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

1 청어과의 물고기

전어
Spotted sardine이명 :
Konosirus punctatus Temminck & Schlegel, 1846
분류
동물계
척삭동물문(Chordata)
조기어강(Actinopterygii)
청어목(Clupeiformes)
청어과(Clupeidae)
전어속(Konosirus)
전어(K. puncta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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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록한 배와 길게 가로로 갈라져 나오는 등지느러미가 특징적이다.

1.1 개요

전어 (Konosirus punctatus)는 몸길이 15~31cm의, 동아시아 연안에 분포하는 물고기이다.

1.2 본문

수심이 얕고 물살이 빠른 지역, 특히 삼각지 부분에서 많이 사는 물고기다. 보통 손바닥 크기 만한 식용가능한 물고기로 동북아시아 에서 자생한다. 지방질이 많아지는 가을철에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크게 사랑받는다. 서, 남해안에서 두루 잡히며 가을쯤 되면 살이 오르고 맛이 최고여서 가을전어라는 말도 있다. 주로 , 구이, , 젓갈 등으로 해먹는다. 전라도 지역에서는 전어를 깍두기와 같이 담근 전어깍두기가 있다고 한다.

가을전어가 맛있는 이유는 풍부한 지방 때문이다. 재철인 9~11월에는 다른 물고기의 3배에 달하는 지방량을 자랑한다. 반대로 제철이 아닐 때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맛이 없다. 구운 가을전어는 머리부터 씹어서 한 마리를 통째로 먹어야 가장 맛있다고 한다. 전어 머리에 참깨 서말은 박혀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소하다. 하지만 잔가시가 많은 편이라 이걸 통째로 씹어먹지 못한다면 꽤나 고역이다. 그래서 회나 구이나 전어는 작고 여린 놈이 인기가 좋다.

삼천포를 중심으로 한 남해 지역이 전국 전어 어획량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남해안의 일부 해역이 군사보호구역으로 설정되었고 그 해역에서는 어로활동이 일체 금지되었다. 해군과 어민들이 그래서 신경전을 벌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군사보호구역 설정 덕분에 매년 전어를 잡아도 멸종될 우려가 적어 다행인 셈. 뿐만 아니라 수온상승으로 서해와 동해에서 잡히는 전어의 어획량이 급증하고 있다니 미래에도 전어는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음식일 듯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즐겨 먹는다. 집 나간 며느리 속담은 전어 먹으러 돌아온다는 뜻이 아닌 여러 해석이 있다. 첫째는 전어 구울 시기면 농한기가 가까워지니 한가해져서 돌아온다는 해석이다. 다른 해석은 시어머니가 죽어 화장을 하는 냄새로 잘못 맡았다는 것이다. 진실이야 어떻든 무한도전에서 속담을 검증하려 실험을 했는데 일부는 꺼려했으며 심지어 쥐포 냄새에 더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흠좀무. 이처럼 전어 익는 냄새가 좋게만 받아들여지진 않는다.

전어 냄새와 화장 냄새가 비슷하다는 속설은 일본에서 구체화된다. 전어를 구우면 아이를 태우는 냄새가 난다고 하여 요리집에서는 금기에 가깝다고... 이 이야기는 미스터 초밥왕맛의 달인에도 나올 정도로 유명하며, 이를 이용해서 전설에 따르면 어느 영주가 노인의 외동딸을 후처로 들이려 하자 딸을 피신시키고 관에 전어를 가득 넣어 화장을 하여 영주를 속였다는 전설도 있다. 어시장 삼대째에선 과거 보존 방법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기 전어가 쉽게 상해버리자 저런 말이 나왔으리라 추측한다. 후술할 전어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이쪽이 맞는 듯하다. 이는 불교적인 화장 문화가 발달해있어 해당 냄새에 익숙해 연상하기 쉬운 일본과, 매장을 선호한 한국의 문화 차이도 있을 것이다. 예전 시설 안 좋던 화장장 근처의 사람들은 생선 구이를 못 먹었다는 인터뷰가 있다.

전어가 지금처럼 전국구(?)가 된 때는 2000년대 들어서 식객등을 통해 유명해지면서였다. 또한 2006년도 전후하여 양식이 성공했으며, 수온 변화로 어획량이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 이전에는 지역색이 강한 식품이었다.

옛날에는 10마리에 한 묶음으로 팔아 箭魚라 썼으나 최근에는 錢魚라 쓴다고 한다. 임원경제지에 따르면 제철 전어 가격이 한 마리당 비단 한 필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오죽하면 서울 사람들은 돈이 많든 적든 전어를 찾는다 하여 돈 전자를 붙였을까...

이렇게 2000년대 들어 수요가 많아지다보니 전어값도 수요에 맞춰 상승세이다. 특히 전어의 제철이라 불리우는 가을에 더하다.
이맘때는 일부러 수산시장까지 찾아와서 전어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그리고 이때쯤 일부 악덕한 수산시장 상인들이 전어의 무게를 속이거나 전어 중 몇 마리를 빼돌리기, 심지어 이미 죽어있는 전어를 속여 파는 등(...)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태가 기승을 부린다. 먹거리 X파일 2015년 11월 1일 방영분에서 이 천인공노할 행태들이 고발되어 시청자들을 분개시켰다.

80년대에 전라남도 해안에서 군 복무했던 사람의 기억으로는 다른 생선을 사면 덤으로 같이 퍼다준 게 전어였다고 한다. 시장바닥에 널어두어도 누가 안 훔쳐갔다고... 부산/경남에서도 가난한 서민이 회를 먹고 싶을 때 가장 저렴하게 구할 수 있어서 애용되기도 했다.

경상남도 사천시 삼천포항과 전라남도 광양시 망덕포구에서는 매년 여름과 가을에 전어축제를 개최한다. 전어를 좋아하는 이라면 한 번 가보길 바란다.

전어의 내장을 따로 절여서 만든 전어밤젓이란 젓갈도 있다. 정확히는 전어의 위를 골라내서 절인 젓갈로 돔배젓이라고도 한다.

1.3 양식

2006년 전후하여 양식에 성공한다. 양식할 때는 5월에 치어를 풀어 10월에 수확한다. 다만 전어가 저렴한 생선인데다, 수온의 변화로 자연어획량이 크게 늘어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2015년 현재는 자연수확량으로도 수요량을 충족한다.

그래도 양식의 잇점은 많다. 자연산 전어는 관리상 위생 문제가 많이 발생했다. 양식은 관리가 수월해지므로 더 위생적이다. 또한 자연산과는 달리 먹이량 조절 등으로 균일한 맛을 유지할 수 있다. 미식가 중에서는 자연산보다는 양식을 더 선호하기도 한다니 잘 판단하도록 하자.

1.4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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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상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일명 '살아있는 전어(...) 짤방'에 나와있는 생선은 사실 전어가 아니라 참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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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작품 중 별주부전에서 전어는 용궁에서 선전관이라는 벼슬을 하고 있다고 언급되고 있다.

3 유독 가을에 강한 실력을 보여주는 스포츠 선수들의 별명

1처럼 제철이 됐다는 의미다(…).

이 별명을 가지고 있는 선수로는 프로게이머 오영종, 야구선수 유원상, 박정권이 있다. 축구선수로는 박성호가 유명.

여담이지만 시즌중에는 선동열에게 밀렸지만 유독 한국시리즈에서 펄펄 날아다닌 김정수는 투구폼의 특징으로(까치발을 들고 투구) 가을 전어가 아니라 가을 까치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