拜洞 三陵
사적 제219호
1 개요
경상북도 경주시 배동 73-1번지에 있는 나란히 세워진 세 곳의 능.
경주가 시로 승격되기 전, 즉 배동이 배리였던 시절에 지어진 명칭인 배리 삼릉(拜里 三陵)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으며 2016년 현재까지도 명확한 기준 없이 여기저기서 혼용되고 있다. 일단 공식 명칭은 2011년 7월 28일 고시로 배리삼릉 → 경주 배동 삼릉으로 변경됐다. 이 문서는 배리 삼릉으로 쳐도 들어올 수 있다.
2 상세
신라 8대 국왕 아달라 이사금 박아달라, 53대 국왕 신덕왕 박경휘, 54대 국왕 경명왕 박승영의 능으로 전해진다. 이 세 명 왕의 공통점은 모두 박씨 왕으로, 아달라 이사금은 신라 초기 박, 석, 김씨가 번갈아가며 왕위를 잇던 시기 박씨 마지막 왕이었고, 신덕왕은 아달라이사금 이후 728년만에 부활한 박씨 왕조의 왕, 경명왕은 그 다음 왕이다. 아달라이사금과 다른 두 왕릉의 연대차가 너무 커서 세 명의 능이 맞는지 확신할 수는 없으나, 맞다면 박씨 왕조 부활의 상징성과 계승성을 내세우기 위해 이 자리에 홀로 있던 박씨 마지막 왕 아달라 이사금 옆에 묻혔다고 볼 수 있다.
세 곳의 능 중 가운데가 신덕왕릉인데 두 차례 발굴조사가 있었으며 내부에 석실이 있는 일반적인 굴식 돌방무덤이었다.
신라 후기 박씨 왕조 마지막 왕인 55대 국왕 경애왕 박위응의 능과 경애왕이 후백제왕 견훤에게 털린 포석정, 신라의 시조 혁거세 거서간을 비롯한 5명의 박씨 왕이 묻힌 오릉이나 박혁거세 탄생설화의 배경인 나정 등이 모두 배동 삼릉 근처에 몰려있어서 경주 시가지 서남쪽, 남산의 서쪽 일대인 이 지역이 서라벌 내에서도 박씨 세력과 특히 밀착된 지역이 아닐까 추측된다.
일대에는 삼릉숲이 있는데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나무 숲으로 손꼽힌다. 특히 안개가 낀 날의 분위기는 신비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