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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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각시 서커스의 등장 자동인형.

가장 오래된 4인의 일원.
손이 늘어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나[1]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에서 루실 베르느이유를 공격할 때 한 번만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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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는 챙달린 커다란 모자를 이용하여 상대를 베어버리는 기술을 주로 이용.페이탈리티!루실 베르느이유와 그녀의 아들, 나이아 스틸을 죽였을 때 모두 이 기술을 사용했다. 참고로 위 그림의 드트레가 저글링하는 검은 구체같은 것이 모두 루실의 아들을 포함해 드트레가 참수한 아이들의 머리다.

가장 오래된 4인중에서 가장 행동력이 뛰어나고 투쟁심이 강하다. 더불어 최후의 면모를 보면 이런 성향때문에 가장 오래된 4인 중 유난히 성급한 듯. 작중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공식 가이드북에 의하면 '감벽의 손'이라는 기술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감벽(紺碧)의 의미는 검푸른 색. 이름만 들어선 어떤 능력인지 알 수 없다.

특기는 저글링으로, 루실 베르느이유의 아들을 포함한 클로그 마을의 아이들을 베어 죽이고, 그들의 잘린 머리로 저글링을 했다. 이후 가장 오래된 4인 중에서도 루실의 가장 숙명적인 적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페이스리스의 목소리를 알아들은 것으로 봐선 페이스리스와도 구면인 듯하다.[2]루실 베르느이유를 만나자 "아들은 잘 있나?"라고 물으며 도발.[3]

인간의 감정 중 미각과 먹는다는 행위에 집착하여, 맛도 모르면서 과일을 먹어치우거나, 다른 인형들을 먹어버린다는 말을 한다. 올라치오와 페트롤리노는 드트레가 "너희 (제대로 안 싸우면) 먹어버린다."라는 말을 하자 서로를 붙잡고 오들오들 떨었다.
물론 그 강함은 객관적으로도 충분히 강해서 50년간 무패였던 나이아 스틸과 다른 시로가네-0 두 명을 3분도 되지 않는 시간에 죽였다. 드트레 본인이 직접 죽였다고 나오진 않지만 나이아 스틸의 잘린 머리를 들고 나온 것이 드트레고, 드트레의 장기가 참수인걸 생각할 때 거의 확실. 나머지 두 명의 시체도 비슷하게 뭔가 예리한 것에 '잘린' 상처였다.[4]

이후 사하라 사막 전투에서 안젤리나 인형의 주박에 걸린 상태로 루실의 도발[5]에 넘어가 충동적으로 프란시느따윈 어찌되도 상관없어!!라며 프란시느를 부정하고 루실을 공격. 루실에게 치명상을 주지만 자신도 자동인형으로서의 정체성을 잃고 그대로 죽어버린다. 의사체액이 이목구비에서 새어나오는 모습이 눈물 콧물 다 흘리는 것처럼 보여 더욱 처절하다. 그 전까지 드트레 본인도 그런 말을 하면 안된다는 걸 충분히 자각하고 있는 상태였고, 다른 가장 오래된 4인들도 분노에 사로잡힌 드트레를 말리지만[6], 정작 드트레 본인은 루실을 죽인 직후 만족스러운 미소를 띈다. 물론 곧 후회와 좌절이 가득한 표정으로 바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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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진심은 아니고 순간적인 충동에 의한 생각이었지만 이미 늦었다. 참고로 다른 3인은 '저 인형은 프란시느님이 아니다'라는 개념을 자신들의 사고, 행동원리에 약간의 시간을 들여 천천히 심은 후에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 드트레가 충동에 휘둘려 너무 성급했던 것.

이후 출연 일절 없음. 다른 멤버들은 머리가 회수되어 수리 후 복귀한다. 그로 인해 가장 오래된 4인 인데 3명밖에 없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가장 오래된 4인 중 가장 대우가 좋지 않은 캐릭터. 특히 가장 오래된 4인의 나머지 셋은 마지막까지 비중있는 캐릭터로 활약하면서 포풍간지를 내뿜다가 셋 모두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고, 무엇보다 나머지 세명은 웃으면서 기능정지 했는데 진작 리타이어한 드트레는 그딴거 없다. 으이구 불쌍!

어쩌면 먹는다는 것에 집착한다는 설정이 드러났을 때 이미 이 캐릭터의 운명은 정해졌을지도 모른다. 요리만화도 아닌데 먹는다는 걸 가지고 감동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낼 순 없잖아... 아냐 요리 좋아하는 여자애랑 엮으면 어떻게든 만들 수 있어.

방향은 약간 다르지만, 기능정지와 함께 인간의 감정(기쁨, 사랑) 등을 알게 된 나머지 3명처럼 드트레 또한 죽음과 함께 '좌절'이라는 인간의 감정을 알게 되었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작중에서 판탈로네를 비롯한 3명이 그런 해설을 한다.

하지만 나머지 3인이 훈훈한 최후를 맞았다고 해도 관점을 달리 보면 꼭 드트레가 손해본 것 같지는 않다. 파워 인플레 덕분에 부활한 후, 창조자인 페이스리스와 그가 만든 최후의 4인은 물론 듣보잡 자동인형들에게 온갖 굴욕을 당한 알레키노판탈로네, 콜롬빈에 비해 '강력한 초반 보스'로서의 자존심은 구기지 않았으니 그에겐 그나마 다행이었을지도 모른다.[7]

모티브는 중세 이탈리아의 가면극 코메디아 델라르테(Commedia dell'arte)의 등장인물 '일 도또레'(Ill Dottore). 영미권에서는 '닥터'... 즉 본명은 아니다. (본명은 그때그때 도또레 발라조네라든가 도또레 그라찌아노라는 식으로 매번 달라지는 듯) 한국판에서는 역자가 이걸 저글리쉬로 착각했는지 '드트레'라는 출처불명의 표기를 채택하는 병크가 발생하고 말았다.

다른 가장 오래된 4인이 각자의 라이벌들을 도발해서 자멸하게 만든 것과는 정반대로 유일하게 숙적의 '도발'에 의해 제거되었다.

엔딩 겸 화해의 장(?)인 커튼콜에서는 자신의 절천지 원수였던 루실 베르느이유와 손을 잡고, 자신이 죽인 그녀의 아이들에게 목마를 태워주며 등장했다.
  1. 이 기술이 '감벽의 손'은 아니다. 이딴게 감벽의 손이었으면 정말 안습이었겠지만 작가 본인이 '드트레에겐 감벽의 손이라는 기술이 있지만 그것을 쓰지 못하고 기능정지 되었다.'라고 밝혔다. 참고로 판탈로네 또한 팔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게 함정
  2. 물론 적으로서 아는 사이였다. 드트레는 자신의 기능이 정지하는 순간까지 페이스리스가 자신의 창조주인 사실을 몰랐다.
  3. 앞에 기술되어있다시피 루실의 아들은 드트레 본인의 손으로 죽였다.
  4. 물론 나이아 스틸이 제실력으로 싸워서 고작 3분만에 살해당했다고 보기엔 꺼름칙하다. 어차피 '본체'가 살아있으니 한두 번 죽는 건 아무 상관도 없는 것.
  5. "생명의 물을 마시고 인간이 되고 싶다니! 웃기지 말아라. 프란시느의 영원한 기계노예 주제에!"라는 루실의 말이 결정타였다.
  6. 마치 그런 말을 하면 끔찍한 일이 얼어날 것이라는 걸 아는 듯한 소름끼치는 표정.
  7. 그러나 상기해보면 오히려 힘이 더 약해진 상태로 재구축된 알레키노브리겔라를 상대로 상성상 우위에 있는 모습을 잠시 보여주며 이미지를 회복했고, 판탈로네는 2부에서야말로 진정한 폭풍간지를 내뿜고 다른 등장인물들의 퇴장씬과 비교해도 손에 꼽을만한 최후를 보여주며 장렬하게 산화하였으며, 콜롬빈사이가 마사루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 전까지 디아만티나와 대등한 승부를 보여주었다. 이래저래 드트레만 불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