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0 대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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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5년 9월 20일 사직 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7:13이라는 최종 스코어, 양 팀 합쳐 37안타라는 기록만 보면 화끈한 타격전처럼 보이지만 뚜껑을 열고 보면 심판의 형편없는 스트라이크 존에 의한 강제 타격전.

선발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B
삼성윤성환403190000171707
롯데레일리330010060132022

승리 : 윤성환(5이닝 7실점 7자책점)전혀 승리투수론 안보이는 성적이지만
패전 : 레일리(3⅓이닝 8실점 8자책점)
홀드 : 안지만(1이닝 무실점)
결승타 : 박석민(3회 무사 1, 2루에서 좌월 홈런)
홈런 : 박석민(1회 2점, 3회 3점, 5회 4점), 최준석(2회 3점), 채태인(5회 2점), 강민호(5회 1점), 김주현(8회 3점)
2루타 : 정훈(2회), 김상수(5회), 황재균(8회), 김주현(9회)
3루타 : 구자욱(1회),
실책 : 오승택(1회), 정훈(8회),
병살타 : 강민호(6회)
주루사 : 채태인(1회), 김문호(2회)
포일 : 안중열(5회)

522 대첩 시즌 2
추석 특집 짐승 쇼 시즌 2 퇘지쇼 그때도 상대는 롯데
박석민 3홈런 9타점, KBO 한 경기 개인 최다타점 신기록 경신
별모양 스트존으로 판정하는 심판에 의해 개판이 되어버린 경기[2]
박석민 > 롯데
??? : 와 내가 던질때는 이렇게 안쳐주더니
??? : 저는 결혼 발표했으니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ㅎㅎ

2 경기 진행 상황

2.1 1~4회, 폭발하는 양 팀의 타선, 무너지는 선발투수들

이날 주심인 박기택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은 엄청나게 좁았다. 일반적인 스트라이크 존이라면 넉넉하게 외곽 걸치는 스트라이크가 될 공에 심판의 콜은 울리지 않았고, 더욱이 이날 선발은 양쪽 모두 구속보다는 제구와 변화구로 타자를 공략하는 레일리와 윤성환이라 게임은 초반부터 타격전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레일리는 먼지나게 얻어맞다가 수비의 도움을 받아 겨우겨우 이닝을 끝냈고, 윤성환은 억지로 스트라이크를 우겨넣으며 아웃 카운트를 쌓아갔다. 그 결과 레일리는 3.1이닝동안 무려 8실점[3], 1피분식으로 5이닝조차 책임지지 못했고, 윤성환은 버텨서 5이닝을 책임지기는 했으나 역시 7실점이나 허용하고 말았다.

반대로 타자들은 안타와 홈런을 무더기로 쏟아냈다. 4회까지 양팀 도합 15점이 나는 동안 볼넷은 단 2개였을 정도로 타자들의 방망이는 쉬지 않았다. 4이닝동안 나온 양 팀의 홈런이 무려 3개였고 이 홈런에 의해 난 점수가 8점이었다. 팬들은 롯데의 탱탱볼이 부활했냐느니 심판이 경기가 길어질까봐 스트라이크 존을 넓힌다느니 하는 개드립을 쏟아냈다.

양팀 타자들이 워낙 뻥뻥 때려대니 4회말 시작 전 등에 통증을 느껴 교체된 삼성의 구자욱이 3타석을 기록할 정도였다.

2.2 5회, 삼성의 핵폭발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이 조금 넓어져 투수들이 여유가 생겼는지 다소 소강 상태에 접어든 4회였지만, 5회가 시작하자마자 삼성의 타선이 이전까지 타오른 타선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그야말로 대폭발했다. 시작부터 박석민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이어 채태인이 투런 홈런, 그리고 주자 일순하여 박석민 앞에 만루 밥상이 차려질 때까지 롯데가 잡은 아웃카운트는 한 개에 불과했다. 그리고 박석민은 차려진 밥상을 포함 본인까지 홈으로 불러들이는 만루 홈런으로 한 경기 9타점이라는 KBO 신기록을 달성한다.

2.3 6~7회, 불펜에 의한 소강상태

양 팀은 5회 1아웃 박석민의 만루홈런 직후 교체된 롯데 투수 김원중과 6회 시작에 올라온 삼성 투수 박근홍에 힘입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양 팀 모두 점수를 내지 못한 이닝은 이 6회와 7회, 그리고 경기가 거의 끝난 9회가 전부. 하지만 주자는 2이닝동안 4명이나 나갔다.

2.4 8회, 522 대첩의 데자뷰? 롯데의 핵폭발

8회초 삼성 팬들은 이미 게임은 다 끝났다는 생각에 박석민 신기록에 관한 썰을 풀면서 싱글벙글했고, 심지어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최선호에게 다음 이닝 박석민의 사이클링 홈런 도전을 위해 아웃되든지 아니면 그냥 넘겨버리든지 하는 주문을 할 정도로 여유가 넘쳤다. 삼성 타선 역시 이미 대거 교체되어 박찬도, 백상원, 최선호가 각자 1, 3, 4번 타순에 들어갈 정도로 여유롭게 게임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야구는 9회까지. 8회말 올라온 투수 신용운과 조현근, 심창민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한 채 5실점을 헌납하면서 게임은 요동치기 시작한다. 초구에 쓰리런을 맞은 심창민은 영점이 잡히지 않은듯 위태위태한 피칭을 이어갔고, 결국 황재균에게 1루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되는 2루타를 맞고 강판된다. 결국 삼성은 11점차로 앞서나가던 경기에 필승조 안지만을 투입하는 상황에 치닫고 만다. 다행히 안지만은 김대우를 삼진으로 잡고 불타는 롯데의 타선을 잠재운다.

2.5 9회, 혼란을 끝낸 삼성의 필승조

9회초 사이클링 홈런을 아예 대놓고 노린 박석민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며 아쉽게도 대기록 & 진기록 달성엔 실패하였다. 이어 채태인과 박한이가 연속으로 아웃되며 이닝이 끝나자 삼성 팬들은 직전 이닝에 화끈하게 타오르던 롯데의 타선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안지만은 김대륙과 손아섭 두 타자를 10구만에 요리했으며, 세이브 조건은 갖추어지지 않았으나 등판한 임창용이 벼락같은 2루타를 맞긴 했지만 정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사히 경기를 끝냈다.

3 총평 및 이야기거리

8회말부터는 완전히 같은 시즌 522 대첩의 데자뷰였다. 홈 팀 및 홈 경기장이 똑같았고, 홈 팀이 크게 뒤진 상황에서 8회말 대량 득점해서 필승조를 끌어낸 것, 그리고 9회초 삼자범퇴, 9회말에 출루에 성공하나 역시 득점에는 실패해 결국 진 것까지.

박석민은 투런,쓰리런,만루홈런을 쳐서 9타점을 작성, KBO 리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작성한다. 종전 기록은 8타점으로 1997년 5월 4일, 연타석 만루홈런의 정경배를 시작으로 13명의 타자가 기록하고 있었다. 그리고 2015년에만 무려 3번이 기록되고 있었다. 또 이 3개의 홈런으로 솔로포 한방만 치면 사이클링 홈런을 작성할 기회를 얻었으나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유격수 땅볼을 치며 결국 실패했다. 박석민은 인터뷰에서 9회초에 대놓고 사이클링 홈런을 노렸으며 심지어 이 기록이 마이너리그에서 단 한 번 있었다는 이야기까지 했었다.

주심 박기택의 스트라이크 존이 시작부터 끝까지 문제가 되었는데, 1회부터 바깥쪽의 좌완투수 레일리, 몸쪽의 우완투수 윤성환의 존을 타고 들어오는 변화구에 전혀 손을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운데 낮은 쪽 이외에는 전혀 콜이 없었는데 이상한 스트라이크존으로 양팀의 팬들이 광분하던 중, , 6회 이후부터는 좌완,우완 모두 바깥쪽 걸쳐나가는 공에 손이 올라왔다. 양팀 팬들은 심판의 계좌를 조사해야 한다는 폭발적인 댓글질 중이나, 아마 심판 본인이 자기가 적용한 좁은 스트라이크존에 당황했던 게 아닐까 싶다. 롯데팬들은 당연히 폭발했고, 삼성팬들도 이겼지만 찝찝함을 감추지 못했다.

롯데는 이 경기로 3연패에 빠졌으며, 이후 두산과의 홈 주중 3연전을 내주며 6연패 수렁, 그야말로 니가 가라 5강을 시전했다.

참고로 롯데가 삼성과의 경기마저 대첩을 만듦으로써 27일 NC경기마저 대첩경기가 된다면 KBO최초로 단일시즌 전구단 대첩 경기 소유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어메이징 롯데시네마

4 타 팀 결과

4.1 두산 베어스 vs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투타에서 작전이 실패하자 경기를 버렸다.

살려조 5호기김민우가 김재호에게 투런을 맞는 등 부진했지만, 두산에 강한 송은범이 실점을 최소화하여 어찌어찌 막았다. 한화는 그사이 더스틴 니퍼트를 공략하며 조인성의 혼신적인 주루덕에 5:3으로 추격할 수 있었다. 그런데 5회초 4호기 송창식이 올라왔다! 5회까지는 6:3으로 해볼만했으나, 결국 6회 송창식이 오재일에게 솔로홈런을 맞고[4]. 무사 만루를 만들어내자 그제야 내려갔다.
하지만 정대훈은 3번타자 민병헌에게 2타점 안타, 4번타자 김현수에게 쓰리런 홈런을 내주면서 점수는 순식간에 12:3까지 벌어졌다. 그렇게 타순이 9번 김재호까지 오고나서야 장민재가 겨우 병살타로 막아냈지만 이미 분위기는 두산으로 넘어갔고, 한화 타자들은 6-7회 함덕주에게 삼진을 헌납하기에 바빴다.정작 두산은 필승조 함덕주를 이상황에 왜 쓰냐고 감독을 까기에 바빴다. 결국 두산 타선이 필승조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8회 4점을 추가하면서 경기는 사실상 여기에서 끝났다. 두산은 8회말 1점을 내주긴 했지만 발악이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운 수준.

한화는 13안타로 꼴랑 4점을 내면서 공수 모두 막장을 보여줬다. 특히 삼진을 12개나 헌납하며 공격에 문제를 보여줬고, 수비는 투수들의 볼질-폭투에, 정수빈의 단타를 3루타로 만들어주는 시프트까지...
두산도 열심히 잔루를 적립했다만, 그래도 16점이나 뽑았으니까...니퍼트는 5이닝 3실점으로 오랫만에 선발승을 챙겼다.

4.2 넥센 히어로즈 vs NC 다이노스

넥센과 NC의 경기는 3:9로 당연히 NC가 이겼다. 다만 삼성이 이기면서 승차는 유지.
나성범의 3안타 2홈런 5타점으로 타선을 완벽하게 이끌었고, 해커는 6이닝 2실점의 호투로 18승을 수확하며 다승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넥센은 피어밴드에 이어 김대우마저 무너지며 경기를 쉽게 내주었다. 박병호의 49호 홈런이 위안거리.

4.3 kt 위즈 vs LG 트윈스

kt와 LG의 경기는 4:7로 LG가 이겼다. 루카스가 오랫만의 QS로 승리를 거두었고 이진영이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4.4 KIA 타이거즈 vs SK 와이번스

KIA와 SK의 경기는 2:9로 SK가 이겼다. 3:2로 아슬아슬하게 앞서던 6회말 대타 브라운이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렸고, 세든이 6이닝 2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박정권도 가을이라 그런지 홈런포함 3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정의윤탈쥐효과를 완벽하게 증명하려는듯 2안타로 또 활약했다.

SK는 롯데가 삼성에게 진 덕에 이 승리로 5위 탈환에 성공했다.
  1. 하필 이날 서울 삼성이 경기에서 1쿼터에 17점(...)을 득점하는 바람에 평행이론 드립, 믿고쓰는(?) 삼성제품 드립이 쏟아졌다.
  2. 기사의 베스트 댓글 참고.
  3. 1회 오승택의 실책이 있기는 했지만, 진루를 허용한 실책으로 기록되었고, 이후 홈런을 맞아서 의미가 없어졌다.
  4. 네이버 문자중계에서는 계속 장내홈런이라고 나와서 여러 사람들을 낚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