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소주의 일종이다. 도수는 종류별로 25도 & 30도 & 35도짜리까지 다양하며 심지어는 45도짜리도 존재한다. 이것의 용도는 그냥 마시는 것보다는 과일이나 인삼 & 약재 등을 넣고 오랫동안 담그는 용도로 쓰인다. 술에 무언가를 담그면 술의 도수가 낮아지기 때문에 일반 소주에서 담그면 부패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담금소주의 경우 알콜 도수가 높게 나온다.
담금소주에 담가서 만들 수 있는 술의 바리에이션은 풍부한 편으로써 어떤 종류의 과일로도 담글 수 있으며 기호에 따라 여러 과일을 혼합할 수도 있고 한 종류의 과일로 하는 것도 가능하다. 꿀이나 향신료를 넣을 수도 있다. 대형 마트에서 담금주를 팔 경우 패키지로 담금용 건조 과일이 따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반면 약용술을 선호하는 어르신들도 있는데 인삼 & 홍삼 그리고 약재를 담가서 약용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한국만 이 짓을 하는 건 아니고, 서양도 비터스나 문샤인 같은 전통이 있다. 사람 사는데는 다 똑같다
덧붙여 농촌에서는 정말 온갖(?) 것을 다 집어 넣어서 술을 담그는데 서술한 인삼, 홍삼에 솔잎 같은 건 애교라고 해도 말벌, 뱀, 지네, 개구리, 쥐의 새끼까지 술을 담가 버린다. 상기한 것은 그나마 온건(...)한 한국의 사례이고, 중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는 코브라, 전갈, 불가사리, 해마, 도롱뇽, 도마뱀[1] 등등 정말 오만 잡다한 생물을 모조리 잡아 넣는다. 역시 인간이 제일 무섭다
저런 막장 술들을 담그는 가장 큰 이유는 몸에 좋거나 병을 치료하리라는 막연한 주술적, 민간요법적 기대 때문인데 그런 거 없다. 몸이 안 좋다면 병원을 가자. 특히 한국같이 의료체계가 잘 되어있는 나라에서는 더더욱...
이런 담금주가 보편화되기 이전엔 일반 소주에 하는 경우가 많기도 했는데 시중에 시판되는 소주는 도수가 낮아서 잘못하면 소주채로 부패해버릴 수도 있어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80년대 때 국민술이었던 25도짜리 두꺼비표 진로 소주의 경우엔 담그는 것도 어느 정도 통용이 되었으나 그 후부터 보편화된 소주들은 19도 ∼ 20도 사이며 심한 건 14~15도까지 내려가는 통에 담금주로는 부적합하다. 독한 양주의 일종인 진 & 럼 & 보드카 & 고량주 등으로 담그는 것도 가능하지만 앞의 세 종류는 국내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잘 안 쓰인다. 고량주는 저렴하긴 하나 판매처를 찾기 힘들다는 점 때문에[2] 독한 양주로는 담금주 만드는 게 힘들었다. 이런 상황을 해결한 것이 담금용 소주. 이게 나오고부터는 다양한 종류의 과일주나 약용주를 쉽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담금주의 경우 용량 대비 가격이 일반적인 병소주에 비해 저렴하거나 비슷한 경우가 많기에 25 ∼ 30도 정도 되는 담금주의 경우 대학생들이 MT갈 때 구입해서 그냥 소주 대신으로 마시는 경우가 있다.
여담으로 담금주는 어찌보면 훌륭한 알코올 액침표본이기도 하다(...)술마시다 생물공부 생물교육과는 이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