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

1 개요

쌍떡잎식물 합판화군 박목 박과의 한해살이 덩굴식물. 인도산 야생종에서 개량된 것이라고 하며 재배 역사가 긴 식물이다. 땅에서 자라 과일인지 채소인지 헷갈리는 과일. 한국에서는 채소로 분류하며, 정확히는 과채류. 박과 식물이므로 수박, 멜론, 오이, 호박 등과 친척이다. 제철은 여름이지만 비닐하우스에서 1년 내내 재배가 가능하다. 천안에는 초록색으로 된 개구리 참외가 매우 유명하다. 당이 적어 당뇨병 환자가 먹기 좋다고 한다.

여름이 제철인 과일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참외도 몸의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어 더위를 이기는 데 도움을 준다.

바다 건너에서는 Korean melon 또는 Chamwae(참외)로 알려져 있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거의 재배되는데 특히 한국에서 월등히 많이 소비돼서 그런가 보다. 여담으로 참외는 멜론과 오이의 중간 정도의 맛을 낸다. 참외의 어원도 참+오이가 축약된 것.

그리고 정식으로 국제 식품 분류에서 Korean melon 명칭을 얻었다. #


개구리참외의 모습.# 한때 개량참외에 밀려 거의 맥이 끊어지다시피 하였으나 당뇨에 좋다 하여 약간 재배하고 있다. 파파야멜론과 혼동하기 쉬우나, 과육이 붉은 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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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의 붉은 과육을 가진 게 개구리참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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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한때는 금값을 자랑하기도 했다

2 먹는 방법

굵은 노란 바탕과 하얀 줄이 특징으로, 칼로 껍질을 벗기면 하얀 과육이 나온다. 맛은 멜론과 비슷하나[1] 참외는 식감이 좀더 아삭아삭하고 단단하다. 제철에 먹을 경우 이 하얀 과육 부분에서도 단맛이 풍부하기 때문에 메론보다 더 달기도 하다.

잔잔한 씨앗이 많은데, 이 씨앗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도 간혹 있다. 하지만 씨앗이 붙어있는 태좌가 가장 달고 엽산이 풍부하니 바람든 참외가 아니면 그냥 먹는게 좋다.[2]

된장에 박아서 장아찌로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오독오독한 식감과 짭조름한 맛이 어우러져 밥도둑의 범주에 속한다. 물론 달지는 않다. 여름철 입맛이 없을 때 찬밥에 물말아서 참외 장아찌와 같이 먹으면 산해진미가 부럽지 않을 정도라고. 참고로 참외와 비슷한 울외라는 것은 술지게미에 재워서 '나라즈케'(奈良漬け)라고 하는 일본식 장아찌를 만들어 먹는데, 일본에서 매우 인기있는 식품이라고 한다.[3]

다른 대부분의 과일처럼 껍질 쪽에 좋은 영양소가 몰빵(...)되어 있다. 기왕이면 껍질째 먹는 편이 좋지만, 참외 껍질은 제법 딱딱한 편이라 인기는 없다.[4] 그래서 아예 껍질째 먹을 수 있도록 재배한 참외도 있다.

참고로 참외는 다른 과일과 다르게 작은 것이 더 맛있는 경우가 많다.[5]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참외 씨에서 기름을 짜낼 수 있다. 참외를 먹고 설사를 하는 이유가 기름이 굉장히 많기 때문인데, 장이 민감한 사람이라면 속은 먹지 않는게 좋다.

3 재배법

참외 재배를 할 때에는 좀 더 강하게 자라나게 하기 위해 호박 모종과 참외 모종을 붙이는 '접붙이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접을 붙인 후 참외의 뿌리는 죽고 호박의 새 잎은 너무 자라지 않도록 적절하게 관리를 하는데, 결과적으로 성장을 하면 호박 뿌리 위에 참외가 자라게 되는 것이다.

4 여러 나라의 참외

사실상 우리가 볼 수 있는 노란색 줄무늬 참외는 우리나라에서만 먹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러시아 단성화 참외 계통을 들여와서 우리나라에서 주구장창 육종한 것이기 때문에...

4.1 한국에서의 참외

한국의 픽션에서는 한여름 밤에 참외를 깎아먹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실제로도 수박보다 가격이 싼 편이라 여름철 서민들에게 가장 선호받는 과일 중에 하나이기도.

길거리에서 이상할 정도로 저렴하게 파는 참외는 당도가 부족하거나 겉모습에 감점요소[6]가 많음 등을 이유로 B품, 열과로 분류되는 참외를 업자들이 싸게 매입하여 판매하는 것이다. 잔류 농약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위험한 놈들이 있기도 하고... 정품 이상은 잘 포장되어 서울로 올라가 가락동 시장 등에서 경매로 부친 후 백화점 등으로 팔려나간다.

한국에서 참외로 유명한 곳은 경상북도 성주군. 이곳은 전국 참외 생산의 70% 인 14만톤을 차지한다. 당장 주변의 과일가게에 가도 참외 박스에 대부분 '성주참외'라고 찍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경우 박스에만 성주참외라고 찍혀 있는 경우도 많다. 지리적 표시제/대한민국에 성주 참외가 10호로 등록되어 지리적 표시가 보호받는 것에 대한 위반 사항이다.

4.2 일본에서의 참외

한국과 달리 줄무늬가 없다.

일본에서는 1960년대 초까지는 참외를 많이 먹었으나, 1960년대에 멜론과 참외를 교배한 프린스멜론이 그 이전에 재배된 멜론에 비해 싼값에 팔리면서 참외가 안팔리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참외 재배농가도 속속 멜론재배로 전환하면서 결국엔 망했다(...). 여하튼 이 시기를 기점으로 일본에서 참외의 자리를 멜론이 차지하였다. 참외를 오봉 등 명절에 공물로 올리기 때문에 존재는 알고 있으나, 한국처럼 단맛이 나도록 재배하지는 않기 때문에 일본인들에게는 맛있는 과일이라는 인식이 별로 없다. 때문에 일본에서 1950년대 이전에 태생한 노년층을 제외하면 참외를 먹은 사람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 온 일본인들이 참외를 먹는 것을 보고 신기하게 보는 경우도 꽤 많다. 한국인과 결혼한 일본인들은 참외를 먹을때 씨도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까지 한 이도 있다고[7][8]. 덧붙여 한국인들은 참외 과육의 단단함에서 오는 아삭아삭한 식감을 즐기는 반면, 일본인들은 이 단단한 과육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일본으로의 참외 수출은 1994년부터 시작했는데, 연간 90~100톤 정도로 수출하고 있어 아직은 대중적인 과일은 아니다. 농협 등에서 한국참외 특판행사등도 하기 때문에 여기서 참외를 처음 본 일본인 중에는 참외가 한국 과일인 줄 아는 사람도 있는 모양.

일본어로 참외는 '마꾸와우리'. 하지만 현대 들어 참외를 안 먹다보니 '마꾸와우리'라는 과채류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이들이 많다. 또한 한국에서만 먹는 과일이라는 인식이 있어서인지 참외(チャメ, 차메)라고 부르기도 한다. 위에 언급된 농협이 일본에서 연 한국참외 특판행사도 의도적인지 한국참외로 표기한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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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선 나라현[9] 일부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참외 생산이 없으며, 시장에 풀리는 상품은 99% 한국에서 수입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해당 사진의 킨쇼메론이 참외의 대체품으로서 유통되기도 한다. 일본산 참외로 잘못 알려져 있으나 정확하겐 머스크 메론과 스페인계 메론의 교잡종으로서 메론보단 참외에 가까운 식감이 특징이며 참외를 그리워하는 중장년층에게 어필할 뿐 대중적이진 못하다고 한다.

4.3 북미에서의 참외

북미에서도 한국 식료품점에서 주로 황금싸라기하면서 korean melon으로 알려진 모양이다. 멜론을 양참외라고 부르지는 않는데 말이다 사전에는 oriental melon이라고 써져 있기도 한다. Indian melon

5 기타

김응용 감독 참외 사건에서 투척무기로 쓰였다.

광주대단지사건이 일어났을 때 마침 광주대단지를 지나가던 참외 트럭이 주민들에게 털려서 참외 한 트럭 분이 광속으로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후 2015년 넥센의 윤석민이 참외 5개를 한번에 먹어치우고 배탈이 난 뒤 타격감이 죽어버리면서 윤석민의 별명이 되었다(...) 참외가 이렇게 위험합니다 여러분 실제로는 그냥 배탈이 아니라 장결핵이었지만 그런건 상관없다(...)

'개똥참외'라는 것도 있는데, 참외를 먹고 입안에 남은 씨를 뱉어내거나 개들이 먹고 싼 대변에 섞여 배출된 씨에서 자라는 참외다. 생김새가 묘하게 일반참외랑은 다르다고 한다.

오이를 못먹는 사람이라면 메론, 참외, 수박, 애호박을 세트로 묶어 싫어할수도 있다. 뭐 실제로 저 식물들은 전부 박과의 식물들이다. 오이 알러지가 있는 경우엔 다른 박과의 식물에서 알러지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는 듯. 애초에 참외의 '외'가 '오이'의 옛말이다.
  1. 메론이 익숙하지 않던 시절 메로나는 참외맛을 냈다고 한다. 그리고 이점이 당시 인기의 비결이었다고...
  2. 몇몇 사람은 이 씨를 먹고 폭풍설사를하니 반드시 먹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대변에 씨가 섞여서 나온다고해도 이상할 게 없다. 동물의 대변에 섞여서 멀리 퍼지는 번식 방법일 뿐이다. 다만 인간이 먹으면 땅에다가 볼께 아니면 하수구로 갈 뿐.
  3. 사실 일본에서도 전국구로 흔하게 먹는 음식은 아니고 이름 그대로 나라 지방의 특산물. 나라 여행을 가보면 선물가게 같은 데서 많이 판다. 대개 유명한 명승지인 나라 여행을 한두 번은 가보기 마련이므로 일본인들도 먹어보진 않았어도 보거나 들어는 봤다는 경우가 많다. 참고로, 한국 전통식품에도 울외짱아찌가 있다. 같은 (米)식 문화권에 한국에서도 울외는 잘 자라고, 술지게미도 쉽게 구할 수 있으니 신기할 일도 아니지만. 이 역시 그리 대중적인 아니지만 밑반찬으로 쓸모 있어서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이 사먹는다. 먹어본 일본인은 원산지 제품과 맛이 좀 다른듯도 한데 별 차이 없고 그냥 고향맛 난다고 카더라.
  4. 친구들(?)과 비교하자면, 오이보단 딱딱하고 수박보단 무르다.
  5. 비슷한 케이스로 이 있다.
  6. 껍질 갈라짐, 뒤틀린 모양 등.
  7. 유명 블로거 사야까의 경우, 처음에는 씨를 먹으면 안 되는 줄 알고 깎은 참외를 가른 뒤 씨를 철저히 긁어내고 이걸 다시 물에 행궈서 먹었다고 한다. 참말인지 농담인지는 알 수 없지만.
  8. 아무래도 멜론을 먹을 때 씨를 빼서 먹기 때문인 듯 하다.
  9. 일명 황금참외(黄金マクワ). 물론 나라현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더 많고, 아는 사람만 아는 희귀과일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