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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M-84H SLAM-ER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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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제원
구분 | AGM-84E SLAM | AGM-84H/K SLAM-ER |
무게 | 627kg | 674kg |
전장 | 4.5m | 4.4m |
직경 | 34.3cm | |
익폭 | 91.4cm | 2.2m |
사거리 | 110km | 270km |
속도 | 855km/h | |
유도방식 | 관성항법 / 열영상 / GPS | |
가격[1] | $72만 | $50만 |
2 개요
미국 해군이 AGM-84 하푼 대함 미사일 기반으로 개발한 공대지 웃는 물고기크루즈 미사일.
X-32의 새끼이다
3 하푼과의 차이점
기존의 하푼은 배를 공격하기 위하여 레이더 탐색기를 사용하였으나, 이 SLAM은 지상공격을 위하여 열영상 탐색기를 쓴다. 다만 완전히 새로운 탐색기를 쓰는 것은 아니고 AGM-65D에 이미 쓰인 WGU-10/B 열영상 탐색기를 사용한다. 문제는 사거리가 100km가 넘는 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저 놈이 나쁜 놈이다라고 목표물을 지정해줘야 하는데, 인식거리가 잘해야 10~20km 안팎인 열영상 탐색기로는 당연히 이게 불가능하다. 그래서 일단 목표물의 근처까지는 관성항법을 이용하여 날아간 다음, 데이터링크로 자신의 탐색기로 바라보는 영상을 전투기에게 전송해주면 조종사가 이 영상을 보고 '요 놈이 나쁜 놈'이라고 찍어주는 방식이다. 즉 발사 후 목표물 근처까지 날아간 다음 락온을 하는 스타일. 이러한 조종사-미사일 간 데이터링크 시스템도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 AGM-62 월아이에 쓰인 물건을 가져다 썼다. 여러모로 짜집기한 물건.
4 버전
4.1 AGM-84E SLAM
이 공대지용 슬램의 최초 버전. 애당초 탐색기와 데이터링크 시스템을 빼고는 종전 하푼의 것을 그대로 썼기 때문에 번호를 별도로 지정하지 않고 기존 하푼의 것과 공유한다. 계획상 함정 발사버전인 RGM-84E도 있었으나 이것은 계획이 취소되고 공중발사 버전만 실제로 양산되었다.
4.2 AGM-84H/K SLAM-ER
한편 미 해군은 이 SLAM의 사거리를 왕창 키울 야심찬 계획을 갖는데, 이것이 바로 SLAM-ER(Expanded Response)이다. SLAM-ER은 초기형인 H형과 개량형인 K형 두 버전이 있다.
SLAM-ER의 사거리는 300km로 늘어났는데, 이를 위하여 주날개가 마치 항공기의 것처럼 긴 형태로 변경되었다.[2] 목표물까지 유도되는 방식은 비슷하지만 장거리 비행 시 관성항법장치의 오차보정을 위하여 GPS가 추가되었다. 또한 탄두도 종전 SLAM보다 더 관통성능을 높인 WDU-40/B 침투-폭발/파편형 탄두를 사용한다.
개량형인 AGM-84K에는 ATA(목표물 자동 획득)기능이 추가되었다. 이는 토마호크 등에 쓰인 기술로, 미사일에 미리 목표물에 대한 영상 데이터를 넣어두는 방식이다. 그리고 목표물 근처에 가면 미사일이 자체적으로 자신의 메모리 속에 있는 영상과 주변의 지형지물을 비교, 목표물을 찾아서 인식하는 것이다. 덕분에 완전한 Fire & Forget이 가능하다.
또한 AGM-84K는 기존의 조종사에 의한 조종방식도 여전히 택하고 있다. 모든 목표물에 대해 영상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는 보장도 없고, 또 갑자기 목표물이 변경될 가능성도 많기 때문이다.[3]
5 운용
미 해군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 중이며, 이 미사일 덕분에 미 해군은 전폭기들의 공격가능 거리가 대폭 늘어났다.
그러나 미국 공군은 SLAM을 사용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B-52가 ALCM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폭격기에서 사정거리가 무지막지하게 긴 미사일을 쓰니 굳이 전투기에서 발사하는 SLAM을 개발할 필요가 없었다. 반면 항공모함을 주된 운용기지로 삼는 미 해군은 폭격기같은 대형 항공기를 운용할 수 없으므로, 전투기에 탑재 가능하면서도 사거리가 100km 가량 되는 공대지 무장인 SLAM이 매우 고마운 물건이다.[4]
대한민국 공군이 보유한 F-15K 슬램 이글은 현재 F-15시리즈 중 유일하게 이 SLAM-ER을 운용 중이다. 다만 우리 공군이 운용 중인 모델은 AGM-84H다. 미 해군의 경우 AGM-84H도 ATA 기능을 추가하는 업그레이드를 벌였으나 우리 공군은 이에 대한 소식은 없다. 대신 우리 공군은 차후에 AGM-84H보다 사거리와 탄두위력이 향상되고 ATR 기능을 갖춘 KEPD 350 TAURUS를 도입했다.
6 생산 중단 및 대체품
현재 이 미사일은 생산이 중단되었다. 미 해군은 JASSM으로 대체할 계획이었으나, 개발 과정에서 문제가 다발하자 깔끔하게 포기하고 기존 SLAM-ER의 재고로 버티는 중.
한국 공군에서는 F-15K 1차분과 세트로[5] 도입되었으나, SLAM-ER의 생산이 중단되는 바람에 F-15K 2차 도입 사업 때는 JASSM을 대신 도입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러나, F-35나 LCS와 같은 21세기 미국의 무기 신규개발 계획이 대체로 그렇듯 가격도 성능도 모두 문제점이 속출하는데다 원래 수출을 염두에 두고 만든 미사일임에도 불구하고 수출승인마저 베이퍼웨어 마냥 거의 10년 가까이를 기다려도 안 나왔다.[6] 결국 한국 공군은 KEPD 350 TAURUS를 대신 도입하였으며, F-16이나 FA-50에서도 사용 가능하도록 개량한 축소보급형도 개발하기로 했다.
7 사용 주파수 논란
AGM-84H의 미사일 유도에 쓰이는 무선 주파수가 우리나라의 휴대폰이 사용하는 주파수와 똑같기 때문에 문제가 되었다. [7] 사실 이 문제가 일어날까봐 우리 공군은 AGM-84H를 도입하기에 앞서 이 미사일의 운용 주파수 대역을 미국에 문의하였으나, 미국은 '그건 기밀사항이므로 구매가 확정되면 알려드리겠음.'이라고 해서 문제가 된 것. 차라리 AGM-84H가 생산되기 전이면 주파수 바꿔달라고 말이라도 했을 텐데. 이미 생산된 미사일의 주파수를 바꾸려니 그 비용도 역시 문제가 되었다.
이 문제 때문에 국방부와 정보통신부가 실랑이를 벌이고[8], 몇몇 사람들은 "휴대폰 켜면 미사일이 날아온다!" 라든가 "그런데 이런 식으로 따지면 우리 군은 C4I 장비도 사용 못한다. 이렇게 문제가 많은 F-15K를 반품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주국방"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물론 이 미사일이 주파수 쫓아서 날아가는 물건이 아니므로 휴대폰 켰다고 그 쪽으로 날아갈 일은 없다.
현재 이 문제는 어차피 전시에는 한미 주파수관리위원회에서 주파수를 통제해버리므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못 쓴다고 치더라도 모든 주파수 채널을 다 못쓰는 것이 아니라 일부 채널만 못 쓰는 상황이므로 아예 운용이 불가능하다거나 한 것도 아니다[9]
8 여담
SLAM-ER은 실실 웃는 얼굴처럼 생긴 전면부 덕에, 밀덕 사이에서는 일명 웃는 미사일, 혹은 적을 쪼개는 미사일이라 불리우고 있다(…) 웃다 터진 미사일. [10]
- ↑ Unit Cost 기준
- ↑ 당연히 항공기에 탑재되어 있을 때는 접혀 있으며, 발사 후에 펴진다.
- ↑ 최신의 순항유도탄 개발 트렌드는 이 AGM-84K처럼 자동목표인식과 조종사에 의한 목표재지정 방식 둘 다를 지원하는 쪽이며, JASSM도 향후 업그레이드 목표중 하나가 이러한 목표재지정 기능의 추가다.
- ↑ 물론 미 해군은 ALCM 대신 장거리 순항유도탄인 BGM-109 토마호크를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표적에다 대고 토마호크를 쏠 수는 없는 노릇이니…
- ↑ 원래 계획에는 없었으나, 프랑스의 라팔과 스칼프 패키지에 대항하기 위해 보잉 측이 추가로 제안했다.
- ↑ 이상한 것은 한국보다 공대지 순항미사일의 필요성이 훨씬 적은 호주나 스웨덴에는 팔렸다!
- ↑ 모든 주파수가 완전히 겹치는 것은 아니고 사용중인 주파수 채널 중 일부가 겹치는 것이 문제.
- ↑ 정통부에서 거부. 이유는 전가의 보도 '예산크리'
- ↑ 실제로 공군에서 배포한 화력시범 동영상 중에는 AGM-84의 발사-유도-명중 영상도 포함되어 있다.
- ↑ SLAM-ER 만큼은 아니지만, 노르웨이제 스텔스 대함 미사일 NSM도 웃는 모습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