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 분류 단계

1 개요

생물을 분류할 때 사용하는 단계.

현대 생물학에서는 일반적으로 스웨덴의 식물학자인 카를 폰 린네가 제시한 계(Kingdom)-문(Phylum (식물의 경우Division))-강(Class)-목(Order)-과(Family)-속(Genus)-종(Species)의 범위의 생물 분류법에 상위 분류인 역(Domain)을 추가하여 분류한다.

2 현대 분류 체계

2.1 역(域, Domain)

Domain

생물 분류 단계의 최상위 단계. 5계 분류 체계에서의 원핵생물에서 고세균 집단이 분리되면서 1990년 칼 워즈에 의해 제안되었다.

세균역, 고세균역, 진핵생물역이 있으며 바이러스는 이에 포함되지 않는다.

인간의 경우, 진핵생물역(Eukaryota)이다.

2.2 계(界, Kingdom)

Kingdom

가장 널리 알려진 분류 체계는 역(Domain) 단위로 나누어진 고세균계와 진정세균계를 포함하여, 진핵생물역의 원생생물[1], 계, 식물계, 동물계의 6계 체제이다. [2]

그러나 일부 고세균, 원핵생물 등은 그 유전적 차이가 동물-식물-균류의 차이보다 훨씬 크며, 따라서 이러한 생물들을 동일한 한 계로 구분하던 기존에 6계 체계도 더욱더 많은 계들로 나뉘어져야 한다는 최근의 연구도 있다.

대표적으로 제안되고 있는 계들은 고세균역의 Korarchaeota계, Crenacrchaota계, Euryarchaeota계, 진핵생물의 식물계, 동물계, 균계, Amoebozoa계, Chromalveolata계, Rhizaria계, Excavat계 등이 있다.

또한 일부 생물학자들은 이러한 계단위의 구분이 원생생물의 계통수를 나타내는데에는 별로 좋지 않은 표현으로 생각하여 계단위의 분류를 포기하고 진화 계통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계통군을 제시하기도 한다.

인간의 경우, 동물계(Animalia)이다.

2.3 문(門, Phylum, Division)

Phylum (식물을 제외한 다른 생물의 문)
Division (식물의 문)

최초에 계문강목과속종의 뷴류 체계를 제시한 린네의 경우에는 최상위 분류체계인 계(Kingdom)를 식물, 동물 두개의 계로 두었고, 그 바로 하위 계통인 문(Phylum)은 식물이냐, 동물이냐를 제외한 가장 큰 분류 단계였다.

따라서 동물, 혹은 식물 중 형태학적[3]으로 동일한 요소를 가진 모든 집단들의 최상위 그룹이 문으로 분류되었다.

현대 분류학에서의 문은 이러한 전통적인 분류 계통을 이어받되, 진화 계통학적인 연구가 추가되어 재분류 되었다.

인간의 경우, 척삭동물문(Chordata)이다.

이 단위로 싹 쓸려나가 1문 1강 1목 1과 1속 1종만 남은 사례도 있다. 그 주인공은 의외로 은행나무 (!).[4]

2.4 강(綱, Class)

Class

넓은 범위의 생물군을 포함하지만 그들은 공통된 뚜렷한 특징을 가진다.

인간의 경우, 포유강(Mammalia)이다.

2.5 목(目, Order)

Order

강에 비해서 훨씬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군이 많다.

이러한 목의 위에 상목(Superorder)을 두기도 한다.

인간의 경우, 영장목(Primates)이다.

2.6 과(科, Family)

Family

목에서 유연관계가 가까운 것끼리 묶은 단계로 같은 과의 생물은 대부분 생태적, 외형적인 부분이 약간씩 유사하다. 물론 예외도 있다.

과의 학명 끝에는 ~idae(동물), ~ceae(식물) 접미사를 붙인다.

인간의 경우, 사람과(Hominidae)이다. 여기에는 오랑우탄, 고릴라, 침팬지 등이 포함된다.

2.7 속(屬, Genus)

Genus

유전적으로, 계통적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근연종들로 이루어진 그룹. 이 근연종이라는게 명확히 여기서 부터 여기까지가 근연종이라는 정의가 있는것도 아니고, 학자마다 이견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인데다[5] 특정 생물의 학명을 표기할 때에는 속명과 종명을 같이 표기하기에 속 단위의 분류도 중요하다.

예를 들자면 늑대의 학명은 Canis lupus이고, 이는 이 생물이 Canis 속의 lupus 종이라는 의미이다. 또한 코요테의 학명을 보면 Canis latrans인데 이는 늑대와 같은 Canis 속의 latrans 종임을 알 수 있으며, 리카온의 학명의 경우 Lycaon pictus이며, 이는 Lycaon 속의 pictus 종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늑대와 코요테는 동일한 속의 이종이며, 리카온의 경우 다른 속이므로 늑대와 코요테가 더 근연종임을 추측할 수 있다.[6]

인간의 경우, 사람속(Homo)이다.

눈치챘겠지만 고생물들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7] 거의 대부분 현생종들과는 달리 종명 차원이 아닌 속명 차원에서 지칭하는 편이다. 즉 우리가 영화나 다큐멘터리, 게임 등지에서 줄기차게 들어온 스테고사우루스, 알로사우루스 등의 이름이 사실 늑대, 호랑이 정도에 상응하는 개념이 아닌 Canis 속, Panthera 속 차원의 개념에 상응하는 이름이라는 뜻. 영화나 게임은 말할 것도 없고 웬만한 다큐멘터리에서도 거의 속명까지만 명시하다보니 이쪽에 조예가 없는 소비자들은 당연히 이 속명들을 '종명' 차원의 이름 정도로 착각하는 일도 자주 일어난다.[8]

명명할 때 대체로 명사를 사용하는 편이며, 린네가 주창한 이명법에서는 문체는 이탤릭체로, 첫글자는 대문자로 쓴다.

2.8 종(種, Species)

Species

가장 기본적인 생물 분류로서, 독일의 생물학자인 에른스트 마이어(Ernst Walter Mayr, 1904~2005)의 종의 정의에 의하면

  • 서로 생식이 가능하고
  • 서로간에 자발적으로 생식활동을 하며
  • 그렇게 해서 나온 자손이 생식능력이 있는 무리

를 일컫는다. 보통은 줄여서 생식가능한 2세를 생산 할 수 있는 무리라고 한다. 여기서 1번과 2번은 서로 엄연히 다른 조건인데, (라이거 등의 사례를 보아) 서로 간에 자발적인 생식활동을 하지 않지만 억지로 수정을 해놓고 보니 2세가 나오더라는 사례도 있고[9], (종마다 있을 선천적 불임 개체, 또는 인간에게 발정을 일으켜 수간을 하게끔 길들여진 짐승들[10]의 사례를 보아) 서로 자발적인 생식활동을 하지만 2세를 수태할 수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다른 종들과는 유전적으로 격리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종을 정하기가 애매한 경우가 있다.

예를들어,

 A와 B사이에서 나온 자손이 생식능력이 있고 B와 C사이에서 나온 자손이 생식능력이 있으나, A와 C사이에서 나온 종은 생식능력이 없는 경우가 있다. 종의 정의에 따르면A와 B는 같은 종이고 B와 C도 같은 종인데 A와 C는 다른종이라는 해석이 나오게 된다.

거기에 더 나가면 A-B-C-D-A 이런식으로 A와 B는 생식가능한 2세를 번식 하고, B와 C도 생식가능한 2세를 번식 하고, C와 D도 생식가능한 2세를 번식 하고, 다시 D와 A 또한 생식가능한 2세를 번식 하지만 A와 C, B와 D는 생식가능한 2세를 생산 못하는 경우도 있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이런 경우가 가능한건, 애초에 종의 분화 및 진화가 딱 떨어지는 분절적인 개념이 아니며 "그냥 번식하다가 보니까 이런 놈이 튀어나왔네요" 라는 개념이라서다. 이런 종을 고리종이라고 부른다.

생물학적 종의 정의를 한 에른스트 마이어는 동물학자, 진화학자였기 때문에 이 정의는 유성생식을 하는 동물에서만 비교적 잘 맞으며[11], 식물이나, 미생물에선 맞지 않는다. 예를 들어 식물의 경우 감수분열과 수정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동물이라면 발생하지 않을 배수체상태라도(예를 들어 동물의 경우 2n의 경우만 발생하여 개체가 된다면, 식물의 경우 3n 이나 4n, 6n등도 발생 하는 경우가 있다) 부모 식물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발생하여 하나의 종을 이루는 경우도 있으며, 근연종의 경우 교잡종이 부모 양쪽과 전혀 다른 형태의 새로운 종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유채배추양배추의 교잡종이다. 미생물의 경우 그냥 이분법, 출아법 등을 통해 분화하기 때문에 교배를 통한 종의 정의는 전혀 맞을 수 없으며 보통은 생김새와 생태, 그리고 쿨하게 게놈 분석을 통해 종을 구분 한다. 심지어 유전정보의 수평적이동이 빈번히 일어나기도 한다. 계통학적으로 멀리 떨어진 종류의 세균끼리 유전자 교환이 일어날 수 있다는 말.

단순히 겉보기만으로는 종을 구분하기 힘든 종도 있는데, 거미의 경우 종 구분을 위하여 해당 거미를 죽여서 표본을 만들어 현미경으로 봐야만 구분할 수 있는 종도 있으며[12], 아예 겉모습으로는 구분하기 힘들어 DNA 염기서열까지 확인하고 비교해 보고서야 뭔가 다른 신종이다!라고 발표하는 경우 역시 적지 않다.

가장 기본적인 단위이므로 생물의 학명을 정할 때 빠지지 않고 쓰인다. 2명법에서는 속명과 종소명, 3명법에서는 속명, 종소명, 아종명. 참고로 종소명과 아종명은 혼자서 표기될 수 없으며, 반드시 속명[13], 아종명의 경우에는 속명, 종소명[14]과 함께 표기되어야 한다.

인간의 경우, 사람(Homo sapiens)이다.

3 세부 분류

해당 분류방법은 생물의 분류체계를 8개 밖에 둘 수 없다는 한계가 있어 각 단계에 상-(super-), 아-(sub-), 하-(infra-) 등의 접두어를 붙여 세부 분류를 하기도 한다. 티라노사우루스과(Family Tyrannosauridae)를 예로 들자면 티라노사우루스과의 상위 분류군으로는 티라노사우루스상과(Superfamily Tyrannosauroidea)가 있으며, 반대로 티라노사우루스과의 하위 분류군으로는 티라노사우루스아과(Subfamily Tyrannosaurinae)와 알베르토사우루스아과(Subfamily Albertosaurinae)가 존재한다.

대표적인 하위 분류로는 아종이 있으며, 종의 하위 단계로 유전적 격리가 약간은 있지만 아직 미분화된 상태이다.[15]

더 나아가 단순히 계문강목과속종의 범위만 두지 않고, 중간중간 Unranked(위의 계문강목과속종에 속하지 않는 분류 범위)나 Clade(진화록적 계통수에서 동일 분류군으로 여겨지는 그룹) 또는 Cohort(진화적으로 비슷한 상목의 그룹끼리 믂은 분류 범위) 등의 분류 범위를 두어 세부 분류를 하기도 한다. 특히 고생물 분류 체계에서 이러한 세부 분류가 많이 쓰인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특정 분류군이 하위 분류군을 여러 개 가질 수는 있어도 상위 분류군을 여러 개 가지는 경우는 절대로 없다.

4 분류 단계에 들어가지 않는 것

품종이나 변종 등은 위의 분류 단계에 포함되지 않는다.[16] 다만 식물 분류 단계에서는 특정한 방법으로 품종과 변종을 포함시킬 수 있다. 삼명법에서는 [속명] [종소명] [명명자] [sub.(아종, 생략가능)/var.(변종)/for.(품종)] [아종명(변종명, 품종명)] [명명년도]으로 표기한다.[17]

품종의 경우는 인간의 선택교배로 선별되어진 것이며 가축화된 동물의 쓸모에 따라 구분한 것이다. 특히 인간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가축이나 애완동물에게서 다양한 품종이 나타난다.

품종이 다르더라도 종단위의 분류는 같다. 예를 서로 다른 '품종'의 들끼리도 번식을 해서 믹스[18]견이 나오는데 이는 품종이 달라도 생물학적 분류는 같으니깐 생기는 일이다. 그러니깐 체급 차이가 심한 그레이트 데인치와와가 같은 종이란 말이다. 또한 개는 회색늑대의 아종이므로 생물학적 분류는 같다.

인종은 그 의미가 심하게 잘못된 말로써, 당연히 여기서 기술하는 종의 의미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자세한 내용은 인종 항목 참조. 인종은 아종, 변종, 품종보다 무의미하다.

변종은 동식물의 각 종에 있는 여러 형태의 개체 또는 집단 변이 등에 제한없이 쓰이는 용어이다.
  1. 사실상 진핵생물 중 분류가 애매한 것들 대부분이 들어간다고 한다(...) 해당 문서 참조
  2. 이 전에는 고세균과 진정세균을 구분하지 않고 원핵생물계라는 하나의 계로 묶어서 5계 분류체계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제와선 역 단위로 떨어져있는 데다가 고세균은 진정세균보다도 진핵생물 쪽에 유연관계가 가깝다는 걸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3. 린네가 분류 체계를 제시할때에는 아직 진화론이 발달하기 이전으로, 진화론적 계통수가 아닌 형태론적인 요소로만 생물들을 분류하였다.
  4. 은행나무문 은행나무강 은행나무목 은행나무과 은행나무속 은행나무(...). 한마디로 은행나무에 속하는 생물 종이 단 한 가지밖에 없다는 뜻이다.
  5. 사자 정도를 제외하면 화석 기록이 이상하리만치 부족한 Panthera 속이라든가
  6. 물론 가능성이 높다는 거지 이런 추측이 항상 옳은것은 아니다. 일부 종들은 측계통, 다계통군의 분류 체계로 묶여 있어 간혹 동일 분류 체계 내의 생물이 다른 분류 체계 내의 생물과 더 가까울 수 도 있다. 하마고래가 대표적인 예.
  7. 가령 해당 종은 멸종했으나 속은 현대에도 남아있어 그 종만 속명으로 부르기 곤란하거나 티라노사우루스처럼 사실상 종이 하나밖에 없어서 종명으로 부르건 속명으로 부르건 사실상 거기서 거기인 경우라거나. 종명과 함께 더 자주 불리우는 고생물은 주로 생몰 후 화석이 된 기간이 비교적 짧아서 현생 생물과 같은 속을 두고 있는 종들이다.
  8. 이 착각을 현대의 생물에 고대로 대입하면 사실 꽤 큰 문제다. 같은 속에 속하는 동물들을 보더라도 침팬지보노보는 외형은 닮았지만 생태면에선 크나큰 차이를 보이며 호랑이, 사자, 표범은 같은 속이지만 외모부터 극명히 다르고 생태는 말할 것도 없이 차이가 크다는 것을 보면 대강 짐작이 갈 것이다.
  9. 더욱 극단적으론 시클리드를 들 수 있는데, 이놈들은 자연 상태에선 서로 다른 종끼리 번식을 하지 않지만,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짝짓기를 시켜본 결과, 번식 가능한 2세가 나왔다!!!
  10. 없을 것 같지만 분명히 적지 않게 사례가 있다(...)
  11. 위의 예시에서 보듯 어디까지나 비교적이다. 그러니까 종이라는 개념은 자연상태에서 원래 있는 것이 아닌 생물학자들이 인위적으로 정한 분류기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12. 정말 심한 경우엔, 외형상으론 거의 차이가 없는데, 표본으로 말려보니 들어간 부위(근육 등의 수분이 많아 건조시 부피가 줄어드는 부위)가 달라 다른종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13. 혹은 속명의 첫글자.
  14. 혹은 종소명의 첫글자.
  15. 오랜 시간이 지나면 분화가 될 수도 있지만 관찰하긴 어렵다.
  16. 때문에 특정 품종, 변종이 지구상에 사라졌어도 그것을 학문적으로 멸종이라 부르지 않는다.
  17. 명명자와 명명년도는 생략 가능하다.
  18. 잡종의 경우 광범위하게 사용하지만 엄밀하게 말하자면 개와 개끼리의 종은 잡종이라고 부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