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블랑카급 호위항공모함

제2차 세계대전기의 미 해군 군함
초계함(PG)이리급
호위함(FF)타코마급
호위구축함(DE)에바츠급, 버클리급, 캐논급, 에드솔급, 루더로우급, 존 C. 버틀러급
구축함(DD)샘슨급, 칼드웰급, 웍스급, 클렘슨급, 계획 1919 향도, 패러것급, 포터급, 마한급, 그리들리급, 배글리급, 소머즈급, 벤험급, 심즈급, 벤슨급, 글리브스급, 플레처급, 알렌 M. 섬너급, 기어링급
잠수함(SS)O급, R급, S급, 바라쿠다급, 아르고노트급, 나왈급, 돌핀급, 카샬롯급, 포퍼즈급, 살몬급, 사르고급, 탬버급, 거급, 마크렐급, 가토급, 발라오급, 텐치급
경순양함(CL)오마하급, 브루클린급, 세인트루이스급, 애틀랜타급, 클리블랜드급, 파고급A, 주노급A, 우스터급A
중순양함(CA)펜사콜라급, 노스햄프턴급, 포틀랜드급, 뉴올리언스급, 위치타급, 볼티모어급, 오리건시티급A, 디모인급A
대형순양함(CB)알래스카급
순양전함(CC)렉싱턴급
전함(BB)와이오밍급, 뉴욕급, 네바다급, 최대 전함, 펜실베이니아급, 뉴멕시코급, 테네시급, 콜로라도급, 사우스다코타급(1920), 노스캐롤라이나급, 사우스다코타급(1939), 아이오와급, 몬태나급
호위항공모함(CVE)롱 아일랜드급, 차져급, 보그급, 생가몬급, 카사블랑카급, 커먼스먼트 베이급
경항공모함(CVL)인디펜던스급, 사이판급
정규항공모함(CV)랭글리, 렉싱턴급, 레인저, 요크타운급, 와스프, 에식스급, 미드웨이급A
어뢰정PT 보트
연습함울버린급, 세이블급
취소선: 계획만 되거나 건조 중 취소, 윗첨자A: 전후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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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국
프랑스 태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호주
북한

1 개요

파일:Attachment/카사블랑카급 호위항공모함/casablanca.jpg
사진은 CVE-83 Sargent Bay.
참으로 짜리몽땅하다
Cve-55a.jpg
Casablanca-class escort carrier.
2차대전 당시 미국이 제작, 연합국에서 운용한 양산형 호위항공모함.
카사블랑카급을 만들기 시작해서 그냥 많이 만들었습니다.
사실 모로코에서 만든 항공모함이다

2 역사

2.1 배경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고 프랑스가 점령되자, 독일은 영국을 본격적으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다만 이 압박이라는게 전함덕후일본이 노리는 함대결전도 항공모함 전단으로 상대 주력을 갉아먹는 방식도 아닌 잠수함으로 수송선만 주구장창 때려잡는 것으로, 항공모함이 원체 적은 등 대잠전력이 충실하지 못했던 영국은 크게 고전하며 대잠전력을 늘리는데 혈안이 되었다. 상선에 일회용 항공기[1]도 설치해보고, 노획한 상선을 호위항공모함으로 개조해서 써먹고, 오죽하면 얼음으로 항공모함을 만들 생각까지(…) 했겠는가. 게다가 영국 본토의 조선소는 당장 격침당하는 수송선 다시 채우기에도 여력이 없는 상황이었고, 별 수 없이 미국의 호위항공모함을 들여오는 수 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수송선을 개조해서 호위항공모함을 만들었지만, 호위항공모함의 수요가 폭증하자 미국은 그냥 처음부터 호위항공모함으로 설계된 배를 만드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S4형 리버티선을 기반으로 하여, 처음부터 항공모함으로 사용될 것을 전제로 해서 만든 게 카사블랑카급이다.

2.2 성능

전장 : 156.1m
전폭 : 19.9m
최대 폭 : 32.9m
배수량 : 7800톤(기준), 10900톤(만재)
최대속도 : 20노트
무장 : 38구경장 5인치 양용포 1문, 2연장 40mm 보포스 대공포 x8, 단장 20mm 오리콘 대공기관포 x20
탑재량 : 평균 28기. 주로 FM-2 와일드캣[2]. TBM 어벤저[3]를 탑재.
승무원 : 약 910명

엔진으로는 일반적으로 군함에서 사용되는 터빈식이 아니라 가격이 저렴한 스팀식 레시프로엔진을 사용했는데, 배수량 자체가 그리 크지 않은 호위항공모함이라서 저가형 엔진의 출력으로도 그럭저럭 운용이 가능했다. 문제는 이게 해군에서 교육받은 기술자들은 듣도보도 못한 엔진이라서 처음 본 수병들이 멘붕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아 놔 배운거랑 다르잖아 이거 뭐임 30노트가 넘어가는 정규 항공모함이나 경항공모함에 비하면 속도가 크게 느리지만 애초에 선단호위나 지상지원 등이 목적이니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장갑은 그런 거 없다. 수밀구획도 치밀하지 않아서 어뢰 한 방으로도 침몰할 수 있었다. 전형적인 물장갑.

하지만 정말로 우연하게 이 장갑의 부재가 실전에서 도움이 된 적이 있었는데, 후술할 레이테 해전에서 일본 전함의 주포를 맞아도 장갑이 너무 얇아서 신관이 작동하기 전에 그냥 뚫고 지나가 버린 덕에 실제 피해는 적었다97식 전차?. 결국 호위항공모함에 치명타를 가한 것은 주포 구경이 작은 중순양함 이하 함정들이었다.

처음부터 항공모함으로 설계된지라 다른 호위항공모함과 비교하면 배수량에 비해 탑재기 수가 많은 편이다[4]. 효율면에서는 뛰어나다고 볼 수 있지만 다른 말로 하면 그만큼 여유가 없이 꽉꽉 채워넣었다는 말이라서, 그 결과 파도가 치면 다른 호위항공모함에 비해 심하게 흔들렸다. 이게 생각보다는 중요한 문제인데, 수병들이 토하는 것은 둘째치고 항공모함의 경우 흔들림이 심하면 이착함 능력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대서양에는 상선을 개조한 항공모함이었던 보그급이 주로 배치되었고 카사블랑카급은 거친 대서양보다는 비교적 온화한 태평양에 주로 배치되었다[5]

2.3 생산

1942년 11월에 건조를 시작해서 1944년 7월까지, 20개월동안 50척이 건조되었다. 말할 것도 없이, 생산량이 가장 많은 급의 항공모함. 평균 12일마다 1척씩 건조되었다는 이야기인데, 함선이 취역한 시기만 계산하면 네임쉽인 카사블랑카가 취역한 1943년 7월부터 1944년 7월까지 1주일마다 항공모함 1척씩 취역한 셈이다. 이는 미국이 대전기간동안 건조한 151척의 항공모함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6] 누가 천조국 아니랄까봐, 항공모함 한 척도 못 운용해본 나라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입이 안 다물어지는 수치.

2.4 실전

숫자가 많은지라 특이한 이력을 가진 함도 몇 척 존재하는데, 대서양에 배치된 몇 안되는 카사블랑카급 중 하나였던 과달카날(CVE-60)은 1944년 6월 4일 독일 유보트 U-505를 나포하는 데 성공, 1815년 이후 적 군함을 해상에서 나포한 최초의 미 해군 군함(아마도 유일한)이 되었다. 당연히 과달카날이 속한 22.3 기동부대는 대통령 표창을, 함대 지휘관과 함장도 훈장을 수여받았다. 이 때 나포당한 U-505는 조사를 거치고 몇 년간 방치되어있다가 시카고 과학산업박물관에 전시되었다.[7]참고로 나포한 U-505를 예인할 때 과달카날은 동시에 항공기 이착함과 해상급유까지 해내는 묘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트리플 코어? 멀티태스킹 능력 甲

안 좋은 쪽으로 특이한 배는 미 해군 항공모함 중 유일하게 포격으로 침몰한 갬비어 베이(CVE-73)와 최초로 카미카제에 의해 격침된 세인트 로(CVE-63)가 있다. 갬비어 베이의 경우에는 다수의 명중탄을 기록한 치쿠마를 비롯해 야마토,노시로가 명중탄을 기록해 격침되었다. [8]

그리고 항공모함인데도 포격전에서 명중탄(!)을 내본 배가 3척이나 있다. 아니, 애초에 카사블랑카 급 외에 대함포격을 해본 항공모함은 없다. 위에서 말한 레이테 해전에서 접근해오는 일본군 함대에 유일한 대함무장인 5인치포 1문으로 응전하는 과정에서 세인트 로가 구축함에 1발, 칼리닌 베이가 묘코급 중순양함에 2발을 명중시켰다.
그리고 화이트 플레인스(CVE-66)는 5인치 포의 최대사정에 가까운 거리에서 중순양함 초카이에 6발을 명중시켰다. 이 정도 거리에서 5인치 포 정도로는 중순양함 상대로 이빨도 안 먹히는 게 당연…한 것인데 하필이면 이 포격으로 탑재하고 있던 산소어뢰가 유폭, 엔진과 방향타가 나가서 조타불능 상태에 빠졌다.[9] 포격으로 중순양함을 대파시킨 호위항공모함은 화이트 플레인스가 유일하다.[10][11]

2.5 전쟁 이후

싸고 빨리 만들 수 있는 게 최대의 장점이지만 그렇다고 성능이 영 엉망인 것도 아닌지라(처음부터 항공모함으로 사용할 것을 전제로 건조되기도 했고), 전쟁이 끝나고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함선은 모스볼형태로 보관되어 50년대 후반까지 예비역으로 남았다. 현역으로 남은 함선 중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함선도 있으며, 헬기 모함으로 개조되어서 50년대 중반까지 현역으로 남은 함선도 몇 척 있다.

하지만 그 뒤로 차례차례 폐기되어 현재로써 온전히 남아있는 카사블랑카급 함선은 1척도 없다.
  1. 정확히는 제대로 된 캐터펄트 출격 항공기였는데, 상선에는 이것을 회수할 장비가 없어서 결국 일회용이었다.
  2. 제너럴 모터스에서 만든 F4F 와일드캣의 호위항모 전용 버전. 기총 수를 줄인 대신 폭탄이나 로켓 탑재가 가능
  3. 그루먼 제가 아니라 제너럴 모터스제. 참고로 당시 그루먼은 F6F 헬캣을 제작하느라 정신없었다.
  4. 탑재기수가 비슷한 생가몬급에 비교하면 표준배수량이 70% 수준이다
  5. 50척 중에서 대서양에는 단 5척이 배치되었고 그나마 종전까지 대서양에 머무른 것은 단 1척 뿐이었다.
  6. 여담으로 태평양 전쟁중 미국이 잃은 항공모함이 11척인데 그 절반인 6척이 호위항공모함, 그 중에서 5척이 카사블랑카급이었다.
  7. 약 10여년 동안 방치되어있다 박물관에 기증하려보니 상태가 말이 아니어서 유보트를 제조했던 회사들에 교환용 부품을 주문했는데, 놀랍게도 모든 회사가 "어차피 그 쪽에서 가져간 것, 독일 과학기술의 상징으로서 남아주었으면 한다" 면서 무료로 부품을 보내주었다.
  8. Aircraft Carriers: A History of Carrier Aviation and Its Influence on World Events: 1909-1945. Potomac Books, p.434
  9. 그 후 초카이는 레이테 해전 말기 마찬가지로 카사블랑카급인 호위항공모함 키트쿤 베이(CVE-71)의 어벤저 뇌격기의 철갑탄(뇌격기라고 해서 어뢰만 탑재하는 것은 아니고, 상황에 따라 수평폭격도 한다. 이는 당시 미국의 항공어뢰를 포함한 어뢰 전반이 완전히 신뢰성을 잃어버린 상황이었던 점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항공어뢰가 신뢰를 되찾은 것은 이후 야마토를 항공어뢰 다수로 격침시킨 이후이다.)을 정통으로 맞고 완전히 전투 불능 상태에 빠져 결국 뇌격처분당했다.
  10. 이 포탄은 화이트 플레인스가 아닌 호위구축함들의 포탄이란 설도 있지만 교전 기록 등을 참고하면 호위구축함과 구축함들은 전부 다른 함들과 교전 중이었으므로(중순양함 치쿠마와 맞다이 뜨던 사뮤엘 B. 로버츠라던지)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화이트 플레인스다. 만약 호위구축함의 전과라고 해도 이쪽은 이쪽대로 체급차이가 1만 5천톤이 넘어가는 전과이므로 진기한 기록이기는 마찬가지. 여담으로 야마토 오사설까지 있다.
  11. 해당 포인 5인치 양용포는 VT신관을 탑재하고 대공 사격용으로 쓰이던 포였다. 대공포 만능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