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배기굴

1 개요

지하철통행방향을 바꾸기 위해 설치한 입체 교차 터널을 말한다. 전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시설이지만, 이런 기묘한 시설이 한국에는 여러 개 존재한다.

한국의 철도는 일제의 영향으로 좌측통행으로 건설되고, 광복 후에도 코레일(구 철도청)이 관할하는 일반 철도는 일제 강점기 시대에 하던 대로 좌측통행으로 건설되었다. 그런데 서울시는 지하철을 건설하면서 제정한 도시철도법에 '지하철은 우측통행을 해야 한다'는 조항을 집어넣었다. 이는 철도의 통행방향을 좌측통행으로 규정한 철도건설법과 정면충돌한다. 이에 따라 기존 철도와의 직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좌측통행으로 건설된 1호선을 제외한 모든 서울시(+ 다른 시)의 지하철 노선은 우측통행으로 건설되었다.

철도가 아닌 도로에도 꽈배기굴이 생길 수 있다. 인접국가와 통행방향이 서로 다른 곳에서 국경을 넘나드는 지점에서 그 도로를 통행방향에 맞도록 교차시킨다.

2 사례

2.1 동묘앞 - 신설동 구간

1기 지하철 계획에 따르면 현재의 1호선 종로 구간은 1호선과 5호선이 방향별 복복선으로 건설되고, 당시에는 동묘앞역이 없었으며 5호선이 동대문역에서 분기하여 현재의 성수지선 구간을 따라 신답, 용답을 지나 천호 방면으로 이어지게 되어 있었다. 이 때문에 1호선과 5호선이 입체교차하게 될 동대문 - 동대문구청 구간이 미리 건설된 것이다. 또한 도심 구간에는 5호선 공사를 위한 토목 공사 또한 미리 진행되었다.링크 참조. 이것을 봤을 때 이미 도시철도를 우측통행으로 건설하려는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박정희 저격 미수 사건으로 인해 1기 지하철 계획을 수립해 진행하던 양택식 서울시장이 사임하면서 1기 지하철 계획은 전면 수정되었고 현재 해당 구간은 1호선 동묘앞역 시종착 열차가 차량기지를 드나들 때 이용하는 연결선로로 사용되고 있다. 다만 승객을 태우고 해당 구간을 지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인지도는 떨어지는 편. 다만, 신설동역 유령승강장에 관련해서는 그나마 인지도가 있는 편이다.

2.2 수도권 전철 4호선 구간

꽈배기굴/수도권 전철 4호선 참조

2.3 서울 지하철 9호선, 인천공항철도 김포공항역

9호선과 인천공항철도는 직결운행을 할 예정인데[1], 이쪽도 4호선과 안산선처럼 9호선이 직류+우측통행, 공항철도가 교류+좌측통행으로 다르다. 당연히 꽈배기굴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이걸 감안하고 김포공항에 열차가 들어서면서 저절로 통행방향이 바뀌도록 건설하였기 때문에 4호선만큼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게 되었다. 진작 남태령역을 이렇게 만들었어야 했는데...

3 꽈배기굴이 될 뻔한 구간

서울 지하철 3호선코레일 담당 구간을 좌측통행에 교류로 건설하려 했으나, 감사원으로부터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결국 전 구간이 우측 통행에 직류로 건설하였다. 4호선과는 달리 이 쪽은 기존 철도와 직결될 일이 전혀 없는[2] 광역철도 노선이기 때문에 굳이 저런 뻘짓을 해 가며 별개의 체계를 구축할 이유도 명분도 필요도 없다. 그 대신 3호선 코레일 전동차는 서울메트로 측에 관리를 위탁하고 있고, 차량기지도 서울메트로의 기지를 공유하고 있다. 만약 꽈배기굴이 생겼다면 삼송역지축역사이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지상 꽈배기 구간을 감상할 수 있었을 테지

교통평론가인 한우진이 분당선 강남구청역과 3호선 압구정역 사이의 직결운행 방안을 제안하여 서울시 정책 시민공모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관련링크 하지만 두 노선의 통행 방향과 전력 공급 방식이 다르고, 행선지가 복잡해진다는 문제 때문에 실현은 되지 않았다.

한일해저터널에서도 도로용 터널을 팔 경우와 중국 본토와 홍콩과 연결하는 도로를 계획할때도 이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한국과 중국대륙은 우측통행이고, 일본홍콩은 좌측통행이기 때문. 한일해저터널의 경우에는 자동차가 다니기에는 터널이 너무 길기 때문에 가능성은 낮지만, 중국대륙과 홍콩간 도로(터널이든 아니든 상관없이)는 길이가 짧기 때문에 연결할 경우에는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중국 - 홍콩 간 도로의 경우 그냥 꽈배기 고가차도로 쇼부쳤다.(...) 중국(선전) - 홍콩 간 국경에서 좌우측 통행이 바뀐다.

3.1 그외

터널도 아니고 통행방식을 바꾸는 것도 아니지만, 노량진~ 대방역 사이에서 하행 기준 경부2선의 우측에 있는 경부1선이, 고가로 올라간 경부2선의 밑을 통과해 좌측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 모양이 꽈배기 모양.

마찬가지로 터널은 아니지만 도로 통행방향을 기준으로 우측통행인 라오스와 좌측통행인 태국간 국경선에도 보면 X자 꽈배기로 교차되어 있는 곳이 있다. 태국에서 다리를 건너 라오스 쪽 도로로 연결되는 램프에서 X자 교차가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라오스와 태국의 국경선 지도)[3]

타이베이 첩운 홍선베이터우역은 차량기지와 시종착열차 문제로 이중 꽈배기로 고가로 교차된다.

워싱턴 메트로로즐린 역펜타곤 역은 운행 방향이 다른 노선들이 분기하는 역인데, 평면교차를 막기 위해 지하에 꽈배기굴을 만들고 상하행 선로가 겹쳐지는 자리에 역을 건설했다.

국내 자동차도로에도 이러한 꽈배기굴이 존재한다. 지도 사고 다발지역이었던 양산시 에덴밸리리조트 진입로 (1077번 지방도)를 개선하면서 하행을 좌측에, 상행을 우측에 배치했다.
  1. 한 노선에 여러 개의 회사 열차가 다니는 일본 철도를 생각해보자.
  2. 경의선이랑 서울교외선대곡역에서 교차하긴 하지만 직결되지 않고, 대곡소사선대곡역에서 교차만 하지 직결할 계획은 없다.
  3. 여담으로 이 다리는 '태국-라오스 친선 다리(Thai-Laos Friendship Bridge)'라는 이름으로, 라오스로 건너가는 철도 선로가 도로에 노면전차 선로처럼 파여 있다. 케이신선???열차가 노면전차처럼 다리를 건너는 보기드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