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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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녀가 키스 하고 있는 것은 신경쓰지 말자

1 개요

예아!

남자여자가 함께 목욕을 하는 것.

남과 여가 선천적으로 지니는 성별적 차이상 보통은 결혼한 부부 사이에서나 가능한 일이라 여겨질 수도 있으나, 문화권에 따라서는 혼탕이란 형식으로 딱히 결혼한 사이가 아니더라도 생판 남남인 남녀들 사이에서 혼욕이 이뤄지는 경우를 드물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그런 경우라도 쌍방이 나신인 경우는 또 드문 듯. 허나 고대/중세의 목욕탕에서는 남탕과 여탕의 구분이 없다보니 이쪽이 오히려 평범한 경우였다. 이 때문에 목욕탕은 퇴폐적인 장소로 손꼽혔다. 물론 일반적인 곳은 이용 시간대를 구분하거나 옷을 입고 탕에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퇴폐적인 형태의 목욕탕은 오히려 유곽과 비슷한 개념으로 운용됐다. 중세 서양화나 일본의 춘화 등에서 간간히 그 흔적을 볼 수 있다.

2D 계열의 에로게에로 동인지에서는 로망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대개 남녀가 모두 옷을 입지 않은 것으로 묘사되기에 곧바로 H신으로 직행할 수 있는 등 아주 훌륭한 소재가 된다.

아무튼 그 성격상 2D에서는 로망으로 여겨지곤 하나, 수위가 수위인 만큼 실제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다. 문화권에 따라 실제 존재하는 곳이 일부 있다 하나, 공공연히 나신을 드러내는 경우는 적은 듯. 실제 우리 나라에도 수영복 정도의 복장을 갖춰 입고 입장하는 노천탕과 비슷하게 꾸며놓은 남녀 혼탕은 몇몇 개 찾아볼 수 있기도 하다.

남녀 모두 초등학생 이하의 어린 나이일 경우 부모가 그냥 같이 목욕시키는 경우도 많다. 물론 어린 아이들은 성에 대한 인식도 거의 없어서 신경도 안 쓰고 잘 논다. 그러나 남매의 경우 별 문제 없지만, 소꿉친구가 같이 목욕한 경우 나중에 돌이켜보면 민망해진다. 물론 이것도 아주 자라면 별 신경 안 쓴다.

여담으로 송나라의 서긍이 고려를 둘러보고 남긴 "고려도경"이란 책엔 고려인들이 개천에서 몸을 씻는데 남녀가 아무 거리낌 없이 벌거벗고 씻었다고 한다.

고대/중세의 목욕탕은 남녀의 구별이 없이 이런 혼탕의 형식이었다고 한다.

온라인 게임 라테일에서 등장하는 "눈너구리 온천"도 혼탕이다. 물론 옷은 입고 들어간다.

보통 독일일본의 혼탕이 유명하다.

한국의 경우 5세 이하의 어린이에게만 혼욕이 허용되는데 5세이상의 어린이와 성별이 같은 보호자가 없을 경우 상당수의 목욕탕에서 운용하는 무료 도우미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2 유럽의 혼욕

독일의 유명한 혼탕으로는 프랑크푸르트의 혼탕이 있다. 젊은 여자도 남자도 많지만 다들 묵묵히 자기 일에만 열중하거나 담소만 나눈다. 마치 아무것도 아닌 양! 오히려 그런 자리에서는 타인을 뚫어져라 바라본다거나 하는 행동이 보이면 그 자리에서 강제로 쫓겨날 수도 있으니 주의. 한 번 가본 신현준 말로는 동양인들은 사람들을 너무 쳐다보고 다녀서, 동양인이 들어오면 께름칙해 한다고 한다. 또 의외로 이런 데서 실제로 목욕을 해보면 그렇게 성적 감흥 같은 게 일어나지는 않는다고 한다. 이곳은 친구들끼리, 커플끼리 놀러가기도 하는 곳이다. 체코를 배경으로 한 영화 호스텔에도 이 장면이 나오는 걸 보면 중부유럽, 혹은 핀란드의 사례를 보면 동부까지 포함해서 광범위하게 이런 일이 흔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독일은 성매매가 합법이라, 일반적인 목욕탕 뿐만 아니라 성매매가 포함된 형태의 목욕탕도 있기 때문에 독일에서 혼탕에 가고 싶다면 구분을 해서 가야 한다.

핀란드의 경우 다들 알다시피 적절하게 추운 동네라서 집집이 사우나가 있는 나라인데, 어느 남자가 핀란드의 친구 집에 가서 사우나를 하고 있는데 친구의 여동생이 들어오더라고(...) 쑥스러워 하니까 오히려 여동생이 웃으면서 나가더란다. 이처럼 독일핀란드에는 대부분의 목욕탕이 혼탕이다. 물론 이쪽 동네의 목욕탕은 우리나라의 그것과 개념이 좀 많이 달라서, 주기적으로 씻으러 가는 곳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온천 정도로 여겨지고 있다.

헝가리의 세체니 온천 같은 곳도 관광지로 유명한데, 여기는 홀랑 벗고 씻는 게 아니라 수영복은 입고 이용한다.

3 일본의 혼욕

그런데 반대로 일본 혼탕은 실제로는 판타지에 가깝다. 주로 혼탕 하면 일본을 연상하지만, 실제로 일본 혼탕에 가보면 이미 남에게 몸을 보이건 말건 신경 안 쓰는 할머니들(...)밖에 없다. 실제로 젊은 남녀가 들어가는 혼탕은 수영복을 착용하게 하는 등 사실상 온수 수영장에 가깝다. 모 여행 가이드북 작가의 말에 따르면 큐슈에 유카타만 입고 들어가는 혼탕이 있는데, 그래도 옷을 입기 때문인지 젊은 남녀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 그 유카타가 함정으로 젖으면 몸에 착 달라 붙고 얇아서 다 비친다고(...) 관심 있는 사람은 큐슈의 후루사토 관광호텔을 검색해보자. 안타깝게도 후루사토 관광호텔은 2012년 9월 경 폐업했다.

실제 피트니스 같은 경우 샤워실은 남녀가 분리되어 있지만, 샤워실에 연결된 사우나는 남녀 공용으로 되어있다. 샤워를 마치고 바로 오기 때문에 알몸을 기대하기 쉽지만, 대부분 수건으로 가리고 있는 데다가 젊은 여성이 사우나를 즐기는 경우는 별로 없기 때문에 할머니들만 실컷 보다오게 된다.

일본의 혼욕의 역사는 매우 긴데 보통 에도시대 이전부터 존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에도시대 때는 물부족이 심해서 사우나를 목욕이라 했으며, 혼욕도 사우나탕에 남녀가 같이 들어간 형태였다. 맞선을 혼욕탕에서 보는 경우도 많았다. 당시 서로의 알몸을 보면서 몸에 이상이 없는가를 체크를 하였다고 한다.

일본에서 혼욕은 아주 일반적인 모습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1853년 에도막부 말기 터진 쿠로후네 사건이 찬물을 끼얹게 된다. 일본에 방문한 페리 제독은 혼욕을 하는 모습을 보며 음탕한 사람들이라고 표현을 했으며, 이후 메이지 시대에 들어가 서양에 비춰지는 일본의 모습을 걱정하며 혼욕 금지령을 내렸다. 이후 일본에서의 혼욕 문화는 빠르게 사라져갔다.

현대의 일본의 경우 사실상 전국에서 혼욕이 금지되어있는데, 사실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일본의 공중목욕탕법과 료칸업법(業法)에 의하면 혼욕을 금지한다는 문구는 없지만, 후생노동성에 의한 지도적 지침에는 '10세 이상의 남녀는 혼욕하지 않을 것'이라 명기되어 있다.

이에 도도부현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나 6세~11세 이하를 예외로 두고 그 이상의 남녀는 혼욕을 금지하는 조례를 만들었다. 즉, 어느 현에선 6세 이하까지인 경우도 있고 어느 현에선 11세 이하까지인 경우도 있다. 일본 나이인 걸 감안하면 한국 나이로 할 경우 8세~13세 이하이다(...) 법적으론 소학교 6학년까지로 되어있는 현도 있다는 것이지만, 사실상 정말로 소학교 고학년의 아이가 이성의 목욕탕에 들어가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가정에서는 이 연령대가 조금 더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까 중학생이 되어서도 혼욕을 하는 사례도 있다. 놀라운 점은 2차 성징이 나타난 이후에도 혼욕이 관대한 분위기라는 점이다. 물론 혼욕을 혐오하는 부모도 있지만 이 부모들이 절대 다수가 아니며 남편과 딸의 혼욕을 탐탁지 않아하면서도 에둘러서 만류하는 경우도 있다. 몇몇 아버지들이 딸이 아직 아이이거나, 딸이기 때문에 그런 거 없다면서 "딸이 싫어하지 않는데 왜 그러냐?" 하고 되물어보면 오히려 무안해진다고 한다(...) 그러니까 가족 간의 혼욕은 가족 관계가 돈독해서 그런 건데 굳이 참견할 거리가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드물지만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심지어 성인이 되어서도 가족과 혼욕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어쨌든 원칙적으로는 일본 전역에서 혼욕을 금지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조례에 의해 료칸이나 대형 공중목욕탕에서 가족탕이라는 것을 운영하여 예외로 혼욕이 가능한 지역이 있다. 대표적으로 효고현, 오사카부, 시가현, 아오모리현, 아키타현 등이다. 이런 곳에서는 가족이라는 신분이 확실할 경우 혼욕이 가능하다. 또 수영복을 착용하면 혼욕이 가능한 온천도 지역에 따라 존재한다.

다만, 여전히 '가족탕, 수영복 착용' 등의 제한이 없는 일반적인 혼욕이 가능한 온천도 다수 남아있다. 오래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온천의 혼욕은 '옛날부터 그렇게 되어있다'는 이유로 '묵인'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도적 지침에 불과해 법적 구속력도 없다. 이런 곳은 대부분 대도시가 아닌 인구가 적은 시골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외국인의 눈이 닿기 어려운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혼욕이 궁금해서 힘들게 찾아 가더라도 대부분 지역 토박이 사람들만 보고 올 것이다. 그것도 어르신들이 대다수. 그냥 기대는 금물이다.

메이지 시대 이후 외부의 눈을 의식해 규제를 강화한 곳은 도쿄, 오사카 등 대부분 대도시 위주이며 규슈도호쿠 지방의 경우는 강하게 개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어져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혼욕을 전제로 한 공중목욕탕의 신설은 더 이상 허용하고 있지 않으므로, 앞으로 줄어들면 줄어들었지 늘어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일본 온천에는 혼탕이 흔하지만 점점 사라지는 추세다. 다만, 남녀가 함께 목욕하는 것이 아닐 뿐. 탕이 여러 개일 경우, 시간에 따라 여탕이나 남탕으로 쓰게 된다. 탕에 따라 유효성분 등이 다르므로, 온천메구리를 돌 때에는 시간대를 잘 맞춰 모든 온천을 다 이용하면 좋다... 라고는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온천의 주 고객층은 여성이므로, 남탕은 볼품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남자 온천 여행객은 아침시간 등에 잠깐 개장되는 여탕을 꼭 이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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