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시밀리

Facsimile.(FAX)

1 개요

전화선을 이용하여 이미지 정보를 전송하는 전자제품을 말한다. 대한민국에서는 팩시밀리보다는 팩스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1990년대 이전에만 해도 팩스의 한자어인 모사전송(模寫電送)이라는 단어가 사용되었으며, 현재 법률에서도 모사전송이라고 부르고 있다.

ITU-T에서 규정한 팩스 밀리 규격에 의거하여 1968년에 제정된 G1부터, 2007년에 제정된 인터넷 팩스까지 폭 넓게 다양한 규격이 존재하며, 보통 우리나라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은 G3과 인터넷 팩스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최초 개발한 것은 1843년 영국의 알렉산더 베인의 의해 기초가 마련되었고, 이후에 다양한 개량을 통해서 규격이 제정되었다.

규격이 제정된 것은 1960년대 후반이었으며, 이 시기에는 모스 부호를 이용한 전신, 또한 이러한 전신을 이용한 전보 서비스나 해외에 문자를 전송할 수 있는 전산 전문 교환 서비스인 텔렉스까지 상용화가 이루어져있으나, 정작 사진을 전화선을 이용하여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은 발전되지 못하고 있었다. 이후 규격에 제정되고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개발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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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파나소닉 PW821DL 제품
2010년 8월 출시된 제품. 터치스크린으로 글을 써서 보낸다. 일본에서는 여전히 팩스 기능이 향상되고 있다.

일본에서 보급률이 상당히 높다. 굳이 집에 팩스가 없어도 편의점에서 복사기와 함께 서비스하고 있는 단골 전자기기 이므로, 어디서든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텔렉스의 경우 일본어 표기법 그대로 전송하는데는 한자 등의 압박을 상당히 받아서 일본내에서도 텔렉스는 거의 영어나 로마자로 전송되는 경우가 많았다. 타자기도 보면 그렇고 IBM PC의 보급이 1990년대 후반부터 늘기 시작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일단 종이에 글자를 그리거나 사진을 첨부해서 넣으면 되니깐 얼마나 간단한가!

한국에서도 여전히 팩스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많다. 하루 단위로 처리되는 각종 주문서들을 팩스로 주고받기도 하고, 각종 증빙 서류[1]들을 팩스로 주고받기도 한다. 인터넷 시대가 된 지금도 (전자 버전이 따로 없이 종이 버전만 있는) 종이 문서의 교환이나, 즉석에서 종이에 수기로 작성한 메시지나 그림을 바로 보내는 데는 여전히 다른 디지털 통신 수단보다 팩스가 더 편리하기도 하고.

단지, 일본과 다른 나라의 팩스 사용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부분은 다른 나라들의 팩스사용이 기업체의 사용에 국한되는 반면, 일본은 가정용 팩스 사용이 매우 많다는 점. 2010년대에 들어서도 일본 가정의 절반 가까이가 가정에 팩스를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엄연히 전화선을 이용하다 보니, 팩스를 보낼 때는 당연히 "통화중"이 뜬다. 그래서 팩스 전용 전화번호를 마련하는 것이 보통. 종이는 감열용지 방식를 많이 썼으나 현재는 잉크젯 방식이나 레이저 프린트 방식도 많이 이용된다. 사무용 복합기에도 팩스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기종이 많이 있다.

한때는 팩스로 광고를 무차별로 보내는 것이 문제가 된 적이 있다. 다른 스팸(전화, 편지 등)은 기본적으로 보내는 쪽이 전적으로 비용을 부담하지만(물론 받는 쪽도 시간이나 수고가 들기는 하고, 무선전화의 경우 대한민국을 제외하고 일부 국가의 통신사에서 받는 자도 비용을 내야 하긴 하지만) 팩스는 받는 쪽이 종이 비용을 부담하는 점에서 훨씬 악질이라고. 움베르토 에코가 팩스를 이용하는 스팸 업자들을 열나게 씹는 글을 쓴 적이 있다.

1.1 시장 변화와 생존과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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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들어서 컴퓨터와 인터넷 보급으로 시대 변화로 팩스는 곧 멸종할 것이라면서 공룡(Tech Dinosaurs)에 비유하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2015년까지도 팩스는 꿋꿋이 살아 남았다. 비슷하게 이메일이 생겼다고 편지전보가 감소 추세이긴 해도 사라지지 않는다.

기업환경에서 유비쿼터스 사무환경 및 클라우드 서비스등을 도입하면서 팩스 사용은 1980년~1990년대보다 감소하고 있으나 아직도 중요 사무용품 중의 하나로 복합기나 인터넷 팩스 형태등으로 사무실에 자리잡고 있다. 2000년대 초 '종이 없는 사무실'이 대세라는 예측은 빗나가고 2015년에도 사무용지 사용은 상당하며 주요 사무용지 수요 중 하나는 팩스 용지다.

팩스는 여전히 유효한 통신 수단으로 세계적으로 아직도 인터넷과 컴퓨터 사용에 어려운 인구 수도 상당하며 인터넷 속도 문제로 팩스가 더 신속한 전달이 가능한 지역도 상당하다. 게다가 서류를 보낼 때 가장 간단한 수단이다. 특히 서명이 중요한 법적인 효력을 갖는 서구에서 서명을 보낼 때 디지털 서명 같은 대체제에 비해 절차가 간단하다.

외국의 시장조사 결과를 보면 기존 팩스는 감소 추세이나 온라인과 결합한 인터넷 팩스는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 팩스까지 등장했다.

세계시장 1위는 일본으로 2위인 미국보다 2배에 가까운 팩스 보유대수를 가지는 톡특한 양상을 보인다. 일종의 갈라파고스화 라는 식으로 보도 도 있다. 이러한 일본의 독특한 팩스 선호는 다른 유럽이나 북미 국가와 비교해도 도드라져 보이는데 문화적인 요소가 강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한자 혼용이 많아 서류 작업시 팩스가 선호되었으며 상대적으로 경직된 기업, 관공서문화로 팩스로 받던 주문을 인터넷 주문으로 전환을 시도하자 매출이 감소한 기업 사례나 관공서의 전자결재, 전자민원 도입이 상대적으로 늦어 인터넷 소득신고나 인구조사는 2000년대 중후반에 들어서야 생기고 그 전까지는 호적상 주소지까지 가서 신고해야 하는 사례가 존재한다. 일본 편의점의 80%정도는 팩스를 갖추고 있다. 미국의 팩스 사용도 많아서 미국 대학 상당수는 장학금 증서를 팩스로 보내며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문서는 팩스로만 받고, NFL리그에서는 계약서류를 팩스로 보냈는데 팩스기가 고장나서 서류를 받지 못해 방출된 해프닝도 존재한다.

2 팩스 모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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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용으로 쓰이는 모뎀에 팩스 기능을 집어넣은 것이다. 팩스와 PC통신은 기술적으로 상당히 비슷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PC통신이 일반화된 1990년대에 많이 나왔고, PC통신 프로그램 대신 팩스 소프트웨어를 실행시켜 놓으면 팩스를 보내거나 받을 수 있었다. 당시 모뎀은 팩스 기능을 같이 넣은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제약이 있었는데, 종이로 된 문서를 보낼 때는 그걸 읽어들이는 스캐너가 필요했다. 그러나 스캐너는 1990년대에는 고가의 장비였다. 거기다 그 시절에는 전자문서보다는 종이 문서가 아직 많았던 시절이다. 이 때문에 종이 문서를 보내는 용도보다는 PC에 저장된 전자문서나 그림파일 등을 보내는 용도로 많이 사용되었다.

3 인터넷 팩스

21세기에 인터넷의 보급으로 컴퓨터로도 쉽게 팩스를 송/수신 할수 있는 연동체계인 인터넷 팩스가 나오게 되었다. 인터넷 팩스는 기존 전화 통신선 팩스와 복합기를 빠르게 대체했다. 이제 대부분의 사무실과 집에서 전화선 팩스가 없어도 컴퓨터만 가지고 문서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것. 인터넷 팩스 업체에 가입하면 수신번호를 받게 되는데 팩스에서 이 수신번호로 팩스를 보내면 컴퓨터를 통해서 쉽게 팩스를 받아볼 수 있으며, 또한 팩스를 보낼 수도 있다.

요즈음에는 종이를 절약하는데다가 컴퓨터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이점을 들어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추세이다.

4 우체국 팩스 서비스

집에 팩시밀리가 없고 인터넷 팩스를 사용하지 않고 굳이 실제 팩스를 사용해서 문서를 보내야 하는 경우에는, 우체국에 설치되어 있는 팩시밀리를 이용할 수 있다. 우체국에 방문하면 1장은 500원, 이후 추가 장당 200원 정도로 전송할 수 있으며 해당 요금은 시내/시외 요금을 구분하지 않는다.[2]

접수할 때 일정 양식에 발신인의 이름과 연락처(전화번호), 수신인 팩스 전화번호 등을 기재하면 소정의 금액을 받고 팩스를 보내 준다. 혹은 팩스 이용 대장에다가 발신인의 이름과 전송할 문서 수, 수신인의 팩스 번호만 기재(이용요금은 우체국이 기재)하게 하는 우체국도 있다.

다만, 우편취급국에서는 팩스 업무를 볼 수 없다.

뱀발로, 많은 동사무소에서 무료 팩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5 어디서나 민원

대체로 한국의 민원 서비스는 전산화가 되어 있기에 인터넷으로 즉시 서류를 출력할 수 있지만 일부 민원들은 미(未)전산화 자료, 서버 연결 미구축 등의 이유로 그리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주민센터교육청, 학교 행정실 등에선 '어디서나 민원'이라고 하여 3시간 이내에 팩스로 관련 서류를 서로 주고 받아 민원인에게 전달해 주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때 팩스가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기에 공공기관에서는 생각보다 널리 쓰이고 있으며, 지금도 여전히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기기로 활용되고 있다.

교직원 인사기록카드[3] 등이 필요할 때 종종 사용된다.

다만, (주로 해외의) 접수받는 기관에서 팩스로 발급된 서류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 바람.

6 관련 항목

  1. 개인정보와 관련한 서류나 신분증 등은 팩스를 이용한 편이 낫다. 이메일과 같은 디지털 매체의 경우는 원본과 똑같은 품질로 무한 복제 가능하고 해킹에도 취약하기 때문.
  2. 몇몇 팩스 전송을 대행해 주는 복사집에 가 보면 알겠지만, 시내와 시외 요금을 구분하는 경우가 있다.
  3. 같은 시·도 내에서는 나이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바로 발급되지만 전산화 되기 전에 만들어진 문서를 떼고자 할 때 민원인이 위치한 지역과 목적 서류의 보관 지역이 시·도 단위로 다를 때는 전산 연동이 안되기 때문에 팩스를 이용해 주고 받아야 한다. 이를테면 민원인이 서울특별시 교육청에서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청에서 보관하고 있는 교직원 인사기록카드를 받고자 할 때 서울시 교육청 공무원은 팩스를 통해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청에 연락하고,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청에서는 이를 확인해 서류를 뗀 뒤 서울시 교육청 민원실에다 팩스로 송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