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번

學番.

1 대학교에서 대학생에게 부여하는 고유 번호

국민에게 주어지는 주민등록번호와 유사한 제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학교마다 번호를 매기는 고유의 방식이 있다.

학교에서 주어지는 ID번호는 주민등록번호처럼 긴데 자기 입학한 년도로 시작하는것이 보통이다. 2013년도 입학생이면 2013XXXXX이런 식으로. ID이니 만큼 학교의 각종 온라인 시스템에 접속하는데 (수강신청, 학적관리 등) 사용되는 중요한 번호.

이쪽도 주민등록번호 못지 않게 사생활 노출 위험이 심각한게 학교 측에서 행정편의상 부여하는 번호인만큼 일단 해당학생의 입학년도는 기본이고 자신이 입학한 모집단위 등이 그대로 나타난다. 학번이 입학년도+입학한 모집단위 의 코드+개인 일련번호로 구성되기 때문. 예를 들어 서울의 한 대학교의 학번 체계는 20XXABCDEF와 같은 식인데, 여기서 20XX는 입학년도, A는 캠퍼스코드[1], B는 단과대 코드. C는 세부모집단위(학과) 코드, DEF는 개인 일련번호를 뜻한다. 학번만 알아도 해당 학생이 언제 입학 하였고, 어떤 모집단위로 입학하였는지가 바로 노출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캠퍼스 간 교환학생 혹은 타 과에서 온 소속변경 전입생등을 차별하는데 사용되기도 하고[2], 또한 그 사람의 입학년도와 소속만 알아도 학번 대부분이 노출되어 해킹 등의 피해를 입기도 하며, 같은 학과 동기 끼리는 개인 일련번호 2~3자리 빼고는 학번이 모두 동일하여 시험성적 등을 공지할 때 학번 몇 자리를 가려도 누구인지 뻔히 알게되는 등[3]으로 인해 사물함 신청 등에 도용 피해를 입는 등 갖가지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당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학교 내부문제로 끝나고, 학교 외부에서는 사용할 일이 없다. 그런지 그냥 편해서 그런지 대부분의 학교가 이런 학번 부여방식을 고수한다.

그리고, 애초에 신입생에게 학과가 없는 모 학교는 학부 가나다순으로 학번을 매기는 경우도 있다. 어떤 학교는 캠퍼스/단과대/학과 코드 없이 그냥 가나다 순으로 쓴다. 20141407~20141513이 전자공학과 학생을 가나다순으로 배치한 것이라면, 기계공학과 학생은 20141514~20141622 이런 식으로 다시 가나다순으로 배치하는 것이다. 이러면 매년 정원에 따라 과별 학번 배치가 들쑥날쑥하기 때문에 신상을 터는 것이 힘들다. 또 다른 학교는 캠퍼스 코드와 입학년도 코드 그리고 단과대 및 학과 서열순서를 나누고 학과(학부)생들을 가나다순서로 나눠 학번을 부여하는 방식을 2011년 이전까지 사용했으나[4], 언젠가부터(정확한 시기는 추가바람) 이것들을 빼고 아예 전공과 상관없이 가나다순으로 매긴다. 예를 들면 본교 13학번은 3213XXXX이고, 분교 13학번인 경우 5213XXXX라는 얘기. 하지만 2014년부터는 이원화 캠퍼스가 되어 캠퍼스 코드가 본교로 통합되었기 때문에 14학번부터는 앞의 두 자리는 사실상 무의미해졌다. 따라서 14학번 이후의 경우 학번으로 알 수 있는 정보는 입학년도밖에 없게 되었다. 다만 편입생이나 교환학생의 경우는 구별 코드로 구분이 가능하다.

또한 마지막 2~3자리를 차지하는 개인일련번호를 부여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도시전설 급으로 각종 추측이 난무한다. 등록금 낸 순서라든지, 입학성적 순이라든지(,,,)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그냥 가나다순으로 일련번호를 부여한다.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이런 부작용을 모두 없애버린 어떤 학교도 있다. 이 학교의 학부 신입생들은 2015-1XXXX의 형태로 학번을 부여받는데, 앞 네자리는 당연히 입학연도를 나타내지만 1을 제외한 뒤의 네자리는 아무 규칙도 조건도 없는 숫자이다. 어떤 과 학생의 학번 뒷자리가 12345라면 같은 과 같은 학번의 다른 학생은 19876을 가지는게 가능한 것이다. 이 무식하게 간단한 학번은 합격통지가 나는 순간 랜덤 생성되어서 부여되기 때문에 혹시 등록을 안하거나 몇이나 있겠냐마는하는 일이 발생해도 그냥 결번 처리 해버리면 그만이다.[5] 그 외 대학원생이나 교환학생 등의 신분은 맨 앞 자리 숫자가 1이 아니게 되고 나머지는 랜덤이다. 대학원생은 2, 교환학생은 9라고 알려져있다.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도 학번이 있지만 이는 대학교랑 달리 비공식적이어서, 공식 행정 작용에서 사용되는 일은 없다. 보통 입학년도를 쓰지 않으며, 임의대로 표기하는 것이다. (예: 2학년 7반 14번→2714 혹은 20714) 10반 이상이 흔한 대도시나 수도권에서는 5자리가 쓰이지만 지방 소도시나 시골은 10반 이상이 드물고 심지어 학년이 곧 학급인 경우도 많기 때문에 4자리로 줄여서 표현한다.

간혹 군대에서 총기번호군번은 기억하는데 학번이 기억 안나서 멘붕하는 경우가 있다
전역하고 복학할때 자신의 군번학번칸에 입력하고 로그인 안된다고 멘붕하진 말자

2 대학생의 입학년도

입학년도와 1번 항목의 학번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편입한 경우.

2013년도 신입생을 '13학번'으로 칭하는 형태와 같이 사용된다.[6] 사실 그 악명높은 학번제는 사범대, 의대 등 그 쪽으로 유명한 학과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과에서 많이 와해되고 있기 때문에 그저 형식상 질문하는 정도가 보통이다. 다만 2013학년도 신입생들을 환영하는 자리에서 고학번인 05학번이 출몰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세대교체가 느린 학과의 경우엔 저런 과가 아님에도 학번제가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그 대학 학부 - 동 대학 대학원 테크를 타는 경우 이런 경우가 보인다. 당연히 대학원 진학이 많은 학과에서 이런 참변이 발생할 확률이 크다. 단적인 예를 들어 보자면, 경희대 물리학과가 건국대 수교과보다 학번제를 더 엄격하게 지킨다.

학번에 따른 별칭도 있다. 예를 들어 99학번은 비둘기 학번, 00학번은 밀레니엄 학번 또는 빵빵 학번, 01학번은 영원한 학번, 02학번이나 03학번은 산소의 화학식 때문에 산소 학번, 오존 학번, 04학번은 공포 학번, 07학번은 땡칠이 학번, 09학번은 영구 학번, 11학번은 젓가락 학번 또는 빼빼로 학번이라고 불린다. 근데 저렇게 부르면 늙은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그러므로 무난하게 일일,일삼,공구 이런식으로 부르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편하다.

학번이 서열화되는 이유는 대한민국의 징병제 때문인데 남학생들의 거의 80% 이상이 대학교 1학년 내지는 2학년때 휴학을 하고 군복무를 하기 때문이다.[7] 이 때문에 입학을 일찍 했어도 군복무 때문에 학년이 늦게 되는 현상이 발생해서 그들에 대한 선배대우를 해주기 위해 학번이 서열화된 것이다.하지만 삼수생장교출신인 자가 나타나면 어떨까? 그것도 아니면 원래 첫 징병검사에서 현역판정 받았다가 재검을 해서 공익으로 빠진 케이스가 있다.[8] 그러나 서열화는 졸업하면 없어진다. 마치 전역하면 서열화가 없어지는 군번[9]과도 같다. 이 때문에 3수해서 들어간 아래학번이 빠른년생의 선배학번에게 반말 정도가 아니라 욕설을 퍼붓고 빠른 년생의 선배학번이 3수해서 들어간 아래학번에게 형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나이상으로 안되기 때문이다.

미국에도 학번 제도가 있지만, 이쪽은 입학년도가 아니라 졸업년도를 사용한다. "Class of 2014" ("Class of '14"라고 해도 되지만 2000년도 이후는 그냥 연도를 다 쓰는 경향이 있다)같은 식으로 쓴다. 그래서 입학년도를 나타내진 못하지만 선후배 문화가 없는지라 형식적인 의미 이상은 없다. 또한 미국은 고등학교에서도 학번을 따진다.[10] 이 쪽은 고등학교도 대학처럼 자기 수업을 신청해서 듣는 방식이라... 페이스북에서 이 방식을 쓰는데, 한국은 보통 최종학기를 마친 다음해 2월에 졸업하기 때문에 좀 헷갈린다. 페이스북 프로필 작성할 때 정 모르겠으면 자기 졸업앨범을 보자. 참고로 미국에서는 빨리 졸업할수록 선배로 대우하는 이유가 월반제 때문이다. 한국처럼 시간때워서 졸업하는 게 아니라 졸업하기 위한 실력을 쌓아야 졸업이 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한국의 대학교보다 훨씬 합리적이다.
  1. 본캠은 1, 분교는 2, 본캠 대학원생은 3, 분교 대학원생은 4와 같은 식.
  2. 입학할 때 우리과에 학생회비 안 냈으니 사물함 안준다, 학번 보니 편입생이네 등등.
  3. 개인 일련번호 부분을 가리면 당연히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고, 앞자리 가려봐야 어차피 다 같으니 소용없다. 그리고 같은 과 학생들 끼리 조별과제도 하고 몇 년간 같이 생활하다보면 학번 보면 대충누군지 다 알게된다. 조별과제 PPT만들다가 '너 학번 불러봐.' 하면 '응, 109.'등으로만 답해도 상대방이 학번 전체를 입력할 수 있으니...
  4. 단과대 및 학과 서열순서는 학교 홈페이지에 나열되어 있는 단과대 및 학과의 순서라고 생각하면 된다. 문과대에서 국문/사학/중문/일문/영문과 순서대로, 법과대에서는 법학과, 사회과학대에서는 정치외교/행정/도시계획/커뮤니케이션 등의 순서로 되어있다.
  5. 경우의 수가 만 가지이고, 학부 신입생은 3000명 정도이기 때문에 학번이 모자랄 일은 절대 없다.
  6. 1999년까지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끝 두 자리만을 학번으로 사용했다. 예컨대 1997년도 입학생은 97XXXXXX 이런 식으로. 그러니까 끝 두 자리로 학번을 칭하는 관습은 20세기의 잔재(?)....가 될 것 같았지만 현재도 호칭상의 현실은 아직도 그러하다. 평균수명과 우리나라 대학의 역사를 고려할 때 16학번이라 할 때 1916학번인지 2016학번인지 혼동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 다만 고유번호로서의 학번(위 1번)은 네자리 '20XX'로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
  7. 대체로 그렇기는 하지만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들도 있으니 다음과 같이 네 종류이다. 병역 면제자, 장교 후보생, 군 복무를 마치고 뒤늦게 입학한 사람, 이 시기에 군입대를 하지 않는 진짜 몇 안되는 사람들(예를 들면 졸업 후 군의관이나 공보의를 하는 의학계열 학생, 합격 후 장교복무 예정인 고시생, 대학원 진학 후 전문연구요원 복무 예정인 일부 이공계생, 운동선수 등 가짓수는 많아 보이나 실제 인원수는 전체 대학생 중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 경우들) 정도.
  8. 이 경우 대기기간이 자연스레 길어짐에 따라 군복무를 늦게 하게 된다.
  9. 예비군 연차는 전역한 날짜가 아니라 전역한 연도로 따지기 때문이다.
  10. 여기도 따지긴 따져도 정말 언제 졸업할지나 나타내는 상징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