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

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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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DAY BUT TODAY

1 개요

1996년 초연된 미국의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 작사, 작곡, 연출은 조너선 라슨. 90년대 록 뮤지컬 최고의 히트작으로 꼽히며[1],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로 된 성스루(through-sung) 뮤지컬이다. 작품상(조너선 라슨), 작곡상(조너선 라슨), 각본상(조너선 라슨), 남우조연상(윌슨 저메인 헤리디아[2]) 등 네 개의 토니상을 수상했으며, 퓰리처상을 받은 아홉 개의 뮤지컬 중 하나.[3]

자코모 푸치니오페라 《라 보엠》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라 보엠》이 19세기 말의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한 젊은 예술가들의 이야기라면 《렌트》는 20세기 말의 미국 뉴욕의 신세대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따라서 《라 보엠》과 《렌트》 사이에는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설정, 내용의 전개 양상 등에서 매우 유사한 지점이 여럿 발견된다. 직접적인 언급도 있다.[4] 극중에서 로저가 계속 기타로 연주하는 리프는 오페라 《라 보엠》에서의 '미미'의 테마격인 "뮤제타의 왈츠".[5]

2 라슨의 죽음

제작자인 조너선 라슨은 뉴욕 슬럼가에 거주하며 여러 해 전부터 뮤지컬을 제작할 준비를 해오고 있었다. 《렌트》는 《라 보엠》을 원안으로 하고는 있지만, 라슨 본인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하여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6] AIDS마약, 매춘이 공공연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계속 스스로의 예술을 실천하려고 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초조함 속에서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그것을 반영한다. 본인이 AIDS환자는 아니었지만 친구들을 AIDS로 잃었던 그의 경험 또한 극 중에 녹아 있다.

라슨은 안타깝게도 브로드웨이 공연 개막을 하루 앞 두고 대동맥류파열로 인한 뇌출혈로 쓰러져 사망했다.[7] 배우들의 회고에 따르면 그날 늦은 밤 모여든 배우들은 실의에 빠져 있다가 라슨을 기리는 마음에서 '렌트'에 포함된 한두 곡을 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알 수 없는 감정에 이끌린 배우들은 즉석에서 열광적으로 연기와 노래에 몰입했다.

결국 배우들의 의지를 존중하여 다음 날 공연은 강행되었다. 그리고 이 작품은 당대 브로드웨이를 완전히 휩쓸어 버렸다. 마지막 순간 미미가 기적적으로 눈을 뜬다는 극의 허구적인 결말과 달리, 라슨은 영영 눈을 뜨지 않음으로써 그의 인생 자체라고 할 만한 《렌트》를 그 자신이 보강했던 것이다. 원작 《라 보엠》에서는 결국 미미가 죽는 엔딩을 싫어했던 나머지 조금 억지스럽더라도 자신의 극에서는 미미를 살리는 결정을 했던 라슨이, 결국 자신의 죽음으로서 공연의 감성적 완성도를 높였다는 것은 어찌보면 아이러니.

그는 무척 괴팍한 사람이었고 다른 사람이 자신의 작품에 손대는 것을 견디지 못했다. 십 년이 넘게 웨이터 일을 하면서도 생전에 라슨은 언제나 '자신의 작품이 브로드웨이를 바꿔놓을 것이다!'라고 당당하게 외치고 다녔다. 결국 그가 남긴 작품 《렌트》는 기적적으로 90년대 브로드웨이를 뒤집어 놓았지만 그는 그 작품의 첫 공연조차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렌트》의 충격은 브로드웨이 자체의 혁신을 불러오지는 못했으며, 이후 브로드웨이는 화려한 '메가 뮤지컬'에 치중하며 점점 쇠락하게 되었고 《렌트》는 '시대를 이끈 영웅'이 아니라 '위대한 반항아'로 남았다. 어쩐지 그쪽이 더 어울린다

초연 이후 끊임없이 수정하며 작품을 만들어가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특성상 《렌트》는 '미완성의 유작'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노래의 악상은 종종 심각하게 충돌하며, 너무 많은 서브플롯이 얽힌 시놉시스는 덜컹거린다. 그러나 그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 역시 《렌트》의 매력 중 하나이다.

3 성공

《렌트》에 매료되어 등장인물의 구닥다리 패션과 자유로운 예술가로서의 삶을 모방하려는 젊은이들이 무수히 나타났고, 매 공연마다 밤을 새워 티켓을 구하려는 사람들로 티켓 판매소 앞에 장사진이 늘어섰다. 《렌트》의 광팬들을 지칭하는 '렌트헤드(Renthead)'라는 말이 따로 있을 정도.

시작은 오프 브로드웨이였지만 흥행에 성공해서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정확히는 1993년 시험적으로 초연을 시작해 캐스팅 멤버들을 선발하며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진행되다가, 브로드웨이 초연 캐스트[8]가 확정되고 1996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시작, 이후 2008년 막을 내릴 때까지 계속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었으며 12년 5123회의 기록을 쓴 브로드웨이 공연의 마지막 날 영상은 DVD로 제작되어 발매되었다. 현재는 2011년부터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다시 공연되고 있다.

보수적인 브로드웨이에서 동성애에이즈 등을 다룬 충격적인 내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뮤지컬계의 아카데미상이라고 할 수 있는 토니상을 휩쓸면서(1996년 10개 부문 후보 4개 부문 수상, 작품상 작곡상 각본상을 모두 받았다.) 최고의 뮤지컬로 자타의 공인을 받게 된다.

4 한국 프로덕션

한국에서는 2000년 신시에서 작품을 들여와서 처음 공연했으며, 계속해서 번역을 고치고 무대의 규모를 변형하는 등의 시도를 하며 여러 번 재연한 바 있다. 초연 전에는 미국보다도 훨씬 더 극도로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동성애, 에이즈, 마약 등의 소재를 다룬 작품이 성공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우려를 뛰어넘고 큰 성공을 거뒀으며 이후의 프로덕션들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매년마다 가사가 원판의 의미를 살리는 방향으로 다듬어지고 있지만, 2002년 판의 가사는 강력한 초월번역이 여러 군데 돋보이는 수작으로 기억된다.

잘 알려진 박칼린 음악감독이 모든 공연의 음악감독직을 맡았으며, 2011년 공연에서는 연출직을 맡았다. 그리고 엄청 까였다. 자세한 것은 박칼린 항목 참조. 조승우, 최정원, 정선아, 남경주, 김선영 등 수많은 스타들을 길러낸 공연이기도 하며 한국 뮤지컬 배우들의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작품이기도 하다.[9] 일단 작품에서 중요 배역을 맡은 배우라면 성공하기 유리한 조건이라 볼 수 있는데, 왜냐면 노래들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오디션을 통과했다는 것 자체가 가창력을 검증하는 것이기 때문.

5 영화화

2005년 크리스 콜럼버스 연출로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일부 배역(미미, 조앤)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주요 배역들은 초연 당시 무대에 올랐던 배우들이 직접 연기했다. 초연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를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었던 팬들은 나름대로 만족했지만, 구성이나 속도감 면에서 원작의 짜릿함을 따라갈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많은 곡들이 잘려나갔다! 42곡의 넘버 중 영화에 나온 것은 16개 뿐. 극의 주제의식을 관통하는 'Another Day', 'Will I?', 'Halloween', 'Good-bye Love'같은 곡들이 짤린 것에 대해 말이 많았다. 물론 'Christmas Bells' 처럼 도저히 정신산만해서 스크린에 담기 힘든 곡도 있지만(...)[10]

노래만으로 이뤄진 성스루 뮤지컬을 영화로 옮기려면 어쩔 수 없었다고 하기는 하지만 sung-through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에비타》(1996),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1973, 2000) 같은 경우도 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성스루 뮤지컬인 《레 미제라블》의 영화판이 개봉하면서 또 까이고 있다.[11] 결국 평론가들에게도 제대로 까였다. 영화 평론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의 점수가 100% 만점에 47%.

그 외에도 세세한 부분에서 영화와 원작 사이의 차이들이 조금 있다. 굳이 가사를 뜯어고쳐서까지 고칠 만한 이유가 있었나? 왜 이런 짜잘한 걸? 싶을 정도로 기묘한 것들이 대부분. 원작 모독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자잘한데 바뀐 것도 있다. 가뜩이나 2시간에 구겨넣기 위해서 영화 버전에 짤린 노래들이 많이 있는데, 쓸데없는 부분들까지 추가되어 있다고 원작 팬들한테 제대로 까였다. 콜럼버스 감독은 실제로도 《렌트》의 광팬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영화 버전 메리 수라고 할까...

  • 원작에는 없던 조앤과 모린의 결혼식 장면이 추가되었다. 감독이 동성결혼 지지자라서 넣었다는 설까지 있어 "영화를 사적인 의견을 퍼뜨리는 용도로 쓰지마라"라고 더욱 까였다. 물론 라슨의 사상이나 《렌트》의 주제를 보면 동성 결혼 지지가 맞지만, 그렇다고 굳이 원작에 없는 장면을 넣을 필요는...
  • 마크가 취직하는 장면이 추가되었다.
  • 원작에서 1막의 사건들은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의 하루 동안 벌어진 일이고, 2막의 사건들은 그 다음해 크리스마스까지의 1년 동안 벌어진 일인 반면, 영화에서는 1막에 해당하는 부분의 작중 시간이 사흘 가량으로 늘어난 것도 차이점. 이러다 보니 앤젤이 '곧 크리스마스야!'라고 하는 대사가 '곧 새해야!'라고 하는 식으로 바뀌었다.
  • 작 중의 유일한 악역이라고 볼 수 있는 베니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함인지 여러가지로 추가된 내용들도 있다. 가령 원작에서는 베니와 미미가 사귀었던 것이 작중 시점보다 3달 전의 일이었는데 영화에서는 2년 전이었다는 식.
  • 그외에 조앤이 원래 부른 무대 관련 엔지니어가 원작에서는 여자(she)였는데 영화에서는 남자(he)라든가 하는, 왜 바꾼 건지 잘 알 수 없는 차이들도 일부 있다.

6 기타

브로드웨이 초연 멤버이자 영화판에서 같은 배역을 맡은 모린 역의 이디나 멘젤과 베니 역의 테이 딕스[12]는 2003년에 결혼했다가 10년만에 이혼했다. 게다가 그 이유가 테이 딕스의 바람기 때문이라는 소문도 있다. 해당 배역들의 극중 역할과 관계들을 생각해보면 대략 정신이 아득해진다.(...) 모린과 베니의 Take Me or Leave Me

오케스트라 피트 석에 가까운 맨 앞 두 줄의 자리는 '렌트석'이라는 이름으로, 공연 2시간 전 추첨을 통해 매우 싼 가격($20. 보통 브로드웨이 공연 맨 뒷좌석이 $65쯤 한다.)에 제공하는 전통이 있다.[13] 공연을 보고 싶지만 보러 갈 돈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가장 무대와 가까운 자리를 비워두고 싶다는 조너선 라슨의 의사가 반영된 케이스. 브로드웨이뿐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서 공연하건 이 사항은 지켜진다! 근데 한국에선 그런 거 없ㅋ엉ㅋ

오프 브로드웨이 시절부터 참여한 브로드웨이 초연 멤버이며 역시 영화판에서 같은 역을 맡았던 마크 역 앤서니 랩의 자서전 제목은 이 뮤지컬의 넘버 중 하나와 같은 'Without you'다. 랩은 이 자서전을 토대로 동명의 자전적 뮤지컬을 제작하기도 했으며 한국에서도 내한 공연을 가졌다.

2014년 쿠바와 미국의 수교가 이루어지면서 50년만에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쿠바에서 공연되는 영예의 주인공이 되었다.

7 줄거리

스토리가 참 복잡한데[14], 기본적으로 스토리의 메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커플은 로저와 미미 커플이고(극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건 미미의 부활이며, 원작 라 보엠의 이름이 그대로 이어진 것은 미미뿐이다.), 극의 나레이션을 담당하는 마크가 그들을 바라보는 1인칭 관찰자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 조앤과 모린의 관계와 콜린스와 앤젤의 사랑 등 복잡한 여러가지 관계가 얽혀있다. 더군다나 로저, 마크, 모린과 베니가 함께 살았던 과거, 베니와 미미의 과거, 마크와 모린의 과거 등의 여러 배경들이 더욱 복잡하게 얽히며 스토리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그리고 극 전체를 관통하는 에이즈에 대한 두려움과, 동성애의 독특함,[15]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까지[16]. 거기다가, 건물을 재개발 하려는 베니와 집세조차 내지 않고 버티고 있는 로저와 마크의 이야기는 덤이다. 그러나, 이러한 복잡한 스토리와 인간관계, 두려움 등 여러가지 다양한 요소에도 불구하고 극의 큰 주제가 되는 것은 "사랑"으로, 그러한 주제를 집약적으로 나타낸 캐치프레이즈 'No Day But Today'[17]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감과 매력을 주며 극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7.1 1막

로저와 마크는 뉴욕 슬럼가에 살고 있다. 그들이 세들어 있는 건물의 주인은 옛날의 친구이자 룸메이트였던 베니인데,[18] 베니는 한때 친구들처럼 자유로운 예술을 꿈꿨지만 결국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돈 많은 여자와 결혼해서 떠나버렸다. 예전에 친구들에게 했던 말과는 다르게 지난 2년 동안 밀린 집세를 내라고 요구하며(따라서 뮤지컬의 제목이 집세(Rent)가 된다.), 베니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들을 재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역시 그들의 친구인 모린은 이에 반대할 퍼포먼스를 계획하고 있다. 그 와중에 로저와 마크는 작년 것도, 올해 것도, 내년 것도 집세 안 낼 거라면서 버틴다. 어찌보면 베니가 불쌍.

크리스마스 이브에 베니는 로저와 마크를 찾아와 모린을 막아주면 밀린 집세를 감면해주겠다고 제안한다. 물론 제안은 거절당하고, 마크는 모린의 연락을 받고는 모린의 무대 장치 셋업을 돕기 위해 집을 나선다. 로저가 혼자 남아있는 사이 같은 건물에 살고 있는 미미가 찾아오고,[19] 둘은 서로 호감을 느끼지만, 로저는 그러한 자신의 감정을 거부하며 미미를 밀어낸다.[20] 한편, 뉴욕을 떠나있던 친구 콜린스[21]가 앤젤이라는 새로운 친구(이자 곧 애인이 될)를 데리고 로저와 마크를 찾아온다. 마크는 연적 조앤을 만나 모린의 바람기에 대해 언급하고[22], 로저는 미미를 친구들과 함께할 저녁식사에 초대한다. 마크, 조앤, 콜린스와 앤젤은 모린의 공연을 관람한다. 모린의 퍼포먼스가 성공해 동네에서는 대규모로 시위가 열리고(…) 그들은 같이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파티를 벌이며 1막이 끝난다. 파티 와중에 미미 역시 에이즈 환자라는 것을 알게된 로저와 미미는 결국 파티 중에 맺어진다.

7.2 2막

시간이 흐르고 크리스마스 때 맺어졌던 커플들은 각자의 생활에 지쳐있다. 로저는 미미가 한때 베니와 연인관계였다는 사실 때문에 미미와의 관계를 회의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둘은 헤어져버린다.[23] 조앤과 모린은 모린의 바람기 때문에 서로 싸우고는 역시 헤어져 버린다. 콜린스와 앤젤이 그나마 평안한 나날을 보내지만 앤젤의 병세는 계속 악화되고, 결국 죽는다. 마크는 모린의 퍼포먼스와 시위 장면을 찍은 다큐멘터리로 인해 방송국에 채용되지만 점차 회사 생활에 답답함을 느낀다. 로저는 미미와 헤어지면서 뉴욕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기타를 팔고 차를 사서 산타페로 떠난다. 대체 얼마짜리 기타야 극 시작할 때 펜더라고는 하던데...[24] 로저와 마크는 혼란스러움 속에서 자신이 나가야 할 길을 모색한다.

1년 후의 크리스마스 이브에 사람들이 다시 모인다. 산타페로 떠났던 로저는 돌아왔고 마크도 방송국을 때려치웠다. 콜린스는 ATM을 하나 개조(...)해서,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제약없이 돈을 뽑을 수 있게 했다. 그 비밀번호는 A-N-G-E-L.잠깐만 근데 이거 일단 범죄잖아. 베니는 아내한테 미미와의 과거가 딱 걸려서 자기 집으로 소환(...)됐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집세 문제는 어물쩡 넘어간 듯.[25] 한편, 연락이 끊겨있던 미미가 로저의 아파트 근처에서 조앤과 모린에 의해 발견되고, 마크와 로저의 아파트로 옮겨진다. 로저는 죽어가는 미미를 향해서 노래를 부르고, 모두들 죽었다고 생각했던 미미가 깨어난다.[26] 미미는 웬 빛나는 터널을 따라갔더니(...) 앤젤(실제 천사 말고 극 중에서 죽은 그 앤젤)이 있었고, 그녀가 '돌아가서 로저의 노래를 들으라'고 이야기했다는 말을 한다. 자리에 모인 일동들이 No day, But today를 노래하며 극은 막을 내린다.

8 등장인물

  • 로저 - 라 보엠 '로돌포'
로저 데이비스. 한물 간 뮤지션. 일단은 주인공 포지션. 마약중독 때문에 치료소에 다녀왔던 적이 있다. 과거 여자친구인 에이프릴이 있었는데(극 중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자신과 로저가 AIDS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자살했다.[27] 로저 역시 AIDS 양성환자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간다. 죽기 전에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만한 좋은 노래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 마크 - 라 보엠 '마르첼로'
마크 코헨. 영화 제작자다. 로저와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캠코더로 주변 인물들의 삶을 찍는다. 이 뮤지컬의 내부 관찰자로서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모린과 사귀다가 모린이 조앤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차였다. 차이기 전에도 모린의 바람기 때문에 불안불안 했다는 듯. 참고로 뮤지컬은 그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일설에는 이 마크의 캐릭터는 친한 친구들이 에이즈에 걸려 하나 둘 세상을 떠나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라슨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거라는 말도 있다.[28]
  • 미미 - 라 보엠 '미미/루치아'
미미 마르케즈. 로저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일동 중에 가장 나이가 어리다.[29] 로저처럼 AIDS 양성환자. 클럽의 스트립 댄서로 일하고 있으며 마약에 중독되어 있다. 처음부터 로저에게 적극적으로 대쉬하는 모습을 보인다. 로저를 사랑하지만 베니와의 관계 때문에 로저가 의심하자 이를 힘들어하다가 결국은 떠나게 된다. 극의 마지막을 장식하기도 하는 또 다른 주인공 포지션.
  • 콜린스 - 라 보엠 '콜리네'
탐 콜린스. 일동 중에서 제일 성공했"던" 인물로 대학 강사다. 가르치는 과목은 "컴퓨터 시대의 철학."(...)[30] 처음에 MIT에서 일하다가 짤렸는데, 그 이유가 MIT에서 버츄얼 리얼리티, 즉 가상현실 구현하는 기계[31]를 자폭시켜서...(...) 일종의 아나키스트다. 의상은 노가다 아저씨 복장에 한 학교에서 오래 못 있고 이직을 자주 하는 듯하고, 작중에서는 뉴욕 대학교(NYU)에 취직한 듯 하다.[32] 그래서인지 돈도 없고 집도 없다. 극이 시작하자마자 강도들한테 털리는데, 돈 뺏겼냐고 물어보니까 어차피 한 푼도 없어서 안 뺏겼다고...흠좀무. 동성애자이며 앤젤과 사귀게 되어 얹혀 살게 된다. 이 사람도 AIDS 양성환자.
  • 앤젤 - 포지션상으로는 라 보엠의 '쇼나르'에 가깝지만(성이 슈나드인 것도 그 때문으로 보인다) 캐릭터성은 뮤지컬에 맞게 새롭게 창조된 오리지널 캐릭터.
앤젤 듀모트 슈나드. 이름이 천사 맞다. 드랙퀸[33]이며 동성애자. 보이스카우트걸스카우트를 모두 해 보았다고 한다.(...) 길에서 드럼을 치는 듯. 명대사는 "난 너보다 훨씬 남자답고, 네가 가질 그 어떤 여자보다도 여자다워."[34]
강도들한테 퍽치기 당하고 길에 쓰러져있는 콜린스를 도와줬다가 둘이 사랑에 빠져서 동거하게 된다. AIDS 양성환자였는데 병세가 악화되어 2막 중간에 사망한다.[35] 가장 밝고 희망적으로 살아가던 앤젤의 죽음으로 인해 친구들은 많은 충격을 받았다. 어찌보면, 극 전체를 통틀어서 사랑이 잘 이루어진 유일한 인물이며, 다른 인물들도 그가 누릴 수 있었던 사랑을 부러워한다.그러면서 너는 왜 그리 못해주냐고 장례식장에서 싸운다. 베니네 집 강아지랑 대결해서 그 강아지를 죽인 전과(…)가 있다.
동성애자이면서 동시에 극의 핵심 주제인 "사랑"을 가장 잘 드러내는 배역으로서, 조연이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진주인공 취급받는 역할. 1996년 토니상도 배우들 중에는 이 역할을 한 배우에게만 주어졌다(남우조연상). 실제로 극을 보면 영화와 뮤지컬 양쪽에서 모두 굉장히 강한 인상을 남긴다. 또한, 극중 인물들 중 유일하게 서로의 과거가 얽혀 있지 않은 역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모임에서 중심적인 역할이 되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 인물이 얼마나 주변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었을 지를 알 수 있다.
참으로 성 정체성이 복잡한 인물인데, 드랙퀸이고 동성애자이지만 트랜스젠더인지에 대한 언급은 없다. 극 중에서 앤젤의 연인인 콜린스와 여자 배우들(미미, 모린, 조앤)은 앤젤을 'she'라고 호칭하지만 남자 배우들(마크, 로저, 베니)는 앤젤을 'he'라고 호칭한다.[36] 앤젤의 장례식에서 친구들이 앤젤을 추도하는 추도사를 말하는데, 그때 마크가 앤젤을 'he'라고 호칭하자 (사망 상태로) 퇴장하던 앤젤이 마크를 쳐다보는 장면이 있다. 흠칫한 마크가 'she'라고 정정한 뒤 앤젤은 퇴장한다. 어쩌면 안드로진이 이 캐릭터의 정체성에 가장 걸맞는지도 모른다.
  • 모린 - 라 보엠 '뮤제타'
모린 존슨. 퍼포먼서.[37] 예쁘고 섹시하며 본인도 그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바람기도 많다.(...) 양성애자라서 처음에는 마크와 사귀다가 걷어차고 조앤과 사귄다.[38] 그런 와중에도 마크한테 부탁할 건 다 부탁하고그리고 또 마크는 그걸 다 들어주고 하는 걸 봐서는, 어장관리도 수준급인 듯.
은근히 콜롬보의 아내 속성이 있다. 1막의 후반까지 실루엣이나 전화통화로만 등장하다가 1막 거의 끝부분이 되어서야 오토바이를 타고 폭풍간지를 내뿜으며 등장, 'Over The Moon'을 부른다.[39]영화 버전에서는 초반에 조앤과 마크가 'Tango: Maureen'을 부를 때 두 사람의 상상 비슷한 장면에서 은근슬쩍 등장. 여러 쌍의 남녀가 탱고를 추고 있는 댄스 홀에서 파트너를 바꾸고 또 바꾸다 마크, 조앤과도 번갈아가면서 춤을 춘다. 악평이 가득한 영화 버전 중 거의 유일하게 칭찬받는 부분. 2010년 한국 프로덕션에서는 이 영화 버전을 따라서 일찌감치 등장시켰다.
  • 조앤 - 포지션상으로는 잠시 뮤제타의 새 애인으로 등장하는 '알친도르'에 가깝지만, 캐릭터의 성격적 면은 일부 마르첼로에게서 따온 부분도 있다.
조앤 제퍼슨. 인권 변호사. 작중에 어머니 아버지와 전화통화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부유한 정치가 집안 출신인 것 같다. 대사 중에 음향 기계를 고치려다 안 되니까 "내가 이 짓 하려고 하버드 나왔나"라든지, "기숙사 룸메이트였던 프랑스 대사 딸한테 탱고 배웠다"라는 것으로 보았을 때 상당한 엄친딸. 동성애자로 모린을 사랑해서 모든 뒷바라지를 한다.(…) 결국에는 모린이 자꾸 다른 사람들한테 눈길을 주고 다니자 못 이겨서 헤어지고 만다.
  • 베니 - 라 보엠 '베노아'
벤저민 코핀 3세. 원래 일행들과 어울렸던 친구였지만 작중에서는 부유한 여자와 결혼해서 사업가로 변신한 상태다. 덕분에 일행들에게는 배신자 취급을 당한다. 하지만 로저와 마크가 집세를 밀려도 참아주고 앤젤이 자기 개를 죽였는데도[40] 장례비용을 대주는 것을 보면 의외로 대인배일지도...
극 중 유일한 악역이라고 볼 수 있으나, 그런만큼 영화에서 가장 면죄부를 많이 받기도 한 역할. 위에 언급된 것처럼, 영화에선 은근히 이 배역을 봐줄려고 한 부분이 많이 보인다.
사실 원작에서도 무조건 악역이라고 보기는 힘든 게, 재건축해서 지으려는 건물도 예술가들을 위한 스튜디오와 일반 주거 공간들이 함께 있는 건물이다. 돈이 많아졌으니 자기 나름대로 꿈을 이루려고 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게다가 스튜디오가 다 지어지면 친구들을 살게 해 주겠다고도 했다![41][42]

여담이지만 등장인물들의 이름이나 대사를 잘 살피면 제법 글로벌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일단 로저는 외견상은 백인이고, 마크는 유태인임을 암시하는 대사가 몇몇 있다.[43] 또 미미의 풀 네임은 '미미 마르케즈'로 히스패닉 느낌이 나고[44] 엔젤의 이름 역시 스페인어로 발음하면 '앙헬'로 히스패닉 남자들에겐 드물지 않은 이름. 모린이란 이름은 아일랜드계 이름이며 콜린스와 베니, 조앤은 흑인[45] 동양인만 있으면 웬만한 인종은 다 있을 텐데, 주요 등장인물 중에 그렇게 명시되어 있는 사람은 없다. 오리지널 캐스트의 앙상블/커버 중 일본계 여성이 있긴 했다. 다만 배우를 뽑기에 따라서 프로덕션마다 달라질 수도 있는 무대극인 만큼, 앙상블 중에 동양인 배우가 있는 프로덕션이나 동양인 배우가 앤젤을 맡았던 버전의 프로덕션도 있고 2006년 이루어진 내한공연에서는 홍콩 출신의 여배우 막문위(모원웨이)가 미미를 맡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만큼 인종이 다양한 나라는 아니라 그런지 한국판에선 그런 설정이 다 사라졌다.[46]

9 중요한 넘버들

렌트는 성스루 뮤지컬(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로 된 뮤지컬)이기 때문에 거의 '노래 가사집 = 대본'이라고 볼 수 있다.[47] 뮤지컬 넘버 역시 총 42곡으로 굉장히 많다.

9.1 Seasons Of Love

렌트의 다양한 넘버들 중에서도 가장 많이 사랑받는 렌트의 핵심. 합창 등에서도 자주 공연되는 뮤지컬 명곡 중 하나. 특히 계속 반복되는 가사 'Five hundred twenty-five thousand six hundred minutes(52만 5,600분)'이 유명하다. 이 52만 5,600분은 다름아닌 일 년의 시간을 분으로 나타낸 것[48]. 일 년의 시간, 혹은 사람의 삶을 무엇으로 잴 수 있나? 그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는 질문을 던지며, 결국 오직 사랑으로 잴 수 밖에(measure in love)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영어적인 은유가 잔뜩 사용된 가사라 한국어로 번역하기가 심히 곤란하지만, 그 덕에 한국어 버전은 초월번역으로 인정받고 있다.

본래 조너선 라슨은 이 노래를 앤젤의 장례식 장면에 넣으려 했으나, 불의의 사고로 공연 하루 전에 라슨 본인이 사망하면서 배우와 제작자들은 라슨을 기리는 의미로 첫 공연의 시작 전에 이 노래를 라슨에게 헌정했으며, 이후 이 노래를 제 2막의 맨 첫 부분에 넣었다. 모든 배우들이 등장하여 함께 노래를 부른다.[49] 앤젤의 장례식에서는 조금 짧은 버전인 'Seasons of Love B'가 나온다. 영화판에서는 맨 첫 장면, 텅 빈 극장에서 여덟 명의 주요 등장인물들이 나란히 서서 부른다. 뮤지컬판의 1막 끝 곡, 즉 1막과 2막을 나눈다고 할 수 있는 La vie boheme 다음 장면에서 리프라이즈 버전이 나온다.

워낙 명곡이라 합창단에서 자주 시도되는데, 생각보다 곡을 살리기 쉽지 않다. 일단 노래부터 합창 발성이 아닌 락 발성 기반이고 리듬 앤 블루스적인 구성이라 합창할 때 하듯 두성으로 맑게 부르면 재미가 없다. 게다가 후반부의 남, 여 솔로이스트의 경우 짱짱한 진성 벨팅으로 고음을 터트려줘야 하기 때문. 참고로 논란의 프로그램 송포유에서 '계절의 사랑'으로 장렬히 오역되어 렌트헤드들의 심장에 스크래치를 남겼다.[50]

Five hundred twenty-five thousand six hundred minutes

Five hundred twenty-five thousand moments so dear
Five hundred twenty-five thousand six hundred minutes
How do you measure, measure a year?
 
In daylights, In sunsets, In midnights, in cups of coffee
In inches, In miles, In laughter, in strife?
 
In five hundred twenty-five thousand six hundred minutes
How do you measure a year in the life?
 
How about love?
How about love?
How about love?
Measure in love
 
Seasons of love
Seasons of love
 
Five hundred twenty-five thousand six hundred minutes
Five hundred twenty-five thousand journeys to plan
Five hundred twenty-five thousand six hundred minutes
How do you measure the life of a woman or a man?
 
In truths that she learned
Or in times that he cried
In bridges he burned
Or the way that she died
 
It's time now to sing out tho' the story never ends
Let's celebrate, remember a year in the life of friends
 
Remember the love
Remember the love
Seasons of love
 
Oh you got to, got to remember the love
You know that love is a gift from up above
Share love, give love spread love
Measure, measure your life in love

 

2010년 한국 프로덕션[51]

 
오십 이 만 오천 육백 분의 귀한 시간들
우리들 눈 앞에 놓인 수많은 날
오십 이 만 오천 육백 분의 귀한 시간들
어떻게 재요 일 년의 시간
 
날짜로 계절로 매일 밤 마신 커피로
웃음과 고통의 시간들로
 
그 오십이만 오천 육백 분의 귀한 시간들
어떻게 재요 일년의 시간을
 
그것은 사랑
그것은 사랑
그것은 사랑
사랑으로
 
느껴봐요
사랑으로
 
오십 이 만 오천 육백 분의 귀한 시간들
그 많은 인생을 어찌 살아갈까
오십 이 만 오천 육백 분의 귀한 시간
인생의 가치를 어찌 판단을 하나
 
깨달은 진실로 울었던 그 순간들로
스쳐간 연인들로 죽은 이유들로
 
다 함께 노래해 인생은 끝이 없는 것
자 친구들과 함께한 일년을 노래해
 
기억해요 사랑
기억해 기억해 사랑
기억해요 사랑
사랑, 기억해
기억해요 사랑
사랑으로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사랑
느껴봐 사랑
기억해 사랑
사랑

9.2 No Day But Today

실제로 'No Day But Today'라는 제목의 노래 자체는 독립적인 넘버로 구성되어 있지 않으며, 이 멜로디는 극의 부분부분마다 다양한 가사로 반복되며 피날레까지 이른다. 다만 팬들이 이 멜로디를 'No Day But Today'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 주로 공연할 때는 'Another Day'와 'Finale B'를 엮어서 부른다. 극중 이 멜로디를 부르는 배우들은 모두 시간에 쫓겨 현재를 잃어버리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There's only us

There's only this
Forget regret
Or life is yours to miss
 
No other road
No other way
No day but today
 
I can't control
My destiny
I trust my soul
My only goal is just to be
 
There's only now
There's only here
Give in to love
Or live in fear
 
No other path
No other way
No day but today

10 넘버

1막

  • Tune Up #1 — 마크, 로저
  • Voice Mail #1 — 마크의 어머니
  • Tune Up #2 — 마크, 로저, 콜린스, 베니
  • Rent — 마크, 로저, 베니, 콜린스, 조앤, 컴패니
  • You Okay Honey? — 설교자들, 앤젤, 콜린스
  • Tune Up #3 — 마크, 로저
  • One Song Glory — 로저
  • Light My Candle — 미미, 로저
  • Voice Mail #2 — 제퍼슨 부부(조앤의 부모님)
  • Today 4 U — 콜린스, 로저, 마크, 앤젤
  • You'll See — 베니, 마크, 로저, 콜린스, 앤젤
  • Tango: Maureen — 조앤, 마크
  • Life Support — 고든(AIDS 환자 모임의 리더), 폴(AIDS 환자), 마크, 컴패니
  • Out Tonight — 미미
  • Another Day — 미미, 로저, 컴패니
  • Will I? — Steve, 컴패니
  • On the Street — 설교자들, 청소부, 마크, 콜린스, 앤젤, 노숙자 여인[52]
  • Santa Fe — 콜린스, 앤젤, 마크, 컴패니
  • I'll Cover You — 앤젤, 콜린스
  • We're Okay — 조앤
  • Christmas Bells — 컴패니
  • Over the Moon — 모린
  • Over the Moon Playoff — 밴드(음악만 연주한다.)
  • La Vie Bohème A — 마크, 웨이터[53], 로저, 베니, 미미, 콜린스, 앤젤, 모린, 조앤, 그레이 씨[54], 컴패니
  • I Should Tell You — 미미, 로저
  • La Vie Bohème B — 모린, 조앤, 마크, 앤젤, 컴패니

2막

  • Seasons of Love — 컴패니
  • Happy New Year A — 마크, 로저, 미미, 콜린스, 앤젤, 모린, 조앤
  • Voice Mail #3 — 마크의 어머니, 알렉시 달링[55]
  • Happy New Year B — 마크, 로저, 미미, 콜린스, 앤젤, 모린, 조앤, 베니
  • Take Me or Leave Me — 모린, 조앤
  • Seasons of Love B — 컴패니
  • Without You — 로저, 미미
  • Voice Mail #4 — 알렉시 달링
  • Contact — 앤젤, 컴패니
  • I'll Cover You (Reprise) — 콜린스, 컴패니
  • Halloween — 마크
  • Goodbye Love — 마크, 로저, 미미, 콜린스, 모린, 조앤, 베니
  • What You Own — 로저, 마크
  • Voice Mail #5 — 로저의 어머니, 미미의 어머니[56], 제퍼슨 씨, 마크의 어머니
  • Finale A — 설교자들, 마크, 로저, 콜린스, 모린, 조앤, 미미
  • Your Eyes — 로저
  • Finale B — 컴패니
  • Curtain Call[57] - 컴패니
  • Playout (I'll Cover You) — 밴드[58]
  1. 지금은 록 뮤지컬이 특별할 것도 없는 뮤지컬의 한 장르로서 대접받고 있지만, 90년대까지도 록 음악으로 뮤지컬을 만드는 것은 소위 말하는 용자 짓이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처럼 성공하면 굉장한 히트작이 되긴 하지만 록 뮤지컬이라는 장르 자체는 블루오션이 절대 아니었다.
  2. 엔젤 역 오리지널 캐스트
  3. 《렌트》가 1996년 수상한 이후 2010년이 되어서야 《넥스트 투 노멀이 또 하나의 풀리처상을 수상했다.
  4. 뮤지컬의 1막을 마무리하는 곡의 이름이 La Vie Boheme이다. 프랑스어로 라 보엠(La Boheme)이 보헤미안이란 뜻이고, La Vie Boheme은 "보헤미안의 삶"이라는 뜻.
  5. La Vie Boheme에서 마크가 "And Roger will attempt to write a bittersweet evocative song!(로저는 달콤씁쓸한 노래를 쓰고 있죠!)"이라고 하고 로저가 리프를 연주하자 깨알같이 "......that doesn't remind us of Musetta's Waltz" (이 노래 뮤제타의 왈츠랑 진짜 하나도 안 똑같다!)라고 비꼰다.
  6. 중간에 에이즈 환자 모임에서 나오는 수, 팸, 고든 등이 모두 에이즈로 죽은 라슨의 친구들의 이름이다. 매 공연마다 공연을 올리는 지역에서 에이즈로 인해 죽은 사람들을 추모하는 의미로 그들의 이름을 쓴다.
  7. 미완성 유작 《틱,틱,붐》이 있다. 이후 다른 작가들의 손을 거쳐 공연된다.
  8. 단순히 오리지널이라는 상징성을 넘어 역대 캐스트 중에서 최고로 평가받는다. 초기에 라슨과 함께 《렌트》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는 사람들.
  9. 또한 성우 김명준이 성우가 되기 전에 활약했었다.
  10. 전체 배우들이 다 무대에 나와서 서로 다른 노래를 동시에 부른다. 말 그대로 무대 공연에서나 가능한 곡.
  11. 사실 90년대 이후로 성스루 뮤지컬을 그대로 옮긴 영화는 이 세 개뿐이긴 하다. 80~90년대 이후 나온 뮤지컬 영화는 호평받은 적이 매우 드물어서...
  12. 영화 이퀼리브리엄에서 숀 빈의 후임으로 크리스천 베일의 파트너가 됐다가 뒤통수를 때리는 배역을 맡았었다.
  13. 가장 좋은 자리는 아니다. 《렌트》가 락 뮤지컬인 관계로 맨 앞 두 줄은 스피커 바로 앞이라, 자칫 공연 전체를 관조하기에는 안 좋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 공연을 보기에 최고로 좋은 자리는 앞에서 4~6번째 줄의 가운데다.
  14. 이는 또한 기-승-전-결의 3막 구성을 기본으로 하는 전통적인 플롯 창작 이론에 대한 반례로도 작용한다. 즉 스토리가 이따위로 난잡해도(...) 얼마든지 감동적인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
  15. 주요 등장인물 8명 중 4명이 에이즈 환자고, 또 4명이 동성애자/양성애자다.
  16. 중간에 마크는 방송국에서 직장을 얻었다고 까인다...그리고 그랬다고 또 그 직장을 관둔다. 정확히 말하면 까였다고 관둔 건 아니고, 생활고와 집세에 시달리다 못해 결국 취직을 하지만 가십거리만 쫓아다니는 찌라시 방송사 일과 자신의 이상 사이에서 견딜 수 없는 회의를 느껴 그만둔 것이다.
  17. 다른 어떤 날이 아닌 바로 오늘을 중요히 여기라는 뜻. 한국 버전에서는 '오직 오늘뿐'으로 번역되었다.
  18. 즉, 자신이 예전에 가난할 때 얹혀살던 건물을 부자가 되자 사 버린 것.
  19. 이 때 곡이 무척 끈적하다. 온갖 성적 은유들로 가득 차있다.
  20. 후에 나오는 이야기로는, 로저 자신이 에이즈 환자이기 때문에 미미를 감염시킬까봐 우려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근데 사실 미미도 이미 에이즈 환자.
  21. 이후의 곡들을 보면 MIT에서 강사로 일하다가 모종의 이유로 짤린 듯...ㄷㄷㄷ
  22. 조앤의 마음 속에 이미 약간의 불안함이 있었지만, 마크가 거기에 못을 박는다.
  23. 그러나 이것은 표면적인 이유이고, 실은 로저와 마크의 대화나 후에 미미가 죽기 직전 로저와 나눈 대화 등을 보면, 사실 미미가 에이즈로 곧 죽게 될 것을 알고 있는 로저이기에 두려움에 헤어졌다고 보는 것이 더 맞다. 특히나 로저의 예전 연인인 에이프릴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것이 그에게 큰 충격이 되었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더더욱 그렇다.
  24. 기타는 그에게 꿈을 상징하는 것과도 같았기 때문에, 꿈을 버리고 도망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산타페는 극 중에서 이상향으로 계속해서 거론되는 곳. 영화에서 옥의 티 한 가지를 찾을 수 있다. 로저가 산타페에서 차를 다시 팔고 그 돈으로 기타를 사는데, 극중에 쓰인 소품은 고가의 펜더기타가 아닌 펜더의 자회사 스콰이어 기타라고... 참고로 스콰이어 기타는 중국산에, 몇백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펜더기타와는 달리 고작 몇십만원밖에 하지 않는다고. 로저가 중고차 사기를 먹었나... 다만, 영화의 What You Own 부분을 잘 보면 새 기타를 사고 남은 돈이 꽤 되며 로저가 버스를 타고 뉴욕으로 돌아오는 것을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스콰이어 사고 남은 돈으로 버스비 충당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 집에는 와야 할 것 아냐
  25. 영화에서는 이 부분이 좀 다른데, 아내한테 과거 걸리고 그런 거 없이 그냥 베니가 착하게 다 넘어가주고 한 것처럼 묘사된다.
  26. 이미 유언처럼 로저에게 "I love you."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한 상태였다.
  27. 이 부분 표현도 영화와 극이 조금 다르다. 원작에서는 "님 우리 에이즈 걸렸음 좆ㅋ망ㅋ"이라고 쪽지를 남기고 자살한 것으로 나온다. 반면 영화에서는 둘이 함께 에이즈 양성 진단서를 보는 장면이 나오지만, 에이프릴이 어떻게 왜 죽었는지는 안 나오고 그냥 죽었다고만 나온다.
  28. 2막 넘버 Goodbye Love에 "나 혼자만 살아남는 게 싫어서 그래"라는 가슴아픈 가사가 있다.
  29. 19살인데, 극 중 설정으로는 16살처럼 보인다고 한다. 영화 촬영 때, 대부분의 Original Broadway Cast가 영화 배우로 참여했지만 원래 배우가 참여하지 못한 이유가 바로 이 나이 설정 때문. 영화 촬영 당시 해당 배우가 35살이라 차마 못 나왔다고...임신중이기도 했거니와.
  30. 작중 배경이 19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인 것을 생각하면, 이 아저씨도 꽤나 앞서간 거다.
  31. 작중 시대 배경을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최첨단 기술이다! 이걸 자폭시켰으니 학교 입장에선 안 자르는게 이상.
  32. 사실 MIT에서 저렇게 크게 일을 쳤는데도 또 취직이 되는 걸로 봐서 능력은 출중한 듯.
  33. 여성의 옷을 입는 남성. 트랜스젠더와는 다르며 드랙퀸의 여장은 엔터테인먼트적인 측면이 강하다.
  34. 사실 정확히 말하면 극중에서 '엔젤'이 이 대사를 하는 장면은 없다. 엔젤의 장례식장에서 미미가 그를 추억하며 "스킨헤드가 엔젤에게 시비를 걸 때 엔젤이 이런 말을 했었지"라고 하며 나오는 대사이기 때문.
  35. 그의 장례식이 2막의 클라이맥스다. 장례식장에서 콜린스가 실의에 빠져서 부르는 I'll Cover You (Reprise)가 유명한데, 이 노래를 부르는 콜린스 역할의 배우는 브로드웨이 초연 전날 죽은 라슨을 생각하며 슬픔에 빠져 감정을 살려 불렀다고.
  36. 그런데 자세히 보면 영화판 기준으로 콜린스 역시 딱 한번 엔젤을 'he'라고 지칭한다. 친구들이 장례식장에서 싸울 때 말리면서 "그(엔젤)이 떠나다니 믿을 수 없다"고 노래할 때 분명히 he라고 한다. 사실 콜린스는 동성애자로서 같은 남자인 엔젤을 사랑하면서 엔젤의 여성성 역시 존중하기 때문에, 굳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엔젤의 명대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그/그녀는 자신이 남성이라는 걸 무작정 부정한게 아니라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받아들인 듯 보이고, 실제로 콜린스를 처음 만날 당시엔 남자 복장을 하고 있었다. 여담이지만 콜린스는 이런 복잡한 엔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는데, 모린&조앤 커플이 서로 자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을거면 헤어지자(Take me or leave me)고 약혼식장에서 악다구니(...)를 쓰면서 싸운((경쾌한 멜로디에도 대비되게 가사를 보면 싸우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것과 대비된다. 장례식에서 다들 엔젤을 부러워한 이유가 있는 셈
  37. 일종의 팝 공연 예술 같은 걸 한다고 볼 수 있다.
  38. 조나단 라슨의 실제 경험이라고 한다. 여자친구를 또 다른 여자에게 빼앗긴 적이 있었다고(...)
  39. 모린의 시위 공연 넘버인데.. 무대에서 약 5분간 배우의 개인 역량으로 원맨쇼를 해야 하는 고난이도의 넘버이다
  40. 엔젤의 장례식장에서 베니가 장례식 비용을 내주기로 한 뒤 콜린스가 베니에게 그 사실을 고백하는데, 어쩌면 전부터 알았는지도 모른다. "사실 나도 그 개(번역에 따라서는 개○끼...라고 하는 버전도 있다.)가 항상 싫었어"라는 대사가 있다.
  41. 작 중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엔젤의 장례식 장면에서는, 장례가 끝난 뒤 콜린스와 함께 술 한 잔 하러간다.
  42. 사실 잘 따지고 들면 건물주가 세입자한테 집세 달라고 하는 게 나쁜 짓이냐(...)하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게다가 작중 대사를 보면 1년 넘게 집세를 밀렸는데도 친구란 이유로 참아주는게 오히려 대인배처럼 보일 정도. 심지어 세입자들이 단체로 "작년 집세도, 올해 집세도, 내년 집세도 내지 않을거야!"라고 면전에 대고 노래를 부르는데도 (...) 그냥 넘어간다.게다가 로저와 마크에게 모린의 공연을 막아주면 아예 스튜디오에 공짜로 살게 해주겠다고 제안을 하기도 했다. (물론 이런 짓을 하는 순간 로저와 마크는 진짜 배신자가 되는 셈이라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었지만) .
  43. 예를 들어 Tango Maureen 장면에서 "랍비 선생님 딸한테서 탱고 레슨 받았어"라는 대사라든지. 다만 한국판에서는 유태인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그냥 "구민회관에서 강사 아줌마한테 탱고 레슨 받았어"로 나온다. 뮤지컬에서는 집에서 전화가 와서는 아버지가 "마젤 토프"라고 했다는 대사가 나오는데, 이는 유태인들이 결혼식 등의 행사에서 자주 사용하는 히브리어 인사 말이다. (단 마젤 토프의 경우 워낙 유명한 표현이라, 비유태인 미국인들도 "축하한다"라는 의미로 일상적으로 자주 쓰는 흔한 말이다.) 또 영화판을 보면 유태인들의 성인식을 말하는 '바르 미즈바'를 언급하는 대사가 있다.
  44. 뮤지컬에서 중간에 미미의 어머니가 전화를 해서는 메세지를 남기는 부분이 있는데, 이 때 어머니가 스페인어로 말한다. 또 미미가 과거를 되새길 때 '스페인인 아이들이 우는 골목길' 같은 대사를 한다.
  45. 다만 조앤은 영화판에서는 어머니가 백인, 즉 혼혈이다.
  46. 렌트 외에도 코러스 라인처럼 배우 각각의 인종적인 특성이 캐릭터 형성에 중요한 여러 작품들이 아시아 나라들처럼 단일 인종에 가까운 인종 분포를 보이는 나라로 수출될 경우 평단에서 좋은 평 받기는 까다롭다. 전형적 백인 모르몬교 선교사들과 우간다의 흑인들이 등장하는 The Book of Mormon의 등장인물들이 전부 한국인이라고 생각해보자.근데 애초에 TBoM은 한국 오기 힘들 것 같은데 평론가들도 이런 라이센스 작품들을 볼 때는 인종 때문에 나타나는 한계를 감안하고 보는 편이긴 하지만 일반 팬들은 그런 작품을 보면 어색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47. 단, 노래와 노래 사이에 종종 대사(lines)가 삽입되므로 엄격하게 말하자면 완벽한 성스루라고 할 수는 없으며 'sung-through musical with scattered lines'로 구분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노래로만' 된 성스루 뮤지컬에는 <캣츠>, <에비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레 미제라블>, <미스 사이공> 등이 있다.
  48. 365일×24시간×60분
  49. 이것을 뮤지컬 용어로 컴패니(company)라 한다.
  50. 전치사 of가 이끄는 구(전명구)는 명사 뒤에서 수식하기 때문에 직역한다면 '사랑의 계절'이 되어야 한다(...)
  51. 박칼린 연출.
  52. 'Christmas Bells'에서 노점을 차려놓고 옷을 판다. 앤젤이 콜린스에게 옷을 사주려고 하는데, 알고 보니 그 옷은 콜린스한테서 훔친 것(...)
  53. 마크와 웨이터의 대사가 꽤 웃기다. "중요한 손님이 있어서 오늘은 안 돼요! 당신들 돈도 안 내잖아." "무슨 소리야! 지난 번에 차 한 잔 마셨다구." "그때도 돈 안 냈어." "그런가..."
  54. 베니의 투자자이자 장인.
  55. 마크를 스카우트하려는 방송국 간부. 명대사는 "마크. 우리한테 영혼을 팔아요...농담이예요!
  56. 히스패닉인 듯. 스페인어로만 말한다.
  57. 보통은 'Seasons of Love'와 'Finale B'의 뒷부분을 붙여서 연주한다.
  58. 관객 퇴장시 음악만 연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