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론산바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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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Glonsan Vermont 이런 철자였어?!

영진제약에서 1963년에 출시한 에너지 드링크류의 자양강장제. 박카스의 경쟁자이지만 어째 콩라인이다(…). 박카스가 젊은층에게 인기 있다면 구론산바몬드는 노인들에게 인기 있는 양상. 이제 리뉴얼을 하면서 젊은층에서도 꽤 먹는다. 실제로 박카스보다 2년 늦게 출시되었으니 어지간히 유서깊은 제품이다.

박카스가 그랬듯이 처음에는 앰플형 내복제로 팔리다가 1994년에 제품 컨셉을 크게 뜯어고쳐서 오늘날의 구론산바몬드가 되었다. 100ml 유리병에 담긴 연한 황색의 액체로 되어 있으며, 시중 가격은 약국에서 대략 400~500원, 기타 최대 600~700원까지 올라가기도 하나 전반적으로 박카스와 큰 차이는 없다. 마찬가지로 이 역시 의약외품으로 팔리고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박카스나 알프스-D 같은 경쟁 품목에 비해서 찾아보기는 힘들다. 안습.

박카스가 카페인 30mg과 타우린을 통한 당대사 촉진으로 승부를 본다면 이쪽은 글루쿠로노락톤(Glucuronolactone) 50mg을 통한 간기능 개선과 오르트산(orotic acid) 60mg, 비타민 B2로 통하는 리보플라빈(Riboflavin) 2mg, 비타민 B6로 통하는 염산피리독신(Pyridoxine hydrochloride) 2mg을 통한 단백질대사 촉진으로 승부를 본다. 뭔가 무시무시한 화학물질들이 가득해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흔히 간과되곤 하는 사실이 있는데 구론산바몬드에도 카페인엄연히 들어간다. 그 양은 박카스와 동일한 30mg. 사실 모든 자양강장제가 일부 극소수 무카페인, 10mg짜리 아니면 대부분 30mg이다.

일단 용법 및 용량은 하루 1~2회, 1회 1병으로 정해놓긴 했는데 여러 병 먹는 정도로 부작용을 염려할 수준은 아닌 듯하다. 아주 오랫동안 하루 25병(!)씩 장복하면 피리독신 과잉으로 말초신경계 장애가 나타나며, 5일 동안 하루 300병(!!)씩 복용하면 안식향산나트륨(보존제)[1] 과잉으로 소화불량(…) 및 식욕감퇴가 초래된다고 하니 참고.(?) 그 전에 아마도 카페인 중독 예약이겠지만...

맛은 상당히 자극적이고 날카롭다. 다른 에너지 드링크들이 구연산(시트르산)을 써서 오렌지맛 비슷한 부드러운 맛을 내는 반면, 구론산바몬드는 구연산을 넣지 않아 안식향산나트륨 특유의 떨떠름하고 따가운(…) 맛을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 이 때문에 구내염 환자나 입 속에 상처가 있는 사람들은 박카스보다는 이쪽을 마실 때 좀 더 고생할 가능성이 높다.

구론산바몬드가 영진약품에서 해태음료에 인수되면서[2] 의약외품인 구론산바몬드S[3][4], 오리지널, [5], 그리고 탄산을 집어넣은 구론산바몬드 스파클링을 새로 만들어냈다. 아류작으로 홍삼연탄까지 만들었다.

2015년 12월 현재 패키지 리뉴얼을 거쳤고, 영화 국제시장에서 같이 연기한 배우 황정민오달수가 출연한 광고영상을 온에어했다.

현재에는 광고모델이 홍삼연탄처럼 유해진으로 바뀌었다.

2 명칭의 유래

'구론산'이라는 이름은 주성분인 글루쿠로노락톤의 가수분해물인 글루쿠론산(glucuronic acid)에서 따왔다. 글루쿠론산이 탈수축합하여 에스테르화한 것이 글루쿠로노락톤이며, 물에 녹인 상태에서는 글루쿠론산과 글루쿠로노락톤이 상호 변환하여 공존한다. 이 글루쿠론산을 일본어로 구루쿠론산(グルクロン酸)이라 하는데, 이를 줄여서 만든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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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몬드는 미국의 버몬트 주이자, '바몬드 카레'의 그 '바몬드'가 맞다. 미국 버몬트 주에서 활동하던 의사 자비스(DeForest Clinton Jarvis)는 1958년 '민간의학: 버몬트 의사의 건강 가이드'라는 책에서 사과식초벌꿀을 섭취하면 모든 병을 물리칠 수 있다는 민간요법을 제시하였고 이 책은 백만 부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된다. 일본에서도 이를 이용해 사과식초만 사과로 바꾸어 바몬토 카레"(バーモントカレー)를 출시해 인기를 끌었으며 한국에도 '바몬드 카레'로 출시되었다. 위의 광고 오른쪽을 보면 꿀벌사과 그림이 그려진 것을 볼 수 있다.

3 원조

파일:구론산바몬토(1963).png
구론산바몬토(구로몬토) 광고

1960년 1월 일본 주가이제약(中外製薬)에서 출시한 구론산(グロンサン)이 원조이다. 이를 본 따 한국에서도 1962년 동인화학에서 '구로구론산', 1963년 천도제약의 '단발구론산', 영진물산의 '영진구론산', 종근당의 '헤모구론' 등 유사품이 나왔다. 1964년 5월 주가이제약에서는 '버몬트 건강법'을 채용해 사과식초와 벌꿀을 넣은 '구론산바몬토(グロンサンバーモント)'를 출시했고, 영진에서도 이를 따라 1965년 '구론산바몬드'를 출시했다. 바몬토(원어로는 버몬트)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몬데그린 '바몬드'로 바뀌었는데, 이는 나중에 오뚜기의 '바몬드 카레'에서도 반복된다.

'구론산바몬토'는 줄여서 '구로몬토(グロモント)'가 됐는데 현재는 일본 라이온(ライオン)에서 원조 구론산과 함께 '신구로몬트'로 여전히 시판 중이다.

(1999년의 광고. 광고 모델이 무려 ...)
  1. 파라벤과 함께 대중적으로 널리 쓰이는 항균성분의 보존제.
  2. 영진약품의 드링크사업부문(익산 공장)이 해태로 넘어갔다.
  3. 10년 전에 단종된 것을 부활시켰다.
  4. 글루쿠로노락톤, 로얄젤리, 판토텐산칼슘(비타민B5), 타우린이 들어가 있다.
  5. 용량을 100ml에서 150ml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