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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Neuromancer
미국의 SF 작가 윌리엄 깁슨이 1984년에 출간한 첫 장편 SF소설. 제목의 의미는 뉴런(뇌신경)의 neuro-에 점쟁이를 뜻하는 -mancer의 합성어. 절대로 New romancer가 아니다.사실 이 말장난은 네크로맨서도 마찬가지다
1984년과 1985년에 걸쳐 휴고 상, 네뷸러 상, 필립 K. 딕 상 등 SF계의 주요 상들을 싹쓸이하며 사이버펑크 장르의 선구자가 된 작품이다.
사이버스페이스[1]라는 단어를 널리 알리게 된 작품이며, 엘리트 해커인 "데이터 카우보이"들이 사이버스페이스로 잭-인(접속)하여 시각적으로 표시되는 프로그램이나 서버들을 탐사하는 묘사 역시 이 소설에서 최초로 등장하였다.[2]
2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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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스페이스" 라는 정보통신망[3]이 전세계를 연결한 근미래 세계. 사이버스페이스는 모든 기업, 엔터테인먼트, 공공분야, 군사분야 등에 이르는 인간의 모든 정보교환 영역에 활용되고 있어, 이 시대의 인류는 사이버스페이스를 통하지 않고는 아무 일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일상화되어 있다.
그 이면에는 사이버스페이스의 뒷골목을 누비며 돈이 되는 정보를 빼내는 해커인 데이터 카우보이, 통칭 "카우보이" 들이 암약하고 있다. 이들 카우보이들은 매트릭스 시뮬레이터, 통칭 "사이버스페이스 데크"[4] 를 이용해 일반인에겐 출입이 통제된 사이버스페이스의 이면을 자유롭게 누비며, 기밀 정보가 보관된 "데이터 클러스터" 에 침투해 그 안의 데이터를 빼다 팔아서 먹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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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보이로부터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아이스"[5] 라는 일종의 방화벽 프로그램이 있긴 하지만, 카우보이 역시 아이스브레이커라는 전문 해킹용 툴을 사용하여 이를 무력화시킨다. 또 카우보이의 뇌를 직접 공격하여 죽여버리는 살인 아이스인 "블랙 아이스"가 있다는 소문도 도시전설처럼 전해진다.[6]
주인공 "케이스" 는 한때 잘 나가던 카우보이로, 훔친 데이터를 고용주 몰래 빼돌렸다가 걸리는 바람에 다시는 사이버스페이스에 들어갈 수 없는 몸이 된 신세이다. 뇌신경에 직접 작용하는 독극물을 주사당해, 신경학적으로 아예 데크를 사용할 수가 없는 불구가 되고 만 것.
일본 치바시의 의료 암시장을 전전하며 신경 손상을 되돌릴 방법을 찾던 케이스에게, 수수께끼의 인물 "아미타지" 가 하수인 "몰리" 를 통해 접근해온다. 일련의 해킹 임무를 맡는 대가로 많은 돈, 그리고 무엇보다 신경 손상을 회복해주는 수술을 제공하겠다는 아미타지의 제안은 케이스에겐 절대 거절할 수 없는 것이었고, 케이스는 몰리와 함께 치바시를 떠난다.
수술로 강화된 반사신경과 열손가락 끝마디마다 감춰진 칼날을 가진 미녀 해결사 몰리는, 아미타지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케이스와 함께 정보 암거래상인 "핀" 에게 찾아간다. 복잡한 수소문 끝에 알아낸 아미타지의 정체는 한때 미군 특수부대 소속이었던 윌리스 코토 대령. 코토는 해커부대와 함께 비행기로 러시아에 침투하다가 상부의 배신으로 부대 전원이 몰살당한 "스크리밍 피스트" 작전의 생존자였으며, 만신창이가 된 몸을 수술로 재건한 후에도 정신은 온전하게 돌아오지 않아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된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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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리 밀리언즈 (가명). 눈이 강화 플라스틱 덮개로 보호되고 있으며, 열손톱 아래에 단분자 강철 칼날이 감춰져 있다. 게다가 신경 강화수술까지 받아 반사 속도가 보통 인간의 몇배로 빠르다.
찜찜한 마음을 감추고 케이스와 몰리는 "센스/넷" 침입작전에 돌입한다. 초거대 방송국/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센스/넷에는, 전설적인 카우보이이자 케이스의 스승이기도 한 "맥코이 파울리" 의 인격복제 ROM이 저장되어 있었고, 그것을 빼내는 것이 이번 작전의 목표였다. 케이스가 센스/넷의 보안시설을 무력화하고 건물안의 직원들을 공황발작 상태로 몰아넣는 동안, 몰리는 경비원들을 쓰러뜨리며 금고에서 맥코이의 ROM을 탈취하는데 성공한다.
사실 진짜 맥코이 파울리는 이미 고인으로, 인공지능을 건드리다가 "블랙 아이스" 의 공격을 받아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다시 살아난 경력이 있기 때문에 "딕시 플랫라인"[7]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우며 카우보이들이 경외하던 인물이었다. 그의 모든 지식과 기술, 성격 등을 기록해둔 ROM을 탈취한 아미타지 팀에게, 이번엔 핀이 중국산 군용 바이러스인 "쿠앙 마크 11" 을 가져다 준다. 이렇게 대단한 도구들을 필요로 하는 것은, 케이스가 해킹해야 하는 목표는 보통 데이터 클러스터가 아니라 카우보이들의 공포의 대상인 인공지능이었기 때문.
게다가 아미타지의 정체는 사실 또다른 인공지능인 "윈터뮤트" 가 조종하는 꼭두각시임이 밝혀진다. 정신병으로 완전한 자폐상태에 빠진 윌리스 코토에게, 인공지능 윈터뮤트가 가짜 인격을 프로그래밍 해넣어 자신의 수족처럼 사용하고 있었던 것. 다음 목적지로 떠나기 위해 공항에 온 케이스에게, 윈터뮤트가 공중전화의 전화벨을 울려대며 접촉을 시도하지만 케이스는 전화를 받지 않고 도망치듯 떠난다.
목표인 인공지능이 있는 L5 소재 우주휴양지로 향하는 아미타지 팀에는, 아미타지, 몰리, 케이스 외에도 "리비에라" 라는 새 멤버가 합류해 있었다. 매력적인 사이코패스로서 홀로그램 환상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는 리비에라는, 인공지능의 주인인 "테시에-애쉬풀" 재벌가의 영애인 3제인[8]의 마음을 사로잡아 재벌가의 저택 "빌라 스트레이라이트" 에 초대받기 위해 고용된 인물이었다.
우주휴양지에서 케이스는 인공지능의 불법행위를 단속하는 기관인 튜링 기관의 요원들에게 체포당한다. 케이스의 신경손상을 치료하기 위해 윈터뮤트가 의사에게 가르쳐준 최첨단 수술기법이 특허화 되었고 그 의사에게 엄청난 돈을 벌어준 것이 화근이 되어 튜링 기관에게 꼬리가 잡혔던 것. 튜링 요원들은 인공지능의 꼭두각시가 되어 온갖 중범죄를 저지르고 다닌 케이스의 어리석음을 성토하며, 나머지 공범들을 모두 넘겨주면 정상을 참작해 주겠다고 제안한다. 그러나 윈터뮤트의 실력을 잘 알고 있는 케이스는 제안을 가볍게 묵살하고, 아니나 다를까 튜링 요원들이 케이스를 연행하는 도중에 윈터뮤트가 조종하는 작업용 드론들이 요원들을 공격해 모두 죽여버린다.
케이스가 숙소로 돌아와 보니 리비에라는 이미 3제인의 초대로 빌라 스트레이라이트에 무혈입성하는 데 성공했고, 그의 도움으로 몰리 역시 빌라에 침투하지만, 리비에라의 배신으로 인해 태시에-애쉬풀의 하인인 닌자 히데오에게 간단히 제압당하고 만다.[9] 게다가 윌리스 코토의 잠들어 있던 인격이 깨어나며 아미타지가 발광, 타고 있던 우주선을 스크리밍 피스트 작전의 비행기라고 착각해 진공의 우주로 뛰쳐나가 죽어버린다.
케이스는 지온 우주콜로니[10] 출신 우주비행사 맬쿰과 함께 몰리를 구출하기 위해 빌라에 침입하고, 3제인을 설득해 몰리를 풀어달라고 한다. 찌질스런 리비에라보다 오히려 무자비하고 위험스런 몰리에게 매료된 3제인, 게다가 윈터뮤트에게 코치를 받은 케이스가 청산유수의 언변으로 3제인을 구워삶자, 초조해진 리비에라는 케이스를 공격하려 한다. 이에 닌자 히데오가 리비에라를 저지하자 리비에라는 분노 발작을 하며 홀로그램을 이용해 히데오의 눈을 멀게 하지만, 히데오는 오히려 즐거워하며 심안을 이용해 리비에라를 추격한다. 여기에 몰리의 결박을 풀어주어 상황은 역전, 몰리+케이스+맬쿰이 3제인을 인질로 잡은 상황이 된다.
3제인의 안내를 받아 케이스들은 마침내 목표 인공지능에 접속할 수 있는 터미널[11]에 다다르고, 3제인만이 알고 있는 암호[12]와 쿠앙 바이러스, 그리고 맥코이의 ROM를 이용해 인공지능을 해킹하려 한다.
그러나 목표 인공지능은 자신이 만들어낸 전뇌 세계에 케이스를 가둬버린다. 이 인공지능이 바로 "뉴로맨서" 로, 주인공들을 고용한 윈터뮤트와 쌍둥이로서 한 짝을 이루면서도 서로 상반된 성질을 가진 존재였다. 윈터뮤트는 자신을 만든 사람인 마리-프랑스 테시에의 원래 계획대로 뉴로맨서와 합체하여 통일된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려 하나, 뉴로맨서는 그것을 저지하도록 만들어졌던 것.
뉴로맨서의 세계에서 케이스는 린다 리를 만난다. 린다는 치바시에서 케이스의 여친이었는데, 케이스의 물건을 훔쳐서 도망쳤다가 암흑가의 정보통인 쥴리우스 딘에게 살해당한 사람이다. 그러나 "뉴로 + 네크로맨서"[13] 라는 이름대로 뉴로맨서는 사람의 인격을 모식화하여 (맥코이의 ROM보다 훨씬 발전된 형태로) 보존하는 것이 특기인 인공지능이었으며, 뉴로맨서는 케이스에게도 린다 리와 함께 자기가 만든 세계에서 살아가라고 말한다.
그러나 쿠앙 바이러스에 의해 이미 인공지능들의 외벽은 허물어지고 있는 상태였으며, 윈터뮤트의 지령에 따라 맬쿰이 케이스에게 씌워준 헤드폰에서 들려오는 음악을 길잡이 삼아 케이스는 뉴로맨서의 세계를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이제 인공지능은 바이러스로 무방비 상태가 되어, 마지막으로 3제인의 비밀 암호를 터미널에 입력하기만 하면 윈터뮤트와 뉴로맨서의 합체가 시작된다. 이 때 암호의 입력과 바이러스의 최후공격은 한치의 오차도 없는 정확한 리듬에 따라 행해져야 하는데, 케이스는 자신의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죽고 싶다" 는 갈망을 이용해 이를 성공시킨다.[14]
일이 모두 끝나고 몰리, 맬쿰, 케이스는 비밀계좌로 송금된 거액을 받아챙겨 각자 갈길을 떠난다. 얼마 후 케이스가 묵고 있던 호텔의 모니터 화면에 윈터뮤트+뉴로맨서가 나타나는데, 합체된 쌍둥이 인공지능들은 이제 메인프레임에 구속된 존재가 아니라 사이버스페이스 그 자체에 깃든 정신이었다. 즉 사이버스페이스 자체가 자의식을 갖게 된 것. 그래서 대단하냐, 무슨 의미가 있냐고 묻는 케이스에게, 사이버스페이스는 "난 벌써 다른 행성계에서 나와 같은 존재를 찾아냈다" 며 작별을 고한다.
케이스는 이후 사이버스페이스 안에서 린다 리와 함께 행복하게 지내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딱 한번 보았으며, 몰리와는 두번 다시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3 기타
약먹은 듯한 몽환적인 스타일은 물론, 단편적으로 뚝뚝 끊어지는 묘사와 장면 전환으로 소설 초반부에 적응하지 못하는 독자가 좀 있는 모양이다. 적응하기 시작하면 괜찮지만...
작품 속의 세상은 폭력과 첨단기술이 지배하는 디스토피아로 묘사된다.[15][16] 특히 초반부에 나오는 일본 치바시를 퇴폐적이면서도 몽환적으로 그려내었으며, 주인공 케이스가 접속해서 활동하는 사이버스페이스를 강렬하면서도 감각적으로 묘사한 것이 작품 전체에 깔린 암울한 분위기와 함께 디스토피아의 현실성을 잘 살려내고 있다. 치바시를 워낙 근사하게 묘사해서인지 치바시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찾아왔다가 가상현실은 커녕 인터넷조차 제대로 안 되는 현실에 실망하고 돌아간 독자도 많다고 한다... 그러면 인터넷 잘 터지는 대한민국에 오세요. 첫 문장 "항구의 하늘은 방송이 끝난 텔레비전 색이었다(The sky above the port was the color of television, tuned to a dead channel)"는 SF계의 "이스마엘이라 불러다오"급이다.
이처럼 사이버스페이스를 뛰어나게 묘사한 윌리엄 깁슨은 놀랍게도 이 소설을 쓸 당시 컴맹이었다고 하며, 이 소설로 돈을 벌자 처음으로 컴퓨터를 샀다고 한다. 컴퓨터에 플로피 드라이브(시대가 시대이니...)가 있는 걸 보고 경악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 컴맹이 쓴 컴퓨터 이야기라고 까이기도 한다. 한편 어떤 평론가는 "컴맹이라서 사이버스페이스를 그렇게 더 잘 묘사할 수 있었을 거다"라는 식의 말을 하기도 했다.[17]
깁슨은 사이버스페이스를 네온빛의 격자로 가득한 3차원 세계로 묘사했는데, 이는 뉴로맨서 소설보다 조금 앞서 나왔던 디즈니 영화 "트론" 의 컴퓨터 세계와 매우 닮았다. 또 케이스가 쿠앙 바이러스를 조종하는 모습은 전투기 시뮬레이션같은 비디오게임을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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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트론 의 무대인 컴퓨터 세계의 모습.
만약 깁슨이 브루스 스털링처럼 컴퓨터에 대한 조예가 있는 작가였다면 이런 식의 비현실적인 묘사는 절대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고, "뉴로맨서" 는 보다 현실적이긴 하지만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없는, 다시말해 덜 매력적인 작품으로 만들어졌을 것이 틀림없다.[18]
<뉴로맨서> 이후로 많은 사이버펑크물들이 양산된 탓에 21세기인 지금에 와서 이 소설을 보면 온통 클리셰 투성이로 보인다. 바꿔 말하자면 이 작품 이후의 것들이 얼마나 이 작품을 베낀 것인지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TRPG 섀도우런은 뉴로맨서식 사이버스페이스에 마법과 용 같은 기존 서양 판타지 요소를 결합한 게임으로, 사이버스페이스에 관련된 용어와 분위기는 전부 뉴로맨서에서 그대로 가져다 쓰고 있다. 게임 내에서도 몰리 밀리언즈와 유사한 방식의 신체 개조를 시스템적으로 지원하고 있다.[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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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매트릭스는 뉴로맨서의 오마쥬 작품이라 할만큼 이 소설의 영향을 깊게 받은 작품이다. 현실과 구분이 안되는 가상세계 안에 인류를 가둬놓고 있다는 점에서, 매트릭스 자체가 뉴로맨서인 셈. 또한 "매트릭스" 라는 용어 자체가 뉴로맨서에서 카우보이들이 사이버스페이스를 부르는 이름이다 (데크를 통해 접속했을 때 사이버스페이스가 격자로 나눠진 공간, 즉 매트릭스로 표현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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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담으로 "매트릭스" 의 주인공을 연기한 키아누 리브스는, 윌리엄 깁슨의 단편 "쟈니 니모닉(Johnny Mnemonic)" 을 영화화한 코드명 J[20]에서 주인공인 쟈니를 연기하기도 하였다. 뉴로맨서의 여주인공인 몰리는 이 소설에도 여주인공으로 등장.
그래도 사이버펑크의 시초답게 그 완성도만큼은 매우 훌륭해서, 황금가지에서 2005년에 번역 출간한 판본에서 옮긴이인 김창규는 "매트릭스가 그냥 커피라면 뉴로맨서는 T.O.P야"라고 평가했다. 정확히는 "로저 젤라즈니의 앰버 연대기를 읽어 보신 분들에게라면 이런 표현도 가능하리라 본다. '뉴로맨서가 앰버라면 이러한 영화와 애니메이션들(여타 사이버펑크물)은 그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이 소설은 이후 <카운트 제로>, <모나리자 오버드라이브>로 이어지는 스프롤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1988년에 인터플레이에서 이 소설의 세계관을 차용한 동명의 게임이 출시되었다. 마우스로 조종하는 그래픽 어드벤처 RPG인데, 플레이어는 카우보이 주인공을 조종하여 자신의 사이버스페이스 데크를 계속 업그레이드해 점점 강한 아이스를 해킹하며 돈과 프로그램을 입수하는 게임이다. 배경이 치바시이므로 뉴로맨서 소설에 나온 장소나 캐릭터들도 몇명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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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버스페이스에서 데이터 클러스터를 해킹하기 위해 아이스를 공략하는 모습. 게임의 사이버스페이스는 소설작품의 그것과는 달리 2차원 평면이다.
관련 보드게임으로는 안드로이드 : 넷러너가 있다. 소설의 주요 설정인 해커들과 그것을 막는 자들의 대립을 그대로 활용했고, ICE나 플랫라인 같은 용어들도 대부분 차용.
영화 <스플라이스>를 제작한 빈센조 나탈리 감독이 2012년 초에 이 소설의 영화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추가적인 소식이 없는 걸 보면 결국 무산된 모양.
2012년 9월, 안철수가 대선 출마 선언을 했을 때 이 책을 인상 깊게 본 책이라고 언급하면서 갑자기 유명세를 탔다. 이 때문에 각종 드립이 쏟아지는 중. 보안업체 창업자이니 블랙 아이스를 만들고 싶어했을지도
이렇게 화제가 되면서 수십년간 번역될 기미가 없던 카운트 제로가 한달쯤 뒤에 바로 번역되어 출간될 정도. 우연의 일치인지 아님 발빠른 상술이었던 것인지... 다만 책 말미에 후기 한줄 없는 걸 보면 급하게 번역한 냄새가 나긴 한다.
- ↑ 사이버스페이스는 깁슨이 발명한 합성어로써, cybernetics와 space를 합성한 단일 단어이다. 따라서 접두사로 쓰인 cyber는 독립된 단어가 아니며, 띄어쓰기를 넣어서 "사이버 스페이스"나 "cyber space"처럼 쓰면 틀린 표현.
- ↑ 사이버스페이스라는 단어가 처음 사용된 것은 깁슨의 단편 <버닝 크롬>이지만, 대중화시킨 것은 <뉴로맨서>이다.
- ↑ 엄밀히 말하면 통신망이라기 보다는 사이버스페이스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데이터베이스다.
- ↑ 가상현실 시뮬레이션 장비를 응용한 컴퓨터로, 사이버스페이스 데이터베이스를 삼차원 입체공간으로 시각화하여 보여주는 장치이다. 카우보이들은 이 삼차원 공간 안에서 비디오게임하듯 이동을 하며 데이터 클러스터를 공격하기도 한다. 그런데 모니터나 HMD 같은 출력장치를 쓰는게 아니라, 머리에 붙이는 전극을 통해 시각정보를 중추신경계에 직접 받아들이는 방식이라는 게 특징.
- ↑ ICE, Intrusion Countermeasure Electronics. 침입방어 전자장비의 약어.
- ↑ 사이버스페이스 데크는 모니터가 없고 머리 피부에 붙이는 전극으로 사용자의 두뇌에 직접 출력을 전달하는데, 이를 통해 뇌에 특정 주파수의 전류 같은 것을 흘려보내 공격하는 모양.
- ↑ 두뇌의 활동이 완전히 정지되어 뇌파가 일직선으로 나오는 상태를 "플랫라이닝" 이라고 부르는 데서 비롯된 별명.
- ↑ 테시에-애쉬풀의 자녀들은 모두 클론이며, 이름 앞의 숫자는 몇번째로 제작된 클론인지를 나타낸다.
- ↑ 사실 몰리는 아미타지의 임무보다도 닌자 히데오와의 승부를 우선하고 있었다. 예전에 몰리의 연인이자 동업자였던 "쟈니 네모닉" 이 히데오와 비슷한 닌자에게 살해당했기 때문에, 만약 자신이 그때 쟈니 곁에 있었다면 닌자를 무찌르고 연인을 지킬 수 있었을지 알고 싶었던 것. 참고로 쟈니 네모닉은 윌리엄 깁슨의 단편소설 주인공이며, 이 소설은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동명 영화로 (국내명 "코드명 J") 만들어진 적도 있다.
- ↑ 자마이카 계열의 우주 망명자들이 세운 콜로니로, 건담의 지온과는 일절 관계없다.
- ↑ 인공지능을 구동하는 메인프레임 자체는 스위스 베른에 있지만, 관리용 터미널은 빌라에 있다.
- ↑ 단어나 문구가 아니라 특정한 높낮이를 가진 일련의 음이다.
- ↑ 정신의 강령술사라는 의미
- ↑ 이 부분은 책을 직접 읽지 않으면 이해가 어려울 것이지만, 간단히 설명하자면, 인간은 전투, 음악, 강렬한 살의 등에 몰입하여 고양된 상황에서는 어떤 기계보다도 정확한 타이밍을 구사하는 것이 가능한데, 케이스는 진정으로 갈망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고양 상태에 드는것이 불가능했다. 윈터뮤트는 케이스가 그런 타이밍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증오해야만 한다" 고 말하자, 케이스는 "누구를 증오해야 하지?" 라고 묻고, 윈터뮤트는 "너는 누구를 사랑하는가?" 라고 반문한다. 자신은 아무도 사랑하지 않으며 자신을 사랑해 주었던 린다 리 마저 사실상 자기 때문에 살해당했음을 떠올리며, 강렬한 자기 혐오와 죽고 싶은 마음을 폭발시켜 그 타이밍을 구사할 수 있었던 것.
- ↑ 술집에 들어가면 술과 함께 "이번에 새로 나온 뿅 가는 약이야"하면서 마약을 건네준다.
- ↑ 다만, 깁슨의 탁월한 묘사와는 별개로, 작품속 세상이 디스토피아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상기되었다시피 케이스가 불법적인 해커 출신인데다가, 그나마 신경이 망가져서 해킹도 할 수 없게 된 암울한 인생이어서 그렇지, 사회 전반적으로 암울한지에 대해서는 특별한 묘사가 없다. 인공지능이나 특정 기술의 지배를 받고 있지도 않으며, 중하급 공무원으로 보이는 인물(튜링 수사관)들도 수명연장의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아, 삶의 질은 전반적으로 올라가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
- ↑ 소설을 집필하던 당시에 GUI 운영체제가 탑재된 기종은 슈퍼컴퓨터용 터미널이나 고가 그래픽 워크스테이션에 국한되었고, 일반인은 CLI 방식으로 명령어를 처가면서 떠뜸거리던 시대였다. 만약 명령어를 치고 결과를 한줄씩 출력하는 모습에 익숙해졌다면 화려한 3차원 공간을 생각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잘 모르기 때문에 오히려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펼 수 있었던 것이다.
- ↑ 후속편인 "카운트 제로" 나 "모나 리자 오버드라이브" 를 집필했을 땐 윌리엄 깁슨도 컴퓨터에 대해 좀더 잘 알게 되었기 때문에, 이들 후편들에서는 뉴로맨서 같은 비디오게임풍의 사이버스페이스 묘사를 별로 찾아볼 수 없다.
- ↑ 신경 가속 + 단분자 무기의 조합은 매우 정석적이면서도 강력한 근접전 빌드이다. 정확히는 몰리 밀리언즈 + 레이저 채찍(쟈니 니모닉)을 오마쥬한 것이다. 그리고 의안에 강화 플라스틱 덮개를 씌우는 것도 가능하다.
- ↑ 미국개봉명은 소설과 똑같은 Johnny Mnemonic이나 국내에선 '코드명 J'로 개봉했다. 이걸 다른 작가가 영화판을 기반으로 재구성해 장편소설로 출간한 것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