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개요
軍番. military service numbers. 군대안에서 개개인의 군인을 식별하기 위해 부여하는 번호.
최초에는 장교에게만 군번을 부여했다가 나중에 사병에게도 군번을 부여하게 되었다.
2 대한민국 국군
창군 당시에는 대한민국 육군은 10001번, 대한민국 해군은 80001번으로 시작하는 '5자리 숫자'의 구조였으며 맨 첫번호 '10001', '80001'을 부여받은 사람은 각각 육군대장인 故 이형근 장군과 해군중장 故 손원일 제독이다. 창군 초기의 군번부여 역사 이것 때문에 육군 내에서 이형근은 관동군 선배인 채병덕과 사이가 매우 나빠졌다. 원래 육군 군번 1번은 채병덕이 그렇게나 원하던 군번이었는데 그게 자신이 아닌 이형근에게 갔으니. 2013년 현재 대령 이상급의 고위 장교들은 90% 이상 이런 군번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군번체계가 너무나 복잡해서 5자리의 군번을 받는 것이 아니라 6자리에서 최고 8자리 등의 군번을 받는 경우도 간혹 있었다.
옛 군번체계가 너무 복잡해 새로 만든 지금의 군번 체계는 1991년 1월 1일부터 적용되고 있다. 육·해·공 출신별 구분 없이 통합으로 군번을 부여하며[1], 사관학교 출신자의 경우 학교졸업 성적순으로 군번을 받고 학군장교나 학사장교는 임관 전 군사훈련 성적순에 따라 차례로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새 군번체계이므로 비교적 젊은 장교들이 '연도 2자리-5자리 숫자'의 군번을 부여받는다. 예를 들면 91-XXXXX, 02-XXXXX와 같은 식이다. 뒤의 5자리 숫자를 보면 이 장교가 육해공군 및 육군3사, 국군간호사관학교 등 사관학교 출신인지, 학군단(ROTC) 출신인지, 학사장교(OCS) 출신인지, 간사 출신인지 등을 구분할 수 있다. 준사관도 이러한 구조로 군번을 부여받고 있으며 준사관은 군번 뒤의 숫자 중 맨 앞자리의 숫자가 3인 것만이 일반장교의 군번 구조와 다른 점이다. 조선일보 기사
물론 대다수의 장교들에 대해 임관 당시 성적이 좋다고, 즉 군번이 빠르다고 진급이 먼저 된다는 의미는 없기 때문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장교 사회'에서 선임을 결정할 때는 군번에 앞서 계급, 계급이 동일할 경우 그 직전에 누가 진급을 빨리 했느냐, 그것도 같으면 그 전전(前前) 진급이 누가 빠르냐 식으로 따진다. 한 영관급 장교는 "임관 때 나보다 성적이 한참 뒤인 동기도 나보다 먼저 진급을 하는 등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군번은 신경쓸 거리가 못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로 現 제1야전군 부사령관인 육군중장 전인범 장군은 동기생들 중에 졸업은 중하위권으로 했지만 장성 진급은 2007년으로 제일 빨리 한 것으로 유명하다. 어쨌든 장교들의 군번을 파악하는 것이 '그들 조직'에서는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에 '임관 당시의 등수'가 궁금하다면 비교적 간단하게 알 수 있다는 얘기이다.
부사관은 육군 기준으로 '연도 2자리-6자리 숫자'. 다만 창군후 몇십년까지는 병사와 같은 군번체계였다. 그리고 지금의 군번체계가 나오기 전까지 임관한 상사 이상의 짬 되는 부사관들은 8로 시작하는 8자리 숫자의 군번인데 연도는 반영하지 않고 구성되어 있다. 이 방식도 군번을 보면 이 사람이 어떠한 특기를 가지고 어떠한 경로를 통해 임관했는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병생활을 하다가 부사관을 지원하는 '현임'자원은 군번이 80으로 시작하고, 병생활을 거치지 않고 사회에 있다가 바로 지원한 '민간'자원은 89로 시작한다.
병은 현재 모든 군에 상관없이 '연도 2자리-8자리 숫자'의 군번체계이다.이러한 이유로 군번은 같은데 육·해·공군등 소속이 다른 경우도 있다. 반면 육군의 경우 오늘날의 군번 부여방식 전에는 현 체계처럼 신병교육을 받은 곳(예를 들어 육군훈련소)을 나타내는 방식 때문에 연도를 제외하고 8자리의 숫자(예를 들어 12345678 등)로만 부여한 경우도 있었다.
병도 장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뒤의 8자리 숫자를 보면(정확히는 뒤 8자리 숫자 중 첫 2자리) 이 병이 육·해·공군중 어디인지 구분할 수 있다. 육군인 경우는 육군훈련소로 입대했는지, 1군의 102보충대로 입대헀는지, 3군의 306보충대로 입대했는지, 제2작전사령부 예하 신병교육대로 입대했는지, 간부교육과정에서 탈락하고 병사로 재입대했는지 구분할 수 있다. 뒤 8자리 숫자 중 나머지 6자리는 해당 야전군의 보충대/훈련소/신교대에 입대한 순서를 의미한다. 예컨대 2010년에 육군훈련소를 130번째로 입대한 병의 군번은 10-76000130이 된다. 공군의 경우 全인원이 공군기본군사훈련단을 거치기 때문에 모두 70으로 시작한다. 예로 2011년에 공군기훈단을 130번째로 입대한 병의 군번은 11-70000130이 되는 꼴.
전환복무요원이지만 엄연한 현역인 전의경과 의무소방은 육군 병사의 군번을 그대로 부여하고 해군기초군사학교를 거치는 해경 전경은 해군 수병의 군번을 부여한다. 현역이 아닌 공익이나 전문연구/산업기능요원 등 대체복무 자원은 병과 같은 방식의 군번을 사용하지만 군번 뒤의 숫자 중 맨 앞자리의 숫자가 조금 다르다. 그리고 육군 민간모집 부사관이 육군훈련소에 입대하는 경우는 병처럼 군번구조는 같으나 뒤의 자리수 부여 방식이 다르다. 이는 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부사관학교로 입교하는 방식이라 그동안의 관리를 위한 군번이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또한 옛날 방위라고 불리던 단기사병도 엄연하게 군번은 존재한다.
군번은 군 이외에서는 쓸 일이 없다고 보면 된다. 휴가병의 신분확인은 군번(줄)이 아니라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 등도 포함)으로 한다. 휴가증은 그냥 이 사람이 군인인데 휴가 나왔다의 용도로만 쓰인다. 다만 국방부 전산에는 군번과 주민등록번호가 1:1로 연결되어 있어 군번과 군종별로 구분하면 누구인지 특정인 식별 자체는 가능하다.
2.1 부여 방식
전술한 내용을 정리하여 군사보안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공개 가능한 현재의 군번 부여 방식은 아래과 같다(이하 년도는 2015년 기준).
장교의 군번 부여 방식의 경우 임관일자에 따라 연도별 일련번호가 주어지며 2개 부대 이상이 동일한 일자에 임관시는 교육기간[2] 장기자에게 더 빠른 군번을 우선적으로 부여한다. 1. 장교 * 고유번호 : 1, 2 * 자릿수 : 5자리 * 번호체계 : 육사·해사·공사, 국간사, 3사, 학군, 학사, 간부, 여군사관 등에 적용 * 상반기 임관 : 15-10001 ~ 19999 * 육군사관학교 : 15-10001 ~ 10300 * 육군3사관학교: 15-10301 ~ 11000 * ROTC: 15-11001 ~ 15-15000 * 하반기 임관 : 15-20001 ~ 29999 * 학사장교: 15-20001 ~ 15-21000 * 간부사관: 15-21001 ~ 15-21200 * 특수사관: 15-22000 ~ 15-22500 보통 육사·해사·공사, 국간사, 3사, 학군사관은 그 해의 상반기인 3월에 임관하므로 군번 뒷자리가 1로 시작하며, 학사, 간부, 여군사관은 하반기인 9월에 임관해서 뒷자리가 2로 시작한다. 또한 상반기 임관의 경우 교육기간이 4년으로 가장 긴 사관학교 출신이 뒷자리의 첫번, 즉 10001번부터 군번을 시작하고 국간사, 3사가 그 뒤를 이으며 학군(ROTC)이 마지막에 온다. 2. 준사관 * 고유번호 : 3 * 자릿수 : 5자리 * 번호체계 : 15-30001 ~ 39999 3. 부사관 * 고유번호 : 5 * 자릿수 : 6자리 * 번호체계 : 15-500001 ~ 599999 4. 병 * 고유번호 : 7 * 자릿수 : 8자리 * 육군제1야전군사령부 예하부대 신병교육대·해군교육사령부 : 15-71000001 ~ 71999999 * 육군제2작전사령부 예하부대 신병교육대·해병대교육단 : 15-72000001 ~ 72999999 * 육군제3야전군사령부 예하부대 신병교육대·해군교육사령부(국민안전처 의무경찰 포함) : 15-73000001 ~ 73999999 * 육군훈련소(카투사, 경찰청 소속 의무경찰 포함): 15-76000001 ~ 76999999 * 육군본부 : 15-77000001 ~ 77999999 * 공군교육사령부 : 15-70000001 ~ 70999999 1·3군지역 신교대·해군교육사와 2작사지역 신교대·해병대 교육훈련단은 각각 군번구조 체계를 공유하기 때문에 육군과 해군·해병대 간에는 같은 군번의 병이 나올수 있다. 5. 보충역 * 고유번호 : 9 * 자릿수 : 7자리 * 1군지역 신교대 : 15-9100001 ~ 9199999 * 2작사지역 신교대 : 15-9200001 ~ 9299999 * 3군지역 신교대 : 15-9300001 ~ 9399999 * 육군훈련소 : 15-9400001 ~ 9499999 |
군필자 남자는 군번을 총번과 함께 비밀번호로 애용하기도 한다. 군대 이외에서는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공개성이 있는 주민등록번호와 달리 다른 사람이 알기 어렵다. 2년동안 주구장창 외운 번호이기 때문에 잊는 것도 쉽지 않다. 학번은 잘 까먹지만서도.
3 미군
Wikipedia 군번 항목 참조.
4 일본 자위대
자위대는 군이 아니므로 군번이 아닌 인식번호(認識番号)라고 한다. 자위대에서 준위는 부사관이다.
4.1 육상자위대
G1234567
위와 같이 Ground Force의 G를 따오고 일곱 자리 숫자를 배열한다.
4.2 해상자위대·항공자위대
MO12-345678A
M은 Maritime에서 따온 것이다. 장교의 경우 MO(Maritime Officer), 준사관은 MW(Maritime Warrant Officer), 조사(사병)는 ME(Maritime Enlisted), 군무원이나 민간인은 MC(Maritime Civilian)로 시작한다. 앞의 알파벳 뒤의 두 글자는 자위관의 현 주소지를 말한다. 이사를 가면 바뀐다. 뒤의 숫자 6자리는 입대에 따라 배정받는 것으로 입대부터 전역 때까지 바뀌지 않는다. 맨 끝의 알파벳은 - 뒤의 숫자 6자리의 합에 따라 자동으로 지정되는 구분기호이다.
AO12-345678
A는 항공자위대의 Air를 뜻함 AO는 장교, AE는 해상자위대와는 달리 사병과 준사관까지 합쳐 이른다. AC는 민간인과 군무원이다. - 앞의 숫자 두 자리는 해상자위대와 마찬가지로 현 거주지를 뜻하며 뒤의 숫자 6자리는 입대 순서에 따라 배정받는 것이다.
5 속어
단순히 군인 식별을 위한 번호가 아닌 다른 의미로도 군번이라는 단어가 쓰인다.
5.1 서열을 의미
군대에서 쓰는 군대 용어. 부대 내에서의 서열을 의미한다.
"누가 군번 빨라?" (=누가 서열이 빠르냐?, 누가 군입대 먼저 했냐?)
"내가 이거할 군번[3]이냐?" (=내가 이 서열에 이런 하찮은 일을 해야되냐?)
같은 어법으로 사용한다.
군대란 곳은 짬밥 사회이다. 병의 경우 계급이 아닌 짬밥인 이유는 선임이 진급누락이 되고, 후임이 조기진급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 조기진급한 후임 상병이 진급누락한 선임 일병보다 계급이 높다고 후임이 진급누락한 선임보다 선임이 되는게 아니다. 상병이 일병보다 계급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상병이 일병에게 "XXX 일병님"이라고 부른다.[4] 이것은 부사관도 마찬가지. 선임기수 보다 먼저 상사 진급한 부사관도 선임 중사에게 선임으로서 존대를 한다.
영관급 장교부터는 진급 역전이 생기기 쉬운데, 이럴때 보통은 상호 예의를 갖추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무래도 자신보다 상급자가 많으면 불편할 것이고 상급자가 적다면 상대적으로 불편함을 덜 느낄것이다. 흔히 하는 말로 짬밥좀 차면(보통 이 기준을 대위/중사/상병이 되느냐 마느냐로 정하는 경우가 많다) 후임이 많아지니 자신은 가만히 있을 수 있고 후임들이 자신의 일을 다 처리해 줄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밑에 후임이 들어온다는게 생각대로 되진 않는다.
군 입대 날짜란게 강제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때는 입대 인원이 넘쳐나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어떤 때는 너무 입대 인원이 없어 반을 못 채우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대에서는 당장 전역자는 많은데 신병이 들어오지 않아 인원 부족 현상을 겪다가 뒤늦게서야 신병이 막 채워지는 등의 일이 흔하게 일어난다.
전국의 육군훈련소에서 마구잡이로 신병이 쏟아지는 육군과 달리, 해군/공군/해병대는 하나의 훈련소에서 훈련받기 때문에 X월군번으로 선후임 관계를 판별하는 게 아니라 기수로 선후임을 판별한다. 따라서 이들은 군번 대신 기수라는 표현을 좀더 자주 사용한다.
당신이 자대 배치를 받았는데 부대 상황에 따라 군번이 꼬일 수도 있고, 풀릴 수도 있고, 평범할 수도 있다.
5.1.1 평범하게 풀린 군번
당신이 자대 생활관에 배치를 받았는데, 맞선임과 3달이상 차이가 나고 곧 전역할 병이 별로 없을 경우, 당신은 군번이 평범하게 풀렸다고 볼 수 있다.
5.1.2 꼬인 군번
당신이 자대 생활관에 배치를 받았는데, 맞선임이 같은 이등병[5]이고, 생활관에서 곧 전역할 선임병은 거의 없고, 당신과 1년 이상 군번 차이가 나는 병 역시 거의 없는 경우가 속한다. 즉, 자대에 왔을 때 당신의 분대에 선임이 상병장은 없고 일이등병만 있고, 티오가 꽉찬 상태라면, 후임병은 더 이상 들어오지 않으며[6], 당신이 말년병장이 되어도 여전히 생활관에는 너의 선임이 존재한다(...). 아주 지랄맞은 경우.
꼬인 군번이 생기기 쉬운 부대로 육군은 GOP, GP, 해안경계/강안 경계 부대로 투입 직전 대대, 해군은 2차발령지라 불리는 육상 후방부대들이 있다. 육군의 해당 대대들은 보통 투입 6개월 전부터 신병을 몰아서 넣어 버리는데[7], 최대한 티오를 채우고 GOP 투입을 하기 위함이다.
티오를 최대한 채우는 이유는 GOP 특성상 전역자가 생겨도, 대체 병력 수급이 바로 바로 되기 어렵다. 수류탄과 실탄을 지급받는 경계 작전이기 때문에, 신병에게 적응기간 없이 바로 GOP 근무 투입 하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 그래서 GOP 투입 1년간 들어오는 신병이라고는 10명 미만인 경우가 대다수다. 그렇다면 GOP에서 철수하고 FEBA로 내려오면 신병 전입이 많아지느냐? 전혀 그렇지 않다. 그 시점에서의 신병 대부분을 타 보병연대의 GOP 투입 직전의 대대에 신병을 몰아 넣기 시작하기 때문에 실제로 FABE로 내려와도 신병 전입이 많은편이 아니다. 그리고 이때 전입오는 신병이 높은 확률로 풀린 군번이 된다. 물론 초반에는 중대에 일이등병이 거의 없다보니 중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병장들 따까리 하느라 개고생 엄청하겠지만. 실례로 GOP 투입 전 소대 병력이 35명으로 한 분대 당 7~8명까지 있던 부대가 GOP 철수 이후 중대인원이 62명까지 떨어진 적이 있었다. 심지어 이 중대는 대대 화기중대였는데 GOP 투입 전 81mm 박격포 분대에 포수 부포수에 5탄약수까지 존재했던 것이 중대원이 62명이 된 상황에서는 탄약수가 아예 없었다. 더군다나 분대 막내인 부포수 직책의 사람은 전역을 2개월 남긴 상태. 참으로 지랄 맞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말년병장 부포수는 전역 3주 전에야 소대 왕고를 달 수 있었고, 그마저도 3주 중 2주를 분대장으로 지냈다. 더 엿같은 것은 근무 인원이 안나오는 바람에 전역 전날밤 불침번을 섰다는것. 이것도 원래 경계 근무 나갈라던거 이미 장구류와 총기까지 다 반납해서 없는 바람에 불침번 선거다. 본인이야 어차피 전날밤 잠도 안오는데 잘됐다고 했다지만 꼬인 군번의 극치라는건 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 게다가 이 양반, 4월 군번인데 맞후임이 5월 군번이었다. 뭐가 문제냐고? 그 5월번이 본인이 상병 달고 들어온 1년 차이라는것.
이런 부대에 재수없게 떨어지면 병장되어서도 자신의 분대원 절반 이상이 선임이 있는 경우도 있고, 최악이면 병장되어서도 청소는 물론 걸레질까지 하는 상황까지 온다. 해군 2차발령지는 다수의 수병들이 1차발령지라 불리는 함정과 도서 지역, 격오지 등에서 6개월 이상 근무하고 오기 때문에, 대부분이 일~상병 때 전입와서 막내 생활을 다시 하게된다. 다 보내는 건 아니고 일부는 계속 1차발령지에 남는데, 남는 이들은 과업이 힘들고 생활 여건이 열악한 대신 선임들이 전출과 전역으로 빨리 사라지므로 끗발이 굉장히 빨리 차서 내무생활을 보다 편하게 할 수 있다. 보급병이나 운전병, 헌병 등으로 구성된 부대들은 행정병들로 오는 갑판병 등을 빼면 대부분이 그냥 이병 때 와서 딴데 안 가고 육군처럼 붙박이로 있다가 간다.
우선 육체적으로 상당히 불편한데, 당신이 생활관 최저 후임인 만큼 어지간한 모든 잡일을 도맡아서 해야 한다. 모든 잡일을 도맡아서 해야 하므로 스트레스를 상당히 받으며 울컥한 마음에 선임들에게 개겼다가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병과 일병 때까지는 그래도 할 만한데, 문제는 상병과 병장이 되어서도 생활관 선임들이 아직까지도 전역하지 못한 상태라면 그때까지도 모든 잡일을 수행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스트레스는 이병과 일병 시절때보다 훨씬 더 받는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다른 분대는 일이등병이 걸레질을 하는데 상병장 되어서도 걸레질 한다고 생각해보라.
1년이 넘는 시간을 자기 집이나 다름없는 생활관에서 아랫사람 하나 없이 드글대는 고참들의 눈치를 보고, TV를 보거나 독서를 하거나, 마음대로 드러눕기는 커녕 취침 조명이 꺼지는 순간까지 눈치를 봐야한다는것은 엄청나게 고통스러운 것이다. 군생활은 훈련보다 내무생활이 더 힘든법이다.
꼬인 군번의 장점? 그런거 없다. '분대장을 맡을 일이 없으므로 간부들에게 정신적으로는 시달리지 않는다'는 소리를 하는건 전형적인 풀린 군번들의 '나도 힘들다'식 궤변 혹은 착각이다. 그리고 최소 3개월을 분대장 채울려고[8] 전역 1~2달 남은 병장들 넘기고 3달이상 임기 채울수 있는 병에게 분대장을 임명하고는 하는데, 이 경우 분대장이 되어서도 선임이 있는 경우도 있다. 즉 군번이 꼬여도 분대장 안차는건 아니다.
5.1.3 풀린 군번
당신이 자대 생활관에 배치를 받았는데, 맞선임도 상병 이상이고, 생활관 대부분 상병장 뿐이고 생활관에서 가장 가까운 군번이 당신의 군번과 1년 이상 차이가 난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냐면, 생활관에 있던 그 병장과 꺾인 상병들이 전역할 경우 당신의 후임병이 바로 바로 들어 온다는 뜻이다. 게다가, 1년 이상 군번 차이가 나는 바로 윗 군번이 전역할 경우 당신은 바로 그 생활관의 최고 선임병이 된다는 것이다!
생활관에서 오랫동안 선임 노릇을 할 수 있어서 육체적으로 상당히 편하다.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는데, 분대장을 오랫동안 맡아야 할 수도 있고[9], 당직근무(당직부사관, 당직병)도 투입될 확률이 크다.
정신적으로 상당히 불편하며, 그 이유는 당신이 생활관에서 최고 선임인 만큼 다른 간부들에게 불려다닐 확률이 엄청 많다(...)는 소수 의견도 있다. 근데 그것도 행복한 생각인데, 잠깐 잠깐 볼 뿐 아예 따로 사는 간부에게 갈굼받는 것과 생활 공간을 공유하고 같이 근무하고 같이 잠을 자는 선임병에게 갈굼받는 것은 심리적으로 차원이 다르다. 그리고 대부분 전달 받은 사항을 후임병들에게 시키면 그만이기 때문에 훨씬 편하다.
즉 딱히 단점이라고 할만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정말 어지간한 병신이 아닌 이상은 최고 선임이 생활관 분대장을 맡는 경우가 많은데, 일을 어리버리하게 했다가는 간부들에게 폭풍갈굼을 먹을 수도 있고, 굳이 분대장인 당신이 아니더라도 당신의 생활관 후임들이 잘못을 했을 경우 당신도 연대책임으로 갈굼을 먹을 수 있다.
5.1.4 결론
육군은 워낙 수가 많다보니 전적으로 운이다. 하지만 기수가 있는 병종, 즉 해병대, 공군, 해군, 의경으로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물론 이쪽도 운이 어느정도는 필요하지만 12월이나 1월쯤에 입대하면 운에만 의존할 필요가 월등히 줄어든다. 12월은 아직 학기가 끝나지 않은 사람도 있고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군대에서 보내는 것 때문에 사람이 적고 1, 2, 3월에는 칼복학을 노리고 입대자가 엄청나게 늘어난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당연히 오랜시간 누적되어왔다. 즉, 12~3월 사이에는 전역하는 사람도 많고 그 빈자리를 채울 신병들이 몰려온다. 자연히 3월전에 입대한 사람은 아주 작은 소부대나 TO가 적은 직별이 아닌 이상 오래지않아 후임을 받게된다. 위로 선임이 적고 후임이 많아야 하는(반대로 꼬인 군번은 위로 선임이 많고 후임이 적어야 하고) 풀린군번의 조건을 완벽히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이다.[10]
물론 크리스마스, 연말, 설은 전부 군대에서 보내야하니 선택은 자신의 몫이지만.
6 참고 문서
- ↑ 부여하는 규칙만 통합되었을 뿐, 여전히 각 군별로 부여한다. 따라서 군번이 동일한 사람이 타군에 존재할 수 있으며 전 군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전산 체계에서는 로그인 시 소속 군을 선택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 ↑ 학업기간도 포함된다. 따라서 4년제 대학교 졸업장이 없는 간부사관은 특수사관을 제외하고 군번이 제일 늦다.
- ↑ 이 때 쓰이는 군번은 같은 의미로 사회에서도 종종 쓰이는 표현이다.
- ↑ 조기진급한 후임이 진급누락한 선임을 하대하면 그 선임의 동기, 선임들이 그 후임을 다굴한다.
- ↑ 이등병이 6개월인 시절에는 맞선임이 이등병인 경우는 흔했다. 현재에는 이등병이 3개월인 시점에 맞선임이 이등병인 경우는 드물다.
- ↑ 당신이 그 생활관의 막내 생활을 오랫동안 수행해야 한다.
- ↑ 이등병이 6개월이였던 시절에는 중대의 절반이 이등병이여서 GOP에서 이등병 사수 세우기가 뭣해서 일부 이등병을 일병으로 조기진급을 시킨 중대도 존재했다. 물론 그 만큼 일병 기간이 더 늘었다.
- ↑ 부대마다 분대장 임명 기준이 각각 다르다. 임기 1개월을 하더라고 분대 최고선임을 임명하는 부대도 있고, 최소 3개월 이상 임기 채울수 있는 분대 최고 선임이 아닌 병사를 임명하는 경우도 있다.
- ↑ 빠르면 일병때 분대장을 맡을 수 있다.
- ↑ 학생 예비군까지 고려하면 공군은 12월, 해군은 12월~다음 해 1월 입대하는게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