, 열량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을지, 물은 얼마나 준비되어있고 상비약과 양산은 준비되어있는지 기타등등. 기타 이동수단이 있으면 좋겠지만 아포칼립스 사태의 도로 상황이 좋을리가 없고 자동차의 경우 연료가 충분할지도 미지수. 중간에 마주친 생존자들이 같이 태워달라고 할 지도 모른다.

위에서 이주를 추천하지 않은 이유는 자신이 가는 곳이 안전한지 어떤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포칼립스 상황엔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 자신이 목적지로 설정한 곳이 안전한 곳인지 이미 폐허가 되었는지 불확실한 상황. 현지에 사는 거주민에게 물어보고 싶어도 아포칼립스 상황에 전화 기지국이 원활히 작동될리는 없다.

그나마 확실한 정보를 얻는 방법은 바로 라디오. 어떤 생존자가 라디오로 다른 생존자들을 모집하고 있을지 모른다. 또한 그런 장소는 정부에서도 찾아와 생존자들을 대피소로 실어갈 가능성도 높으므로 그야말로 완벽한 장소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것도 문제가 있으니 어떤 생존자가 어떤 장소에서 방송을 할 지 모른다는 것. 어찌어찌 찾아갔는데 별 미친놈이 흉기를 들고 맞이해준다면... 혹은 이미 송출되는 장소는 폐허가 되어있고 녹음기만이 방송을 계속 하고 있을 수도 있다.

3 감염 시 대처

감염된 사람에게 제일 먼저 취해야 할 조치는 격리다. 감염자가 가족이나 친한 친구거나 설령 자신이라도 주변 인물들에게 감염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다른 사람들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

정부에서 치료약을 개발하지 못했거나 감염자에게 면역 체계가 없는것이 확실하다면 작성해둔 유서를 고이 품에 안고 침대에 누워 죽음을 기다리도록 하자. 꿈도 희망도 없어보이지만 이것 말고는 방도가 없다. 치료 방법이 없는데다 발병시 무조건 죽는 전염병에 걸렸다면 더 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다. 살고 싶더라도 치료제가 없다면 치료할 방도가 없으니 한 명을 희생해서라도 다수의 목숨을 구하는 편이 낫다.

정부에서 치료제를 개발했다면 이미 전국구를 돌며 치료제를 배급중일 것이다. 아직 죽을 만큼 감염도가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면 다른 이들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온 몸을 꽁꽁 싸매두고 치료제를 냉큼 받아내서 치료하도록 하자.

감염이 된 것이 확실하거나 확실하다고 생각되는데 증상이 가볍거나 멀쩡하다면 당장 국립의료원에 연락해라. 이는 해당 전염병에 면역을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의미이므로, 혈청을 이용해 치료제를 만들어 전국에 배급하고 국가유공자 혹은 인류를 멸종으로부터 구한 영웅으로 평생 칭송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증세가 조금 늦게 나타나거나 하는 것뿐이였다면 땡이지만(...).

3.1 격리

전염병이 창궐할때 가장 난처한 상황은 자신에게 소중한 가족이나 같이 사는 지인이 감염된 경우일 것이다. 그들은 당장 표면적으론 멀쩡해 보일진 몰라도 만약 정부의 공식 발표 후 안전한 그룹 이외의 사람들에게 접촉했다면 반드시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안전 그룹은 자신의 가족 구성원 혹은 동거인으로, 즉 다른 사람들은 모두 전염의 가능성이 있다. 만약 감염이 의심되면 일단 절대로 집안에 들이면 안된다. 하지만 소중한 가족이면 감염된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언제까지나 밖에 둘수도 없는 노릇이다. 안타깝지만 살아남기 위해선 최악의 경우를 늘 생각해야한다. 잘못된 판단 하나로 끔살당할 수 있으므로 안전이 확실해 질때까지 반드시 격리해야 한다.

방 하나를 밀폐시킬 도구만 있다면 어떤 집이든 임시 격리실을 만들수 있다. 우선적으로 다른 방으로 통하는 틈이란 틈은 모두 막아야 한다. 이삿짐용 테이프 하나면 모든 틈을 꼼꼼하게 막을수 있을것이다. 그다음엔 격리실의 환기를 세팅해야 하는데 한가지 확실히 해둘것은 병균이 떠다니는 공기가 반드시 창문 밖으로 나가게 해야한다. 가장 쉬운 방법으로는 선풍기를 창문에다 고정시키고 틀면 된다. 바람이 창문 밖으로 나가게 세팅 되있다면 맑은 공기가 통풍구로 들어오고 병균이 든 공기는 밖으로 나갈것이다.

호흡기 질병은 보통 삼일 전후로 증상이 나오지만 적어도 일주일은 두고 봐야 안전한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을것이다. 방을 밀폐시킨 후에 충분한 식량과 물 그리고 수시로 통신할수 있는 휴대전화를 두고 격리실을 수시로 감시해야한다. 만약 일주일이 지나도 이상이 없다면 안심하고 다시 그룹 안으로 들여도 좋다. 만약 증상을 보인다면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것이다.

만약 병을 이겨내지 못하고 죽게된다면 가능한 빠르게 시체를 처리해야한다. 비어있는 땅이 있을 경우에는 묻어주고, 그렇지 못할 경우엔 최대한 집에서 멀리 치워야한다. 가능하면 화장하는 것도 좋은데, 고온에 병원균이 소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4 잠잠해지는 질병

슬슬 인류가 잔뜩 죽어나가다보면 더 이상 질병의 매개체로 써먹을 인간이 없으니 역병 자체도 시들해질 것이다. 정확히 언제부터 사그러들지는 모른다는게 문제이긴 하지만. 흑사병도 끝이 없을 것 처럼 보였으나 사람이 무진장 죽어나가서 결국엔 끝을 맺었다.[3][4] 전염병 아포칼립스의 그나마 나은 점이기도 한데, 타 아포칼립스에 비해서 복구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좀비 아포칼립스에일리언 아포칼립스였다면 좀비외계인과의 전쟁을 치르면서 난장판이 되었을 것이고, EMP 아포칼립스는 전자기기들이 싹 다 망가진 상황이라 복구를 하기 위한 장비가 남아있을지 묘연하며, 핵전쟁이나 자연재해는 말할 것도 없다. 이 시점까지 살아남았다면 아직 살아있는 자신을 자랑스러워해도 좋다. 정부 기관이 아직 존속한다면 황폐화된 국토를 재건하기 위해 엄청난 사업을 벌일 것이고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임금이 크게 올라갈 가능성이 높으니 이 때 한 몫 잡을 수도 있다.[5] 그러나 고용 환경에 따라 임금을 올리기 보다는 해외 노동자들을 대거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 정부 기관도 질병에 쓸려 사라져버렸다면 조금 안구에 습기가 차오르긴 하지만 살아남은 인간들끼리 뭉쳐서 또 다른 문명을 세운다던지 하는 식으로 인류는 계속 살아갈 수 있다. 살고자 마음 먹는다면 살 수 있다. 눈물 난다
  1.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정부도 전염병 상황에 대비한 약품들을 비축해 놓고 있다.
  2. 막말로, 이온음료나 탄산음료만 해도 산도에서 산성비따위는 우습게 넘는다.
  3. 전염시키는 속도보다 죽는속도가 빠를때 생기는 현상
  4. 흑사병 자체가 사라졌다는 뜻은 아니다. 2013년에도 마다가스카르에서 흑사병이 보고된 적이 있다.
  5. 실제로 르네상스는 흑사병으로 인해 다 죽어버린 귀족세력의 재산을 받은 살아남은 사람들의 의해서 시작된 것이라는 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