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딜 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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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리치(얼음과 불의 노래)가 곧 우리에게 대항해서 다시 뭉칠 거야. 서기 양반 그리고 나면 장미에는 강철로 된 가시가 있다는 걸 알게 될테지."

드럼은 한 손을 자신의 검 손잡이에 올려놓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탈리 경은 발라리아 강철검 하츠베인(Heartsbane)을 가지고 있죠. 는 항상 티렐 경의 선봉에 서 있어요."

얼음과 불의 노래의 등장인물. 티렐 가문의 기수 가문인 탈리 가문의 가주이자 혼힐의 영주.

아내 멜리사 플로렌트 사이에서 두 아들 샘웰과 딕콘, 그리고 탈라를 포함한 세 딸들이 있다.

2 작중 행적

티렐 가문의 기수 가문인 탈리 가문의 영주로, 뛰어난 군사적 능력을 소유한 명장. 로버트의 반란에서 티렐 가문이 타르가르옌 왕조의 편을 들었기에 티렐의 기수로서 반란군을 상대로 싸웠는데, 대륙 최강의 킬링머신이자 뛰어난 전략가였던 로버트 바라테온의 인생에서 유일한 패배를 안겨준 것이 바로 랜딜 탈리였다.

작중 언급을 보면 전형적인 무인 가문의 가주로,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리고 샘에게는 막장부모. 그는 자신의 자리를 이어받을 용맹한 후계자를 기대했지만 겁쟁이라서 전사로서의 자질은 없는데다 책벌레에 예술을 좋아하는 뚱뚱한 장남 샘웰에게 크게 실망하고, 샘웰을 '교정'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모든 방법[1]을 동원했다. 견디지 못한 샘웰이 가문의 계승권을 포기하고 마에스터가 되고 싶다고 말하자, 오히려 "노예의 상징인 사슬을 거는 마에스터가 되는 건 가문의 망신"이라고 격노해서 사슬에 묶어 감옥에 쳐박았다는 암시가 있다.[2]

하지만 샘웰은 그가 원하는 아들이 되지 않았고, 그러던 사이 차남 딕콘이 태어났다. 그러자 그는 샘웰에게 '탈리 가문의 가보인 검[3]은 그에 걸맞는 주인이 필요한데 너는 영 아니다. 딕콘에게 가문을 물려주고 싶은데 너는 나이트 워치 갈래? 사냥에서 사고로 죽을래?'라며 나이트 워치로 들어가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암시를 준다. 이 말을 애 보는 앞에서 잡은사슴을 해체하면서 하는데 팔이 피범벅이다.
그래서 샘웰은 맞지도 않는 나이트 워치에 울며 겨자먹기로 들어가게 되어 그에게 고생길을 열어준다. 3부 이후에서의 언급을 보면 랜딜은 나이트 워치에서 샘웰이 견디지 못할 거라 예상한 건지 나이트 워치에 보낸 후 장남이 죽었다고 말하고 다니는 듯하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사실상 후계자가 된 샘웰의 동생 딕콘이 과연 랜딜의 마음에 드는 아들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단 딕콘은 랜딜의 종자로서 기사 수업을 받고 있으며, 4부에서 브리엔느가 딕콘이 약혼했다는 소식을 듣는 걸 봐선 적어도 랜딜 입장에선 딕콘을 샘웰보다 더 높게 평가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 일단 드라마상에선 아버지랑 사냥도 가고 멀리서 화살 한방으로 사슴도 때려잡는, 상남자 아들인 모양. 저 사슴 잡았다는 얘기할 때 랜딜은 딕콘에게 웃으면서 술잔을 들어보이기까지 한다.

딕콘의 약혼녀는 전쟁으로 영지가 작살이 난 리버랜드 무톤 가문 영주의 딸이다. 랜딜이 그 영지인 메이든풀에 머물며 치안 잡아 주고, 자기 군대를 부려 재건 작업 돕고 있었으니 그 영주 입장에서는 랜딜의 아들과의 약혼을 거절할 수 없었을 듯. 하지만 이건 무톤 가문으로서도 전혀 손해 볼 것이 없다. 현재 리버랜드는 대영주 툴리 가문이 무너지고 프레이 가문이 들어선 이후에도 그 무능함으로 길가 곳곳에 시체가 즐비하고, 리버랜드가 자랑하는 아름다운 강가 곳곳이 시체로 매워질 정도로 개막장성을 자랑한다. 그런 와중에 무톤 가문으로서도 남부에서 군사적으로 명성이 높은 탈리 가문이 혼란에 빠진 영지내의 치안을 잡아주고 군사적 보호와 함께 파괴된 영지 재건을 해주는 것이기 때문.

마가에리 티렐렌리 바라테온이 혼인 동맹을 하자 메이스 티렐의 소환에 응해 군대를 소집해서 동참한다. 여기서 전투 경험이 부족한 렌리의 핵심적인 조언자가 된다. 그리고 브리엔느와도 아는 사이가 된다. 이 때 브리엔느의 처녀성을 건 내기에 대해 전해 듣고는, 그 내기를 중지시킨 장본인.[4] 그리고 이 일의 책임은 브리엔느에게 돌렸다. 대충 '남자들만의 신성한 전쟁에 남자 흉내 내는 계집이 끼어서 분위기 흐리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 아니냐?'는 말을 했다. 이거 '성폭행 당하기 싫르면 걸레처럼 입고 다니지 마라'의 웨스테로스 버전이다.[5]

이후 렌리와 스타니스 바라테온스톰즈 엔드에서 회동을 할 때 동행. 회담이 깨지고 전투가 벌어지게 되자, '스타니스가 정한 조건은 우리가 아침 햇살을 보고 싸워야 하는 등 스타니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다. 더구나 스타니스가 일방적으로 통고한 것이지 우리가 동의한 적 없으니 지킬 필요 없다.'는 군사적 조언을 한다. 렌리는 '페널티 몇 개 먹어도 우리 수가 많아서 이길 게 뻔하니 형 하고 싶은 대로 두자.'고 무시하지만, 렌리가 그 날 밤 급사하면서[6] 구심점을 잃은 렌리의 군단은 혼란에 빠져 일부는 스타니스에게 붙고, 랜딜을 포함한 렌리 충성파는 메이스 티렐이 있는 본대로 귀환한다.

피터 베일리쉬의 중매로 성사된 조프리 바라테온마가에리 티렐의 혼인동맹 이후 군대를 이끌고 리버랜드의 메이든풀에 자리를 잡고 무법자 사냥과 도시 재건을 하며 엄하지만 괜찮은 영주 노릇을 하다 산사 스타크를 찾아 나선 브리엔느와 재회한다. 브리엔느에게 '고향 가서 좋은 남자 만나 결혼하라.'는 충고를 하고, 고향가는 배편을 알아봐 주려 했지만 브리엔느의 고집을 꺾지 못한다. 고지식한 성격답게 못생기고 고집 센 브리엔느를 무척 싫어해서 '아들 갖는 축복 받는 사람도 있고 딸 갖는 축복 받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너 같은 자식을 갖는 저주를 받을 만한 사람은 없다.' 라는 폭언을 브리엔느 본인에게 말하기도 했고, 그녀가 민첩하다는 보고를 받자 '저 계집이 빠른 게 아니라 발리리아 강철 검이 빠른 거다. 발리리아 강철 검은 가벼워서 빠르다.' 며 화를 낸다.[7]

세르세이 라니스터가 마가에리 간통 사건을[8] 터뜨리자 수도 킹스랜딩으로 남하, 마가에리를 교단의 손에서 빼 낸다.[9] 세르세이가 부재중인 킹스랜딩에서는 메이스 티렐을 견제할 라니스터 가문의 세력이 없는 상황이 됐기에 소회의 구성원의 태반을 티렐 가문의 세력이 차지하면서 랜딜은 Justice of King의 자리를 얻는다. 5부 에필로그에서 다른 고문관들과 스톰랜드에 상륙한 황금 용병단아에곤 타르가르옌의 문제로 회의를 할 때, 자칭 아에곤 6세이지 진짜 아에곤 6세인지 모른다는 태도를 고집하며 재판 건에 대해서는 "언제부터 왕과 대영주들이 사제놈들 눈치 봐야 됐는가?" 라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는다.

드라마에서는 시즌 6에서 영국 출신의 베테랑 배우 제임스 폴크너가 연기한다. 원작대로 전사의 자질이 없는 샘이 찾아온것을 매우 못마땅하게 여기며, 캐슬 블랙의 마에스터가 되겠다고 하자 남자 구실을 못한다고 꾸짖는다. 이에 반발한 길리가 샘은 화이트 워커를 죽인 적이 있는 뛰어난 전사라고 하는데 이 말을 하다 길리가 장벽 너머에서 왔다는 것을 알고 분노한다. 샘과 길리와 길리의 아들을 멸시하고, 그나마 샘의 어머니를 봐서 길리와 그 아들은 혼힐에서 하녀로 살게 해주겠다고 하면서 샘에게는 오늘이 혼힐에서 보내는 마지막이라며 하룻밤만 묵고 떠나라는 선언을 한다. 애초에 혼힐에 온 이유가 길리와 아이의 안전이었기에 샘은 아버지의 모욕을 참고 넘겼다. 그러나 떠나기 전에 마음이 바뀌어 길리와 아이를 데리고 성을 떠난다. 성을 떠나면서 탈리 가문의 가보인 발리리아 강철검 하츠베인을 훔쳐간다. 가보를 들고 튀었으니 랜딜이 가만 있지 않을 거라고 걱정했는데 어찌된 것인지 샘과 길리는 시타델에 잘만 도착했다.

3 평가

자식인 샘웰 탈리의 다른 재능을 알아보지 못하고 윽박지르는 등 좋은 아버지는 아니지만 타고난 군사적 능력은 웨스테로스 전역에서 인정받는다. 타이윈 라니스터의 동생 케반 라니스터가 왕의 핸드 후보로 랜딜 탈리를 추천할 정도.
  1. 이를 위해 별별 사이비 용법을 다 동원했다. 마술사의 말을 듣고 황소의 피에 목욕시킨다던가, 두들겨 팬다든가. 완전히 자식을 학대했다.
  2. 작중에서 마에스터의 입지는 (봉사하는 자이므로 영주가 될 수는 없지만) 학자나 조언자, 의사등을 겸하는 지식인으로서 충분히 사회적 존경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랜딜 탈리 외에 딱히 마에스터를 천하다고 멸시하는 인물은 본편에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왕족인 아에몬 타르가르옌이 마에스터의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도 왕가에서 그것을 가문의 망신이라고 받아들였다는 서술은 딱히 안 나오며, 가문 내의 계승권 관리를 위해 마에스터의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 충분히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점을 감안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것(합법적이고 분란의 소지 없이 장남 샘웰 대신 차남 딕콘을 가문의 계승자로 삼는 것)을 이루면서 동시에 샘웰 역시 그런대로 만족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길이 분명히 있는데도 굳이 장남을 죽이거나 견뎌내지 못하고 죽을 것이 뻔해보이는 고생길로 몰아넣는 길을 강요했다는 점으로 볼 때, 극도로 편협한 인물, 더 나쁘게 말하면 비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인물로 추정된다.
  3. 발리리아 강철 검인 Heartsbane. 작중 랜딜이 가지고 다닌다.
  4. 내기 참가자가 드래곤 금화 한 닢씩 내고, 브리엔느 처녀 따먹는 놈이 돈 다 먹는 내기.
  5. 보수적이고 성폭행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이 자주 하는 소리.
  6. 멜리산드레가 스타니스의 그림자를 써서 저주를 걸었다.
  7.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인게 발리리아 검은 마법의 검 수준의 물건이다. 티리온이 형한테 준다는 검 들어보고 '응? 이거 왜 이렇게 가벼워? 아~ 발리리아 강철 검이네. 그럼 그럴만 하지.' 하는 반응도 있다. 하지만 브리엔느 본인도 제이미 라니스터가 실력을 인정한 뛰어난 검사이다. 브리엔느가 가지고 있는 발리리아 강철 검은 제이미 라니스터가 브리엔느의 기사도와 실력을 모두 인정하여 건네준 것이다.
  8. 세르세이에게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어서 증인을 조작해 냈다.
  9. 교단이 재판할 때 출석시키겠다는 맹세는 했다. 현대 재판의 개념을 빌자면 재판 전까지 보석시킨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