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영화는 세기말(영화)로.
世紀末
프랑스어: fin de siècle[1]
1 한 세기의 끝
1.1 유래
한 세기의 끝을 의미하는 일본어 유래의 단어(일본식 한자어). 보통 10세기(1000년)단위로 말세가 온다며 사람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부여하는 떡밥으로 이용된다.
특히 "세기말적"이란 단어에는 묵시록적, 퇴폐적이란 의미가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디스토피아적 세계관, 미래관을 세기의 종점에 맞춰 불안감 등을 드러내는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이 단어가 "세기말적 풍조", "세기말적 현상"이란 표현으로 가끔씩 등장할 정도. 그런데 의외로 이 말의 사용은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1920년대 동아일보에서도 사용되었다. #
지금까지 말세인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 사이비 종교에서 툭하면 우려 먹었다. 당연히 세기 자체가 서기라는 하나의 기년법에 기준한 것이므로 명백히 봐서는 의미가 없다. 하다못해 2010년만 해도 0011년, 1011년을 기준으로 하면 세기말이다. 세계 역사상 무수히 많은 기년법이 사용되었는데 그 기년법에 따른 세기말을 일일이 겪는다면 지구는 현재 남아있지도 않았다.
성경을 곡해한 것을 빌미로 성경무오설을 주장하며 세기말 멸망 따위를 주장하던 악의 무리들이 있었으나, 정작 성경에서는 종말(하르마게돈)이 올 날은 하나님 이외에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할 것이라고 예수 본인이 직접 언급한다. 1992년을 쓸고 지나간 휴거 드립 역시 마찬가지.
1.2 인기
이 말이 최초로 인구에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의 유럽이었다. 산업혁명 이후 고도화되기 시작한 문명의 발달에 기대도 있었지만 동시에 불안감도 당연히 생길 수 밖에 없었다. 21세기 현재 사이버 펑크의 하위 장르로 인식되는 스팀 펑크 또한 그 당시의 문명과 분위기에 기반한 것들이다. 당시 서구 열강들의 비인간적인 식민지 경영과 노동자에 대한 탄압 등으로 인해 고전적으로 중요하게 인식되던 인간에 대한 숭고한 가치관이 무너져 가고 있다고 느껴지고 있었다. 최초로 형성된 대규모의 자본과 기계로 인한 대량생산, 그리고 그에 따른 대다수의 인간성 말살적 행태 등이 서구세계에서 만연하였던 것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서적을 통해서 알 수 있다. #
21세기 현재 생존한 인류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시기는 1990년대. 특히 1999년이 찾아와 20세기의 끝을 맞이했을때 가 절정이었다. 노스트라다무스가 풀어놓은 예언사상 희대의 떡밥이 심각하게 논의되었고, 새롭게 인간사회의 주축이 된 디지털 기기에 대한 불신이 피어올라 Y2K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유언비어가 퍼졌다. 시대가 혼란스러우면 나타나기 마련이라는 사이비종교, 유사과학, 유사역사학도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세를 불렸다. 이들은 사이언톨로지 같기도하고, 환빠같기도한 묘한 예언서들을 팔아서 한탕하려고 이곳저곳에서 난립했다. 그런 분위기를 타서 여러 매체에서 세기말을 이용한 작품들이 만들어졌다. 운석 충돌로 지구가 멸망할 위기를 다룬 아마겟돈, 기계가 인간을 멸망시켜버린 디스토피아가 소재인 매트릭스(영화), 외계인의 침공과 지구 멸망을 그린 아마게돈(애니메이션), 그리고 본격 세기말을 다룬 신세기 에반게리온까지... 이런 암울함에는 대한민국의 경우 당시 아직 여파가 가시지 않았던 IMF 외환위기,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이 확정 되던 시기였던 것도 영향이 있다. 침체된 경기와 천년이 끝난다는 상징적인 시간배경, 그리고 적절히 고조된 떡밥이 시너지를 일으켰기에 세기말 불안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소수나마 진지하게 믿는 사람들은 사이비 종교에 몸을 의탁하는 걸로도 모자라 자신의 재산과 가족마저 의탁해버렸다. 다만 당연히도 모든 이들이 이렇지는 않았다. 분명 자살하는 사람도 많고 망하는 곳도 많았지만 세기의 끝을 종말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받아들이자는 분위기가 아예 없지는 않았다.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을 아우르는 과도기의 분위기는 종말과 미래의 혼재였다. 위의 세기말 작품의 예에서도 알 수있듯이, 세기말엔 세계의 종말을 묘사하기 적합한 SF가 특히 흥했다. 시대가 변화하는데 철학이 부재한 상황에서 누군가는 도피로 마음의 위안을 찾았지만 반대로 변화의 모습이 어떻게 될지 상상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다만 공통적으로 그 상상들 속에는 불안이 가시질 않았으므로 미래를 그리는 작품들은 거의 전부라고 해도 될만큼 디스토피아를 묘사했다.
1.3 해소
그러나 2000년이 되자마자 그 암울한 분위기는 싹 잊혀졌다(…). 1999년의 세기말이였던 암울했던 그 분위기와는 반대로, 당시 차세대 엄청난 혁명(은 지금도 혁명인) 사이버와 테크노, 디지털 즉 새로운 사이버 네트워크 시대를 강조한 밝은 분위기의 시대였다. 그랬기때문에 거의 모든 방송에는 사이버 컨셉이 유행이었고 연예인들 역시 새로운 테크노 시대를 위해 SF틱한 분장과 옷을 입고 나오기도 했다.문화충격주의
이때는 90년대와는 또 다른 의미로 세기말, 외환위기의 폭풍이 잠잠해지고 우려했던 종말의 낌새가 전혀 발견되지 않자 사회 전체가 언제그랬냐는 듯이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를 향하자는 분위기로 똘똘 뭉쳤다. 설상가상으로 9.11 테러가 터지면서 굳게 믿었던 세계의 질서가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는 의식이 싹트기 시작했다. 예전같으면 상상할 수도 없었던, 거품경제와 외환위기시대의 기득권층을 탓하는 분위기가 나타났고 스스로 ~세대임을 자처하는 젊은이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의식적인 과거와의 단절과 같았다. 당시엔 그 어떤 가치보다도 '미래'스러운것, 그 중에서도 하드웨어가 미래스러운 것이 제일이었다. 밀레니엄, 새천년, 21세기 등등 지금와선 촌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단어들이 약방의 감초처럼 사용되었다. 유머코드는 세기말에 억압되었던 것의 반발인지 몰라도 급격히 단순해졌다. 인터넷은 엽기가 장악했고 사람들은 똥오줌을 보고 웃어댔다. 혼란스러웠던 세기말은 이렇게 과도기를 거치고 있었다. 이 세기말 혼란의 여파는 200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급격히 사그러들기 시작했다. 이 시대의 분위기를 잘 표현하는 작품에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있다. 영화의 스토리나 연출은 그 당시에도 황당해서 까였지만, 한국 영화 역사상 거의 최초로 정보기술에 대한 관심과 고찰을 중심적으로 다룬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세기말에 중요한 일이 일어난다고 하고 역사를 찾아보면 맞는 경우가 없진 않지만, 세기말이 아닐때 일어난 중요한 일도 충분한 확률로 많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세기말이라는 의미를 주려고 하니까 특별해 보이는 것 뿐이다.
이후 2010년대 현재는 그때로부터 10년이 훨씬 넘는 시간이 흘렀다. 결론은 그런 거 없다(...) 2000년이 가고 2012가 잉카의 예언이라면서 주목받은적이 있었다. 2012년과 2013년은 태양풍이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였다. 태양폭풍은 최악의 경우 모 영화의 결말처럼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아무 일 없이 지나갔다. 생명체가 존재하는 기간에 이런 현상이 한 번도 없었을까? [2]
1.4 용례
오덕계에서 이 말이 사용될 경우에는 북두의 권 패러디일 확률이 매우 높다. 혹은 막장을 설명할때 언급되기도 한다. 무엇인가를 습격하는 모히칸 부대 같은 것을 같이 묘사하는 것은 덤이다. 당시 만화책만 해도 세기말이란 말이 들어가는게 수십권. 물론 대부분 내용은 아주 암울했다. 역시 북두의 권의 영향을 받아서 뉴클리어 아포칼립스물 등장 인물의 별명으로 세기말 XXX가 붙기도 한다.
- 세기말 구세주 켄시로.
- 세기말 패자 라오우
- 북두의 권 -심판의 쌍창성 권호열전-의 별명은 세기말 게임 혹은 세기말 스포츠
- 얀데레는 세기말적인 현대의 세태에 의해 모에화된 속성.
-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인 앰비션 강찬용 선수의 아마추어 시절 닉네임이기도 하다.
임기말 MB션 - 공포게임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의 주인공 사카가미 슈이치가 각성했을 때의 별명. 일명 세기말 신문부원이라 카더라.
1.5 세기말 관련 작품
- 게임
- 만화
- 영화
- 애니메이션
- 음악
- 광고 (공포의 세기말 광고들)
1.6 기타
2 게임 용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한 확장팩이 끝나가는 시기를 세기말이라 칭한 데서 유래되었다.
원래는 굳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만렙제한을 비롯한 게임성이 크게 변화하는 패치 혹은 확장팩이 등장하는 모든 MMORPG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나 WOW가 비교적 짧은 시간동안 불타는 성전→리치 왕의 분노→대격변등 3번의 대형 확장팩의 등장으로 3번의 세기말을 겪으면서 발생한 상황이다.
대체로 아이템 수준이 상향평준화 되어 던전의 난이도가 급하락하여 최고위 레이드로 불리던 곳까지 손님들을 데려가기도 한다.템에 비해 컨이 떨어지는 유저가 많이 양산되어 올드비들이 한탄하는 때이기도 하다. 그리고 확장팩 클로즈베타와 제한적 오픈베타 시기동안 등장하는 여러가지 정보덕에 기존 유저들의 혼란이 가중되는 시기이다. 이를테면 당시 최고 레이드 보상템보다 옵션이 더 잘붙은 녹템 스샷이라든지(...).
웬만한 똥폐인이 아닌 이상 이때는 뭘해도 다음 확장팩 나오면 다 헛짓이고 서로 눈치만 슬슬 봐서 재미도 없기 때문에 대다수의 유저들이 현자타임을 겪으며, 잠시 현실로 로그아웃 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음 확장팩을 대비해서 부캐를 키우던가 골드를 모아놓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다. 리그베다위키도 2009년에 매우 활발하던 와우 항목 작성이 리치왕 말기인 2010년엔 확 줄어들었다. 특히 판다리아의 안개 마지막 패치인 오그리마 공성전은 다음 확장팩인 드레노어의 전쟁군주가 나올때까지 1년을 버텨야했을 정도로 세기말이 가장 길었다..
게임 갱신주기가 짧은 모바일 게임류는 특히 이 현상이 심한데, 이런 게임류는 한 시즌이 보통 1~2주 정도기 때문. 그사이 열심히 게임해서 얻을 수 있는 보상을 다 얻고 더 이상 할 게 없을 경우는 다음 업데이트때까지 무한 현자타임이 된다.
이후 MMORPG 외의 다른 장르의 게임에서도 랭크형 게임의 시즌 말미를 가리키는 용어로써 쓰이게 되었다. 보통 시즌이 끝날 때 즈음이면 현자타임이 온 '즐겜' 유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