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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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
cutlassfish, hairtai이명 :칼치, 도어
Trichiurus lepturus Linnaeus, 1758
분류
동물계
척삭동물문(Chordata)
조기어강(Actinopterygii)
농어목(Perciformes)
갈치과(Trichiuridae)
갈치속(Trichiurus)
갈치(T. leptu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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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잡아올린 사진을 보면 왜 '칼'치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다.

1 개요

농어목 갈치과의 바닷 물고기. 은빛의 펄 pearl이 특징인 물고기로, 이 펄은 화장품 재료로도 쓰인다. 립스틱, 네일 에나멜 등의 펄로 쓰인다. 금속 분말을 쓰기도 하나 갈치 은분은 자연 재료라 몸에 해가 없다. 인조 진주 겉면에 코팅하기도 했다. 이름의 유래는 모양새가 칼과 비슷해서 갈치라고 부른다. 갈치의 '갈'이 '칼'의 옛말이기 때문인데, 경상도쪽에서는 칼치라 부르며[1] 노인들 중에는 칼치라고 부르시는 분이 많다. 뱀장어처럼 길쭉하게 생겼지만 물구나무를 선 듯한 상태에서 지느러미를 움직여 헤엄치는 묘한 녀석이기도 하다.



처음 부분을 보면 일반적인 물고기처럼 유영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몇초 지나지 않아 서서 유영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상당히 비싼 물고기이지만 80년대만 해도 동해안 근방에서는 굉장히 값싼 생선이어서 어시장 등지에서는 고등어 한 손을 사면 토막낸 갈치를 한 아름씩 안겨주고는 했다. 그나마도 사람이 다 안 먹어서 살만 적당히 발라내어 개밥으로나 주는 집이 많았다. 그러나 환경 파괴가 일어나 기후가 많이 바뀐 현재는 되려 가격대가 역전. 갈치 가격이 고등어 가격을 아득히 추월했다.

2 종류

갈치와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길이가 수 미터가 넘는 산갈치라는 어류도 있다. 산갈치는 정확하게는 이강어목 산갈치과에 속하여 농어목에 속하는 갈치와는 목 단위부터 분류가 다르다.. 옛날에는 산갈치를 신령스럽게 생각해서 잡지 않았다고 한다. 부산 기장에 있는 국립수산과학원 전시관과 제주 아쿠아플라넷에 가면 갈치 표본과 대형 산갈치 표본이 전시되어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전시관에 있는 표본의 길이는 5.2미터이며 현재 국내에서 발견된 개체 중에서 최대이다. 최대 15미터까지 자란다. 천장에 크고 아름답게 매달려 있는데 표본실 분위기 + 비린내 때문에 우는 아이들도 가끔 있다고 한다.

목포시 먹갈치와 제주특별자치도 은갈치가 유명하다. 먹갈치는 기름이 많아 맛이 더 진하고 살은 약간 졸깃하다. 은갈치는 살이 담백하고 파슬파슬하다. 하지만 요즘에는 목포 먹갈치가 잘 안보이는 듯하며, 소래포구 어시장에서는 세네갈산, 인도산, 파키스탄산 등지에서 수입한 갈치를 볼 수 있다.

먹갈치와 은갈치는 서로 다른 종이라기 보다는 어획방식의 차이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제주 은갈치는 낚시로 잡기 때문에 갈치의 은색펄이 별로 손상되지 않는 반면 먹갈치는 그물을 이용해 잡기 때문에 손상이 심한 편이다. 일반적으로 선도도 은갈치가 더 좋은 편인데다가 생긴 모습도 그럴듯 한데다가 제주도 프리미엄까지 붙어서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사실 은갈치냐 먹갈치냐보다는 다른 모든 생선들처럼 선도가 더 중요하다. 다만 비싼 은갈치보다는 저렴한 먹갈치가 냉동 상태로 유통되는 경우가 많아서 맛이 더 떨어질 확률이 높다.

3 성미 급한 물고기

성미가 매우 급해서 좁은 곳에 있으면 제풀에 못이겨 죽는다고 한다. 그래서 산지가 아니면 로 먹기 힘든 생선.[2] 게다가 물밖에 나오면 바로 죽는다고 한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이 동해에서 서울까지 갈치가 죽지 않게 운송하는데 성공해, 현재 멸치 수조에서 전시한 적이 있었다. 정확히는 새끼 갈치로, 멸치들과 함께 잡혔다. 매번 식탁에서 토막난 갈치만 보던 사람들에게 실제 갈치가 헤엄치는 모습은 나름대로 신기한 광경이었으나, 언제부턴가 갈치는 사라지고 멸치들만 남아있다. 낚시로 잡는 바람에 굶어 죽었다고 한다.

한때 일본에서 침을 꽂아 마취 상태로 만들어 회를 치는 것이 나온 적이 있다. 하지만, 침을 꽃아서 마취시켜서 만드는 회는 고등어도 있으며, 고등어회는 이미 서울에 올라가면 손쉽게 먹을 수가 있다.(…) 지방분이 많아 회로 너무 먹으면 설사를 하게 된단다. 그래서 산지 주민들은 회를 막걸리에 헹구어서 기름기를 빼고 먹기도 한다.

4 요리

잘 죽는 탓에 회로 먹기는 힘들지만, 구워 먹거나 조림을 해도 맛있다. 특히 소금을 뿌려 구운 갈치구이는 밥도둑으로 꼽힌다. 그 외에도, 제주도에선 국으로도 끓여먹기도 한다. (싱싱하지 않은 갈치로 끓이면 비린내가 심하므로 낭패다. 산지 한정 조리법.) 비린내를 잡고 시원한 국물맛을 위해 늙은 호박과 청양 고추를 썰어서 넣는다고 한다.

남해안 지방에서는 고추가루와 고추장이 들어간 얼큰한 양념에 무우나 호박을 썰어 넣고 갈치를 졸여 먹는다. 국물이 다소 많은 편이라 조림과 찌개의 중간쯤에 위치하는 음식이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가을 호박과 갈치의 궁합은 거의 환상적이다. 그야말로 남해안 사람들의 소울푸드 중에 하나.

기름지고 부드러운 뱃살이 아주 맛있다. 다만 뱃살은 찜이든, 구이든 갈치가 웬만큼 커야 먹을만하다. 뱃속 검은 부분은 쓰니까 잘 제거하고 먹자.

또한 이북식 식해의 재료로도 사용된다. 가자미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가자미 식해"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지만 갈치나 명태같은 재료도 사용할 수 있다. 사실 쉽게 구할 수 있는 선도가 좋은 생선을 식해에 넣는 것이 일반적이다.

작게 토막내 김치에 넣어 먹어도 맛있다. 적당히 삭으면 뼈도 물러져 뼈째 씹어먹을 수 있다. TV 맛집 소개에서는 어느 고깃집 유명한 음식으로 갈치보쌈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식으로 알맞게 삭아 뼈째 먹을 수 있다. 구이와 조림 모두 인기가 많다. 하지만 잔가시가 많아서 갈치를 좋아하지 않는 경우도 꽤 있다. 갈치에 작은 가 많이 있다곤 하지만 눈썰미가 좋지못하면 먹을 때마다 걸리는 고등어나 가시가 너무 많아 아예 철근같이 씹어먹어야 하는 전어에 비하면 훨씬 먹기 쉽다. 뼈 발라내는 법이 아주 간단하기 때문.

  • 갈치 양 옆으로 뼈가 있으므로 양옆을 제거한다. 이빨로 뼈 부분만 물고 빼낼 수도 있지만 젓가락을 몸통 방향으로 눕혀서 끝 부분만 훑어내듯이 빼내면 한 번에 여러 개를 뺄 수 있어 빠르다. 내장을 추출한 부분은.... 재주껏 발라먹자. 위쪽 뼈가 아래쪽 뼈보다 더 굵어서 더 빼기쉽지만 아래쪽 뼈는 보통 더 가늘기 때문에 갈치가 크지 않다면 안 발라내고 그냥 먹어도 별 지장 없다.
  • 그러면 이제 갈치의 등뼈와 거기에 연결된 뼈만 남게 된다. 젓가락으로 등뼈 윗부분의 살을 등뼈에 수직방향으로 미끄러뜨리듯이 분리해서 먹는다. 윗부분의 살을 다 먹은 후에는 등뼈를 들어내고 아랫부분을 맛있게 냠냠. 혹은 뼈를 입으로 뽑아내는 요령으로 살을 물어 뽑는 방법도 있다. 만화 식객에서 성찬이 운암정에 처음 들어갔을 때 갈치를 잘 발라내어 먹어 운암정에 합격했다. 비결은 어린 시절 부모님에 의한 고된 식사 교육이었다고.

아예 가시를 피해 교묘한 젓가락질로 살만 집어먹는 수도 있지만 갈치가 작다면 어려울 것이다. 게다가 갈치 특성상 잘 부스러지기 때문에 이러면 먹기 상당히 불편해진다. 하지만 제대로 하면 뼈 빼내는 게 전혀 어렵지 않다. 어쨋든 이런 잔가시들이 많아서 갈치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뼈가 1순위고 그 뒤로는 살 자체가 맛이 없다고 한다. 푸석푸석한 살에 별다른 향이 없어 뼈를 발라내면서까지 먹을만큼은 맛이 없기 때문.[3]

얇은 토막의 경우 기름에 튀기듯이 갈색이 될 때까지 구우면 뼈째 먹어도 괜찮다. 오히려 더 고소하다! 근데 이상하게 군대에서 반찬으로 튀기듯이 구워 나오는건 맛이 없다 학교급식에 나와도 맛이 없다

갈치 내장은 따로 모아 갈치속젓을 담근다. 독특한 향이 일품. 갓 지은 따끈한 밥에 참기름 조금 넣고 쓱쓱 비벼 먹으면 맛있다. 식성에 따라 김가루나 깨를 뿌리고, 채썬 상추를 넣기도 한다. 제주 흑돼지집에서 젓갈을 찍어 먹듯, 쌈장 대신 고기와 함께 먹어도 좋다. 배추 속대나 상추에 삼겹살이나 목살을 얹고 갈치 석젓을 올린 후 생마늘편과 청양고추를 넣고 먹어 보자.

5 트리비아

  • 참고로 자갈치시장은 갈치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 아니다. 자갈이 많았던 곳이라 자갈에서 이름을 땄다.
  • 은색 정장을 입은 사람, 은색 구두를 신은 사람을 보고도 은갈치라고 한다... 모 연예인의 단골 패션 아이템 중 하나라고 한다.
  • 사람이 바다에 빠져죽으면 갈치가 가장 먼저 달려든다는 말이 있다고 하지만 확인된 바 없음.[4] 이 때문에 갈치를 먹다가 사람 이빨이 나왔다는 얘기가 많은데 뻥이다. 사실 이것은 이빨이 아니라 갈치 뼈가 변형된 일종의 골종양이다. 실제로 보면 지느러미를 지지하는 뼈가 이렇게 변해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빨보다는 땅콩같이 생겼다. 다만 이 골종양을 빼버린 자리는 상당히 징그럽다(...). 다만 그런 골종양은 한국산 갈치보다는 열대바다에 서식하는 일부 유연종에서 자주 나오는 듯하다.
  • 한국의 축구 대표팀 감독이였던 움베르투 코엘류가 갈치를 좋아했다고 한다. 감독시절 휴가차 제주도에 들려 갈치회를 앉은 자리에서 몇접시를 먹었다는 이야기가 기사화되기도 했었다. (확인바람) 이와는 별도로 갈치 구이를 칼과 포크로 먹었다고 한다.#
  1. 그래도 접두어가 붙으면 갈치라고 한다. 자갈치: ??
  2. 이 뿐만 아니라 다른 생선에 비해서 생물과 냉동의 맛 차이가 매우 심한 편이다. 특히 냉동은 수분의 소실이 심한 편이다.
  3. 근데 갈치의 가시 정도로 힘들어하면 준치GG 치게 된다. 아니, 애초에 생선 자체를 입에 대지도 못한다. 가시는 갈치가 더 굵지만 비위 좋은 사람은 전어 먹듯이 양 옆의 뼈는 씹어먹기도 한다. 하지만 가시가 목에 걸리거나 하면 대단히 위험하므로 함부로 하지 말것!
  4. 자살 명소엔 갈치가 많다고 하는 도시전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