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후

何太后
(? ~ 189)

1 개요

후한 말의 인물. 하흥의 딸, 하진의 이복동생, 하묘의 이부동생. 폐후 하씨라고 부르지만 훗날 영사황후(靈思皇后)로 추존되었다.

중국판 위키피디아 백과사전에는 이름이 '하밀(何蜜)' 또는 '하련(何蓮)'이라고 하지만 근거없는 소리다. 후한서 황후기 영사하황후(靈思何皇后)에서는 맨 처음에 '영사황후 하씨의 휘는 알 수 없으며...'라고 나와 있다.

하태후는 하진의 여동생으로 하진의 아버지에게는 서녀였다. 그런데 하태후는 자라면서 엄청난 미인으로 성장했으며 키가 어지간한 남자들보다도 큰 데다가 피부가 창백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뽀안 피부를 가졌다.[1] 당연히 몸매는 아주 늘씬했으며 이 때문에 하진은 이 여동생을 이용해서 한몫 잡아보려는 생각을 품게 만들었다.

원래는 오빠들과 마찬가지로 천민 신분이었으나, 영제를 정치에서 멀어지게 하기 위한 십상시 중 한 명에 의해 영제의 후처가 되어 인생역전을 하게 된다. 이와 동시에 하진도 그 영향으로 신분이 상승된다.

이후 영제의 아들이자 그의 뒤를 이어 황제가 될 소제가 태어나고 그로 인해 후처에서 황후로 신분이 상승된다. 이렇게 된 데에는 십상시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는데 당시 후한 말에는 외척과 환관의 대결 구도가 계속되었으므로 천한 출신이라 강력한 외척이 생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던 하씨를 적극적으로 황후로 밀었던 것이었다.

그 결과 로또 당첨되는 것 이상의 갑작스러운 신분 상승을 하게 된 하황후지만, 그야말로 배가 불렀는지, 십상시가 후처로 대려온 왕미인을 독살하기에 이른다.

영제가 죽고 소제가 즉위하자 태후가 된 하태후는 자신의 시어머니라 할 수 있는 동태후마저 독살시켜버린다. 동태후는 십상시가 외척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본 하태후의 외척세력이 의외로 강해지자 이에 대한 대항마로 내세운 인물이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죽자[2] 하진은 절대 권력을 장악한다.

하진은 자신의 강력한 권력으로 십상시를 주살하려고 하나, 하태후는 과거 자신을 신분 상승하게 해준 십상시를 죽이는 것을 오빠인 하묘와 함께 반대하였고 이에 둘을 설득하려고 입궐한 하진은 십상시에게 암살당한다.

그 결과 분노한 원소, 원술 등이 군대를 이끌고 궁궐에 난입하였고 이 소동을 십상시의 난이라 부르는데 하진과 하태후의 남동생인 하묘도 형을 죽게 했다는 이유로 죽음을 당했다. 이 소동을 틈타서 동탁이 낙양에 입성한 뒤 권력을 장악하자 하태후는 동탁에 의해 유폐되고 왕이자 아들인 소제도 그녀와 함께 유폐되어 이 후 사약을 먹고 사망했다. 하진을 죽게 했다는 이유로 십상시의 난 때 죽은 하묘의 무덤도 동탁에 의해 파헤쳐져 시체가 절단당해 길에 버려졌고 급기야 하씨 남매의 어머니 무양군(하흥)을 비롯한 하씨 일족들도 동탁에 의해 모조리 몰살당했다. 하태후는 이 후 영제가 묻힌 문릉에 합장되었다.

삼국지연의에서는 거의 비슷하지만 죽기 전에 저항했다고 이유가 동탁에게 고하니 화가 난 동탁이 하태후, 소제, 당희의 시체를 아무렇게나 묻어버리게 했다.

어찌보면 우유부단했던 오빠 하진과 마찬가지로 십상시의 난의 계기가 된 만악의 근원. 심한말로 하자면 천하의 개쌍년이라 할 수 있다.

이후, 하진의 며느리이자 하태후와 하묘의 조카며느리인 윤씨는 조조에게 재가하였으며 하진의 손자이자 하태후와 하묘의 종손인 하안도 어머니가 조조에게 재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조조의 양자가 되었다. 하지만 그 하안도 훗날 고평릉사변으로 인해 사마의에게 역적으로 몰려 주살당하고, 윤씨의 간청으로 하안의 아들을 살려주었다.

2 미디어 믹스

2.1 삼국지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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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대전을 비롯한 일본에서의 여러 삼국지 창작물에서는 음란한 색녀의 모습으로 나온다. 현명하지 못했던 그녀가 영제에게 총애를 얻었던 것을 생각하면 틀린 건 아닐지도.

2.2 삼국지 시리즈

삼국지 12,13

삼국지 12에도 등장하나 그냥 여성 무장 하나를 더 넣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자. 그 이전 시리즈에서도 이벤트 무장으로 계속 등장은 해왔다.

2.3 진삼국무쌍 시리즈

진삼국무쌍 블라스트에 등장.창천항로에서 영제가 죽을만한 흉부답다.

2.4 창천항로

십상시의 난을 조장해서 권력을 탐하는 인물로 나온다. 거기에 영제에 병이 들어 오늘 내일 하는 와중에도 후계자를 정하지 못하면서 급기야 협 황자를 후계자로 선포하려 할 때마다 자신의 슴가로 눌러서 입을 막는 장면이 나올 정도... 엄빠주의! 참고로 창천항로 5권에서 나오는 장면이다.

거기에 자신의 아들인 소제를 보호하게 된 동탁마저도 회유하기 위해 거하게 검열삭제를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하지만 동탁에게 목이 꺾여서 끔살(...). 복상사? 여기에 하태후가 영제를 질식사하는데 사용한 방법이 현실에서도 적용될 뻔했다.

2.5 배한성, 배칠수의 고전열전

성우는 윤성혜. 3부 십상시의 난 편에서 첫 등장.

2PM의 콘서트를 보러 가던 도중 십상시에 눈에 띄어 후처가 되었다. 이 때만 해도 정상이었지만, 십상시가 왕미인을 후처로 들이자, 영제의 여자는 나 하나만으로 충분하다며 악녀화가 되어 오빠에게 지시하여 왕미인을 죽인다. 이후로 시어머니인 동태후와 그야말로 드라마에 흔히 나오는 고부간의 갈등을 저지르다 못해, 급기야 시어머니를 독살하기에 이른다.

결국 4부 폭군 동탁 편에서는 십상시의 난 이후 궁정의 세력을 장악한 동탁에 인해 아들과 함께 유폐되고 독살 당하기 전, 어렸을 때부터 소제를 낳을 때를 회상하다가 자기가 스스로 독약을 받아 마시고 사망한다.

참고로 과거를 회상할 때 슬픈 BGM을 깔아놓고 동정과잉을 유도하지만, 그래봤자 3부동안 그녀가 저지른 악행을 보면 동정은 커녕 실드도 쳐줄수가 없다. 그야말로 막장 드라마에 흔히 나오는 악녀 그 자체.
  1. 당대 미의 기준이 흰 피부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는 대단한 미인이였다. 황월영이 피부가 까무잡잡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추녀 취급을 받던 시대였다.
  2. 이때 원소가 하진에게 붙어 참모 노릇을 하여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