겟세마네

(겟세마니에서 넘어옴)

1 이스라엘의 지명

히브리어: גת שמנים ‎(Gat-Šmânim)
라틴어: Gethsemani
그리스어: Γεθσημανἰ (Gethsēmani)
독일어·이탈리아어: Getsemani
영어: Gethemane
러시아어: Гефсимания (Gefsimaniya)
에스페란토: Getsemano

예루살렘 인근의 동산(정원). '올리브 기름 짜는 기구'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주변에 감람산 등 올리브와 관련된 지명이 많은 것으로 미루어 보아 당시 예루살렘 근방에서 올리브유와 관련된 산업들이 흥했을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겟세마네'는 개신교식 표기이며 가톨릭에서는 '겟세마니', 공동번역성서에서는 '게쎄마니'라는 명칭을 쓴다. 한국 가톨릭라틴어 발음을 음역했고, 한국의 개신교는 영어 표기를 철자대로 음역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는 예수가 잡혀가기 전날 밤 오른 동산으로 알려져 있다. 그 유명한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소서.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Non mea, Sed tua)"[1][2]라는 기도가 이루어진 곳. 정교회에서는 성모 마리아가 이곳에 묻혔다고 믿고 있다.

2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삽입곡

팀 라이스 작사,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곡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2막의 삽입곡. 체포되기 전날 밤 겟세마네 동산에서 홀로 하느님을 향해 부르짖는 예수의 솔로 넘버다. 전통적인 그리스도교 예술에서는 조용하면서도 슬픔과 고뇌에 넘치는 모습으로 이 정경이 묘사되기 마련인데, 이 넘버에서는 그 동안의 고생과 울분, 죽음의 이유에 대한 의문으로 가득 찬 예수의 심경이 직설적으로 묘사된다. 쉽게 말해서 허공에 삿대질을 하고 빈정대기도 하고 내가 왜 죽어야 하냐고 고함도 지른다. 높은 완성도로 인해 <Superstar>, 과 함께 해당 뮤지컬의 대표곡으로 손꼽히며 수많은 배우, 가수들이 즐겨 부르기도 했다.즐겨?

하지만 정작 원래 악보대로 소화하기는 매우 힘든 넘버이기도 한데[3], 전통적인 뮤지컬의 음역대라기보다 오히려 록의 음역대에 속하는 고음을 요구하기 때문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예수는 신인데 이 정도는 불러줘야지! 하면서 미친 음표를 찍어냈다는 후문이 있다(...). 최초의 컨셉 앨범에서 딥 퍼플의 보컬인 이안 길런이 예수 역을 맡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극장판에서 예수를 맡은 테드 닐리(Ted Neeley)도 락 보컬 겸 드러머이다. 가장 높은 부분은 G보기만 해도 성대결절이 올것 같은힘있는 샤우팅을 요구한다. 무려 스틸하트의 대표곡 she's gone,소찬휘의 Tears의 최고음과 같은 음.[4]

1996년 리바이벌 공연을 기점으로 편곡이 약간 변화하여, 후기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취향인 대극장 스타일의 장엄함이 더해지게 되었다. 오디션에 응시한 웨일즈 출신 가수 스티브 발사모의 우월한 애드립에 감명받은 작곡자 본인이 그 스타일에 맞춰 편곡을 다시 했다고. 하지만 오리지널 버전의 록적인 여운이 희석되었다는 이유로[5] 새 편곡을 싫어하는 올드 팬들도 다수 있다.

2.1 가사

2.1.1 영어 가사(번역)

I only want to say
단지 말하고 싶을 뿐입니다
If there is a way
혹시 다른 길이 있다면
Take this cup away from me
이 독배를 제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For I don't want to taste its poison
그 독을 맛보기를 원치 않습니다
Feel it burn me
마치 불에 태워지는 듯 괴롭습니다
I have changed
저는 변했습니다
I'm not as sure as when we started
우리가 처음 이 일을 시작했던 때처럼 확신을 가질 수 없어요

Then I was inspired
그때는 영감을 받았었죠
Now I'm sad and tired
지금 전 슬프고 지쳤습니다
Listen
들어보십시오
Surely I've exceeded expectations
확실히 전 당신의 기대를 넘어선 일들을 해냈습니다
Tried for three years
지난 3년 간의 노력이
Seems like 30
마치 30년 같습니다
Could you ask as much
나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From any other man?
이토록이나 요구할수 있었겠나요?

But if I die
하지만 제가 죽어야 한다면,
See the saga through
예언서에 비추어
And do the things you ask of me
당신이 제게 요구하신 일들을 행한다면,
Let them hate me, Hit me, hurt me
그들이 저를 증오하고, 때리고, 다치게 하고,
Nail me to their tree
나무에 못박도록 해야만 한다면,

I'd want to know, I'd want to know, my God
전 알고 싶습니다, 전 알고 싶어요, 하느님
Want to know, I'd want to know, my God
알고 싶습니다, 전 알고 싶어요, 하느님
Want to see, I'd want to see, my God
보고 싶습니다, 전 보고 싶어요, 하느님
Want to see, I'd want to see, my God
보고 싶습니다, 전 보고 싶어요, 하느님

Why I should die
왜 내가 죽어야 합니까?
Would I be more noticed than I ever was before?
제가 그러기 전보다도 더욱 유명해지게 됩니까?
Would the things I've said and done Matter any more?
제가 말하고 행한 것들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은 겁니까?

I'd have to know, I'd have to know, my Lord
전 알아야겠습니다, 알아야겠다고요. 하느님.
Have to know, I'd want to know, my Lord
전 알아야겠습니다, 알아야겠다고요. 하느님.
Have to see, I'd have to see, my Lord
보아야 겠습니다. 보아야 하겠습니다. 하느님!
Have to see, I'd have to see, my Lord
보아야 겠습니다. 보아야 하겠습니다. 하느님!

If I die what will be my reward?
제가 죽는다면 그 보상은 무엇입니까?
If I die what will be my reward?
제가 죽는다면 그 보상은 무엇입니까?

have to know, I'd have to know, my Lord
알아야겠습니다, 전 알고 싶어요, 주님
have to know, I'd have to know, my Lord
알고 싶습니다, 전 알고 싶어요, 주님

Why[6]

Why should I die?
왜 내가 죽어야 합니까?
Oh, why should I die?
오, 왜 내가 죽어야 합니까?

Can you show me now
지금 당장 보여주실 수 있습니까
That I would not be killed in vain?
제 죽음이 헛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Show me just a little
조금이라도 보여주십시오
Of your omnipresent brain
전능하신 당신의 계획을 말입니다
Show me there's a reason for your wanting me to die
당신이 제가 죽기를 원하시는 이유를 알려달란 말입니다
Far too keen on where and how
언제, 그리고 어떻게 죽을지에는 열을 올려놓고서
But not so hot on why
"왜"에는 이토록 무심하십니까?

All right
좋습니다!
I'll die
제가 죽겠습니다
Just watch me die
저 죽는 꼴이나 보세요
See how
어떻게 죽는지나
See how I'll die
제가 어떻게 죽는지나 보세요
Just watch me die
저 죽는 꼴이나 보세요

Then I was inspired
그때 전 영감을 받았었죠
Now I'm sad
지금 전 슬프고
and tired
지쳤습니다
After all
어쨌든
I've tried for three years
전 3년간이나 노력했습니다
Seems like 90
마치 90년처럼 느껴지도록

Why then am I scared to finish
그렇다면 어째서 제가 시작한 일을
What I started?
끝마치길 두려워하냐고요?
What you started
당신이 시작했으니까요
I didn't start it
제 뜻이 아니었단 말입니다.

God
하느님
Thy will is hard
당신의 의지는 벅차오나
But you hold every card
당신이 온 결정권을 쥐고 계시니
I will drink your cup of poison
제가 당신의 독배를 마시죠
Nail me to your cross and break me
절 당신의 십자가에 못박고 부숴뜨리고
Bleed me, beat me, kill me
피흘리게 하고 얻어맞게 하고 죽도록 하십시오
Take me now
지금 당장요
Before I change my mind
제 마음이 변하기 전에...

2.1.2 한국어 번안 가사

2.1.2.1 초연 번안 가사

무릎 꿇고, 기도합니다.
내 일생에 무슨 죄로, 가시 많고 험악한곳
이곳에 날 보내시어 이 고통 받아야 하오.

지쳐버린 몸.
슬픈 이 마음
지나간 3년이 마치 30년처럼 느껴지네요.
가라실 땐 언제이고 독잔을 받으라니요.

제가 만약 주신 잔을 거역않고 받겠다면은
가시 많고 험악한 길 치워줍니까

알고싶소 알고싶소 주님 알고싶소 알고싶소 주님
보여주오 보여주오 주님 보여주오 보여주오 주님

십자가에 못박히면 당신 뜻이 전해질까요
가르치고 행한 일들 뜻 있을까요

알고싶소 알고싶소 주님 알고싶소 알고싶소 주님
보여주오 보여주오 주님 보여주오 난 알아야 해요.
이 모든 것 당신 뜻이라면
나 십자가 못박혀 죽으면 무슨 상을 주실 건가요?
당신의 뜻 난 알고 싶소 당신의 뜻 난 알고 싶소

왜 죽어야 하는지요.

내 죽음이 헛되다고 말해주세요. 전능하신 주의 권능 보여주세요.
죽어야할 이유만은 알려주세요. 그 이유는 왜 알려주질 않습니까.

좋아요, 죽겠어요. 보세요, 내가 어떻게 죽는지 보세요. 어떻게 죽는지를.

지쳐버린 몸
슬픈 이 마음

사랑하는 내 형제들 바람 불고 비 오는 날 고생하며 걸어가는 그 모습 못보겠어요.

주님, 받겠습니다. 주시겠다는 그 잔.
하느님 뜻 이루소서, 주신 잔을 받습니다.

제 마음이 변하기 전에 지금 그 잔을 주소서.

  • 반항아 예수라기보다는 거의 체념하고 달관해버린 듯한 느낌의 가사.
2.1.2.2 2013/2015 번안 가사

나 오직 한 가지 물어봅니다
이 순간 나에게 주신 이 독잔을 거둬줘요
다가오는 죽음이 난 너무나 두려워져

흔들리는 맘
지쳐버린 몸
무얼 위해 싸워왔나
누굴 위해 죽는 건가
이 고통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되나요

나 죽을 때 예언하신 당신 뜻을 이루시려고
날 못박고 치고 찢고 죽이시겠죠

I'd wanna know I'd wanna know, my God
I'd wanna know I'd wanna know my God
I'd wanna see I'd wanna see my God
I'd wanna see I'd wanna see my God

내가 죽어 얼마나 더 대단한 걸 갖게 되나요
얼마나 더 위대한 걸 이루시나요

I'd have to know I'd have to know my Lord
I'd have to know I'd have to know my Lord
I'd have to see I'd have to see my Lord
I'd have to see I'd have to see my Lord

내가 죽어 얼마나 더 대단한 걸 얻게 되나요
얼마나 더 위대한 걸 이루시나요
I'd have to know I'd have to know my Lord
I'd have to know I'd have to know my Lord

Why should I die? 왜 죽나요 내가 왜[7]
보여줘요 내 죽음이 갖게 될 의미[8]
알려줘요 내 죽음이 갖게 될 영광
헛된 죽음 아니란 걸 보여줘 제발
난 거부 조차 할 수 없는 존잰가요 왜
좋아요 죽을게요 (All right I'll die just watch me die)
See how I die
See how I die

흔들리는 맘 지쳐버린 몸
지나간 시간이 마치
영원처럼 느껴지네
끝내야 할 나의 운명
당신 손에 정해진 운명
뜻하신 대로 날 죽게 하소서
당신 주신 이 독잔이 핏물 되어 날 적시고
찢고 쳐서 죽이소서 지금 내 맘 변하기 전
지금 내 맘 변하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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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시피 영어가 막 튀어나온다. 가사의 내용 자체는 원곡의 방향을 살리고 있지만 이건 하다 만 번안이라는 점에서 애초에 평가 대상조차 아니다. 하지만 2013년과 2015년의 공연에서는 모두 이런 가사가 쓰였는데, 사실 공연 전체에 이런 식으로 영어 가사가 넘쳐난다. 연출 측의 트위터에서의 해명은 락적인 분위기를 살리고자 했다고.

2.2 영상

2.2.1 서양권

2.2.1.1 이안 길런


1970년도 오리지널 컨셉 앨범의 이안 길런. 정식 무대에 오르기 전이라 악보에 충실한 연주가 이루어졌다. 무대적인 감수성은 다소 부족하지만 영혼을 쥐어짜는 듯한 중반부의 샤우팅은 충격과 공포 그 자체. 1번타자가 장외홈런

2.2.1.2 테드 닐리


1973년도 영화판의 테드 닐리. 왜소한 체구에 신경질적인 목소리지만 폭풍 같은 가창력과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골든 글로브 남주 후보에 노미네이트되었다. 테드 닐리 본인은 이 공연을 계기로 유다 역의 칼 앤더슨과 평생의 우정을 맺기도 했으며, 이후 50대와 60대에 예수 역으로 이 공연에 수천 회나 출연하여 큰 호평을 받았다.


1997년 전미 투어 공연의 테드 닐리.[9] 한국 나이 55세에, 5년이나 지속된 1,700여 회의 공연 스케줄 끝의(...) 마지막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가창력과 열연이 돋보인다. 팬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50대인 이 때가 가창력의 절정기로 거론되기도....


2006년 뉴욕 공연에서의 테드 닐리. 은퇴 언제 하시나요?
이젠 환갑이지만(…) 고령에도 불구하고 그 역량이 전혀 줄지 않았다. 나이는 속일 수 없는지라 노래를 이끌어나갈 체력이 감퇴하였지만, 오랜 연륜에서 비롯된 연기력으로 핸디캡을 커버해내고 있다.

2.2.1.3 폴 니콜라스

런던 초연 때의 예수 역인 폴 니콜라스의 노래.

2.2.1.4 스티브 발사모


2004년도 네덜란드뮤지컬 콘서트의 스티브 발사모. 1996년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런던 리바이벌 공연에서 예수 역을 맡았다. 본 영상의 편곡은 그 당시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편곡한 개작 버전. 보컬 스타일이나 감수성은 70년대의 록적 분위기와 거리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미성과 호흡, 음역대가 돋보이는 열연을 펼친다. 그리고 많은 배우들이 이 스타일의 완창을 시도하다가 가랑이가 찢어졌다 정작 본인은 뮤지컬보다 자신의 밴드 활동에 훨씬 애착이 강한 듯하여 팬들을 눈물짓게 하기도.[10]


1976년 아일랜드 공연에서 유다를 맡았던 콤 윌킨슨.
팬텀, 장발장 등 굵직한 배역을 맡아온 대스타답게 노련한 넘버 소화력을 보여준다. 스타일 자체는 오리지널 락 스타일이라기보다 좀 더 무난한 음역대로 진행되는 본인의 스타일에 가깝다. 영상 앞부분의 잡담은 '나 그때 유다 했지만 사실 진짜 좋았던 건 예수 역 노래였씀. 그래서 예수 역 배우한테 가서 바꾸자고 그랬는데 우리 주 예수(역)님께서는 Yes라 하셧지만 회사에서는 No라고 하셨음ㅋ' 하는 내용(...).


2000년 영화판의 글렌 카터.


2012년 JCS 아레나 투어의 예수 배역을 걸고 ITV에서 진행한 오디션 프로그램 <Superstar>의 파이널 방송분. 결과적으로 이 영상의 3번째 배우인 벤 포스터가 우승하여 아레나 투어의 예수로 선정된다. 이 투어는 DVD도 발매되었는데 유튜브에서 영상은 모두 잘리고 음원만 올라있다. 실제 공연에서는 저렇게 짧은 머리가 아닌 가발을 쓴 모습으로 꽤 예수스러운(?) 모습이다.[11]


곡 스타일 자체는 스티브 발사모 이래의 정석적인 리바이벌 버전이다. 단 가사가 살짝 바뀐 부분이 있는데, 마지막 파트가 "God, thy will be done... Take your only son..."으로 시작한다. 전지전능한 하느님이 아니라 유일한 아들을 희생하려는 아버지를 대하는 분위기라 더 애처롭다.[12]

예수 역이 워낙 전설에 레전드 급의 명창들이 거쳐갔던지라(...) 비판을 많이 받기도 했다. 공개 오디션에서 뽑힌 만큼 기본기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나 연기도 노래도 이 장면에서의 예수를 너무 나약하게 그려냈다는 평가가 다수. 단 해외 팬덤에서는 전설의 지저스들이 워낙 확고한 사랑을 받고 있어서 비교적으로 가혹한 평가가 내려지기 쉽다는 점은 참작할 필요가 있다. 사실 예수의 캐릭터 자체가 징징대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는 연출의 코디네이트 책임도 물어야 한다.

2.2.2 동양권

한국에서도 명성이 높은 극단 시키(劇団四季) 이눔시키 의 일본어판 공연. 영상엔 곡의 일부만이 수록되어 있다.


1980년 해적판 한국 초연의 이종용. 정식 발매된 CD가 없으므로 열악한 음질은 감수하자. 가사의 수준 자체는 높지만 번안 자체가 매우 온건하게 되어 있고, 이종용 역시 록 가수가 아니기에 원판의 공격성은 많이 죽어 있는 편. 그러나 마지막 구절에서의 강렬한 절규는 명연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사실 이토록 애절하게 부르는 예수도 찾기 힘들다.


2006~2007 코엑스 오디토리움 공연에서 예수를 맡은 강필석. 가창력보다는 정교한 연기력으로 이름난 배우이기에 곡이 좀 버겁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으나....의외로 리바이벌 스타일을 큰 탈 없이 소화했다. 실제 무대에서는 중후반부의 고음부도 내려 부르지 않고 완창했다.


강필석과 같은 공연에서 함께 예수를 맡았던 임태경. 크로스오버 테너라는 음악적 바탕과 이 곡이 원래 요구하는 짜릿하고 날카로운 고음은 극과 극의 관계에 있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는 과정에서 예수 캐릭터의 공격성이 다소 누그러들게 되었다. 임태경의 예수 해석이 성경에서의 예수와 매우 흡사했다는 호평(?)도 있으나 이 작품의 예수는 성경하고 너무 흡사하면 곤란하다. 어쨌든 가창력의 기초가 탄탄하기에 연주 자체의 완성도는 나쁘지 않다. 실제 공연에서는 예의 그 고음을 소화하는 라이브를 보여주기도.


2013년 한국 공연에서 예수를 맡았던 박은태. 중간중간의 영어 가사는 감안하고 듣자(...) [13] 박은태는 가창력이 안정적이기로 이름높은 배우이지만, 성악적 발성과 친척 관계에 있는 소위 '정통 뮤지컬식'의 벨팅 발성을 사용하는 입장에서 이 록적인 곡을 어떻게 소화할지 많은 이들이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 본 결과는... 역시 은언니 돌이켜 보면 뮤지컬 모차르트! 에서도 저 마의 구간과 유사하게 질러야 하는 부분이 있었으나 잘 소화해냈으니 어쩌면 놀랄 일이 아닐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원작의 록적인 성향과 예수의 사실적이고 직설적인 어법에는 어울리지가 않는다. 성악적인 발성을 꾸준히 깔고 부르는게 연기적인 부분의 전달력에서 많이 아쉽다. 스티브 발사모의 버전을 한번 들어본다면 어쩌면 박은태의 겟세마네는 한국적인 예수의 모습을 형상화 하고 있다. 2015년 공연에서도 예수로 참전 예정. [14]


2015년 한국공연에서 다시 예수를 맡은 박은태의 뮤직비디오. 2013년 버전과 가사가 아주 약간한 두 글자 (사실 대충 들으면 바뀐지도 모름) 달라졌지만 그리 큰 영향은 없다.[15]

2.2.2.1 마이클 리

역시 2013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마이클 리의 겟세마네 영어버전.

마이클 리는 미국에서 예수/이스카리옷 유다를 서로 교대해 가며 진행하는 JCS 프로덕션에 예수/유다 역으로 참여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박은태와 마찬가지로 맑은 목소리와 안정적인 가창력[16]을 보유하고 있지만 고음 부분은 테드 닐리풍의 록적인 감이 가미되어 있어 느낌이 박은태와 느낌이 퍽 다르다.


2013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마이클 리의 한국어 프레스콜 버전. 그의 사용언어는 어디까지나 영어이기 때문에 한글 가사 소화에 있어서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보인다. 하지만 해당 공연에서의 가사에는 영어가 어떤 한글 가사 버전보다도 많이 들어가므로 결과적으로 적절한 커버가 이루어졌다(...).


2015년 한국공연에서 박은태와 마찬가지로 다시 예수를 맡은 마이클 리의 뮤직비디오. 드디어 한국어로 뮤비를 찍었다!! 발음도 나아진 듯.

  1. 즉, 인류 대속을 위한 자신의 다가올 운명을 감당하기 힘들기에, 이것을 거두어 달라고 하느님에게 비는 의미이다. 성경에서의 예수 또한 얼마나 인간적인 공포와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며, 또한 성경에서 예수의 감정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몇 안되는 장면 중 하나이다.
  2. 마태오 복음서 26장 39절, 마르코 복음서 14장 36절, 루카 복음서 22장 42절 참고.
  3. 그런데 악보를 확인해보면 물론 다른 곳은 그대로 괴악한 높이를 자랑하지만 정작 두근두근하며 보는 부분인 High G 파트는 '예수의 애드립으로 채워라'라는 지시문만 있고 정작 음표는 상당히 평이하게 찍혀있다. 정직하게 악보대로 하면 High G 안 찍어도 되서 오히려 쉽다(...)
  4.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정확한 음으로 올리다 보면 흥얼거리는 것만으로 상당한 무리수를 느끼게 된다(...). 뮤지컬이나 오페라에서 흔히 터지는 남성 넘버의 고음은 높은 '도,' 즉 C 정도가 대부분이다.
  5. 스티브 발사모 특유의 High G의 고음을 20여초간이나 유지하는 테크닉은 그 자체로 엄청난 완성도를 자랑하지만, 보컬적 바탕이 다른 많은 배우들에게는 이 편곡을 따라가는 것 자체가 고역이기도 하다(...). 마이클 볼, 마이클 크로포드 등 클래시컬한 발성을 사용하는 뮤지컬 배우들은 콘서트에서 그만큼의 높은 음을 유지하지 않고 자신의 음역대 안에서 소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6. 이 부분이 그 악명높은 High G의 고음 샤우팅이다!
  7. '내가 왜' 는 2015판에서 마이클 리만 부른다
  8. 이 가사에서 '갖게 될 의미'와 '갖게 되는 일'을 헷갈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프로그램 북에 따르면 전자가 올바른 가사이다.
  9. 음원은 1997년 마지막 공연의 것이나 영상은 (싱크를 맞추기 위해 편집이 들어간) 1998년의 콘서트이다. 물론 둘 다 테드 닐리 본인임에는 틀림없음.
  10. 음악으로 극을 표현한다는 뮤지컬 활동 자체에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런던 프로덕션에서 페뷔스 역을 맡아 열연하기도 했고.... 예수 역에 대해서는 1년 동안 이어지는 공연 내내 심적으로 힘든 연기를 해야 해서 진이 빠졌다고 술회하기도. 세월이 흐르고 원숙해진 지금은 예수 경력을 그렇게 부정적으로 회고하지만은 않으며, 여전히 앤드루 로이드 웨버 생일파티 등에서 겟세마네를 잘 소화하고 있다.
  11. 다만 이 공연의 작중 분위기는 가히 시대초월적이다. 스키니진을 입고 담배를 태우는 레게머리의 유다, TV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헤롯, 렌트에서 튀어나온 듯한 예수 사생팬들...(그 모습은 추종자라기보단 빠나 사생팬에 가깝다)
  12. 하지만 예수 캐릭터의 까칠함을 보여주는 힘은 이전 가사보다 줄어들었다는 지적이 있다. 위 영상의 유튜브 댓글에서 논쟁을 확인 가능한데, '당신의 뜻은 힘겨우나 당신이 모든 카드를 쥐고 있기에' 로 냉소하는 것과 '당신 뜻대로 외아들을 데려가시길' 사이에는 상당한 뉘앙스의 차이가 있다(...).
  13. 사실 이 버전의 공연은 중간중간 영어를 그대로 둔 매우 성의없는 가사 번안이 상당히 구설수에 오르긴 했다. 그저 이지나를 까자
  14. 이후 라디오 '공형진의 씨네타운'에서 윤도현과 함께 게스트로 출연, 이 곡을 아침임에도 라이브로 불러 실검에 오른 적이 있다. 다만 가장 높은 그 마의 구간은 빠졌다. 아침 방송이었는데 부른 게 어딘가 그저 대단
  15. 두려워져요 → 두려워져, 이루시겠죠 → 이루시려고 등등.... 말 그대로 '약간'이다
  16. 2013 라이센스판 노트르담 드 파리 해외제작진들이 이 영상을 보고 이 배우는 오디션도 필요없다면서 그랭구와르역에 캐스팅했다고 한다. 하지만 본인은 콰지모도를 더 하고 싶었다고. 콰지모도는 일단 제쳐두더라도 그랭구아르와 예수/유다 모두가 가능하다는 것은 뮤지컬 테너 보컬로서 소화할 수 있는 폭이 유연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단 노래를 쩔어주게 잘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