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의 제자

1 폴 뒤카교향시

1897년에 작곡되었으며, 괴테가 1797년에 발표한 동명의 발라드를 기초로 해서 스케르초형식으로 작곡되었다. 하지만 사실 형식으로 따져보면 엄격한 스케르초와는 거리가 있으며 오히려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에 더 가깝다고 봐야 한다는 분석이 있긴 하다.

작곡의 계기를 두고는 말들이 엇갈린다. 당시 대세였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를 능가할 작품을 써보고 싶다는 야심에서 나온 표제음악이라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교향곡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순음악이라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내용은 마법사의 제자가 마법사가 여행을 간 사이에 마법 주문을 사용해서 빗자루를 움직이게 만들어 물을 나르게 하는데 빗자루를 움직에게 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이후 마법을 해제하는 주문을 잊어버려서(...) 빗자루는 FM이 되어 계속 물을 나르고, 제자는 이를 멈추려고 도끼로 빗자루를 갈기갈기 조각내버린다. 그러나 오히려 움직이는 빗자루들은 쪼개진 조각 조각마다 더 살아났고 더 빨리 물을 퍼다 날라 제자가 물에 빠져 죽으려는 찰나에 스승 마법사가 돌아와서 겨우 사태를 진정시켰다는 것.

재미있는 표제음악인 탓에 작곡 된 이후로 음반 제작의 초기 시대라고 할수 있는 20세기 초반의 많은 지휘자들이 이 작품을 녹음했다. 1929년 아르투로 토스카니니뉴욕 필하모닉을 지휘해 녹음한 음반과 NBC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녹음한 1950년 녹음은 대표적인 이 작품의 명반으로 꼽힌다. 레너드 번스타인유진 오먼디의 녹음도 종종 추천되곤 한다. 지휘자들마다 작품의 해석을 두고 엇갈린 반응들을 보이는데, 표제음악적으로 해석하는 이고르 마르케비치파스칼 토르투리에같은 지휘자들도 있는가하면 샤를 뮌슈처럼 주제의 전개와 일관성을 중시하는 해석도 존재한다.

그러나 역시 마법사의 제자를 가장 널리 세계에 알린것은 월트 디즈니가 1940년에 발표한 콘서트 무비 판타지아에 수록된 것으로 레오폴트 스토코프스키가 지휘했다. 판타지아에서는 바로 미키 마우스가 마법사의 철없는 제자로 등장했다가 곤욕을 치루고[1] 곡이 끝난 뒤에는 스토코프스키에게 달려가서 악수를 하기도 한다(...) 판타지아를 대표하는 에피소드로 나중에 2000년에 새롭게 나온 판타지아 2000에서도 그대로 등장한다. 여기선 스토코프스키와 악수한 뒤에 다시 판타지아 2000의 음악을 지휘하는 제임스 러바인과 악수를 한다(...)

작품의 편성은 3관편성에 바순만 4관 편성인 형식으로 피콜로 1,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베이스 클라리넷 1, 바순 3, 콘트라바순1, 호른 4, 트럼펫 2, 코넷 2, 트롬본 3, 팀파니, 심벌즈, 펜던트 심벌즈, 트라이앵글, 큰북, 글로켄슈필, 하프, 제1,2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의 편성. 특히 바순이 작품내에서 비중이 크게 등장하며 글로켄슈필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하는 효과를 위해 쓰인다. [2]

이치와 스크래치에서도 패러디 됐다. 여기서는 스크래치가 제자 역할로 이치를 도끼로 쪼갰더니 여러마리의 이치로 분열하고, 다시 스크래치가 분열된 이치들을 말 그대로 열날정도로 쪼개 가루로 만든다. 하지만 무수히 분열된 이치가 연기처럼 스크래치의 몸에 들어와 세포를 공격하고 사망에 이르게한다(...).

2 디즈니 실사 영화

존 터틀타웁 감독. 제이 배러셜(데이브), 니콜라스 케이지(발타자르) 주연. 샘 레이미스파이더맨 트릴로지에서 닥터 옥토퍼스 역을 맡았던 배우 알프레드 몰리나도 악역으로 등장한다.

공돌이였던 주인공 데이브가 어렸을 적에 만났던 마법사 발타자르에게 마법을 배워, 봉인당했다가 부활하려는 사악한 마법사 모르가나에 맞선다는 이야기다.[3]

위의 교향시와 직접적 관계는 없지만, 주인공이 마법으로 위의 제자가 했던 짓과 똑같은 짓을 하다가 물에 빠져죽을 뻔한 장면,움직이는 중국[4]에게 쫒기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평가는 그냥 극단적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지만 흥행은 망했어요.
  1. 여담으로 산산조각난 빗자루가 조각조각 부활해서 물을 나르는 모습이 은근히 공포스럽다(...) 은근히 잔혹한 디즈니 아니랄까봐
  2. 사실 이 글로켄슈필 파트가 무척 어렵다. 그래서 키보드 글로켄슈필이나 첼레스타로 대체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리고 솔직히 글로켄슈필 주자만 어려운 곡은 아니라서 대부분의 지휘자들이 속도를 낮춰 지휘하는데, 그러다가 제임스 러반인이 지휘한 베를린 필 음반(1987, Deutsche Grammophon)처럼 정말 '스케르초'의 빠르기를 요구하는 지휘자를 만났다가는... (들어보면 결국 베를린 필의 글로켄슈필 주자도 악보에 적힌대로 치지 않았다.) 하지만 유튜브에는 진짜 글로켄슈필로 도전하는 동영상들이 넘쳐난다(...) 역시 인간은 위대하다
  3. 주인공이 공돌이인지라, 막판에는 테슬라 코일과 마법을 써서 모르가나를 때려잡았다(...). 그 뒤에는 모르가나와 싸우다 죽은 발타자르를 마법을 사용해 살려내기도 하는데, 그 연출이 아무리 봐도 마법으로 제세동하기(...).
  4. 용이라기 보다는 날개달리고,다리가 6개,날개가4개이며,불을 뿜는 드래곤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