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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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총은 스프링필드 조병창의 1964년 프로토타입. 크고 아름답다. 아, 아름답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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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I사의 각종 프로토타입. 왼쪽부터 기관총, 불펍(1967년), 소총, 그리고 소총에 양각대를 부착한 형태이다.

Special Purpose Individual Weapon.
미국에서 1960년대 중반 계획되던 차기 보병 개인화기 프로젝트와 그 소총을 일컫는 말.

이 소총은 한국전쟁 이후 프로젝트 샐보(Project SALVO)에서 기초해 만들어지기 시작한 소총이다. 전쟁을 거치면서 그들은 보병 간의 평균 교전 거리가 상대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비해 엄청나게 짧아졌음을 느꼈고, 결국에는 커다란 대구경 탄환보다는 소구경 탄환을 사용해도 별다른 지장이 없음을 알게 된 것이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말의 독일STG44나 전후 소련AK-47도 마찬가지였다.

이 소총은 그 당시로서는 (물론 21세기 초반으로도) 매우 혁신적인 소총이었다. 60연발(!)의 연속 플레셰트(flechette)탄환을 사용하여 소구경고속탄을 이룩했고, 거기다 3연발(!)의 반자동 유탄발사기를 갖추고 있었다.[1] 제작은 윈체스터, AAI, H&R Firearms, 스프링필드 조병창.

하지만 미군이 SPIW에 요구한 스펙은 무게 4.5kg 이하, 분당 2000발의 연사력[2], 반자동 유탄발사기, 무의탁 자세에서 자동발사를 해도 반동이 크지 않음 등 21세기에 들어서도 만드는 게 거의 불가능한 스펙이었으며[3], 결국 SPIW은 완성되지 못했다. 대부분의 SPIW 프로토타입은 현재 시점에서 보면 구형 장총의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문제점도 있다.[4]

사실 이 시기에 M16M14에서 SPIW로 넘어가는 중간과정에 있는 땜빵 역할이었다.[5] 아직 SPIW가 안나왔는데 베트남 전쟁은 시작되었고, M14는 베트남의 정글에 적합하지 않으니 마침 미국 공군에서 적당히 잘 써먹고 있는데다 교전거리가 짧은 베트남의 전장환경에 잘 들어맞기까지 한 M16이 땜빵으로 쓰인 것이다. 하지만 SPIW가 실용화되지 못하면서 결국 그 땜빵은 승리자로 남았고, 약 20년 후ACR 계획[6][7]도 나가리되어 그냥 M16A2를 쓰기로 결정되었다. 그리고 다시 30년후 이 M16 소총들을 대체할 Individual Carbine Competition 사업도 시행했지만 이 프로젝트 마저 취소되어 결국 한때 '땜빵'이었던 M16의 위상은 제대로 확고하게 인증되었다.[8]

덕분에 21세기가 된 지금까지도 M16A4와 동생(M4A1)은 지구방위대 미군의 제식 소총으로 쓰이고 있다. 미군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차기형 소총 중 많은 수가 M16의 기본 형태를 본따 만들어지고 있고, 총 자체의 성능 개량과 더불어 피카티니 레일을 깔아 부착물의 확장성을 증대시키고 광학 장비를 더 지급하여 근거리/장거리 교전 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그와 더불어서 M16A4를 바탕으로 한 지정사수 소총의 개발도 이루어졌다.

  1. 윈체스터 사에서는 결국 단발 발사기 밖에 만들지 못했고 AAI에서 만든 3연발 유탄발사기를 장착했다
  2. 참고로 엄청난 연사속도로 유명한 MG42가 분당 최대 1500발이다.
  3. 분당 2000발 연사력은 HK G11 소총이 3점사 연사력을 분당 2000발까지 끌어올려 달성할 수 있었지만, 이마저도 반동은 꽤나 심한 편이었다. 사실 이런 설계는 발사 후 반동을 고려한다기보다는 반동에 총열이 흔들리기 전에 빨리 쏜다는 발상이다.
  4. 아마도 아직 남아있는 소구경의 약한 위력에 대한 불신을 높은 연사력과 플리셰트나 유탄발사기등의 다른 화력으로 땜빵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M1 개런드의 위력을 줄이기 싫다고 M14를 채용한 것을 상기해보자.
  5. 커티스 르메이가 공군기지 방어용으로 구매했던 것 처럼 처음에는 M1 카빈을 대체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6. AAI사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때도 플레셰트 탄을 쓰는 소총을 제시했다. 물론 덩치가 엄청나게 큰 구시대적인 설계 탓에 G11에 밀려버린다. 유력 후보인 G11은 3점사 기능으로 분당 2000발의 연사력을 확보하고 자동 사격시에는 과열 방지를 위해 발사 속도를 분당 450발까지 줄여 결과적으로 반동이 줄였다.
  7. 이 사업에도 콜트에서 내놓은 M16을 기반으로 한 소총이 있었다... 만약 이게 채택됐다 해도 M16의 명맥은 이어졌을 것이다. 썩지않는 플라스틱 같은 생존력 다만, 듀플렉스(이중탄두) 탄환의 치명적 단점들로 묻힌다. 총알을 제외한 나머지 개조 사양은 캐나다군의 C7A2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참고로 여기서 보여준 듀플렉스 탄종은 오직 근거리 교전만을 상정하고 만들어진 ASh-12.7 소총에서 다시 쓰이고 있다.
  8. 그래서 과장을 보태 M1911처럼 100년 넘게 쓸 것이라는 얘기와 미군의 차세대 소총이 우주소총이라는 농담까지 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