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문대작

1 허균의 저서

1611년, 귀양살이 중이던 허균이, 이전에 먹던 맛있는 음식이 떠올라 이들을 기록해놓은 음식품평책. 팔도의 명물 토산품과 별미음식을 소개했으며, 제목의 의미는 고깃간 문앞에서 입을 크게 벌려 씹는 시늉을 한다는 뜻이다.

병이류 11종, 과실류 30종, 채소와 해조류 25종, 어패류 39종, 조수육류 6종, 기타 , , , 기름, 약밥 등과 서울에서 계절에 따라 만들어 먹는 음식 17종 등, 총 117종의 식품과 기타 식재료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식품들을 유형별로 정리하고 그 특징과 명산지를 소개하여, 당시의 음식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위키백과 항목 참조.

2 만화 도문대작

피키툰 연재만화. 작가는 유승진, WOOZ.

시기적으로는 유승진의 전 작품인 포천, 오성X한음의 뒷이야기에 해당하며, 광해군 말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미 시기가 시기인지라 오성과 한음은 등장하지 않으나, 다른 여러 작품에 대한 오마쥬가 종종 나오는 편. 주인공은 허균과 그에게서 요리를 배우고 있는 김은옥으로, 당시의 정치적 사건이 스토리의 전개에 큰 영향을 끼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요리만화에 가깝다.

역사적인 고증에 신경을 기울이는 유승진의 작품답게, 여러 면에서 꼼꼼한 고증이 돋보인다. 광해군을 마냥 성군으로 그리지 않고, 김개시를 비롯한 측근들의 농간으로 민생의 어려움을 깨우치치 못하는 등 암군의 면모를 가지고 있었던 점을 매우 잘 묘사하고 있으며, 작중 등장하는 여러 음식들도 허균이 저술한 도문대작에 나오는 기록을 적절히 인용하고 있다.

다만 재미를 위해서 작중에 작가가 지어낸 창작이 어느정도 있다는 점 또한 고려해야 한다. 사실 작품 자체는 작가의 다른 작품에 비하면 일종의 대체역사물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진즉에 광해군에게 숙청당하여 목숨을 잃었던 허균은 작중에서는 팽형에 그쳐 자신의 신분을 감춘채 몰래 활동하고 있으며, 인목대비의 동생인 김선도 광해군 대에 이미 죽임을 당했으나 작중에서는 혈족의 복수를 위해 활약하는 협객 처럼 묘사되고 있다.

2.1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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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대로면 사지가 찢겨 죽었어야 할 몸이나, 비굴하게 목숨을 구걸한 효과를 본 덕인지 팽형을 받고 목숨을 건지는데 성공했다.[1] 사고 치지 말고 그냥 조용히 살라는 아들의 만류를 씹고 자신의 누명을 씻을 방법을 찾기 위해 몰래 집을 나왔다가, 김은옥을 만나게 된다. 김은옥을 궁중 요리대회에서 우승시켜, 왕을 직접 대면하고자 하는 중. 이이첨과 결합하여 죄없는 이들을 핍박하고 권세를 부렸던 일들을 후회하고 있다. 하지만 숨어살아야 하는 몸임에도 여자 밝히는 성미는 여전. 35화에서 구굉의 부하에게 죽을 위기에 처한다. 그리고 37화에서 살아있음이 밝혀진다. 김은옥이 제주목사 이시방의 명령이라며 광해군의 밥은 주지 않고[2] 방을 뜨겁게 덮히고[3] 주안상이랍시고 시커먼 물을 가져오자 광해군이 난리치는 순간에 등장한다. 이렇게 포천에서의 오체분시 예언은 빗나갔다.
  • 김은옥
국수장인 벽오동의 딸. 작중 모에 담당. 모종의 사고로 미각을 잃어 이를 극복할 방법을 찾기 위해 허균의 제자로 들어왔다. 요리대회에 참가할 때는 미리 계량해둔 양념을 사용한다. 인조반정 이후 제주도로 유배를 간 광해군의 수발을 드는 일을 맡게 되었다.
  • 황희연
미녀 숙수. 어린 시절부터 여자라는 이유로 글을 배우기는커녕 아버지의 눈치를 보며 자랐고, 생계를 잇기 위해 잔칫집에서 요리를 해 돈을 번 일로 아버지의 꾸중을 듣고, 아버지의 강요로 늙은 객주에게 시집을 갔던 과거가 있다. 요리대회에 나간 것도 그녀가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여자인 그녀 대신 남동생이 벼슬을 받아 가문을 일으킬 수 있으리라는 아버지의 계산 때문. 그러나 황희연 본인은 아버지의 바람과는 상관없이 대회를 통해 자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이고자 하고 있다. 승려들을 위한 요리대결에서 불도장을 만들어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불도장은 청나라 때 만들어진 음식이라 고증오류이긴 하지만 넘어가자 결승전에는 김은옥을 응원하러 왔다. 남편에게 부탁해 허균과 김은옥이 제주도로 갈 수 있도록 배를 마련해 주었다.
  • 김시선
항왜 출신의 숙수. 임진왜란 때 분위기에 휩쓸려 한 여인을 강간한 뒤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탈영하여 조선에 투항했다. 이후 피난민과 전쟁고아를 돌보며 속죄하면서 살다가, 자신에게 강간당했던 여인이 노비의 신분으로 야반도주를 했다가 붙잡힌 것을 발견한다. 그녀를 구할 돈을 구하기 위해 요리대회에 참가하여 자신의 대결상대인 김은옥에게 져 줄 것을 부탁하였으나 거절당했다. 김은옥과의 대결에선 빈틈없는 솜씨로 방어회를 완성해내 찬사를 받았으나[4], 심사위원인 시문룡이 회를 미개한 음식이라 여기며 입에 대지도 않아 패배했다. 그러나 허균이 김시선을 통해 자신과 안면이 있던 경강 감사에게 편지를 보내어, 노비가 된 여인을 해방시켜 주는데 성공하였다. 결승전에는 김은옥을 응원하러 왔다. 허균이 구굉의 부하들에게 죽을 뻔한 순간 나타나 막아낸다. 이름의 모티브는 김충선.
  • 이충
광해군에게 맛있는 잡채를 만들어 바쳐 총애를 얻은 인물로, 요리대회를 생각해낸 장본인이다. 허균의 설명에 따르면 토목공사를 이용해 부를 착복하는 간신으로, 견무답(犬無答) 삼형제의 일원으로 지목되어 까였다. 김선과의 실랑이 도중 사망하였다.
  • 성지
허균에게 견무답 삼형제 중 한 명으로 지목되어 까인 요승. 풍수지리에 능하다며 광해군을 홀려 궁궐공사를 부추겼으며, 스님들까지 노역에 동원했다. 요리대회를 이용하여 노역에 동원된 스님들을 몸보신 시켜주려고 하였으나, 자신을 꾸짖는 스승의 일갈과 오랜만에 먹는 기름진 음식에 오히려 배탈이 난 스님들의 모습을 보고 당황한다. 이후 편지 한 장을 남겨놓고 떠난 것으로 보아 자신의 행적을 반성한 듯하다.
  • 시문룡
허균에게 견무답 삼형제 중 한 명으로 지목되어 까인 인물. 임진왜란 때 원군으로 왔다가 조선에 귀화한 명나라 장수다. '워아이 김치! 워아이 이순신! 워아이 강남풍!'을 외치며 강남스타일을 덩실덩실 추는 모습을 보여줬다. 회를 오랑캐의 음식이라며 한 점도 먹지 않고, 남자들의 귀걸이 착용, 데릴사위제 등을 미개한 문화라고 까대어 어그로를 잔뜩 끌었다. 이름의 모티브는 모문룡 시문룡은 실존 인물이다.
PTSD를 앓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결승전에 인삼상인으로 위장해 심사의원으로 참가하나 왕족이었던 이중학에 의해 정체가 밝혀진다. 이후 인조반정으로 쫓겨나 제주도로 유배를 간다.
  • 황희연의 아버지
가부장적이면서 이기적이고 비굴한 인물. 딸의 경쟁상대인 김은옥을 떨어뜨리기 위해 김은옥의 계량잔을 훔치는 행위까지 저질렀으나 곧 붙잡혔다. 김개시에 의해 요리대회의 심사를 맡게 되었는데, 김개시의 꾀에 걸린 탓에 김은옥을 합격시켜 버렸다.
  • 사회자
전형적인 얍삽한 이방 스타일의 외모를 가진 요리대회 사회자. 황희연의 아버지와 결탁해서 김은옥을 떨어뜨리려 하였으나, 김개시에 의해 들통이 나 멍석말이를 당했다.
광해군의 신임을 받는 상궁. 고증에 충실하게 이 만화에서 유일하게 못생긴 여캐다(...).[5] 이충과 함께 요리대회를 주도한 장본인. 광해군의 눈과 귀를 가리는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되었지만, 황희연과 김은옥의 요리대결에서 지혜롭고 공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수염을 그리면 허균이 된다고 한다. 인조반정이 일어났을 때도 미리 그들과 내통을 했었는지 평온한 모습이었으나, '네가 아니었으면 이 나라가 좀 더 살기 좋았을 것'이란 대답을 들으며 사형당했다.
  • 김선
김은옥을 여동생이라고 부르며 도와주던 의문의 인물. 성지, 이충, 시문룡 등 견무답 삼형제들을 습격하던 인물이기도 하다. 정체는 광해군에게 쫓겨난 인목대비의 막내동생. 실제인물은 계축옥사에 휘말려 옥에 갇혔다가 광해군 6년에 죽었지만 여기선 인조반정에 참가해 누나를 구해낸다.
  • 이중학
왕족. 여러 손님들 대접하기를 좋아하여 조선의 맹상군이라 불린다고 한다. 김은옥과 결승전에서 맞붙어, 김은옥과 마찬가지로 탕평채를 만들었다. 심사의원으로 나타난 광해군에게 탕평채를 바치며 바른 정치를 할 것을 간언한다. 이에 광해군은 갑산령이라는 벼슬을 제수하지만, 말이 벼슬이지 갑산으로 유배보낸거나 다름없다. 구굉의 부하들이 허균과 김시선을 죽이려는 순간 나타나 그들을 살려보내면 자신이 능양군이 꾸미는 짓거리를 말하지 않겠다고 협박해 둘을 살려낸다.
포천에선 황갈색 머리였던 것과 달리 여기선 평범하게 흑발로 등장. 이이첨이 그를 찾아왔지만 그를 멀리하기 위해 일부러 엉터리 점을 쳤으며, 반정세력에게 반정을 일으키기 적당한 날짜를 짚어주었다.
  1. 포천에서는 허균의 누나인 허난설헌이 본래 죽었어야 할 때에 죽지 않고 계속 살아가는 것으로 설정되었다.
  2. 기근에 시달리는 백성들을 생각하라며
  3. 영창대군의 죽음을 생각하라며
  4. 반면 은옥이 만든 준치만두에는 생선 가시가 섞여있었다.
  5. 못생겼다고 해봤자 얼굴 형태가 여캐들의 달걀형이 아니라 남캐들의 사각형이고 눈이 눈깔괴물이 아니라는 것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