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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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 전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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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 사진 모음

1 개요

남극에 위치한 대한민국의 과학 기지. 2014년 2월 12일 완공.

세종 과학기지에 이어 대한민국에서 남극에 두 번째로 건설한 과학 기지이자, 킹 조지 에 위치한 세종기지와는 달리 최초로 남극 대륙[1]에 세워진 기지이다. 통일 신라 시대의 장수인 해상왕 장보고의 이름을 따 명명되었다. 남극 북빅토리아랜드의 테라노바 만 연안에 위치해 있으며 2005년부터 계획이 시작되어 후보지 답사와 정밀조사 끝에 2010년 건설지가 확정되었고, 실제 공사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진행하였다. 장보고 기지가 건설됨으로써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10번째로 남극에 2개 이상의 상주 기지를 운영하는 국가가 되었다.

2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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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 과학기지의 위치

일반적인 평면 세계지도 기준으로는 장보고 과학기지는 호주뉴질랜드 남쪽에, 세종 과학기지는 남미 대륙의 남쪽에 해당한다.

기존에 있었던 남극 과학 기지인 세종과학기지는 사실 남극 대륙 본토가 아니라 킹 조지 섬에 위치해 있어서 남극 연구에 제약이 있었다. 킹 조지 섬은 해당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남극치고는 지나치게 따뜻하고 살기 좋은 동네[2]라서 제대로 된 남극이라고 할 수 없다. 게다가 킹 조지 섬은 조그마한 섬에 12개국의 과학 기지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으로 남극의 맨해튼이라고 불릴 정도로 소위 ‘문명화’가 된 곳이다. 따라서 섬이 아닌 대륙 본토에 새로운 과학 기지를 건설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그렇게 해서 장보고 과학기지가 건설되었다.

장보고 과학기지가 위치한 테라노바 만은 킹 조지 섬과 달리, 인근에 다른 과학 기지가 정말로 없다. 근처 1km 떨어진 곳에 독일 곤드와나 기지, 8km 떨어진 곳에 이탈리아의 마리오주켈리 기지가 있지만 이 기지는 날씨가 따뜻한 여름에만 사람이 지내는 하계 기지이다. 1년 내내 사람이 지내는 상주 기지만 치면 가장 가까운 기지는 370km 떨어진 미국의 맥머도 기지이다. 서울~부산 거리보다 약간 짧은 정도 거리지만 남극에 고속도로나 KTX 따윈 없으므로 체감상 거리는 훨씬 멀다.

공간적인 고립뿐만 아니라 시간적인 고립 역시 크다. 남극의 겨울에는 바다가 꽁꽁 얼고 날씨가 거칠어지는데다가 아예 해가 뜨지 않는다. 여름에 하루 종일 해가 떠 있는 백야와는 반대. 따라서 겨울에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쇄빙선이자 성능으로는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아라온호 조차도 장보고 과학기지에 접근하기 힘들다. 비록 인근 마리오주켈리 기지에 활주로가 있기는 하지만, 이 활주로 역시 하계에만 운영되기 때문에 겨울에는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아라온호가 남극의 여름에 장보고 과학기지에 보급을 해주고 떠나면 마리오주켈리 기지의 활주로가 열리는 11월[3]까지 장보고 과학기지는 정보통신 수단을 제외하고는 다른 외부 세상과 완전히 고립된다.

3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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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 내 식당 LA 코리아타운 삼겹살집같다

눈에 띄는 본관동의 미래풍 디자인은 사실 공기역학적 설계의 결과이다. 남극에서 부는 강한 눈보라로 인해 발생하는 강풍 및 적설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기둥을 세운 뒤 그 위에 유선형 건물을 지었고, 외벽에는 골프공처럼 작은 홈(딤플)들을 파 놓아 바람이 부드럽게 흘러가도록 설계하였다. 3개로 나눠진 각 동에는 대원들이 지내는 숙소와 연구실 등을 기능에 따라 배치하였고, 각 구역이 분리된 동시에 모든 시설에서 다른 곳으로 접근 가능하도록 설계하여 동선을 줄이고 비상시 대피를 쉽게 하였다.

전력은 총 3대의 열병합 발전기가 담당하며, 평소에는 한 대만 사용하지만 필요하다면 두 대를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다. 나머지 한 대는 예비용. 뿐만 아니라 태양광 패널과 풍력발전기가 함께 설치되어있고, 발전기의 폐열을 100% 재활용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참고로 이 풍력발전기는흔하게 볼 수 있는 모양과는 다르게 생겼는데, 이는 풍향에 상관없이 작동 가능하고 소음이 적으며 인근에 서식하는 남극도둑갈매기와의 충돌을 최소화하게끔 제작되었다.

또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별개의 비상대피동을 설치하여 비상시에는 대원들이 이곳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여기에는 독립된 발전기 및 주거 시설 등이 있어 한동안은 이곳에서 지낼 수 있다.

한편 장보고 과학기지의 건설은 국내에서 완성한 블록을 현지에서 조립하는 식으로 건설되었는데, 이는 남극에서 공사가 가능한 시간이 매우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극에서 가장 날씨가 좋은 여름 3개월 동안만 공사를 할 수 있었으며, 그 기간 동안에도 기상이 악화되어 작업이 중단되기 일쑤였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은 과학 기지 건설에 3년에서 5년 정도 소요되는게 보통이었지만, 장보고 과학기지는 불과 2년 동안 단 두 차례의 여름만으로 완공을 하는데 성공했다.

4 연구

장보고 과학기지에서 하는 가장 대표적인 연구는 기후변화 연구이다. 기상관측시설이 설치되어 대기 상황을 감시할 수 있으며, 특히 장보고 과학기지에 설치된 세계 기상 기구의 지구 대기 감시(Global Atmosphere Watch, GAW) 관측소는 남극에서 3번째로 설치된 GAW 관측소이자, 기존에 설치된 남극점의 아문센-스콧 기지와 대서양권의 노이마이어 III 기지에 추가로 태평양 권의 대기 관측을 담당하게 되어 남극 대륙 규모의 감시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지구온난화의 효과와 수십만 년 전 기후의 분석 등에 사용되는 빙하 및 눈 시료와 해양 퇴적물 역시 주요 연구 대상이다. 특히 장보고 과학기지가 위치한 서남극은 현재까지 연구가 많이 진행 되지 않은 상황이라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 지역 근처에는 블루아이스(blue-ice)라고하는, 매우 오래된 눈층이 노출되어 있다. 현재 남극 빙하 시추 코어 연구의 목적 중 하나는 백 만 년 전의 눈 시료를 얻는 것인데, 주요 후보로 블루아이스가 거론되고 있다.

빙하의 움직임과 지각운동 역시 연구한다. 장보고 과학기지 주변에는 다양한 빙하들과 빙상, 빙붕 등이 있으며, 그 중에서 특히 데이비드 빙하는 남극의 빙하 중에서 가장 속도가 빠른 편에 속하는 빙하여서 관심을 얻고 있다. 이러한 빙하를 연구하기 위해서 육지와 해상에 설치된 지진계와 음향계[4], GPS를 이용한 빙하의 이동 관측, 인공위성 영상 등을 이용해 종합적인 관찰 및 연구를 수행한다.

암석학적인 연구로 현재 수행되고 있는 연구는 이 지역의 옛 지질 환경의 복원과 화산이다. 과거 이 지역은 섭입대환경이었고 대륙 형성과 분리에 있어 여러 흔적이 남아있었다. 인근의 기반암(주로 변성암심성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오랜 시간동안 지속된 장력으로 이 지역에는 열곡대가 발달해있으며, 이 때문에 화산들이 늘어서 있다. 장보고 기지 바로 근처(약 70 km 거리)에도 활화산(멜버른 화산)이 놓여 있으며, 근처 수 백 킬로미터 내에 최근에 활동을 보였던 다른 큰 화산들이 놓여 있다.

또한 운석을 탐사하여 수집하고, 그에 따라 지구 초기 및 행성, 우주 연구를 수행하는 것도 주 목적 중 하나이다. 인근의 빙하 지역에는 높은 확률로 운석이 많이 분포해 있기 때문. 이미 첫 하계 탐사를 통해 여러 운석을 확보했다고 보도되었다.

남극의 생태계에 대한 연구도 있다. 이 지역 인근 해양은 다른 지역과는 상당히 다른 독특한 특징을 가지며, 최근에는 기후 변화의 결과로 빠르게 염분 농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연구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이온권과 같은 상층 대기 관측을 수행하고 있다.

5 관련 항목

  1. 킹 조지 섬은 남극치곤 굉장히 살기 좋은 기후에 속한다. 본격적인 의미의 남극 기지는 사실상 장보고 과학기지가 최초.
  2. 겨울에도 고작(?) 한국 대관령, 전방지역 정도 추위라고..
  3. 남반구의 여름이 시작되고 북반구에선 겨울이 다가오는 시기.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진 관계로 계절이 서로 정반대이다.
  4. 둘 다 빙하가 미끄러지면서 발생하는 미세한 진동을 탐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