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급 전함

제1차 세계대전기의 미 해군 군함
구축함샘슨급, 칼드웰급, 웍스급, 클렘슨급C, 계획 1912 향도, 계획 1917 향도, 베인브릿지급, 스미스급, 트럭스톤급, 폴딩급, 캐신급, 엘윈급, 오브라이언급, 터커급
잠수함플렁거급, B급, C급, D급, E급, F급, G급, K급, L급, M-1급, AA-1급, N급, O급, R급
비방호순양함몽고메리급
정찰순양함체스터급
장갑순양함뉴욕, 브루클린, 펜실베니아급, 테네시급
방호순양함시카고, 볼티모어, 센프란시스코, 올림피아, 신시네티급, 콜롬비아급, 뉴올리언스급, 덴버급, 세인트루이스급
순양전함렉싱턴급
전함전드레드노트급인디아나급, 아이오와, 키어사지급, 일리노이급, 메인급, 버지니아급, 케네디킷급
드레드노트급사우스 캐롤라이나급, 델라웨아급, 플로리다급, 와이오밍급, 뉴욕급, 네바다급, 펜실베이니아급, 뉴멕시코급, 테네시급C, 콜로라도급C, 사우스다코다급
취소선: 계획만 되거나 건조 중 취소, 윗첨자C: 전후 완공
제2차 세계대전기의 미 해군 군함
초계함(PG)이리급
호위함(FF)타코마급
호위구축함(DE)에바츠급, 버클리급, 캐논급, 에드솔급, 루더로우급, 존 C. 버틀러급
구축함(DD)샘슨급, 칼드웰급, 웍스급, 클렘슨급, 계획 1919 향도, 패러것급, 포터급, 마한급, 그리들리급, 배글리급, 소머즈급, 벤험급, 심즈급, 벤슨급, 글리브스급, 플레처급, 알렌 M. 섬너급, 기어링급
잠수함(SS)O급, R급, S급, 바라쿠다급, 아르고노트급, 나왈급, 돌핀급, 카샬롯급, 포퍼즈급, 살몬급, 사르고급, 탬버급, 거급, 마크렐급, 가토급, 발라오급, 텐치급
경순양함(CL)오마하급, 브루클린급, 세인트루이스급, 애틀랜타급, 클리블랜드급, 파고급A, 주노급A, 우스터급A
중순양함(CA)펜사콜라급, 노스햄프턴급, 포틀랜드급, 뉴올리언스급, 위치타급, 볼티모어급, 오리건시티급A, 디모인급A
대형순양함(CB)알래스카급
순양전함(CC)렉싱턴급
전함(BB)와이오밍급, 뉴욕급, 네바다급, 최대 전함, 펜실베이니아급, 뉴멕시코급, 테네시급, 콜로라도급, 사우스다코타급(1920), 노스캐롤라이나급, 사우스다코타급(1939), 아이오와급, 몬태나급
호위항공모함(CVE)롱 아일랜드급, 차져급, 보그급, 생가몬급, 카사블랑카급, 커먼스먼트 베이급
경항공모함(CVL)인디펜던스급, 사이판급
정규항공모함(CV)랭글리, 렉싱턴급, 레인저, 요크타운급, 와스프, 에식스급, 미드웨이급A
어뢰정PT 보트
연습함울버린급, 세이블급
취소선: 계획만 되거나 건조 중 취소, 윗첨자A: 전후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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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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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제국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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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이탈리아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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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소련 동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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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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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민국 러시아
영국 중국
프랑스 태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호주
북한

1 제원

함급 공통 제원
함종전함
이전 함급테네시급 전함
다음 함급노스캐롤라이나급 전함
건조 시작1917년 4월 24일
진수 시작1920년 3월 20일
취역 시작1921년 7월 21일
퇴역 시작1947년 1월 7일
해체 시작1959년 7월 8일
웨스트버지니아(BB-48)의 제원
구분취역시(1923년)최종사양(웨스트버지니아, 1944년)
만재배수량34,130t40,400t
전장190.2m유지
전폭29.7m35m
흘수선9.19m9.4m
보일러Bobcock and Wilcox 중유보일러 8기유지
추진기Westinghouse 터보 일렉트릭 터빈 4조 4축
(콜로라도 - GE 터보 일렉트릭 터빈 4조 4축)
유지
출력28,900shp29,000shp
연료중유 4,570t유지
속도21knot(39km/h)20.5knot(38km/h)
항속거리10knot(19km/h)에서 14,816km15knot(27.78km/h)에서 22,409.2km
승무원1,084명1,407명
주포16inch(406mm) 45구경장 Mark 1 2연장 주포탑 4기
(총 8문)
16inch(406mm) 45구경장 Mark 8 2연장 주포탑 4기
(총 8문)
부포5inch(127mm) 51구경장
Mark 7 단장 부포곽 12기
(총 12문)
완전제거
대공포3inch(76.2mm) 50구경장
단장 대공포좌 8기
(총 8문)
(메릴랜드 - 동일 대공포좌 4기 (총 4문))
5inch(127mm) 38구경장
2연장 양용포탑 8기[br]
(총 16문)
대공기관포없음보포스 40mm 56구경장
4연장 기관포좌 10기
(총 40문)
오리콘 20mm 76구경장
단장 기관포좌 50기
(총 50문)
어뢰21inch(533mm) 단장 어뢰발사관 2기
(총 2문)
완전제거
장갑측면주장갑 343mm, 측면수면하부 203mm
주갑판 89mm, 하갑판 38mm
2연장 주포탑 전면 457mm, 측면 254mm,
후면 229mm, 천장 127mm
주포탑 바벳 320mm
장갑함교 측면 406mm, 천장 203mm
주갑판 100mm로 강화
양용포탑 50mm
나머지는 현상유지
레이더1940년 CXAM-1
전방마스트 SG, 후방마스트 SC

2 개요

Colorado-class battleship. 미합중국 해군전함.

테네시급 전함 다음으로 등장한 전함으로 테네시급 전함의 주요 장점을 계승하면서 16인치 주포를 도입하는 등의 개선사항을 추가로 도입함으로서 미 해군 전함의 한 세대인 표준 전함(Standard-type battleship)을 끝맺은 전함이다.

3 개발

네바다급 전함으로부터 시작된 미 해군의 표준 전함 건조는 테네시급 전함까지 착실하게 이전 급의 문제점을 조금씩 개선하면서 강화중이었으며, 콜로라도급 전함도 이런 과정의 하나로 미국 해군의 1917년도 계획에서 4척의 건조를 미국 의회가 승인하면서 건조가 가능해졌다.

원래 콜로라도급 전함의 설계는 테네시급 전함의 마이너 업그레이드 수준으로, 주무장도 테네시급 전함의 14인치 50구경장 3연장 주포탑 4기를 그대로 탑재했다. 그리고 원래 계획상으로는 콜로라도급 전함으로 표준 전함의 건조를 종료한 후, 차기 전함부터는 1913년부터 연구 개발을 시작해서 1917년에는 프로토타입 제작 및 실제 시험사격까지 완료한 16인치 주포를 역시 신설계로 설계한 전함에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므로 원래 계획대로라면 콜로라도급 전함은 표준 전함 전대의 일원으로서 전대 내에서는 신형 전함으로 전대를 지휘하는 입장이겠지만 다른 신전함에 밀려서 외부의 시선으로는 그렇게까지 눈에 잘 보이는 수준으로 주목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3.1 대격변을 맞이하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와 군축조약,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은 콜로라도급 전함의 설계를 변경하게 만든 것은 물론이거니와, 군축조약 붕괴 후 새로운 전함이 건조될 때까지 미 해군의 최강전함으로 콜로라도급 전함이 우뚝 서게 만드는 대격변을 맞이하게 된다.

3.1.1 대전쟁이 끝나고 새 시대가 도래했다.

콜로라도급 전함을 건조하기 시작한 1917년은 아직 제1차 세계대전 중이며, 이때까지만 해도 미국을 지킬 목적으로 대형 군함의 건조는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었고, 미국이 참전했기 때문에 전시예산편성의 혜택을 받아서 예산확보도 용이했다.

그러나, 콜로라도급 전함을 건조하는 동안 전쟁은 끝나버렸으며, 예산도 평시예산으로 급격하게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건조중이거나 계획중인 함선들이 제대로 완성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3.1.2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의 대두

제1차 세계대전의 전비(戰費)문제로 인해 기존의 해군 강대국인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의 경제사정이 매우 열악해졌으며, 상대적으로 나은 일본과 미국도 대형 건함 계획에 따른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전쟁이 끝난 후에는 군축의 필요성을 거의 모든 열강들이 공감하고 있었으며, 차후에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으로 완성되는 예비회담이 슬슬 시작되고 있었다.

물론 회담의 결과가 어떻게 될 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려웠으나, 적어도 회담이 잘 풀려서 조약이 체결되는 순간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가 바로 건조중이거나 계획중인 함선들이었다. 따라서 조약에서 인정받는 함선이 되려면 열일을 제쳐두고 빨리 함선을 준공해서 취역해야만 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3.1.3 나가토급 전함의 등장

원래 미국은 1913년에 16인치 함포의 설계를 시작해서 1914년에는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고 시험을 실시했으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개량한 물건이 1917년에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이미 16인치 함포에 대한 준비를 마친 상황이었다. 하지만 적용은 표준 전함 이후의 함선부터 하기로 결정했는데, 그 이유는 기존의 표준 전함들은 14인치 함포를 갖추고 집중방어를 도입했으며, 방어력 수준도 높아서 동급 주포를 가진 함선까지는 동등한 전투가 가능하고, 15인치 함포를 탑재한 주력함을 상대할 때는 열세에 몰리겠지만 버티기는 할 수 있으리라는 계산이 있었기 때문에 섣불리 함포 구경을 확대해서 기존 전함들을 모조리 쓰레기통에 넣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일본에서 신형전함을 건조중이며, 그 전함의 주포가 16인치라는 정보를 입수하자마자 기존의 계산은 다 박살난다. 일본의 전함에게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미국도 가능한한 빨리 16인치 함포를 탑재한 전함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3개 요소가 서로 복합한 결과, 콜로라도급 전함은 건조 중에 16인치 함포를 탑재하는 등 설계가 크게 변경되었으며, 설계변경 및 빠른 취역을 도모했기 때문에 2번함인 메릴랜드가 가장 먼저 취역하게 된다. 그래서 관련정보가 부족했던 시절에는 메릴랜드를 네임쉽으로 생각해서 메릴랜드급 전함으로 부르던 때도 있었다.

4 특징

표준 전함들의 특징이 이전급 전함의 장점은 살리면서 추가적인 개량점을 업데이트하는 식으로 점진적인 개량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여기서는 이전급인 테네시급 전함에서 언급한 장점들은 생략하고 콜로라도급 전함에서 추가된 것만 언급한다.

4.1 16인치 주포의 탑재

원래 콜로라도급 전함은 테네시급 전함의 주포와 동일한 14인치 50구경장 3연장 주포탑을 채용할 예정이었으나, 16인치 주포의 빠른 전력화를 요구했으므로 16인치 45구경장 Mark 1을 2연장 주포탑 4기에 탑재해서 총 8문을 확보했다.### 이 포의 성능은 중량 957.1kg의 주포탄을 앙각 30도에서 31,360m까지 날릴 수 있으며, 거리 5,490m에서 현측장갑 655mm를 관통가능하고 거리 18,290m에서 현측장갑 292mm를 뚫을 수 있었다. 장전은 1도 각도에서 포신을 고정하고 장전하며, 발사속도는 분당 1.5발이다. 포신은 -4도에서 30도까지 부앙각 조정이 가능하며, 포신 부앙에는 전기모터로 동력을 충당했다. 주포탑은 360도 회전포탑이며, 사각을 감안한 실제 사격가능각도는 좌우 150도다.

그러나 16인치 45구경장 Mark 1은 빠른 전력화를 위해서 이미 실험이 종료된 후 신뢰성을 획득한 물건을 탑재했기 때문에 탑재 당시의 기준을 생각하더라도 개발중이던 16인치 50구경장 Mark 2에 비해 성능이 모자란다.### 그래서 1930년대에 콜로라도급 전함의 주포를 보수하면서 Mark 1을 개량한 16인치 45구경장 Mark 5로 주포를 교체한다.### 이 포는 나중에 등장한 Mark 6 및 그 이후의 함포처럼 1,224.7kg의 중량을 자랑하는 초중량탄인 Mark 8은 사용할 수 없으나, 기존의 16인치 포탄보다 중량이 늘어난 1,016kg의 Mark 5 주포탄을 앙각 30도에서 32,000m까지 날릴 수 있다. 그리고 관통능력은 거리 4,572m에서 현측장갑 661mm를, 거리 32,004m에서 현측장갑 254mm를 뚫을 수 있고, 거리 4,572m에서 갑판장갑 19mm, 거리 32,004m에서 갑판장갑 207mm를 뚫을 수 있다. 장전은 1도 각도에서 포신을 고정하고 장전하며, 발사속도는 분당 1.5 발이었다. 포신은 -4도에서 30도까지 부앙각 조정이 가능하며, 포신 부앙에는 전기모터로 동력을 충당했다. 주포탑은 360도 회전포탑이며, 사각을 감안한 실제 사격가능각도는 좌우 150도다.

진주만 공습에서 크게 손상당한 웨스트버지니아를 수리 및 개량하면서 주포를 16인치 45구경장 Mark8로 교체한다. 이 주포는 Mark 5의 소폭 개량형으로 포신 수명이 Mark 5의 320발에서 395발로 증대하였고, 미 해군의 SC나 SG레이더와 세밀한 연동이 가능하여 사격 정밀도가 높아진 물건이다. 이 함포를 가지고 웨스트버지니아는 레이테 만 해전의 수리가오 야전에서 야간에 레이더 관제사격을 실시하여 후소급 전함 야마시로호를 용궁으로 보내버리며 매우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4.2 대공화력의 지속적인 확대

취역시의 대공화력은 별로 쓸만하지 않았다. 대공포로는 1914년에 제식화한 76.2mm 50구경장 단장 대공포좌를 탑재했다. 해당 대공포의 성능은 중량 5.9kg 대공포탄을 최대앙각 85도에서 고도 9,270m까지 날릴 수 있다. 그리고 대공포좌의 수량은 메릴랜드는 4기, 콜로라도 이후의 함선들은 8기를 탑재했다. 포좌의 포신 상하조절은 -15도에서 +85도이며, 선회조절은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따라서 전간기부터 대공화력을 지속적으로 증대했다. 1928년부터 1930년 사이에 대공포는 127mm 25구경장 단장 대공포좌 8기로 교체했다. 동시에 대공기관총으로 12.7mm M2 중기관총 8정도 탑재했다. 이후에도 대공화력은 계속 증대해서 콜로라도의 경우에는 1941년에 28mm 75구경장 4연장 기관포좌 4기와 20mm 76구경장 단장 올리콘 기관포좌 14기를 증설한다.

태평양 전쟁이 터진 후에는 부포곽을 모두 제거한 후 127mm 38구경장 2연장 양용포탑을 8기 장착했고, 40mm 56구경장 보포스 대공기관포와 20mm 76구경장 올리콘 대공기관포를 증설한다. 이런 증설은 각 함선마다 서로 다르게 이루어졌는데, 가장 많이 탑재한 웨스트버지니아는 40mm는 4연장 기관포좌로 10기를 달아서 총 40문을 확보했고, 20mm는 단장으로 50기를 달아서 총 50문을 확보한다. 그리고 웨스트버지니아는 상부구조물을 일신한 관계로 레이더도 신형 전함들과 동등한 물건을 달았기 때문에 대수상이건 대공이건 간에 화력관제측면에서 탁월함을 보였다.

4.3 땜빵치고는 강력한 방어력

기본적으로 방어력 면에서는 테네시급 전함의 함체에 신형 16인치 2연장 주포탑을 탑재한 것이 콜로라도급 전함이다. 그래서 방어력 측면에서는 미국에서 생각한 16인치 대응방어 기준인 현측장갑 14인치를 달성하지 못하므로 미국 기준에서는 대응방어가 안되는 땜빵전함이었다.

현측장갑은 1번 주포탑에서 4번 주포탑까지 길이 125m, 높이 5.2m의 범위를 방어한다. 현측장갑은 가장 두꺼운 부분에서 343mm의 두께를 가지며, 상하로 갈수록 203mm로 서서히 두께가 줄어든다. 주포탑의 장갑은 전면 457mm, 측면 254mm, 후면 229mm, 상면 127mm이며, 주포 바벳은 최대 320mm다. 취역시부터 퇴역때까지 현측장갑 및 주포탑에 대한 장갑강화는 없었다.

갑판장갑은 주갑판이 89mm, 하갑판이 38 ~ 57mm의 두께를 가진다. 그러나 대낙각탄에 대한 대응면에서는 유틀란트 해전의 교훈을 받아들인 것 치고는 약간 부족했으며, 16인치 주포탄까지 감안한다면 상당히 모자란 것이 사실이었다. 그래서 수리 및 개조시에 주갑판을 100mm로 강화하였지만 그 정도로는 방어력 증강이 충분하지 않았다. 이렇게 방어력 증강이 미흡한 것은 느리긴 하지만 16인치 주포를 탑재한 1급 전력이므로 손상당하더라도 빠른 수리가 필요했기 때문에 대대적으로 뜯어내기 곤란한 점도 있거니와, 손상을 크게 입어서 수리 겸 대개조를 한 웨스트버지니아도 그 결과 속도가 0.5 ~ 1노트가 느려졌는데, 더 이상의 장갑강화를 할 경우에는 속도가 너무 느려져서 리벤지급 전함처럼 실전에 써먹기 곤란해진다는 점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경쟁자라고 볼 수 있는 일본의 나가토급 전함은 취역 당시에는 콜로라도급 전함보다 장갑이 얇았고, 대개장한 후에도 현측장갑은 그대로인데도 불구하고 대응방어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이다. 나가토급 전함의 경우에는 건조 당시에는 현측장갑 305mm, 갑판장갑 70+75mm, 주포탑 전면 305mm, 주포탑 천정 152mm였고, 대개장후에도 갑판장갑은 70+127mm, 주포탑 전면 457mm, 주포탑 천정 250mm로 강화했지만, 현측장갑은 305mm, 부포곽은 152mm로 유지했다.### 그래서 외국의 기준으로 볼 때는 콜로라도급 전함은 충분히 16인치 주포탄을 막아낼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흘수선 아래의 어뢰 방어용 장갑은 이전의 전함에 비해 엄청나게 신경 쓴 부분이다. 일단 어뢰방어방법은 어뢰방어구획을 여러 개로 만드는 다층방어를 채용했다. 그리고 어뢰방어구획은 선체의 전후로 선체 길이의 2/3에 해당하는 넓은 부분을 방어한다. 어뢰방어구획은 두께가 약 5.3m이며, 내부에는 두께 16 ~ 19mm의 6개의 격벽으로 구분된 5개 격실이 중첩된 구조로 공기로 충전된 격실과 액체(주로 중유)로 충전된 격실이 겹치는 방식이다. 작동구조는 비교적 얇고 탄성이 높은 격벽을 채택하여 하부에서 작렬한 어뢰나 기뢰 등의 폭발력이 빈 공간과 액체, 격벽(격벽이 우그러들면서 폭발력을 흡수) 등을 차례차례 통과하면서 점차 폭발력을 흡수하도록 하였다. 전쟁이 터진 후에는 기존 구조에 추가로 벌지를 더 장착해서 최종적으로는 어뢰방어력이 더 높아진다.

이 방식은 노스캐롤라이나급 전함까지 사용되었으며, 효과가 탁월해서 진주만 공습 당시 해당 구조를 채택하고 있던 전함 캘리포니아와 웨스트버지니아의 경우, 명중한 어뢰는 단 1발도 수중방어 시스템을 완전히 관통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수가 된 이유는 측면장갑과 수중방어 시스템 사이의 구간이 반복된 어뢰의 타격으로 인해 금이 갔기 때문이다. 일단 이런 점을 생각할 때 항공어뢰의 작약량은 수상함 및 잠수함용 어뢰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적어도 항공어뢰에 대해서는 안전하다고 볼 수 있으며, 그보다 강력한 어뢰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사우스다코타급 전함부터는 대응방어를 한정된 배수량 제한 안에서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이 방식을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현측장갑이 어뢰방어도 겸하게 하는 장갑방식으로 전환했는데, 효과가 떨어졌다. 그래서 이 문제가 해결된 것은 결과적으로 페이퍼 플랜이 된 몬태나급 전함의 설계시였다.

5 한계점

점진적으로 개량하는 표준 전함답게 콜로라도급 전함도 남겨진 문제점 및 한계점에 직면한다. 그리고 표준 전함의 마지막 단계였고, 이후 전함은 신전함으로 따로 만들 계획이었으므로 표준 전함의 입장에서는 더 이상의 대규모 개선이 어려웠으며 후속 전함들이 군축 조약의 결과로 인해 취소되었기 때문에 한계점의 무게가 콜로라도급 전함의 어깨 위에 많이 쏟아졌다.

5.1 대개장을 제대로 받지 못함

이건 함선의 문제라기 보다는 시대와 상황의 문제라고 보아야 한다.

원래 미국도 군축조약 후에 기존의 함선건조계획을 수정해야 했기에 표준 전함들을 예상 외로 오래 사용해야 했으며, 점점 일본 제국과의 관계가 안좋아지고, 일본 제국이 기존의 전함들을 마개조하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미국도 미국 의회의 엄격한 예산 제한 하에 가능한 범위에서 전함들의 대개장을 시행하고 있었다.

이런 대개장은 가장 낡은 전함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하고 있었으나, 테네시급 전함의 차례가 왔을 때는 전쟁이 터질 위험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평화시처럼 한가롭게 전함을 와장창 뜯어서 대개장을 할 수 없었으므로 대공화기 증설이나 정찰기 발진 시설의 설치 정도만의 소규모 개량만 한 것이다. 이건 콜로라도급 전함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더 큰 문제는 콜로라도급 전함은 16인치 함포를 장착한 1급 전력이므로 대체품이 없기 때문[1]에 단 1일이라도 전력에서 제외되면 돌발상황이 터질 경우에 대응하기가 힘들어진다는 점이다.

이리하여 전쟁이 터지기 직전의 상황에서는 콜로라도급 전함은 함대 전함 전력의 1급으로 인정받았으나, 실제로는 가장 낡은 전함의 상황이 된다. 그래서인지 손상을 입은 후에 수리 겸 대개장을 받으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만 역시 다른 표준 전함과는 달리 손상을 덜 입은 함선은 빠르게 수리해서 현역복귀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므로 손상이 심해서 수리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대개장을 같이 할 시간이 있던 웨스트버지니아만 대개장을 받고, 콜로라도와 메릴랜드는 대개장이라고 보기에는 크게 떨어지는 수준의 개장만을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지는 않았다.

5.2 부포곽 유지

콜로라도급 전함이 장비했던 부포는 5inch(127mm) 51구경장 Mark 7 단장 부포곽이다. ### 성능은 중량 22.7kg 부포탄을 앙각 15도에서 14,490m까지 포탄을 날릴 수 있으며, 포곽의 부앙각도는 -10도에서 +15도며, 선회각도는 좌우 150도까지 가능했다. 발사 속도는 분당 8~9발이다.

해당 부포는 본질적으로 포곽이므로 포신의 상하좌우 움직임은 상부구조물이나 포곽의 위치에 의해서 크게 제한받는데다가, 상갑판 하부에 위치한 포곽은 파도가 조금이라도 높아지거나 고속항진을 하게 되면 포구에 바닷물이 들어오는 등의 사유로 인해 실제 사용이 어려워지는 문제점이 있다. 설상가상으로 포곽은 현측장갑에 구멍을 뚫은 격이라 주포탄이 명중하면 바로 관통되므로 방어력이 낮아지며, 포곽의 후방은 보통 공유하기 때문에 1기의 부포곽이 유폭해도 폭발이 한쪽 측면 전체의 부포곽으로 연결되는 부작용까지 있다.

이런 문제점은 포곽이라는 시스템 자체의 문제이므로 개선하기 어렵다. 그래서 파도의 영향을 덜받는 상갑판 상부에면 한쪽 측면에 7기씩 14기를 배치하였다. 그리고 태평양 전쟁이 벌어진 후의 손상 수리에서 메릴랜드와 웨스트버지니아는 부포곽을 모조리 제거하고 5인치 양용포탑 8기로 모두 교체해서 문제를 최종적으로 해결하지만, 콜로라도는 그대로 유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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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포곽이 유지된 콜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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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포탑이 설치된 메릴랜드, 웨스트버지니아

5.3 새장형 마스트 사용

방어력 강화책과는 어울리지 않게 미국 특유의 새장형 마스트를 그대로 사용했다. 이 마스트는 새장처럼 얽힌 형태의 마름모꼴 트러스트 구조를 가지는데, 다른 마스트에 비해 가볍고, 포격에도 의외로 잘 버티는 편이지만 마스트 내부공간을 활용하기 어렵고, 부식이나 손상이 발생하면 구조물의 강도가 크게 약화되므로 추가적인 충격을 받거나 하면 휘어지거나 구부러질 가능성이 높았다. 그리고 이건 미국 전함인 사우스캐롤라이나가 폭풍으로 마스트가 구부러지면서 현실화했다.

이런 이유와 함께 건조시부터 장거리 사격을 위한 사격지휘소의 설치와 사격통제장치의 부착이 요구되었다. 그래서 새장형 마스트가 기존 전함에 비해 강화되었으며, 마스트 상부의 관측소 시설이 대형화했다. 그리고 1941년에 콜로라도가 소규모 개장을 하면서 후부 마스트를 새장형에서 소형 탑 형태의 마스트로 교체한다.

하지만 전쟁이 터진 후 손상을 수리하면서 새장형 마스트를 교체하려고 했으나, 앞서 언급했듯이 빠른 전력복귀를 요구받았기 때문에 후방 마스트만 콜로라도같이 다른 것으로 교체하고, 전방 마스트는 새장형 마스트를 그대로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추가적인 강화는 실시했다.

그나마 웨스트버지니아는 상부구조물을 전면적으로 다시 만들면서 기존 마스트도 철거하고 신형 전함의 상부구조물을 축소화해서 그대로 적용함으로서 이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한다. 이해가 안 되면 항목 5-2의 콜로라도와 메릴랜드, 웨스트버지니아를 비교해봐라. 메릴랜드는 새 구조물을 붙이기는 했지만 위에 새장형 마스트의 흔적이 남아있고 웨스트버지니아는 1944년의 대개장으로 묘하게 후배인 사우스다코다 4형제를 닮았다.

5.4 터보 일렉트릭(turbo-electric) 유지

콜로라도급 전함은 테네시급 전함처럼 제너럴 일렉트릭(GE)에서는 터보 일렉트릭(turbo-electric)이라는 동력방식을 채용했다. 다만 발전용 터빈의 종류는 비교 연구를 위해 동형함마다 두척씩 짝을 만들어서 다른 종류를 채용하였다. 그래서 콜로라도와 메릴랜드는 웨스팅하우스 사의 파슨스식 터빈을 썼고, 워싱턴과 웨스트버지니아는 GE사의 커티스식 터빈을 사용한다.

터보 일렉트릭(turbo-electric) 방식은 보일러에서 나오는 증기로 발전용 터빈을 돌려서 전기를 생산한 후, 전기로 모터를 돌리는 방식으로 일종의 하이브리드 엔진이라고 보면 된다. 이 방식을 채용하면 아래와 같은 이점을 얻을 수 있다.

  • 저속 순항시의 연료소비가 적고 항속거리가 길어진다.
  • 전기모터를 사용하므로 증기터빈을 사용할 때처럼 감속기어같은 장치가 추가되지 않기 때문에 전기만 제대로 공급받는다면 급가속, 급감속이 여유롭다.
  • 보일러와 터빈의 크기가 줄어들고, 복잡해지지 않는다. 이는 보일러와 터빈이 오로지 전기 발전용으로만 사용하기 때문에 발전용량만 채울 수 있다면 굳이 증기터빈처럼 무지막지하게 크고 무거우며 복잡한 물건을 사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 보일러와 터빈은 인접해야 하지만, 모터와 추진축까지 인접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선체 내부의 격실을 더 촘촘하게 짤 수 있고, 선체 내부의 배치도 자유가 높아진다. 이는 시프트 배치가 용이하다는 것으로 전투시 소량의 피탄으로 인해 일시에 동력이 정지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
  • 군함의 발전용량이 크게 늘어난다. 기술의 발전과 시대의 변화로 인해 군함 내부의 전기설비의 증가와 함내 공조 강화, 담수 제조 장치 및 식품 저장용 냉장고 등 전기가 필수적인 시대로 돌입하는 상황이었으므로 전기수요는 매우 높아지고, 더 증가하는 추세였는데, 이런 수요에 바로 부응할 수 있다.

그래서 당시 기준으로는 터보 일렉트릭 기관의 도입은 성공적이었으며, 콜로라도급 전함에도 이런 방식이 도입되었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기술이 발전하면서 터보 일렉트릭 기관의 장점은 줄어들고 단점이 더 크게 부각되었으므로 노스캐롤라이나급 전함부터는 증기터빈을 다시 채용하게 된다.

  • 기본적인 비효율성이 크다. 열역학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어떤 에너지가 다른 에너지로 변환될 때마다 에너지 손실이 발생하고, 인간의 기술로는 21세기의 시점에서도 아직 에너지 변환효율이 낮은데, 1910년대 ~ 1920년대의 기술력으로는 에너지 변환효율이 엄청나게 떨어지게 된다. 당장 동력전달손실이 기존의 증기터빈보다 5배나 높았다.
덕분에 고속을 내야 할 때 동력전달손실로 인해 말 그대로 연료를 퍼먹게 되므로 항속거리가 크게 줄어든다.
  • 대량의 전기공급 및 강력한 힘이 필요하므로 발전기와 전기모터를 소형화하기 어렵다. 그나마 발전기는 소형 발전기를 대량배치하는 방식을 쓸 수도 있으나 대형에 비해 비효율성이 커지며, 전기모터는 직접 스크류가 연결된 추진축을 강력한 힘으로 돌려야 하므로 대형을 사용해야 한다.
  • 제조비용이 높다. 미국같은 국가가 아니라면 도입비용에서 좌절하기 딱 좋다.
  • 다른 기관으로 교체하기 어렵다. 다른 기관에 비해 부피가 줄어들고 분산배치가 행해지기 때문에 나중에 동력기관을 교체하려고 해도 같은 종류가 아니라면 거의 불가능하며, 같은 종류라고 하더라도 교체에 애를 먹게 된다.
  • 무겁다. 가장 큰 단점으로 부피는 기존 기관에 비해 줄어들지만 무게가 증가하는데, 이는 배수량증가에 큰 몫을 담당한다. 이 때문에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이 체결된 후에는 무장과 장갑에 돌릴 배수량도 모자란 상황에서 터보 일렉트릭 기관을 채용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런 이유로 인해 미국의 전함 중 일부만 사용하는 특수한 기관으로 전락했으므로 관련 기술의 발전도 느리거나 정체했다.

5.5 느린 속력

이 시기에는 이미 표준 전함의 속도가 느리다는 점을 다들 인식한 상태다. 하지만 아직까지 미국 해군은 일단 화력과 방어력이 충실한 전함을 우선 뽑아낸 후, 속도의 충족은 다음의 대건함계획으로 미루어놓은 상황이었다. 게다가 콜로라도급 전함은 16인치 주포를 탑재한 상태로 빠르게 뽑아낼 필요가 있었기에 여기까지 신경을 쓸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

그래서 콜로라도급 전함은 취역 당시 기준으로도 느리고,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전함들 중에서도 속력에서 하위권을 달리는 안습한 처지가 된다. 게다가 맞상대할 전함이 건조시에는 26.5노트, 대개장후에도 25노트의 속도를 내며 고속전함으로 분류하는 나가토급 전함이라서 문제가 더 커진다.

  • 함체의 길이가 길어졌지만 그래봐야 고작 190m다. 이는 함체의 폭이 초기에는 29.69m, 최종 개수후에는 35m에 도달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기존의 표준 전함처럼 짧고 통통한 선체가 된다는 이야기가 성립하는데, 이런 선형은 포격시의 안정성은 높아지지만, 속력에는 치명적으로 안좋은 영향을 준다.
  • 속도가 매우 느리다. 21Knot(39km/h)의 속도는 취역 당시 기준으로도 당대 전함들에 비해 여전히 1-2knot 정도 느린 속도였으며, 태동하기 시작한 고속전함과 비교하면 4.5knot나 차이가 났다. 심지어 순양전함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4-5knot의 차이가 나며, 나중에는 10knot 이상의 속도차이가 발생했다. 이런 속도로는 순양함과 구축함을 추적할 수 없고, 주력함들끼리의 전투에서도 느려터져서 상대방에게 휘둘리기 쉬우며, 속도가[2] 빠른[3] 적을[4] 만나면[5] 재수없는 경우 양 측면에서 동시공격을 맞이하는 샌드위치 공격을 당하는 부작용이 있다.
  • 항속거리는 터보 일렉트릭(turbo-electric)을 채용해서 일단 해결했으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해당 방식의 장점은 줄어들고 단점은 늘어나는데다가 동력기관 교체도 용이하지 않아서 나중에 가면 느린 배가 항속거리도 좀 부족한 상황까지 몰리게 된다.

6 취역에 얽힌 이야기

콜로라도급 전함들은 취역하자마자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으로 후속 전함들이 물거품이 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간신히 메릴랜드만 조약 체결전에 취역하는 바람에 4척이나 건조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1척만 남는 아찔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물론 상대방이라고 볼 수 있는 나가토급 전함쪽도 전함 나가토 단 1척만 남게 되므로 숫자상에서는 동등하지만, 본질적으로 나가토급 전함은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1:1 대결에서 메릴랜드가 밀릴 가능성이 높았다.

이 문제가 해결된 것은 어이없게도 일본이 전함 나가토의 자매함인 전함 무츠를 살리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조약의 일부 조항이 최종단계에서 수정되었기 때문이다. 원래 무츠는 조약상 해체해야 했지만, 취역을 눈앞에 둘 정도로 공정이 진행된 상황이고, 전함으로 전대를 구성하려면 적어도 동형함이 2척은 있어야 하며 전술적으로도 유리한 점이 많았다. 그래서 일본은 무츠가 이미 취역했다고 거짓말을 하는 동시에 해군병원에서 환자를 무츠의 의무실로 이송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래서 확인을 위해 찾아온 외국인들에게 이미 배가 취역상태이며, 운용중에 환자가 생겼다는 거짓말까지 한다.

이로 인해 열강들은 일단 무츠의 취역 및 조약상에서 인정한 함선의 지위 확립은 인정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일본만 16인치 주포 탑재 고속전함을 2척 보유하므로 조약상의 전력 비율에 큰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미국과 영국을 위시한 조약 체결국들은 일본에게 무츠를 보유하는 반대급부로 타국이 16인치 주포 탑재 전함을 추가보유하는 것을 인정하라고 요구했고, 이 문제에 대해 일본은 콜을 외쳤다. 그래서 미국은 이미 건조중이던 콜로라도급 전함 2척의 보유를 추가로 인정받았으며, 영국은 향후에 16인치 주포 탑재전함 2척의 건조를 용인받았는데, 나중에 넬슨급 전함으로 완성된다. 이렇게 해서 16인치 주포 탑재함은 일본 2척, 미국 3척, 영국 2척으로 총 7척이 된다.

그 결과 4척이던 콜로라도급 전함은 이미 생존이 확정된 메릴랜드와 함께 추가적으로 콜로라도와 웨스트버지니아가 생존을 인정받았으며, 워싱턴(BB-47)[6]은 건조를 중지한 후, 물 위에 뜰 수 있도록 세부조정만 한 상태에서 1921년 9월 1일에 진수한 후, 취역하지 않고 항만에 계류해놓았다가 1924년 11월 25일에 표적함으로 사용하기 위해 원양으로 예인했다. 실험 첫째 날에 180kg의 탄두를 가진 어뢰 2발을 맞고, 1톤짜리 폭탄이 전함 함체의 바로 옆 물에 떨어져서 폭발하면서 손상을 입고 3도 정도 기울어졌다. 다음 날에는 갑판에서 180kg의 TNT를 폭발시키는 실험을 실시했으나 여전히 배는 떠 있었다. 2일 후에 14인치 주포탄을 비행기에 탑재해서 1,200m에서 낙하시킨 결과, 14발이 명중했지만 관통판정은 1발에 그쳤다. 결국 워싱턴은 전함 텍사스와 뉴욕이 쏘아대는 14인치 주포탄에 신나게 두들겨맞고서야 격침되었다. 실험결과 기존 전함들의 갑판장갑이 불충분하다는 것과, 전함의 바닥은 3중바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7 실전

전간기 내내 대체가 불가능한 1선급 전력이었으므로 다른 전함들처럼 대개장을 받지 못하고 소소한 개량만 받았다. 그러다가 전쟁이 터지기 전에 어느 정도 대비를 해야 한다는 계획하에 콜로라도가 1941년 6월 25일부터 오버홀을 받기 위해 미국 본토 서해안에 있는 퓨젯 사운드 해군 공창에 입거한다. 이 과정은 1942년 3월 31일까지 지속되었으므로 콜로라도는 진주만 공습에서 피해를 입지 않는다.

1941년에 벌어진 진주만 공습에서 메릴랜드는 손상을 입고, 웨스트버지니아는 어뢰를 맞아서 침수가 심했으므로 침몰한다. 공습을 받기 전에 웨스트버지니아는 전함 정박지에서 외측에 위치했고, 메릴랜드는 전함 정박지에서 외측에 위치했는데, 이 점이 침몰여부와 후일의 대개장 여부를 갈랐다. 메릴랜드는 옆 함선인 오클라호마가 본의 아니게 어뢰방어막(?)이 되면서 어뢰 명중은 없고 폭탄 2발이 명중하면서 손상을 입었다. 이 중 1발은 전방 선실을 뚫고 수면 아래에 있는 화물창에서 터지면서 침수를 발생시키는 바람에 흘수가 1.5m정도 깊어졌다. 그리고 다른 1발은 함체 전방에 쳐놓은 천막의 밧줄에 명중하면서 조기 폭발해서 갑판에 3.7m * 6.1m 수준의 구멍을 뚫었다. 그래서 메릴랜드는 진주만에 정박한 전함중 가장 적은 피해를 입었다.
공습 이후에도 메릴랜드는 건선거에 들어가지도 않고 1941년 12월 20일까지 정박한 상태에서 임시수리를 받은 후에 자력으로 미국 본토 서해안에 있는 브레머튼에 소재한 퓨젯 사운드 해군 공창까지 가서 본격적인 수리를 받는다. 이 수리는 1942년 2월 26일까지 지속되었으며, 수리 후에 시험항해를 마치고 1942년 6월부터 일선에 복귀하여 진주만에 정박한 전함중 가장 먼저 복귀에 성공한다.

웨스트버지니아는 정박 상태에서 좌현에 최소한 어뢰 4발에서 7발을 맞았고, 폭탄 2발도 맞았다. 어뢰 3발은 장갑부위 하부에 맞았으며, 나머지 어뢰들은 배가 기울어질 때 장갑부위에 명중했다. 그리고 명중한 어뢰중 1발이나 2발 정도는 기존의 어뢰가 명중하면서 뚫어놓은 구멍을 통해 함체 내부로 진입하는 데 성공해서 함체 내부에 있는 장갑에 명중했다. 이 결과 조타장치실과 부근 지역이 폭발했다.
어뢰 명중의 결과로 인해 함체가 급하게 왼쪽으로 기울어지면서 함내의 동력, 조명, 통신 및 좌현의 대공화기들이 모두 멈췄으며, 이 때문에 지휘부에서 역침수를 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지만 전달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현지에 있던 보수반원들이 독자적인 판단으로 빈 격실에 역침수를 실시했고, 피격지점 근방의 수병들도 방수문을 닫아서 추가적인 침수를 막았다. 그래서 한때 기울기가 28도에 도달해서 전복될 수 있었던 웨스트버지니아는 기울기가 15도로 회복되면서 전복의 위기를 넘긴다. 그러나 워낙 침수가 심해서 해저에 똑바로 배 바닥에 닿은 채 상갑판 위만 물 위로 내놓은 착저상태로 침몰한다.
어뢰가 명중한 후에 폭탄 2발이 떨어졌는데, 1발은 전방 마스트에 떨어진 후 관통해서 내부장갑까지 도달했으나 불발탄이었다. 다른 1발은 3번 주포탑 위에 떨어지면서 주포탑 위에 올라가있던 킹피셔 수상정찰기를 파괴했으며, 주포탑 지붕까지 관통했다. 하지만 이 폭탄도 불발탄이라서 주포 1문이 망가지는 손해만 입었다.
그러나 부서진 비행기에서 나온 항공유에 불이 붙은 데다가 침몰한 애리조나에서 흘러나오는 불타는 중유가 웨스트버지니아까지 도달했고, 웨스트버지니아도 연료탱크가 터져서 중유가 새어나오므로 불바다가 될 위험성이 높았기 때문에 퇴함명령이 내려진다.
웨스트버지니아는 가장 많은 손상을 입었기 때문에 애리조나처럼 인양을 포기하거나 오클라호마처럼 인양은 했으나 수리를 안하고 방치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똑바로 착저했기 때문에 수리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인해 버려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일단 손상이 덜한 다른 함선부터 인양 및 수리해야 했기에 상당히 늦은 1942년 5월 17일에 인양해서 1942년 6월 9일에 진주만의 건선거에 들어간다. 여기서 임시수리를 한 후 1943년 5월 7일에 진주만을 떠나서 미 본토의 퓨젯 사운드 해군 공창으로 간 후 수리 및 대규모 개장을 실시한다. 그래서 웨스트버지니아가 진주만에 돌아온 시기는 1944년 9월 23일이다.

콜로라도와 메릴랜드는 타라와 전투부터 함께 행동하기 시작해서 마샬 제도, 콰잘린, 에니웨톡같은 상륙전에서 함포사격으로 상륙군을 지원했다. 그리고 사이판 전투에도 함포지원사격을 해주었다. 이 과정에서 사이판에서는 메릴랜드가 G4M이 발사한 어뢰에 맞았으며, 티니안에서는 콜로라도가 해안포의 사격을 받아서 손상을 입었다. 그리고 입은 손상을 수리하면서 대공화기를 증설하는 등 소규모의 개장을 했다.

1944년 10월에는 웨스트버지니아가 대개장을 마치고 콜로라도와 메릴랜드와 합류했다. 이들은 레이테 만 해전의 수리가오 야간 해전에 참가해서 후소급 전함 야마시로를 다른 전함들과 같이 격침시켰다. 이 싸움에서는 상부구조물을 일신하고 최신예 레이더등을 갖춘 웨스트버지니아가 많은 활약을 했다. 이후 필리핀 탈환전에서 콜로라도는 카미카제 비행기 2기의 자살돌격과 해안포 사격을 맞아서 손상을 입었고, 메릴랜드도 카미카제를 맞아서 손상을 입었다. 그 동안 웨스트버지니아는 이오지마 전투를 지원한다. 이후 3척은 다시 합류해서 오키나와 전투를 지원했고, 이 과정에서 메릴랜드와 웨스트버지니아는 카미카제 특공기에 맞아서 손상을 입었으나 현지 응급수리로 버티면서 종전까지 지원사격을 퍼부었다.

태평양 전쟁이 종전된 후에는 콜로라도급 전함은 구식함으로 처분이 결정되었다. 그러나 다른 구식전함처럼 완전 해체가 아니라 장차의 전쟁에 써먹을 목적으로 일단 퇴역은 했으나 모스볼 처리를 했다. 모스볼 처리는 퇴역함선을 유사시 빨리 재취역시키도록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서 정박해놓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12년을 버틴 후에 1959년에 더 이상 전함을 사용할 전쟁이 다시 벌어지기 힘들다는 판단이 서자 1959년 7월 8일부터 스크랩 처리된다.

8 평가

콜로라도급 전함은 표준 전함의 최종발전단계를 유지한 동시에 16인치 주포를 탑재한 첫번째 미국 전함이다. 그리고 콜로라도급 전함이 완성되면서 미국은 타국의 16인치 주포를 탑재한 전함들이 공격해와도 대응이 가능한 전력을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점도 있었고, 특히 느린 속도는 함선을 적극적으로 진격시키거나, 단함이나 전대를 구성해서 적의 후방을 공격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이 될 지경이 되었다. 그리고, 16인치 함포를 탑재한 전함이면서 고속성능을 가진 나가토급 전함이 존재하기 때문에 화력은 동등하고 방어력에서는 아주 살짝 앞서지만 속도가 너무 느려서 1대 1 대결에서는 불리하게 될 가능성이 높았다. 물론 나가토급 전함은 2척이고 콜로라도급 전함은 3척이므로 3척을 동일한 부대에 묶어놓았다면 나가토급 전함이 전부 몰려와도 이미 지키고 있는 곳을 빼앗기지는 않고 방어에는 성공하겠지만, 느린 속도로 인해 도주하는 적을 추적하거나 제거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이는 이 전함도 다른 표준 전함처럼 애초에 강력한 전함 대열을 형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으며, 강력한 타격부대가 될 표준 전함 이후의 물건들이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으로 인해 사라지면서 홀로 남겨졌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런 점을 종합해볼 때, 콜로라도급 전함은 테네시급 전함과 함께 표준 전함의 집대성의 측면에서는 표준 전함 특유의 점진적인 기술발전이 어디까지 이루어졌는지를 알 수 있는 표본이었으며, 16인치 주포를 탑재함으로서 이후의 전함들이 취소된 상황에서도 미국 전함의 전력을 떠받치는 가장 중요한 기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고 볼 수 있다.

9 매체에서의 등장

Colorado.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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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ado_1920x1080_ru.jpg
  • 중국의 함선 의인화 게임인 전함소녀에서 의인화 하여 등장한다. 콜로라도, 메릴랜드, 웨스트버지니아 3척이 등장.그리고 콜로라도랑 메릴랜드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노팬티라고 공식 인정했다 자세한것은 항목 참조

10 관련 문서

Colorado-class battleship
USS Colorado (BB-45)
USS Maryland (BB-46)
USS Washington (BB-47)
USS West Virginia (BB-48)

11 관련 항목

  1. 개량형인 노스캐롤라이나급 전함이 1941년 봄에 취역했는데, 이 때는 전쟁이 터질 위험도가 높아진 시기다.
  2. 근데 비스마르크가 넬슨급 전함의 2번함 로드니에게 털린 것을 고려하면......
  3. 갑판 장갑이 강화 되었지만 그외 부분에서는 큰 변화가 없어 콜로라도급과 포탄을 주고 받으면 공고급이 불리하다.
  4. 나가토와 웨스트버지니아 또는 노스캐롤라이나급 전투의 경우 웨스트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급은 최신형 사격 레이더를 달아 안정적인 관측과 추적이 가능했고 속도는 웨스트버지니아에 비해 나가토가 4.5노트 빠르지만 측면은 웨스트버지니아는 경사 없는 수직으로 343mm, 나가토도 경사 없는 수직으로 305mm, 이건 누가 먼저 맞추는에 달려있다. 참고로 후배인 노스캐롤라이나급은 나가토를 털어버릴 수 있다. 참고로 west virginia를 후배인 노스캐롤라이나급(웨스트버지니아는 개장 후 얘네들에 더 가깝다)과 같게 묶은 후 나가토를 상대하게 하면 3:1(웨스트버지니아 탄생의 주역인 나가토급 아무개 함선이 없어졌다.)로 이 개장전함과 신전함 2척이 유리해진다. 레이더나 16인치 포도 위고
  5. 이탈리아의 항복이후 영국이 대여해 QE급 워스파이트, KGV급과 함께 영국의 주요 전력이 되었다. 후드가 비스마르크급에게 격침된 후에 리슐리외급과 함께 후드의 자리를 대신했다. 그리고 상당히 밥값을 했다. 왜냐고? 리벤지와 넬슨은 21노트와 23노트밖에 안 나오는 저속함이었고 그나마 유용한게 30년된 QE급과 주포가 작은 KGV급, 속도는 빠른데 종이장갑인 리나운급(그나마 리펄스는 G3M넬과 G4M 베티에게 말레이에서 털렸다.말레이 해전참고)이었고 뱅가드는 46년에야 만들어지니 영국에게 15인치 고속전함 2척 (로마는 Fritz X에 의해 굉침)은 매우 유용했다.
  6. 나중에 노스캐롤라이나급 전함의 2번함이 된다. 참고로 1번함이자 네임쉽인 노스캐롤라이나는 사우스다코타급 (1920)의 4번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