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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소설 은하영웅전설 외전 <율리안의 이제르론 일기>에 등장하는 자유행성동맹의 여성군인으로 계급은 동맹군 대위. OVA판에서는 외전 율리안의 이제르론 일기에 관련된 내용을 포함하지 않으므로 언급되지 않는 인물이다. 서울문화사판에서는 이름을 이블린 달튼올 표기했었으나, 을지서적판과 이타카판에서는 이블린 돌튼으로 표기했다.
갈색 피부에 키가 큰 미인으로 묘사되며, 올리비에 포플랭은 '입술이 조금만 얇아더라면 완벽했을 것'이라 평했다.
2 행적
은하제국이 먼저 제의하고 동맹에서 이를 수락하면서 성사된 포로교환을 통해 약 2백만 명에 달하는 자유행성동맹 시민들이 은하제국의 악명높은 교정구에서 해방되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이제르론 요새에서 이들의 신병을 인도받은 동맹은 색스 소장을 지휘관으로 하는 호송선단에 수용하여 귀환하도록 했고, 이 선단의 항법장교를 맡고 있는 인물이 이블린 돌튼 대위였다.
한편 호송선단에는 포로교환 행사에 참여했던 정치인 및 군 간부들도 탑승하고 있었고, 하이네센에서 거행될 예정인 대규모 환영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이제르론 요새 사령관 겸 주둔함대 사령관인 양 웬리 대장과 참모진 일부가 동승하고 있었다. 돌튼 대위는 양 웬리의 부관인 프레데리카 그린힐과 같은 선실을 배정받아 사용하고 있었고, 프레데리카에게 선단의 일정은 전반적으로 순조로운 편이나 당초 예정보다 도착이 늦어질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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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돌튼 사건
수송선단의 계속된 일정 지연이란 상황을 초래한 장본인
이블린 돌튼 대위는 과거 매우 '깊은 관계'를 가지는 동맹군 동료 남성이 있었다. 문제는 그 남성은 이미 결혼까지 한 유부남이란 신분을 속여 돌튼 대위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고, 범죄자들과 결탁하여 온갖 비리를 저지르고 있었다. 심지어 이 비리 행위에 돌튼 대위까지 끌어들이려 했으나,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된 돌튼 대위가 남자를 강력히 추궁했다. 이로 인해 신변에 위협을 느낀 그 남성은 전투중 제국군에 항복, 돌튼 대위의 손이 닿지않는 곳으로 도망쳐버렸다. 이 사건으로 돌튼 대위는 마음에 큰 상처를 얻었으나, 다시 마음을 다잡고 원래 업무로 복귀했다.
그런데 포로교환을 통해 귀환한 명단에서 자신을 배신한 남자의 이름을 발견하면서 오랜기간 숨죽여온 차가운 복수심이 되살아났다. 한번 평정심이 무너진 돌튼 대위는 점차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져 마침내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하게 되었고 호송선단의 기함 항법장교로써 자신의 권한을 남용, 선단 전체 항로를 몰래 조작했다. 원래 인근 관제소에서 미리 예정된 항로를 벗어나면 자동적으로 경고가 가해지게 되는데 돌튼 대위는 관제소에 조작을 가하여 이를 차단하였다. 이것이 호송선단의 도착이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는 원인이었다.
소설에서는 항로 사정에 따라서 발생하는 여러 변수로 인하여 도착 일정이 지연되는 것 자체는 비교적 흔한 일이란 묘사가 간간히 등장한다. 그런 점에서 색스 소장도 일정 지연 자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뚜렷한 이유 없이 예정된 도착 날짜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었고, 이로 인해 사람들이 수근거리면서 불안해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양 웬리는 색스 소장을 통해 계속 되는 일정 지연에 대한 설명을 듣고자 했으나 항로 사정에 따라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지연이라는 변명 이외에는 명쾌한 상황 브리핑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이 선단에는 포로 교환식에 참석차 이제르론에 왔던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 즉 정치인들이 대거 탑승하고 있었고, 심지어 언론인도 다수 탑승한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정치가들에게 빌붙어 출세하려는 소인배, 색스 소장이 받는 압박감은 상당했으며, 심지어 상관인 양 웬리가 자신을 불러 추궁하는 상황을 피하고자 자신의 공간에 틀어박혀 있거나 양 웬리의 성격을 역이용하여 정치인과 함께 돌아다니는 치졸한 모습을 보여주기 까지 했다. 결국 무사안일적으로 상황을 관망해오던 색스 소장은 선단 내 소요사태[1]도 발생하고 있고, 계속된 일정 지연으로 하이네센의 높으신 분들의 짜증 및 분노 게이지가 임계점에 치닫는 상황에 처하자 마침내 칼을 뽑아들었다.
선단 전체에 불시 기습점검을 실시한 사령부는 항법 시스템에 어떤 조작이 가해졌으며 수 시간 안에 항성 마즈닥에 돌입할 상황이었다. 깜짝 놀란 선단 지휘부는 회로를 즉시 차단하여 사태를 모면했으나, 항로를 처음부터 다시 계산해야 되는 상황이 처하고 말았다. 이로 인해 자신에게 책임이 몰릴 것이라 판단한 색스 소장은 필사적으로 선단 내부의 항법 장교들을 털기 시작했다.[2] 그 결과 선단 항법을 책임지고 있던 담당장교 이블린 돌튼 대위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떠으로게 됐고, 자신이 제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크게 드러나지 않게 조용히 해결하려 시도했다. 그런데 삭스 소장의 조치는 오히려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직감한 돌튼 대위가 비상관제실을 점거하여 무기를 들고 농성하는 사태를 초래하고 말았다. 만약 돌튼 대위가 조작을 한다면 항성 마즈닥으로 돌입하여 몰살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그게 아니더라도 항법 자료들을 싹 지워버리게 되면 우주 한가운데에서 수백만 명이 미아가 되어버린다.
그 동안 양 웬리의 추궁을 피해 이리저리 틀어박히며 사태를 악화시킨 색스 소장은 제발로 양 웬리를 찾아와 변명 일색의 상황 설명 끝에 협조를 구했다. 방법을 논의하던 이제르론 장교단에서 프레데리카가 돌튼 대위를 찾아가 몇 차례 설득을 시도했지만 색스 소장의 뻘짓거리로 정신적으로 궁지에 내몰린 돌튼 대위를 설득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당장 비상관제실을 점거하고 무장농성중인 돌튼 대위를 어쩔 수가 없으니 한동안 대치 상태가 지속되었고, 이 와중에 선단 헌병들이 최루가스를 투입하여 돌튼 대위를 제압하려 했으나 전혀 엉뚱한 곳으로 최루가스가 투입되어 선단 내부가 혼란스러워졌다(...)
그렇게 하염없이 시간이 흐르며 이대로 계속되나 싶었던 대치 상황은 결국 돌튼 대위가 선단 내부의 동력을 차단하고 선단 전체를 항성 마즈닥에 돌입시키려 시도면서 급변하였다. 때마침 로젠리터의 카스파 린츠 중령과 포플랭, 이반 코네프는 서로 머리를 맞대고 대략적인 계획을 세우고 양에게 허락을 받은 시점이라 양 웬리 휘하의 이제르론 스텝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선단 전체가 항성 마즈닥으로 돌입하는 와중에 갑자기 수송함에서 탈출셔틀이 하나 튀어나왔다. 프레데리카 대위는 급히 돌튼 대위를 찾아가 지금 도망가는 셔틀에 배신한 남자가 탑승하고 있다며, 이대로 무고한 200만의 사람들이 죽을수는 없지 않냐며 최후의 설득을 시도했다. 그 순간, 수송함에 탑재되어있는 유일한 포탑에 동력이 돌아오고 선단에서 멀어지는 탈출셔틀에 포격하여 셔틀이 격추되었다. 이는 린츠, 포플랭, 코네프의 계획으로써 무인 셔틀을 발진시키고 돌튼 대위를 설득하여 시간을 끄는 동안 관제실에 돌입하여 돌튼 대위를 제압하려는 양 웬리 함대 장교단의 계획이었다.
셔틀이 격추되자, 포플랭과 코네프가 관제실 문을 돌파하고 내부로 돌입하였다. 그리고 안에 있었던건, 자살한 이블린 돌튼 대위의 시체밖에 없었다. 자신을 배신한 남자를 죽였다고 생각되자 스스로 자살한 것. 프레데리카를 비롯한 양 웬리 함대 장교단의 일원들은 돌튼 대위가 일이 마무리되면 자살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어 놀라지는 않았으나, 씁쓸한 감정은 지워낼 수 없었다.
상황이 종결되자 헌병들이 몰려와 포플랭과 코네프를 고압적으로 밀어내고 돌튼 대위의 시신을 난폭하게 끌어내려하자 포플랭과 코네프가 "숙녀 앞에서 예절을 지켜야지.", "위험인물이 죽으니 갑자기 용감해졌나."라 디스하면서 헌병들의 다리를 후려쳐서 바닥에 내동댕이 치는 해프닝이 있었다.
4 이후
결국 한 여인이 품은 사적인 원한으로 빚어진 사건이다 보니 모두에게 영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기고 말았다. 차라리 철저히 조사해봤더니 제국이 펼친 음험한 공작이더란 식의 결론이 나왔으면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소리도 있을 정도였다.
돌튼 대위의 장례식은 우주장으로 치뤄졌다. 엄청난 사건의 장본인이었던 까닭에 참여자는 별로 없었으며 율리안 민츠의 말로는 이제르론 일원이 절반 이상이었다고 한다. 더불어 사건을 마무리 지은 색스 소장은 조사결과를 보고하면서 "파봤자 서로에게 이로울 것이 없다"란 말로 사건을 덮었다. 양 웬리와 주변인물들은 이구동성으로 '훌륭해!'라는 한 마디로 평을 남겼으며, 내부적으로 주고받은 일부 뒷담 이외에는 이 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실제 사건의 전말이 공개된 이후 개운하지 못한 느낌을 드러내는 사람이 많았으며, 차라리 제국 공작원이 펼친 음험한 공작으로 밝혀졌으면 좋았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돌았다.
사실 그냥 넘기긴 했어도 양 웬리의 속마음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양이 하이네센을 방문하려는 목적이 단순히 귀환포로 환영식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의 사주로 벌어질 쿠데타 사실을 직속상관인 우주함대 사령장관 알렉산드르 뷰코크 대장에게 알리고 협조를 구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한 돌튼 대위 사건으로 인해 시간적으로 엄청난 손해를 보고 말았다. 실제 양 웬리에게 경고를 전해들은 뷰코크 제독은 쿠데타 가능성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미처 대응하지 못하고 그대로 쿠데타파에 구금당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즉, 복수에 눈이 뒤집혔던 돌튼 대위가 구국군사회의에 도움을 준 셈이다.
어쨌든 이 사건으로 인해 양 웬리 일행의 하이네센 체류기간은 당초 예정보다 2박 3일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시간에 쫓기는 입장인 양 웬리와 올리비에 포플랭이 머리를 쥐어뜯었다. 양 웬리야 뷰코크 제독과 만나 관련 문제를 협의하고, 이제르론에 귀환하여 쿠데타 세력의 마수가 뻗히기 전에 함대를 장악해야 하는 상황이란 공적인 이유였지만, 포플랭은 넉넉한 일정을 고려하여 여러 여성들과 데이트 약속[3]을 파토낼 수 없다는 사적인 이유(...)였다. 그래도 둘 다 자신의 용무는 모두 달성하고 귀환길에 오를 수 있었다. 대신 포플랭은 48시간 동안 모두와 어울린 대가로 귀환하는 길에 침대는 역시 잠을 자는 곳이란 말과 함께 하루동안 떡실신해 있었다.- ↑ 선단 내부에는 약 200만명의 포로들이 탑승하고 있었다. 제국 포로 수용소에서 갖은 고생을 겪으며 상호 불신감이 가득차오른 이 집단은 이제르론에서도 갖가지 사고를 치고 다녀서 이제르론 요새 사령부에 골치를 썩였는데, 요새에서야 로젠리터 연대가 출동하여 이를 막아내기라도 했지 우주 한가운데 호송 선단에서는 그마져도 쉽지 않았다. 결국 수 백명이 말려든 대규모 폭력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 ↑ 이 꼴을 지켜본 카스파 린츠는 '자기 대신 책임져줄 사람을 찾아다닌다'면서 독설을 퍼부어댔다.
- ↑ 율리안이 일기에 기억나는 이름은 거의 다 적어놓았는데 10명은 가뿐히 남는다. 다만 기억이 안나서 빼먹은 이름이 있다고 첨언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