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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독일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 Glockenspiel
1 개요
서양 타악기의 하나. 여러 음정을 가진 금속 막대를 쳐서 소리내기 때문에 '이디오폰(체명악기)' 으로 분류하고, 음정이 있기 때문에 유율 타악기로도 분류할 수 있다. 어원은 독일어의 글로켄(Glocken. 종의 복수형)과 슈필(Spiel. 모음을 뜻함)이 결합한 합성어. '글로켄슈필'이란 명칭 이외에 영어권 국가에서는 벨 리라(Bell Lyre)나 오케스트라 벨즈(Orchestra Bells)라고도 한다.
2 상세
윈드차임과 비슷한 음색. 흔히 어린이 음악교육용으로 쓰는 메탈로폰(metallophone)과 비슷한 원리로 제작되기 때문에 양자를 혼동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메탈로폰의 금속 막대보다는 글로켄슈필의 금속 막대가 좀 더 두껍고, 치고난 후 생기는 여음도 훨씬 길다.
대개 목제 케이스에 금속 막대들을 피아노 건반 형태로 배열하는데, 실로폰이나 비브라폰, 마림바 등 다른 유율 건반형 타악기들과 달리 크기가 작아서 별도의 스탠드는 없다. 심지어 멜빵끈으로 케이스를 둘러메고 행진하면서 칠 수 있을 정도인데, 위의 '벨 리라' 는 이러한 마칭밴드에서 쓰는 글로켄슈필을 일컫는 단어였다.
음역도 굉장히 높은데, 기보음 상으로는 가온다 밑의 솔(G)부터 높은음자리표 가선 윗쪽의 도(C)까지 2옥타브 반 정도다. 하지만 쳐서 내는 실음은 그보다 두 옥타브가 더 높은데, 굉장히 밝고 맑은 소리를 낸다. 그래서 대규모 편성 관현악이나 취주악 작품에서도 전체 합주의 주요 선율을 강화하거나 장식할 때 실로폰 등과 함께 쓰이기도 한다.
가장 단단한 금속 막대를 건반처럼 쓰기 때문에, 같은 재질의 금속이 끝에 달린 금속채를 쓸 수 있고 이 채로 연주할 때 제일 크고 강한 소리를 얻을 수 있다. 이외에 소리가 너무 강렬하거나 음량을 많이 줄여야겠다 싶을 때는 나무채나 고무채, 펠트채 등을 쓴다.[1] 단타로 치는 것 외에 양손의 채를 빨리 움직여 내는 트레몰로나 막대를 위아래로 훑어내는 글리산도도 많이 쓴다.
▲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중 글로켄슈필 부분. 귀청 주의.
한편 글로켄슈필의 금속 건반을 피아노의 메커니즘으로 응용한 '키보드 글로켄슈필(keyboard glockenspiel)' 이라는 악기도 있는데, 중부 유럽 지방 외에서는 보기 힘든 악기다. 피아노의 현 대신 금속 막대를 건반에 연결된 해머로 때리는 구조인데,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나 뒤카의 '마법사의 제자' 등에서 이 악기가 지정되어 있다. 악기를 구하기 힘든 경우 첼레스타로 대신 때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두 악기의 소리는 꽤 다르기 때문에, 고증을 중시하는 이들은 어렵게나마 악기를 빌려와서 연주한다.
- ↑ 아예 소리의 지속을 막기 위해 채로 친 다음 손가락이나 손바닥으로 막대를 짚거나 누르라는 지시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