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

1 목욕탕

찜질방과는 다르다! 찜질방과는!

목욕탕의 필수품. 세탁물 건조장[1] 사우나란 핀란드어핀란드 전통 방식의 목욕 혹은 목욕탕을 의미한다.

방 안의 공기를 뜨겁게 하고, 알몸으로 그 안에 들어가서 을 쫙 빼고 나올 수 있게 한 설비이다. 원조 핀란드나 러시아 등지에서는 자작나무의 연한 가지로 몸을 때린다. 혈액순환에 좋다고 하고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한다. 그래서 사우나를 정기적으로 하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

숨쉬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계속 있다보면 의외로 괜찮아져

핀란드식 원조 사우나는 전적으로 습식이다. 더운 수증기에 몸을 덥힌다는 개념. 사우나실 내부는 바닥이며 의자며 모두 나무로 만든다. 사우나실 한쪽 구석에는 우리나라의 아궁이처럼 생긴 화덕에 장작을 넣어 불을 때우면서 달군 돌 위에 물을 뿌려 수증기를 만든다. 사우나실에 양동이에 물을 담아 가지고 들어가는데, 이 물을 가지고 자기가 알아서 화덕 위 달군 돌에 물을 뿌리며 사우나실 내부의 습도를 조절하면서 사우나를 한다. 기왕이면 향이 나면 더 좋다고 물에 아로마 오일 등의 향수를 조금 타기도 하는데, 핀란드 백화점 등에서는 그런 용도로 파는 향수가 있다.

뜨거운 수증기로 가득찬 사우나실에 자작나무 가지를 들고가면, 자작나무 잎이 살짝 녹아 향기가 나면서 흐물흐물해진다. 그것으로 온 몸을 때리면 향도 나고 시원하기도 하다.

핀란드식 전통 사우나는 사람이 들어가서 사용하려면 무려 8시간이 걸린다. 화덕 위에 돌멩이들이 쌓인 아궁이에 장작불을 때워서 불을 지피기를 4시간, 그리고 그 돌에 물을 부어 연기를 내고 그 연기가 빠지기를 기다리는 데 4시간.
이 연기는 소독 작용을 겸해서, 핀란드 사람들은 이 사우나에서 출산이나, 염습도 하는 등 생활에 필수불가결한 시설이었다. 1가구 1사우나가 이해되는 부분.

만약 하다가 너무 더워서 힘들면 사우나실에서 나와 물로 몸을 식히고 땀도 닦은 뒤 다시 들어간다. 핀란드인들은 호수 가까이에 사우나실을 만드는데, 사우나를 하다가 더우면 호수에 뛰어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기도 한다. 한 겨울 숲 속에 있는 오두막에서 사우나를 즐기는 경우 아예 벌거벗은 채로 밖을 돌아다니거나 눈 위를 구르기도 한다(...). 물론 심장이 안 좋은 사람은 신체에 급격한 온도변화를 주면 좋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못 한다.

핀란드에서, 특히 백야일 때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과 알몸으로 사우나를 즐기는 것은 아주 대중적이고 전통적인 행사로 친다. 이성친구들과도 아무 것도 입지 않고 사우나를 즐긴다! 국내 도입이 시급합니다 당연히 서로 성적인 감정은 가지지 않는다고.

그 외에도 어지간히 옹색한 아파트 같은 곳이 아니라면, 다들 사우나실을 집 한켠에 갖추어둔다. 실제 핀란드에서는 건물에 사우나가 갖춰져있지 않으면 준공허가를 내주지 않는다. 또한 2차 세계대전 와중에서도 막사를 짓기 전 먼저 사우나를 지었다고 한다(...).

21세기 들어서는 공항에도 사우나를 짓기 시작했다. 심지어 차에 끌고 다닐 수 있는 이동식 사우나를 만들어 숲으로 가서 사우나를 즐기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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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런 모습 핀란드 항공사 위엄돋네

대체로 건강에 좋다고 하지만 고혈압이나 심장병이 있는 사람들은 위험하다. 특히 격렬한 운동 뒤나 음주 뒤처럼 탈수현상이 나타나기 쉬운 상황에서 사우나를 이용할 경우 급사할 가능성이 있다. 이오시프 스탈린이 죽은 원인이 고혈압 상태에서 사우나를 했기 때문이다. 흘리는 땀은 피의 수분이기도 하므로...

운동 후 사우나는 효과가 있긴 있다. 특히 무산소 운동후라면 높은 온도는 근육의 성장과 동화를 지속시켜주는 높은 효율을 보인다. 다이어트도 그냥 사우나에 들어갈 때보다는 운동 후 들어갈 때 효과가 더 좋다. 물론 심장이 강하고 혈관이 튼튼해야 하긴 하지만. 김형곤처럼 운동을 한 후 다이어트 효과를 높이기 위해 무리하게 사우나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효과는 적고 위험한 행위이다. 차라리 운동 후에는 따뜻한 욕조에 들어가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것이 좋고, 운동 전 굳은 몸을 풀어주기 위해 사우나를 하는 편이 더 낫다.

90~100도가 넘는 사우나에 안경을 착용하고 들어가는 일은 가능한 없도록 하자. 안경이 흐려질 뿐 아니라, 원상복구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이는 안경 렌즈의 코팅이 엉엉 울어버리기 때문으로, 안경 렌즈를 가공할 때의 온도와 사우나의 온도가 비슷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우리나라에서는 완전히 핀란드식으로 하는 사우나는 그리 많지 않지만, 핀란드식 그대로 하는 곳도 찾으면 있다. 해 보면 한국의 사우나와 여러가지 의미로 천지차이. 여담으로 핀란드에서는 이 사우나 전통 때문에 항생제 발명 이전까지 유럽에서 영아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 이걸 하려면 안 씻을 수 없으니 위생상태가 좋아서.

한국에선 수증기를 이용하는 습식 사우나와 공기를 가열하는 건식 사우나로 갈리며,[2] 이것도 대중 목욕탕에 사우나가 부속되어 있는 형태다. 근데 한가지 의문은 이름만 OO사우나지, 실상은 사우나가 딸린 목욕탕 심지어 찜질방의 기능을 갖고 있는 경우가 간혹 있다.

한국에서는 왠지 청장년 남성들의 만년 휴식공간처럼 인식된다. 특히 한국 만화에서는 엄청나게 자주 나온다. 대표적으로 무대리. 온몸에 문신을 한 조폭아저씨들이 옆에 조그만 모래시계를 하나 놓고 앉아있는 것도 클리셰. 아니, 실제로 많이 간다. 접대용일 수도 있지만, 그냥 심심하고 나른해서 업무 시간에 사우나에 들어가는 것.

탈북자도 어린 시절 북한의 시골에 살 때 마을 어른들이 진흙으로 쌓은 공용증기탕이 있었다고 했는데, 짝수날짜는 남자, 홀수날짜는 여자 이런 식으로 번갈아가면 사용했다고 한다.

핀란드에서 열렸던 오랫동안 사우나 하기 대회가 있었으나, 어느 대회에서 참가자 한 명이 주최측에서 금지한 진통제 연고를 바르고 참가하는 바람에 피부가 벗겨진 채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하였고 그 이후 대회가 영구히 중지되었다.(혐오주의)

그리고 행여나 하는 말이지만 앞에 무지개 깃발을 단 곳은 함부로 들어가지 말 것. 왜냐하면 그곳은 게이 사우나이기 때문이다. 뭐 일부 이성애자들이 상상하는 것처럼 난교 파티가 벌어지거나 무조건적인 강간이 일어나는 건 아니지만 주의하기를 바란다.[3]

마카오에서 사우나는 일반적인 사우나에 성매매를 겸한 복합시설에 가깝다. 중국 본토나 홍콩에서는 사실상 막고 있기 때문에 마카오에서 도박사업과 더불어 특히 활성화되어있다.

1.1 관련 문서

2 가혹행위의 한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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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미지는 주호민 작가의 시즌 2에 등장한 장면.

대한민국의 어느 군 부대 혹은 수련회에서 행해지고 있을지 모를 가혹행위의 한 부류. 문자 그대로 방 안이 습식 사우나가 될 때까지 얼차려를 시키는 행위를 가리킨다. 인간을 사용한 난방

적절한 크기의 밀폐된 방 안에 사람들을 밀어넣은 뒤 몇 시간 동안, 혹은 몇 도에 이를 때까지 계속 얼차려를 부여하며, 이 때 방 안의 온도는 한 겨울의 날씨에도 끄덕 없다 못해 쪄죽을 정도의 열기를 자랑하게 된다. 사람들의 몸에서 나오는 열과 습기로 인해, 바깥 공기와 맞닿는 창문이나 문가 주변의 유리에는 여름 장마철 수준으로 물방울이 쏟아지는 건 덤. 방 안에서 어떤 얼차려를 시키는가는 명령자의 마음에 달렸지만, 악랄한 인간일수록 더욱 난방효율을 올리기 위해(...) 최대한 작은 방에 콩나물 시루처럼 피해자들을 밀어 넣은 뒤 좁은 공간에서도 할 수 있는 앉았다 일어났다는 시키는 경우가 많다.

가혹행위인 만큼 얼차려가 만족스럽게 실행되지 않거나 한다면(앉았다 일어서기가 파도를 탄다던가) 실행시간은 더욱 늘어날 뿐이고, 명령자가 잠시 자리를 비우는 사이 농땡이를 쳐도 이미 오를 대로 오를 체온과 방 안에 가득 들어찬 다른 사람들의 체온 때문에 가만히 있기만 해도 불지옥을 경험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에는 산소까지 부족해져서 어지러움까지 느끼게 될 정도.

자세히 설명할 것도 없이 해서는 안 될 행위다. 한 겨울에 단체로 조난이라도 당했다면 모를까,조난 당한거면 더 위험한거 아닌가 이런 행위를 시킬 가능성이 높은 군대나 수련회 등에서는 이렇게까지 아랫사람들을 굴려야 할 이유가 없다. 가혹행위 항목 참조.
  1.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 악습 중 하나. 웬만한 건식 사우나에는 '세탁물을 말리지 마시오'라고 쓰여 있다.
  2. 여담으로 습식은 50도 이상이어도 쪄죽을 판인데 건식은 100도까진 그럭저럭 버틸만 하다.
  3. 무지개가 다양성을 의미하게 때문에 성적 취향의 다양성을 인정하자는 의미로 성소수자 진영에서 많이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