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오타쿠들을 싫어하는 까를 이르는 말. 원래 사람들은 자기들과 다른 사람을 배척하는 경향이 있지만[1] 오타쿠들 사이에 만연한 불법복제 문제나 낮은 사회성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점 등을 근거로 오타쿠 자체의 부정적인 특성을 문제삼는 사람들만 오덕까라고 부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일본에서는 보통 1988년 미야자키 츠토무 사건으로 오덕까 담론이 표면화 되었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좋든 싫든 일본사회를 가끔 따라가는 한국웹상에서 오덕까 담론이 표면화 된 것은 2004년 말~2005년 초엽부터로 추정된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김성모 갤러리의 흥성과 이름 없는 병사가 각종 아마추어 웹연재만화 사이트에 연재한 일련의 오덕까 만화들이 그 시작점으로 추정된다.[2] 한국에서의 오덕까 담론이 표면화 된 것에는 일본 사회 및 인터넷[3]의 영향을 배제할수 없지만, 일본과의 차이점은 미야자키 츠토무 사건처럼 트리거를 일으킬 만한 극단적인 기폭제가 딱히 없다는 게 차이점이다.
2 동기
오덕까가 되는 동기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냥 오타쿠들을 까기 위해서 오덕까를 되는 경우가 있고 일반인의 범주에서 벗어난 오덕말투(오덕체)나 일본만화 특유의 눈깔괴물 그림체나 클리셰가 역겨워서 오덕까가 되는 경우가 있다. 대중 매체에서 다뤄지는 오타쿠의 극단적인 모습(ex.화성인 바이러스/십덕후편)을 보고 오덕까가 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오타쿠들이 여성캐릭터를 그린 그림이나 피규어등을 보고 성욕을 느끼거나 자위행위를 하는 모습에서 거부감을 느껴서 오덕까가 되기도한다. 게다가 오덕들은 유난히 끼리끼리 뭉치는 성향이 심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회사나 장르에 대한 충성도가 광적으로 강한 경우가 많아 일반적인 사람들은 더더욱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
한편으로 자기거부적 호모포비아의 경우처럼 자신이 오타쿠임을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깨닫고 있지만 그것을 거부하면서 생기는 마이너스 감정을 같은 부류인 오타쿠들에게 쏟아부으며 자신의 취향을 숨기는 경우도 있다. 또한, 사회가 오타쿠를 배척한다는것을 알기에,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행해지는 무의식적인 행동이기도 하다. 이러한 과정에는 다른 오덕들을 공격함으로써 오덕임을 숨기려 하거나, 자신만은 멀쩡한 오덕임을 확인받고 싶어하는 심리 또한 작용한다.
- 주변 오덕들의 성향도 한 몫 한다. 주변에 오덕들이 그래도 오덕이 아닌 사람들과의 대화 등에선 오덕물과 선을 긋고 행동하면 오덕이라도 나쁜 인상을 가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주변 오덕들이 자신에게 오덕물을 강요하거나 취향은 존중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자제를 해달라는 부탁을 무시하고 마구잡이로 행동하는 경우 등을 보고 환멸감을 느껴 혐덕이 된다. 혹은 반사회적인 오덕물(페도필리아성 애니 등)을 좋아하는 오덕이 주변에 있다면 인상을 좋게 가질 수가 없다. 문제는 이런 오덕들이 결코 적지 않아 심심찮게 눈에 띈다는 점.
- 혹은 오덕물로 인해 과도한 일빠[4]가 된 경우가 주변에 있다면, 평소에 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을 시 혐덕이 될 확률이 높다
보통 이들이 오타쿠 개인에 대해 개별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속한 집단 자체에 대한 선입관에 근거하여 상대를 무조건 비난하는 행위가 문제가 될수 있다.
3 행적
일본 아키하바라에는 가끔 오덕까들이 단체로 출몰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오타쿠를 그만두라고 호소하며 행진하는 사례도 있다는 모양. 이와 관련된 도시전설이 있다.
어느날 '계속해서 오타쿠 짓을 하다가는 뇌가 썩어버립니다!'라며 행진하던 오덕까들이 마침 지나가던 어딜봐도 오타쿠인 한 남자를 붙들고 오타쿠를 그만둘 것을 호소했다. 그러자 그 오타쿠가 '제가 오타쿠를 그만두면 제게 무슨 이득이 생기는거죠?'라고 반문. 이에 그 오덕까는 길가에 세워져있던 포르쉐를 가리키며 '오타쿠를 그만두면 이런 차를 탈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 그러자 그 말을 들은 오타쿠는 '아, 그렇습니까. 그럼 안녕히 가세요'라며 주머니에서 차키를 꺼낸뒤 그 포르셰를 타고 떠나버렸다고 한다(…). |
이 경우는 오덕 중에 능덕을 건드린 결과인 것 같지만 도시전설이니 덮어두고 믿을 것도 못 된다.
하지만 이 글을 이 문서에 추가한 것은 덕혐의 맥락을 잘못 짚은 것이다. 덕혐들이 오타쿠를 혐오하는 이유 중 하나가 '사회성 결여' 인데 능덕은 사회성이 결여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꽤 많다. 덕혐자들도 능덕은 건드리지 않는 이유도 이것이다.
4 시선
위에서처럼 자기혐오나 동족혐오 식으로 자신의 오덕후 습성을 숨기기 위해 오덕까를 자칭하는 사람들이 오덕까의 전부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고 관련 명언(?)도 있긴 하지만 오덕까들을 무조건 오덕으로 보는 것 역시 편견이 될 수 있는데, 현재는 오덕들이 늘어나면서 사고도 늘어나게 되자(일빠 인증이나, 과도한 집착, 그로인한 폭력 등) 이런 것들이 기사화되기 시작하고 서브컬쳐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은 당연히 기사를 통해 서브컬쳐를 처음 접하게 되니 부정적인 시선으로 서브컬쳐를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이리하여 오덕들이 아무리 취존중을 외치게 되더라도 아는 것이 저런 사건들 뿐인 일반인들은 그 시선을 거두기가 쉽지가 않게 된다는 주장이 있다.
그리고 오덕을 까는데 서브컬처에 통달할 필요는 없다. 애초에 대부분의 오덕까들은 애니메이션 내용같은 것을 까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은 예술성(스토리, 전개방식)으로 만화를 평가한다면서 눈깔괴물같은 도장을 찍은 듯한 몰개성한 그림체를 더 선호하는 것이나 선정성 짙은 소재, 오덕들의 사회성 결여와 돈 낭비 등의 선입견과 극우 미디어물때문에 까는 것이니 말이다. 애초에 위의 도시전설 속의 오덕까들 역시 오덕의 상식을 가지고 접근한 것은 아니다. 오덕까 대부분이 오덕이란 논리가 맞다면 MBC는 게임 마니아들만 들어찬 방송국이다.
그러나 사건사고 탓을 하는 게 웃긴 모양새가 되는 이유는 모든 게임, 스포츠 등 다양한 컨텐츠에서 사건사고는 오덕 컨텐츠 못지 않게 일어나며, 위의 사건사고같은 것들을 전혀 모르는 어린 아이들 사이에서도 단지 오덕 컨텐츠를 본다는 이유만으로 놀림감이 되고는 하는 경우가 흔하다.[5] 또한 이러한 사건사고가 화두가 되기 전부터 오덕 매체의 이미지는 상당히 좋지 않았다. 오히려 SNS로 다양한 오덕 매체가 퍼지고 오덕용어에서 파생된 용어들이 공중파까지 쓰이며 오덕 컨텐츠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많이 줄어든 지금에 비해, 예전에는 사건사고에 대한 화제가 된 적이 없었음에도 오덕에 대한 이미지는 금기시된다고 봐도 좋을정도로 훨씬 좋지 않았다. 사건사고보다는 오덕 컨텐츠 자체의 마이너함에서 그 이유를 찾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라고 볼 수도 있겠다.
물론 위의 경우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사건 사고 탓을 전혀 하지 않기에는 그 불화의 씨가 사건 사고에 의해 생긴 것이라 부정하긴 힘들다. 오덕에 대한 일반인의 혐오적인 시선은 그 뿌리가 상당히 깊은 편이다. 하지만 그런 혐오를 뒷받침할 사건 사고가 없다면 이런 혐오적인 시선은 대가 끊기게 될 것이다. 하지만 거기다 현대에서 벌어지는 관련 사고가 기존의 부정적 인식에 더해져서 부풀어오르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사건 사고와 관련이 없다고 단정짓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다. 만약 단순히 마이너한 취미가 이유였다면 마이너한 스포츠나 마이너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도 함께 까여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
또한 아이들이 오타쿠에 대해 혐오하는 행동을 보이는 이유는 부모 뿐만이 아니더라도 소심한 아이 그 자체에 대한 배척 때문이다. 실제로 만화를 좋아하더라도 날씬하고 활기찬 성격의 아이들은 오히려 만화를 통해 말꼬리를 트고 친해지는 소재로 사용한다. 하지만 볼품없는 외모나 성격을 가진 아이가 만화를 좋아한다면? 오타쿠는 왕따를 만들 하나의 매개체로서 발동하면서 까이게 되는 것이다. (외모나 성격때문에 왕따시키는 행위도 물론 해서는 안된다!) 결국 사건 사고와 그로 인해 변질된 교육 방침, 그리고 그 교육에 의해 성장한 아이들이 여러 현대 사건사고를 접하면서 편견을 키워가는 것이므로 결국 본질적인 씨앗의 역할은 사건 사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쉬쉬 하며 이미지가 나뻤다고 하지만, 애초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시대에는 이게 오덕인지 아닌지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아는 사람들이나 혐오했다지만, 이는 진짜 아는사람들, 즉 덕후가 덕후를 까는 형태에 오히려 가까웠다. 예를 들면 지금은 사라진 PMP가 성행하던 시기에는, 학교의 대부분 학생들이 보라는 인강보다는 드라마, 만화, 애니메이션을 넣어 오는 경우가 대다수였으며, 딱히 오타쿠라 하지 않고, 반 전체가 돌려보는 광경도 흔했다. 그런데 오덕페이트로 오타쿠라는 이미지가 널리 퍼짐과 동시에 일어난 사건 사고들이 오타쿠, 혹은 그에 까까운 일들이 일어나면서 혐오의 분위기가 강해진 것이다. 서울 신촌 대학생 살인사건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물론 이런 사건 사고가 있다고 해도 전체 서브컬쳐를 어긋난 시선으로 보는 것은 그 사람의 잘못이다. 하지만 정보전달이 빠른 현대 사회에서는 일부 미성숙한 사람들이 서브컬쳐 관련 사고를 치더라도 그것을 일부가 아닌 전체로 판단하는 우를 범하기 상당히 쉽다. 그 실수는 엄연히 오덕까의 잘못이지만 일부 미성숙한 사고를 지닌 자들의 잘못된 행동이 이런 편견된 시선을 불러왔다는 것을 완전히 부정하기는 어렵다.
물론 이런 사건 사고는 반일 성향과 실리주의적 성향같이 오덕을 까는 이유 중 하나일 뿐이다. 단지 그 이유 중 하나를 배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므로 오덕 혐오 이유가 사건 사고 때문만이라고 우기는 행동도 잘못된 것이다.
5 사건사고
오덕까가 일으킨 가장 심한 사건으로는 서코 테러위협 루머 사건이 있다. 그쪽에선 농담으로 글을 올렸더라도 타이밍이 안좋았고[6] SETEC자체가 패션쇼부터 각종 전시회등 대규모의 행사를 자주 가지면서 드나드는 사람도 많은 곳이었기에 SETEC측에선 진지하게 받아들여 폭발물 탐지견까지 이용해가면서 SETEC을 전부 검사했다. 안그래도 국가상황이 불안한 상황에서 위험한 장난[7]을 친게 화근이 됐던 것.
'오덕'이라고 하면, 학교폭력이 성립된다는 판결이 나왔다. # 이와는 별도로, 공연히 특정인을 오타쿠/오덕이라고 하면 명예훼손이 성립할 수 있다. 상기한 바와 같이 한국에서 오타쿠가 사회통념상 동성애자, 장애인, 전과자 등과 비슷한 취급을 받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무개는 동성애자이다"와 마찬가지로 가치중립적인 표현을 사용하였다 하여도 사회통념상 그로 인하여 특정인의 사회적 평가가 저하되었다고 판단된다면 명예훼손죄가 성립할 수 있기 때문. 물론 피해자가 실제로도 오타쿠인지 아닌지는 명예훼손이 성립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 당장 성소수자, 장애인, 미혼모, 전과자, 타 인종 등에 대한 사회적 시선만 봐도…
- ↑ 아닌게 아니라 이름없는병사의 오덕까 만화들 이후로, ExCF와 디시인사이드(카툰연재 갤러리를 중심으로)에서는 오덕까 만화들이 일시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 ↑ 인조이재팬같은 곳에서는 2ch의 슬랭 같은 것도 통용되고 있었고, 한국의 네티즌들은 인조이재팬을 매개로
일본네티즌과 키배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일본 넷문화를 어깨 너머로 알수 있는 계기이기도 하였다. 2ch가 암만 오타쿠에 친화적이라 보여도 그에 못지 않게 오타쿠 희화화 역시 많았었다(자학개그인 경우도 많겠지만). - ↑ 극우 옹호, 전쟁범죄 부정, 자국혐오 등
- ↑ 가령 활달하고 밖에서 놀기 좋아하는 중학생들이 같은 반에서 조용히 만화책을 보는 소심한 학생을 오덕이라며 놀리는 경우 등이 있다
- ↑ 하필이면 김정일이 죽은날이었다.
설마 김정일이 덕후같아서 노린 것은 아니겠지?참고로 김정은의 경우 정말 오타쿠다 . - ↑ 농담삼아 "어디어디에 폭발물을 설치했다." 라고 하면 어디든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공항의 경우 장난전화임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비행기의 이륙시간을 늦추기도 할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