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밴드는 FACT 항목으로
- 원래 명칭은 Warsaw Treaty Organization이지만 WTO와의 혼동을 막기위해 보통 WP, Warsaw Pact로 쓰며 보통 팩트로 칭해지는 바르샤바 조약기구는 해당 항목으로
1 의미
Fact. '사실'.
- 주장/의견의 반의어로 팩트가 사용되면 '근거'(논거).
- 허구의 반의어로 팩트가 사용되면 '지어낸 것이 아닌 사실'(논픽션).
- 당위/필연의 반의어로 팩트가 사용되면 '실재하는, 경험적인 것'.
굳이 한국어 '사실'이 아니라 영어 '팩트'라는 용어를 쓰는 이유는 언론학계에서 쓰이던 전문용어가 인터넷에서 일반적으로 쓰이게 된 경우이다. 덧붙여서 얘기하자면 한국의 언론학(저널리즘)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 미국의 저널리즘 직업교육에 뿌리를 두고 있고 교수들중 상당수는 미국의 저널리즘 스쿨에서 유학한 경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영어를 그대로 전문용어로 사용하는 건 일반적인 일이다. 그러나 한국어 '사실' 이라고 해도 충분히 뜻이 통하는데 굳이 외래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2 중요성
인터넷의 수많은 정보들 사이에서 정확한 사실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자 이것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특히 가장 중요하게 적용되는 곳이라면 아마 과학과 역사, 그리고 언론일 것이다. 특히나 언론에게 있어서 정확한 사실만큼 중요한 건 없다.
3 오용
논증은 주장과 근거의 결합, 즉 주장과 그 근거로 된 진술이다. 팩트는 근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팩트는 잘못된 논증을 타당하게 만들 수 없다.
3.1 맥락의 문제
파일:Attachment/팩트/facts with or without context.jpg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거나 있는 사실을 변형하는 것만 조작이 아니다. 자료의 선택과 배열, 이를 통해 '컨텍스트'(맥락)를 만드는 작업 또한 조작이다. 컨텍스트를 고려하지 않는 팩트의 위험성을 위의 사진이 잘 보여준다. 가운데 사진은 전체 맥락을 보여주는 사진으로, 한쪽 병사가 포로(?)에게 총을 겨누고 있고, 다른 병사가 포로에게 물을 먹이고 있다. 이 사진을 가운데로 잘라서 왼쪽만을 보여주면 마치 포로를 잔악하게 처형하는 군인의 모습으로 사람들은 인식할 것이다. 반대로 오른쪽 사진만을 보여주면 포로에게 물을 먹여주는 군인의 인간다운 모습을 인식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사진 자체에 어떤 변형이나 수정을 한 게 아니라는 점. 단지 정보를 취사선택하여 보여주었을 뿐인데 진실과는 매우 다르게 해석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 참고 : 악마의 편집, 문맥을 무시한 인용
3.2 검증의 문제
팩트를 밝히는 것 자체는 훌륭한 일이지만, 그것을 검증하려는 풍토가 없다면 (의도적이든 아니든) 어떤 이에 의해 왜곡된 자료가 마치 사실인양 돌아다니게 될 수 있다. 그러한 팩트들이 대중들에게 흘러들어가 일부에게 사실처럼 흘러가게 된다면 팩트 제시하는 것 자체의 의미가 사라진다. 주장하는 '팩트'란 것이 공신력없는 정보라면 의심부터 해보는 것이 좋을것이다.
정치적 논쟁에서 이 단어를 오용하여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데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심지어 팩트를 비판의 대상으로부터 자유로운 완전무결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보인다. 리얼 팩트니 뭐니하는 거창한 수식어를 덧붙여서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고자 객관적인 자료를 오용하는 것은 철이 덜든 짓이다.
3.3 논증의 문제
옳은 전제로 잘못된 결론을 이끌어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전제가 팩트여도 논리적 오류가 있는 논증의 오류는 치유되지 않는다.
매개념부주연의 오류, 인신공격의 오류, 피장파장의 오류, 발생학적 오류, 문맥을 무시한 인용, 의도확대의 오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거짓 원인의 오류, 공통원인 무시의 오류, 인과 전도의 오류등은 팩트인 전제에서 잘못된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면
- 빨갱이는 A정책을 지지한다. 모 정치인은 A정책을 지지한다. 따라서 모 정치인은 빨갱이다.
또는 옳은 전제와 잘못된 전제를 섞을 수도 있다. (이 때는 잘못된 전제가 숨은 전제가 된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면
위 논증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검증/논파 가능하다.
- #1
- 모 정당은
삐리리가 지은 곡을 당가로 사용한다. - 숨은 전제 :
삐리리가 지은 곡을 당가로 사용하는 정당은삐리리다. - 따라서 모 정당은
삐리리다. - →숨은 전제에 인신공격의 오류/연좌의 오류가 있으므로, 이 논증은 잘못되었다.
- 모 정당은
- #2
- 모 정당은
삐리리가 지은 곡을 당가로 사용한다. - 숨은 전제 :
삐리리가 지은 곡을 당가로 사용하는 것은삐리리적인 행동이다. - 따라서 모 정당은
삐리리적인 행동을 하는 집단이다. - →숨은 전제에 의도 확대의 오류가 있으므로, 이 논증은 잘못되었다.
- 모 정당은
- #3
이런 검증/논파의 핵심은, 모 정당이 삐리리가 지은 곡을 당가로 사용한다는 것, 당가의 작곡가가 삐리리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는 팩트인데, 팩트를 기반으로 한 논증이 잘못된 결론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밝히는 것이다.
4 팩트 오용의 위험성
선동질.
한 삐리리는 이렇게 주장했다.
우리의 시각을 애써 주입할 필요가 없다. 미국놈들 나쁜 놈이라고 애써 홍보할 필요가 없다. 위컴이 "한국민들은 들쥐 속성을 지녔다."고 한 말, 팀 스피리트 훈련 때 미군이 임신한 여교사를 강간한 사건, 그것을 사실적으로 대중에게 알려주고 폭로하라. 폭로하고 또 폭로하라. 그리하여 모든 사실들을 대중에게 알려 주라. 그 때 우리의 선동은 지금보다 수백 배, 수천 배나 수월하게 수행될 수 있을 것이다. 선동은 폭로로부터 시작된다. 강석진, 『대중선동론』, 아침, 1989. 22쪽. (강조 표시는 인용자가 한 것)
팩트는 종종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한다. 무고한 사람의 참혹한 죽음이 민주화 운동의 계기가 된 것이 그 예다. 팩트는 분노를 일으킬 수도, 공포[1]를 일으킬 수도, 혐오를 일으킬 수도 있다.
이런 힘이 있는 팩트를 선동질에 사용한다면? 이얼끔+흠좀무+충공깽. 팩트를 사용한 선동은 사람들의 감정에 호소할 수 있기 때문에 논증과 같은 복잡한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그 효과가 매우 빠르고 강력하다. 선동의 메시지(주장)에 들어 있는 숨은 전제에 오류가 있거나 논증의 오류가 있어도 숨기기 쉽다. "모 정당은 윤민석의 곡을 당가로 사용한다. 윤민석은 삐리리다. 끝." 하면 팩트만 제시하였으므로 상대방은 뭐라 할 말이 없다. "그럼 모 정당은 삐리리네?"라는 결론에 이르는 것은 팩트를 읽은 독자이고, 논리적 오류를 일으킨 것도 독자이지 주장한 사람은 아니기 때문. 한마디로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너를 낚을 것이다.
5 비겁하게 팩트를 들고 오다니
보통 인터넷 상에서의 팩트란 토론, 논쟁에서 사실 그 자체를 직시하는 증거자료의 의미를 가지며, 사실에 기반하여 상대방의 논리를 논파할 수 있는 승리의 필수요소로 사용되어왔으나, 2016년 들어 자신에게 불리한 사실을 아몰랑등의 안들려 모드로 일관하는 정상적인 논쟁이 불가능한 상대가 늘어나자 이들을 비꼬기 위해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자세한 사항은 팩트폭력 문서로.
예시: 비겁하게 팩트를 들고 오다니, 정정당당하게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