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봄바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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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봄바딜의 모험' 표지에서의 톰 봄바딜.

1 소개

Tom Bombadil. 반지의 제왕의 등장인물로 종족도 나이도 불명인 이상한 영감님.

지반의 침강/융기와 침식을 모두 보아왔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웬만한 마이아만큼 산 것 같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의 정체는 수수께끼이다. 일종의 미회수 떡밥. 그나마 간달프가 알만한 존재란 게 힌트. 묵은숲의 주인이라는 칭호가 있으며 배우자로는 금딸기 아줌마가 있다.

톨킨의 작품집 '위험천만 왕국 이야기'에 실린 '톰 봄바딜의 모험'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2 상세

본인 말로는 "첫번째 빗방울과 첫번째 도토리가 떨어졌던 것도 기억하고 있소." 라고 한다. 본인 입으로 지상에서 가장 오래 산 자라고 한다.

수명이나 정체는 그렇다 쳐도 사실 이 영감의 가장 무서운 점은 절대반지의 효과를 모두 무시한다는 것. 즉, 반지에 유혹되지 않는다! 거기다 그 대단한 절대반지를 애초에 장난감정도로 생각하고 아무 데나 던져놓을 거라는 게 더 무섭다.실마릴도 공깃돌 취급할 기세 간달프는 "그에게 절대반지는 단지 빛나는 무언가 정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했고, 당초에는 반지를 그에게 맡길까도 생각해봤으나 아무 데나 던져놓을 거라서(...) 그만두었다고. 이런저런 언급으로 미루어 책임감은 그다지 없는 거 같다.

반지의 제왕에서 가장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인물로 그 정체에 대한 논란은 굉장히 많다. 아래 후술될 '정체에 관한 설들' 항목 참조.

3 작중 행적

반지 원정대에서 프로도, 샘, 메리, 피핀 일행이 샤이어에서 막 나와 묵은숲에 들어갔을 때 등장. 이 중 일부가 '버드나무 영감'에게 걸려서 반쯤 죽어가고 있었을 때 나무에게 호통을 쳐(문자 그대로 빽!) 구해준다.

또 왕의 귀환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임무를 완수 후, 샤이어로 가는 갈림길에서 간달프는 호빗 일행에게 자신은 봄바딜을 만나러 가겠다고 홀로 떠난다. 이때, 프로도가 간달프에게 봄바딜이 반지 원정에 대하여 관심을 가질 것인지 물어보자, 간달프는 봄바딜이 전혀 관심을 보이지는 않겠지만, 오직 엔트에 관해서만큼은 예외일 것이라 하여, 독자들에게 봄바딜과 나무수염을 비롯한 엔트들의 관계에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참고로 이 역할은 반지의 제왕 영화 2편 감독판에서 나무수염의 몫으로 옮겨갔고 톰 봄바딜 본인은 피터 잭슨 감독의 영화 버전에서 완벽하게 잊혀져 버린다. 고분악령도 덩달아 잘려나가는 바람에 호빗 파티가 두네다인의 검을 득템한 경로가 완전히 달라져 버렸다.[1] 고분악령 에피소드에서 악령을 퇴치한 장본인.

4 정체에 관한 설들

톰 봄바딜에 대해선 에루, 발라, 마이아 등 여러 가지 설이 많은 것이 사실이고 톨킨이 이 인물이 누구인지에 대해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2] 톨킨은 톰 봄바딜을 하나의 인물로서 설정했기 보다는 어떤 개념적인 형태로서 그것을 대표하는 무엇인가로 생각했다고 보여진다. 실제 톨킨은 톰 봄바딜같은 존재에 대해 이야기로서 설명되지 않는 수수께끼같은 존재라는 식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4.1 아이누라는 설

아이누들은 아르다 창조 전부터 존재했으므로 톰 봄바딜이 스스로 밝힌 수명과 맞아떨어진다. 또한 반지에 면역인 점도 사우론보다 권능에서 우위인 아이누라면 가능하기 때문에 가장 널리 퍼진 설이다. 사우론도 분명 강력한 마이아이지만, 가장 강력한 마이아라고는 하기 어렵다. 오히려 실마릴리온에서 에온웨와의 장면을 보면 적어도 에온웨보다는 약하다고 추론할 수 있다. 그 외에도 각각 태양과 달을 운행하는 마이아들인 아리엔[3]틸리온, 울모를 보좌하는 마이아들인 옷세우이넨도 굉장히 강력한 마이아들에 속한다. 물론 올로린(간달프)과 쿠루모(사루만)도 꽤 강력한 마이아지만 절대반지에 휘둘렸던 모습을 감안하면 위 거론된 마이아들도 절대반지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하지만 마이아들보다 권능에서 우위에 있는 발라들이라면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즉, 톰 봄바딜이 아이누라면 권능이 강력한 상위의 마이아나 발라 중 하나. 발리노르에서 잠시 놀러나왔다는 설명이 붙는 것은 덤. 이 경우 흔히 거론되는 아이누는 아울레로 금딸기까지 엮어서 야반나와 같이 놀러왔다고 한다.아니라면 불륜이거든 하지만 발라라면 사우론이 전력을 다해도 이기지 못할 가능성이 큰데, 톰 봄바딜의 경우 버티지 못한다고 했으므로 발라보다는 마이아가 좀 더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절대반지에 대한 면역에 대해서 나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절대반지가 그에게 영향을 끼칠 수 없는 이유는 그가 그 스스로의 주인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중간계의 종족이 아니란 소린데…진실은 저 너머에.

4.2 일루바타르라는 설

아이누라는 설의 상위호환 격의 설. 반지에는 당연히 면역이고, 아이누들보다도 훨씬 오래된 존재이므로 나이도 당연히 들어맞는다. 다만 일루바타르가 중간계에 개입하는 경우는 극도로 드문데, 중간계에 놀러와 있다는 건 꽤 설득력이 떨어지는지라 크게 지지받지는 못한다. 또한 엘론드가 "중간계가 모두 점령당해서 사우론이 모든 힘을 다해 그를 공략한다면, 그 역시 버티지 못한다"라고 하는 것을 볼 때 일루바타르, 발라 수준의 최강자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발라까진 아니더라도, 그에 버금가는 수준의 힘세고 강한 마이아일 가능성이 높다.

4.3 톨킨 자신이라는 설

톨킨 자신을 투영한 인물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사실상 일루바타르라는 설과 거의 동일하다. 하지만 톨킨의 소설 전반적인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설이기 때문에 일루바타르라는 설보다도 지지받지 못한다.

4.4 기타 설들

자연 또는 아르다, 그 자체일 것이라는 설도 있다.[4]
아이누[5]가 처음 유일자 에루의 곁을 떠나 환상 속에서 본 아르다[6]를 찾아 떠나오지만 있는 것은 형태조차 아예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이것을 아이누들이 형태를 만들어 초기의 아르다를 형성하게 되는데 바로 이 아르다에 깃든 하나의 정령같은 형태가 톰 봄바딜과 금딸기라고 본다. 실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이누들이 일으킨 여러가지 사건들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본 것처럼 이야기한다. 발라 아울레가 난쟁이를 만든 것은 요정이 탄생하기 이전이었으며 최초의 빗방울과 최초의 도토리도 아르다가 형태를 갖추게 되면서 생겨났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는 아르다 그 자체인 것이다.

가장 오해받기 쉬운 부분이 나무수염이 본인을 중간계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체라고 부르는 부분에서 혼란이 있는데 나무수염 또한 아르다가 생성되고 나서야 태어난 하나의 개체이자 생명체이기 때문에 톰 봄바딜을 자연(또는 아르다) 그 자체라고 보게 되면 오류가 없다. 소설 중간중간에 톰 봄바딜은 대지[7]를, 금딸기는 물[8]에 빗댄 것 같은 표현들이 있다. 실제 각 나라의 신화에서도 보면, 인간적인 신과 다르게 자연 그 자체를 신과 같은 형태 또는 인간화한 경우들이 다수 있다.

가장 중요한 항목 중에 절대반지에 대한 부분을 보면 절대반지의 주인인 사우론은 가장 강력한 마이아였으며 그의 힘이 모두 담긴 반지에 대한 유혹이 아예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볼때 더욱 앞뒤가 맞다고 볼 수 있다. 자연의 힘 앞엔 어떤 인위적인 힘도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하지만 모르도르의 대지는 검게 물들고, 물은 마르고 썩어 제대로 흐르지 못한다는 소설 내의 묘사처럼, 사우론이 온 힘을 다해 공격하면 자연 그 자체조차도 일그러지고 무너진다고 보면 대충 아귀가 맞아 떨어진다.


하여간 봄바딜은 톨킨 세계관 전체에서 가장 불가사의한 인물일 것이다. 그나마 본인 입으로 정체에 대한 힌트가 몇 개는 있는 톰 봄바딜에 비하면 금딸기는 더더욱 수수께끼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자(...)

5 기타

  • 톰 봄바딜에서 톰은 톨킨의 아들인 마이클이 갖고 있던 인형의 이름에서 본뜬 것이며 생김새 또한 인형의 모습을 가져다 사용했다고 한다.[9]


(The Tolkien Ensemble이 톰 봄바딜과 금딸기를 형상화한 노래.)

  • MMORPG판인 반지의 제왕 온라인에선, 일어나는 언데드 떼를 단 일갈에 돌려보내는 먼치킨적인 NPC. 직접 공격하는 모션같은 건 없다. 그냥 꺼지라고 한마디 버럭. 그 전에는 플레이어에게 여러가지로 뒷일을 시키고 노래만 부르는 듯한 이상한 아저씨인데 이거 한 방에 인식이 확 바뀐다. 인던 끝에서 그 이벤트가 발생시엔 이펙트도 모니터가 덜덜 울린다. 레누카? 정말로 썩 꺼져! 이거 하나면 인던 최종보스가 깨개갱.
전략 시뮬레이션에선 소환하는 공격형 소환수로 나온 후에 일정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근데 사라지기 전엔 무적!이다. 적군 한복판에 소환시켜두고 광역기술을 쓰고 나면 적진은 난장판에 시궁창이고 이쪽은 시간을 벌 수가 있다. 단지 단점은 소환 지속시간이 그다지 길지 않다는 것.
  1. 원작에서는 고분악령의 무덤에서 도굴, 영화에서는 아라고른이 배급.
  2. 톨킨이 쓴 편지에선 톰을 옥스포드와 버크셔에서 사라져가는 정령을 상징한다고 했다. 물론 이건 톰 봄바딜의 모험이란 책에서의 톰이고 반지의 제왕에서 톰은 여기에 뭔가를 더 추가한 형태다
  3. 아리엔은 모르고스에게 두려움을 느끼게 하기도 했다.
  4. 사실 우리도 지구와 자연을 따로 어떻게 분류해서 생각하기 어려우니 자연이나 아르다나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5. 후에 발라마이아로 분류된다.
  6. 다른 말로 지구
  7. 같은 모든 형태를 포함.
  8. 작은 냇가부터 바다까지.
  9. The adventures of Tom Bombadil이란 책의 겉표지를 보면 톰 봄바딜의 모습이 나온다. 이미지 추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