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측
2013년 FA시장에 엄청난 폭풍이 불 것임은 이미 이전부터 예고된 바 있었다. 신생팀 지원정책때문에 보상선수 지급이 면제되어 부담없이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NC가 있고, 2012년 류현진을 미국으로 보내면서 270억이 넘는 실탄을 확보했음에도 신생팀 NC에 밀려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9위를 차지한 한화 이글스가 눈에 불을 켜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폭풍전야의 고요함 속에서 FA자격을 얻은 김일경은 은퇴를 선언했고, 송지만은 본래 은퇴 혹은 플레잉 코치를 생각하고 있었으나 소속 구단과의 상의 끝에 1년 더 뛰고 은퇴하기로 마음먹고 FA 권리 포기를 선언했다. 윤석민과 오승환은 일찌감찌 해외 진출을 선언하면서 일단은 국내 시장을 이탈했다.
2 대반전
"이 FA 병림픽을 끝내러 왔다." - 깝크스[1]
이 FA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짤. 야 선동렬! 작은 출루율 보여주마
최근 3년 타율 0.249, 0.178, 0.237 선수를 총액 24억 + 보상선수로 영입했다며 기아팬들은 멘붕중 박한이는 "이거 무효야! 다 무효야!" 외치고 졸도[2] 이쯤되니 박한이는 물론이고 얌전하게 소속팀과 계약해준 장원삼, 강민호가 천사로 보일 지경.
이 사건의 여파는 실로 엄청나서, 엠팍은 폭발했다. 실제로 접속자가 폭주하여 서버가 버벅거렸다는 카더라가 있다(...) 불과 당일 오전까지만 해도 각 팀 키워들이 "장운삼 60억에 잡은 호구새키들ㅋㅋㅋㅋㅋㅋ" "번저강에 75억 때려박은 니들이 할 소린 아님ㅋㅋㅋㅋㅋ" "137억짜리 똑딱이 두 놈 지른 어느 팀만 하겠냨ㅋㅋㅋㅋㅋㅋㅋ" 하는 식으로 서로 헛돈 썼다고 까대기에 여념이 없던 야갤조차도 이 모든 키배가 "이대형 4년 24억"이라는 한 마디에 깔끔하게 종료되고 박한이를 제외한 모든 FA들의 몸값을 다들 납득하는 분위기가 되었으며(...) 심지어 돈값 못한다고 허구헌날 까이던 별명 많은 선수가 사실 정말 가성비 좋은 타자였다고 재평가되고, 이번 FA시장의 최대 피해자 박한이는 속세의 물욕을 초월한 보살이거나 정우성을 능가하는 국민호구 등극, 그마저도 아니면 진짜 정신병자(...)가 분명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사실상 소식을 접한 대부분의 야구팬들은 죄다 멘붕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그도 그럴것이 모두들 '누가 저 선수를 보상 선수까지 줘가면서 데려갈까? 대형폭탄은 어디로?'라는 분위기 속에서 무려 24억에 이대형을 지르는 정신나간 구단이 나타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물론 소식 듣자마자 풍악을 울리며 기뻐한 쥐갤LG팬들은 제외. 레알 대형 독립 만세!! 굴러들어올 돈과 유망주에 대한 기대, 그리고 나가기만 하면 죽는 대주자를 치웠다는 사실에 연신 싱글벙글하며 쥐복절을 만끽하는 중이다. 쥐갤은 이대형을 굉장히 싫어하는데, 이유는 단순히 못해서(...) 인것도 있지만 암흑기의 3대 주범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사실 굳이 쥐갤러가 아니라 해도 많은 LG팬들이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어느정도냐면 솩전드 조인성 홍전드 이대형에 이어서 콱전드 박경수만 나간다면 암흑기 주범들이 모두 팀을 떠나게 된다며 갤은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박경수는 생기지도 않은 팀의 레전드로 취급한다.(..) 최대한 빨리 떠났으면 좋겠다는 뜻인듯 하지만 그 LG팬들조차도 막상 소식이 발표된 당일에는 수많은 이들이 이대형을 영입한 구단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 자체에 대한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을 정도였으니, 직접적인 피해당사자인 KIA팬들이나 구경하던 나머지 7개 구단 팬들에게 얼마나 충공깽스러운 소식이었을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 와중에 호랑이 사랑방에서는 광주일고 출신인 이대형을 환영하는 분위기라 다른 기아팬 커뮤니티들은 피꺼솟. 강민호 계약 전에 장성우 빨아대던 갈매기 마당이 오버랩 되는건 기분 탓이겠지
사실 LG의 레전드 라뱅조차도 나이가 있다지만 타격왕 시즌에 3년 25억 5천인데 이대형 따위가 24억이라는 점에서 2013년 FA가 제대로 거품시즌이고 KIA 프런트가 망조가 들어도 단단히 들었다는 평이 많았다. 일단 라뱅은 타율이 0.348, 이대형은 0.237. 일단 프런트에서는 이용규 대신 하위호환 격으로 이대형을 데려온 듯했다. 어찌되었건 기아는 이렇게 된 이상 탈쥐효과를 기대하는 수 밖에 없겠다. 홈런 타자도 아닌 이대형이 탈쥐효과를 받을 수 있을런지...근데 탈쥐효과의 수혜자 중 한 명인 이용규도 홈런타자는 아니었다.
다만 이용규와 비교해서 그나마 나은 부분이 있다면 이대형의 슬라이드 캐치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대형이나 이용규나 송구 능력이 좋지 않은 상태[3]에서 새 구장으로 옮겨지면서 외야가 넓어진 KIA 입장에서는 그나마 이용규보다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질 것이다. 이용규의 중견수 수비 스타일이 타구판단 능력에 기초한 넓은 수비 범위라면, 이대형의 스타일은 아래 플레이 스타일에도 적혀 있듯이, 빠른 타구 반응과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하는 다이빙 캐치 능력이기 때문에 수비 면에 있어서는 이용규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방망이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 개장을 대비해서 이대형의 얼빠들로 구장을 채우려고 영입했다는 개드립도 나왔다. 그러면서 이용규를 버리냐! 걘 유부남이라 안돼. 그럼 1년에 6억씩 유니폼 팔면 되잖아... 현실은 챔피언스 필드의 역사적인 첫 삼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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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혁이 KIA소속으로 여전히 있는 관계로 구단에서 선술집을 예약하고 이런 사진을 찍게해야 한다는 드립도 나왔다(...) 하지만 임준혁이 엘지가 보상픽으로 뽑아서 가면 이런 일 일어날 리가 없다 근데 엘지 프런트가 비정상이 아닌 이상 임준혁이 보상픽으로 가지고 갈 까? 저 스탯 보면....나라도 안 뽑는다
여담으로 2013년 11월 17일 하루동안 이대형 본인이 작성한 페이스북의 글은 수많은 야구팬들뿐 아니라 그의 거취에 큰 관심을 보이던 기자들에게 설렘(?)과 기대(?)를 안겨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계약 발표 전 남긴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내용의 글은 심지어 기사로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대수가 한화와 4년 20억 계약을 맺었을 때 오버페이라고 비난하던 분위기는 이대형과 KIA의 계약이 나오자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싸게 잡았다는 재평가 아닌 재평가를 나오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대형도 골든글러브 수상자잖아? 아 그래서 둘 다 비싸구나
한편으로는 이렇게까지 과열된 FA시장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한 층 더 세졌다. FA전 성적이 형편없어도 24억에 대박을 쳐버리는 선수가 등장하니 정말 실력이 있는 선수들은 과연 얼마에 잡아야할지 감이 안 잡힌다는 야구 팬들이 많아졌다. 특히 바로 다음해 FA선수들이 네 명 이상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구단의 팬들은 말할 것도 없고 FA 최고가를 차례로 경신할 것으로 예측되는 인천 모 구단의 3루수와 서울의 모 재정 빠듯한 구단의 유격수 팬들 또한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상황. 사실 딱히 타 구단 내 구단 할 것 없이 모든 야구팬들의 우려이기도 하다.
어찌되었건 팬들이 생각한 금액과 실제 나온 금액의 차이가 상당한만큼 정말 어지간한 성적을 거두지 않는 한 높은 확률로 먹튀 소리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아무리 FA에 대한 평가는 시간이 흘러야 알 수 있다지만 지금 당장은 KIA 구단에서 너무 무리했다는 무리 정도가 아니라 제정신으로 체결한 계약인지 궁금할 정도라는 여론이 대세. 사실 더 볼 것도 없이 누가 봐도 이건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기아 프론트의 대삽질이다. 이대형의 최근 4년간 WAR 수치는 마이너스이다. 팀에 두는 것 자체가 손해인 선수에게 24억을 안겨주면서 타 팀에게 보상선수까지 안겨주는 이러한 행동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 보상선수가 누가 되었든지 이대형보다 좋은 선수일거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커리어 하이 OPS가 7할을 간신히 넘은 선수에게 도대체 뭘 기대하는가? 이용규와 이대형은 출루율만 봐도 차원이 다른 선수다. 하위호환이라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이용규를 놓치자 구단 프론트가 윗선에서 까일걸 두려워 해서 아무나 돈은 달라는 만큼 주고 데려왔다는 평이 지배적. 이대형 스스로 많은 생각과 노력을 해야 할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뭐,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니까 너무 속단하지는 말자는 의견도 있다. 박병호 트레이드 때도 다들 LG 쪽으로 기울어졌다고 비판했었다는 의견도 있고...그러나 박병호랑은 상황이 다른점이 있는게 박병호는 트레이드 시점 기준으로 1군에서 200타수 이상 들어온 적이 없는 선수였다. 차라리 이런 선수라면 하다못해 '전의 팀에서는 제대로 기회를 주지 않아서 안터진거고, 포텐셜은 확실한 선수니까 우리팀에서 제대로 기회 주면 분명히 터질거야'하는 일말의 기대라도 할 수 있을것이고 그는 그 기대에 확실하게 보답했지만, 이대형은 이미 FA 연한을 채운, 그것도 남들 다 빤다는 FA로이드도 빨지 못한 선수다. 사실상 그동안 보여준 것이 그의 제 실력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뭐 기대를 걸어볼만한 여지도 딱히 없다. 그래도 고향팀에 갔다는 심리적 안정감으로 호성적이 나올 수도 있겠다만 13시즌 기아의 모습도 최악이었고 14시즌 전망은 저번 시즌보다 어두울 것이라 잘 적응할지도 미지수다. 어쨌거나 이 항목이 과연 2014시즌에 따라 대반전(?)이 일어날지도 팬들의 관심사.
한편 영입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가 이번 FA 최대의 이슈였는데, 그렇게나 미궁 속 수수께끼일 것만 같던, 그 이유가 드디어 드러났다.
"1번 이대형... 단, 출루율 높여라." - SUN
결국 이대형을 영입한 이유는 LG에서는 안 되던 것이 갑자기 되리라고 무작정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면 되는 깝크스 SUN : 광주일고 후배인 이대형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었다 폭풍눈물을 흘리고 있는 KIA 팬들은 어쩌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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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대형과 영혼의 단짝이던 오지환은 이대형의 이적이 확정되자 페북으로 쏘닉꾸형~~~T_T 이라고 하며 마음 아파하는 멘션을 날렸다. 이둘은 팀내에서도 굉장히 절친한걸로 유명했기에 오지환의 저 페푹에 안타까워하는 팬들도 있었다. 그리고 18일날 오지환의 화보촬영때 이대형이 작별인사를 하러 온 모습이 포착되었는데 마지막까지도 영혼의 단짝임을 입증했다. 물론 일부 LG팬들은 둘의 헤어짐을 반기기도 했는데, 둘과 다른 게스트 멤버들까지 여럿이서 클럽을 주말마다 다니는 것으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포털 사이트에 둘의 이름과 강남 유명 클럽 이름을 조합하여 검색하면 목격담이 수두룩 빽빽할 정도니 말 다했다. 쥐갤러들이 이대형의 이적을 기뻐한 이유에는 말로 대놓고 꺼내지는 못하지만 그를 팀의 유흥전도사로 의심하고 있기 때문(...)
그런 반면 오지환하고 만나기 전에 울어서 LG 팬들을 조금이나마 짠하게 했다. 아니 보상선수까지 주는데 펑펑 울어줘야지.
어쨌거나 그렇게 이대형의 LG 10년은 막을 내렸다.
3 총평
강민호의 75억은 인플레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느정도 예견된 인플레였기에 그 충격이 크지는 않았다. 장원삼의 60억 또한 그러했다. 정근우와 이용규의 이적건이 터지자 기존 심정수의 60억을 넘어서는 규모의 계약이 한 해에만 무려 네 건이나 터져버리자 사람들은 점점 시장이 과열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종욱 50억, 손시헌 30억이 터져나오자 시장이 점점 미치려고 하는구나 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한다. 박한이의 4년 28억이 불쌍하다고 느껴지기 시작한 것은 이 시점부터이다. 그래도 이때까진 나름 명분이 있었다. 강민호, 장원삼은 계약 이전부터 언론이 보도한 액수와 매우 근접했고, 정근우와 이용규는 오버페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270억을 들고 꼴등한 한화 이글스였기에, 보상선수 부담없는 NC가 FA 두명 영입 할 것이라는 것 또한 시장 거품 장난아니네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들긴 했지만, 미쳤다 소리가 나올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이대형과 최준석까지 오면 이미 시장이 미쳤다는 사실이 보인다(…). 심지어 이대형은 옵션 장난질로 24억이 아니라 보장액만 22억. 박한이의 나이를 거론하면서 충분한 계약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당장 이대수가 1981년생, 손시헌이 1980년생 이대형은 83년생이긴 하지만 나이고 뭐고 이다. 딱히 나이를 따지기도 애매하다. 게다가 최근 3년간의 타율을 보면 오히려 가장 나이 많은 박한이가 제일 양호하다. 2011년에 주춤했다가 2012년부터 다시 반등하고 있는데, 나머지 둘은 2011년 이후로 하락세가 뚜렷한 상황. 급기야 이런 기사들까지 나와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