캪틴큐

CaptainQ 캪틴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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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조(현 롯데칠성음료)에서 1980년 1월 대한민국 최초로 선보였던 대중 양주.[2]

여기서 대중 양주란 원액 20% 미만[3]에 나머지는 주정으로 만든 술을 말한다. 1960~1970년대 대한민국은 외화가 귀했기 때문에 원액 수입과 사용을 엄격하게 통제했다. 이에 정부 지침에 따라 주류회사들은 위스키 원액 10~20%를 섞고 거기에 주정을 채운 것을 위스키라는 이름으로 파는 시대였다.[4] 위스키 대중 양주 경쟁은 매우 격전이었는데, 롯데는 위스키 외에도 럼으로 대중 양주를 만들어 다른 방향에서 시장을 공략하려고 했다. 그래서 캪틴큐의 초기 광고 중에는 "캪틴큐냐 위스키냐"라는 것도 있었고, 출시한 해에 나온 TV광고에서는 양주의 선택범위가 넓어졌다고 나왔다.

처음에는 럼 원액과 주정을 혼합한 기타제재주였으나 리뉴얼로 럼 원액은 빠지고, 순전히 주정, 당분, 럼 (합성착향료), 카라멜 색소로만 만드는 것으로 변경되어 일반증류주로 분류된다.

가장 큰 특징은 저렴한 가격. 대중 양주끼리 비교해도 더 저렴했던 것이다. 과거에는 주머니가 가벼운데 양주 마시는 기분을 내고 싶은 대학생들이 주로 마신 술로서, 그럴싸한 색깔과 향기로 대학가의 1980,1990년대를 풍미했다.

그렇지만 본질은 희석식 소주로서 마셔 보면 싸구려 맛과 거친 알코올 향을 숨길 수 없다. 맛이 없는 것은 처음부터 당연했는지 1981년도 캪틴큐 광고에서도 럼에다 콜라를 섞어 럼콜라로 마셔보라는 류의 내용이 있기도 했다.[5] 원조인 럼 역시 맛이 독해서 칵테일을 통해 비로소 유행했던 바 있다. 출시 초기의 광고 중에서 "가볍게 마시고 가슴깊이 통하는 캪틴큐"라는 내용이 나오는 광고가 있지만 싸구려 맛과 거친 알코올 향 때문에 가볍게 마시기 어렵다.

소득 수준이 발전하고, 희석식 소주가 각종 첨가물로 맛이 개선되면서 캪틴큐는 찾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었다. 이제는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도 찾기 힘들고, 대형 마트의 구석에서나 먼지를 뒤집어쓰고 잠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6] 다만 캪틴큐 자체가 본디 럼에서 출발한 것을 감안하면, 애시당초 럼 자체가 맛과 향보다 어떻게든 싸게 만취하려는 목적에 만들어진 술이니[7]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치면 맛을 가지고 너무 비판하기는 어렵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워낙 싸니까.

그런데 주변에서 마시는 사람을 보기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국세청의 통계상 매우 꾸준하게 잘 팔리는 술이다. 지방에서도 소매점에 쉽게 갖춰 놓을 수 있는 양주이고, 특히 제과제빵에서 용도가 있다. 달걀 등 비린내가 나는 재료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럼을 쓰는데, 저렴한 캪틴큐로 대체하곤 한다.[8]

가짜 양주의 베이스로 쓰기 때문에 많이 팔린다는 이야기가 유명하지만, 위스키의 판매량에 비하면 얼마 되지 않는다. 시바스 리갈 12년 산의 2007년 국내 판매량이 59만 리터인데 캪틴큐의 판매량은 27만 리터에 불과하다. 제일 많이 팔린 임페리얼 12년산의 경우 590만 리터에 달한다. 일반적인 위스키보다 도수가 낮은 35도라는 약점도 갖고 있지만, 물론 가짜양주 만드는데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캪틴큐를 마시지 않고는 양주에 대해서 논하지 말라는 우스개까지 있다. 이런 걸 마셔봐야 양주 고마운 줄 알지. 그렇다고는 해도 마시는 순간 추억이 생각나는 술이다. 한모금 넘기면 중학생 시절 과학시간의 알코올램프 실험이 생각나는 냄새가 폐부를 찌르고, 난생 처음 마셔본 소주의 맛을 기억하게 해준다.

2015년 남은 주정을 소진하면 더 이상 생산하지 않고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 그렇지 않아도 경영권 분쟁 때문에 머리아픈 롯데그룹인 데다가, 가짜양주용 원료로 인식되어 이미지가 더 나빠질 것을 우려해 단종을 결정했다고 한다.

생산 중단 결정 이후 시장에 있는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후속 기사도 올라왔다. 소장 목적의 구매도 있겠지만 가짜 양주 업자들의 싹쓸이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상황.#

2015년 12월 기준으로 지점마다 다르지만 대형마트에 재고가 남은 곳이 있으므로 소장을 원한다면 주변 지점들을 한번 방문해보도록 하자.

1 관련 이야기

캪틴큐와 군대와 관련된 이야기가 의외로 있다. 실제로 PX에서 취급하는 경우도 있다.

  • 군복무 시절에 마셨다는 분도 있다.((#)
  • 공군에서 군복무를 한 사람이 군의관에게 캪틴큐 한병을 주고 포경수술을 받았다는 이야기. (#)
  • 캪틴큐를 수통에 넣어서 마셨다는 이야기도 있다.(#)
  • 루리웹의 음식갤러리에서 한 유저가
[항상 대학교 MT에서 장기자랑 1등팀 상품. x바스 리갈 상자에 고이 모신 캪틴큐를 두고 조금이나마 비싼 술을 마셔보겠다며 쌩 쇼를 하던 기억이 나네요. 나중에 학생회 일 하면서 똑같이 써먹었던건 안자랑. ㅋㅋ] 라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가 대첩이 열렸다.
[1]

1.1 비교 제품

1.1.1 나폴레온

국순당(구 해태주류가 구 해태앤컴퍼니에 인수되었고 다시 국순당에 인수되었다)의 저가 대중 양주. 캪틴큐에 원액은 더 이상 안 들어 있는 반면, 이쪽은 그래도 여전히 진짜 브랜디 원액 함량을 2015년 기준 17.9%(20%에서 줄어들었다.)로 유지하고 있고 나머지를 주정과 브랜디향으로 채우고 있다.

1.1.2 버킹검 런던 드라이진

국순당(구 해태주류)의 . 캪틴큐나 나폴레온과는 달리 주정 없이 진짜 진으로 만든다. 희석식 소주와 증류식 소주만큼이나 차이가 난다고 보면 되겠다.

1.1.3 고량주

싸게 취하려면 고량주(빼갈)를 마시자. 중국술도 나쁘지 않다. 진짜로. 거기다가 싸다. 고량주는 마트에 가면 1000원 안의 가격으로 작은 병을 살 수 있다. 국내에 수입되는 고량주 계통의 중국술은 모두 품질 검사를 거쳐 들어오는 것이므로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 [9]
  1. 원래 캡틴큐가 표기상으로는 바르지만, 단종까지 캪틴큐라는 상표명으로 판매되었다.
  2. 이듬해 1981년 1월, 백화양조가 알코올분 25도의 라이트럼을 표방한 삼바25를 출시하기도 했다. #
  3. 이것도 나중에 상향된 것이다.
  4. 이런 것을 12년짜리 위스키로 팔다가 영국 스카치위스키 협회의 압력이 들어와 주정을 넣었다는 사실을 표기하는 일도 있었다. 위스키 대중 양주에 관해서는 링크 참조.
  5. 2013년 더맥키스컴퍼니(구 선양. 선양은 대전/충남권의 소주 회사이고 2013년 9월 더맥키스컴퍼니로 사명을 변경했다. 충북권은 충북소주라고 별도의 회사가 있다.)에서 신동엽이 막 애드립치고 주스에 섞어 먹는 맥키스나, 크랜배리/오렌지 주스와 함께 먹는 독한 앱솔루트 보드카처럼.
  6. 그래도 꼴에 양주랍시고 조니 워커, 발렌타인같은 유명 위스키들 옆에 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망신
  7. 본디 선원들이나 마시던 술이니까
  8. 180ml라면 1200원밖에 안 하는데, 그 정도면 제과제빵에는 두고두고 쓸 수 있다.
  9. 중국 현지에서는 박카스 드링크처럼 생긴 600원짜리 이과두주는 가급적 피하길 바란다. 중국에서 살다 온 사람의 말에 따르면 중국사람들도 그건 안 먹는단다. 잘못하면 눈 먼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