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의 반란

1 개요

루비 여울목 전투라고도 불리는 트라이던트 전투의 한 장면을 그린 일러스트. 검은 갑옷의 기사가 라에가르, 워해머를 든 기사가 로버트.

얼음과 불의 노래의 과거 사건. 작중에서는 말하는 사람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로버트의 반란 혹은 찬탈자의 전쟁이라고 칭한다.

로버트 바라테온에다드 스타크, 존 아린이 주동이 되어 타르가르옌 가문을 상대로 벌인 전쟁으로 이 결과 웨스테로스에서 300년 가까이 이어져온 타르가르옌 왕가의 통치는 끝나고 로버트 바라테온이 새로운 왕가를 열게 된다.

2 원인

갈등은 하렌할의 마상시합 1년 이후, 약혼녀 캐틀린 툴리와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리버런으로 오던 브랜든 스타크가 도중에 여동생 리안나 스타크라에가르 왕자에게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브랜든의 예비 장인이자 리버런의 영주 호스터 툴리가 그를 말리려고 애썼지만 끝내 브랜든은 일단의 친우들과 함께 킹스랜딩으로 달려갔다.

여동생이 납치된 것에 격분한 그는 왕성 레드 킵에 쳐들어가 라에가르 왕자는 당장 나와 나의 칼을 받으라고 외쳤고, 아에리스 2세는 브랜든과 일행을 반역죄로 체포했다. 브랜든의 아버지 릭카드 스타크까지 킹스랜딩으로 소환한 아에리스는, 정당한 결투 재판을 요구[1]하는 릭카드에게 과 싸울 것을 명해 태워 죽인 뒤 브랜든과 일행 200여명도 상당수 죽여버리는 우를 범한다.[2]

브랜든 스타크의 친구들이자 왕성 난입에도 함께 했던 제포리 말리스터, 카일 로이스, 그리고 앨버트 아린[3] 같은 유력 귀족들도 함께 반역죄로 재판에 회부되었다. 아에리스는 이들의 아버지들도 모두 소환했고, 아들을 인질로 붙잡혀 어쩔 수 없이 달려온 아버지들이 도착하자 아들과 함께 모두 쳐죽여버렸다. 브랜든의 일행 중에서 살아남은 것은 에단 글로버 뿐이었다.

아에리스는 이걸로도 모자라 아예 관련자들의 씨를 말려버릴 생각이었는지, 존 아린에게 그의 대자였던 로버트 바라테온에다드 스타크도 넘기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존은 친아들 같은 대자들을 죽게 할 생각이 없었고, 휘하의 기수 가문들을 소환, 군대를 소집하여 훗날 로버트의 반란으로 불릴 대반란을 시작했다.

툴리 가문은 에다드와 존이 각각 리버런의 군주인 호스터 툴리의 딸들인 캐틀린과 리사와 혼인하자 반란에 동참했다. 왕자비의 가문인 마르텔 가문은 당연히 왕가의 편을 들었고, 남부의 티렐 가문도 충성파로 남았다. 가주 타이윈 라니스터가 국왕과 험악한 사이였던 라니스터 가문의 동향이 당시 큰 관심거리였는데, 라니스터 가문은 군대를 소집한 뒤 반란군과 국왕군 양편의 소환에 모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였다.

요약하자면 정당한 법적 권리를 요구한 자들에게 아무런 대의 명분도 없이 기분 내키는 대로 쳐죽인 미친왕의 만행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덤으로 이런 아버지의 만행을 말리지도 않고 해명도 안 한 라에가르의 태도 사람들 눈 앞에는 역시 좋지 않았다. 게다가 왕이 자기 맘대로 정당한 이유도 없이 죽여버린 대상들 대부분이 칠왕국에서 힘을 가진 유력영주들과 자식들이었다.[4]

3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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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군: 바라테온, 스타크, 아린, 툴리, 라니스터
국왕군: 타르가르옌, 마르텔, 티렐

1: 섬머홀 전투. 2: 애쉬포드 전투 3: 종들의 전투 4: 트라이던트 전투
5: 킹스랜딩 전투 6: 스톰즈 엔드 포위전

3.1 걸타운 공방전

존 아린이 휘하의 영주들을 소집 했을때, 많은 수는 반란에 가담하지 않고 왕의 편에 섰다. 그래프튼 공을 위시한 이 충성파들은 베일의 주요 항구 도시인 걸타운에서 농성을 벌였다. 걸타운에서 배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가 군대를 소집할 예정이었던 로버트와 에다드의 길이 막힌 것은 물론이고, 내버려두면 반란 자체가 무위로 돌아갈 위험도 있었기에, 존 아린과 반란군은 즉각 걸타운의 성벽을 공습했다.

가장 먼저 성벽에 올라간 사람 중에 로버트도 포함되었다고 한다. 걸타운은 그래프튼 공의 전사와 함께 함락되었고, 농성하던 충성파는 무릎을 꿇고 반란에 가담했다. 이렇게 충성파에서 반란군으로 전향한 인물들 중에는 린 코브레이도 포함되는데, 그는 이후 반란의 전개 과정에서 큰 공을 세운다.

걸타운을 함락시키고 배를 확보한 뒤에야 로버트는 그의 영지인 스톰즈 엔드로 돌아갈 수 있었다. 에다드는 걸타운 공성에 참가하지 않고 베일의 북부 해안에서 배를 구하여 북부로 돌아갔다. 이리하여 본거지로 돌아간 로버트와 에다드는 각각 그들의 기수 가문을 소환했다. 릭카드와 브랜든의 죽음을 겪은 북부에서는 동부와 같은 해프닝은 없었고, 귀족 가문들은 전부 반란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스톰랜드에서는 동부에서처럼 왕가의 편을 드는 가문들이 나왔다.

3.2 섬머홀 전투

섬머홀 전투는 하루 동안 벌어진 세 개의 전투를 통틀어 가리키는 호칭이다. 스톰랜드의 왕실 충성파 영주들인 그랜디슨 공, 캐퍼런 공, 펠 공은 섬머홀에 집결하여 스톰즈 엔드로 진격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로버트는 사전에 그들의 계획을 간파했다.

강행군을 통해 섬머홀에 미리 당도해 있었던 로버트는, 집결 예정일에 몇 시간의 차이를 두고 차례차례 도착한 세 군대를 각개격파하는데 성공했다. 펠 공은 전투 중 사망했고 그의 아들인 실버액스는 포로로 사로잡혔다. 그랜디슨 공과 캐퍼런 공은 전투 후 로버트에게 항복했다. 포로로 붙잡힌 실버액스와 그랜디슨, 캐퍼런은 로버트에게 매료되어 모두 전향하여, 전쟁의 이후 단계에서는 반란군으로 활동하게 된다.

3.3 애쉬포드 전투

애쉬포드 전투, 혹은 비터브리지 전투는 랜딜 탈리가 이끄는 남부군이 로버트 바라테온의 군대를 공격하며 시작되었다. 로버트의 주력 군대가 집결하기 전에, 랜딜의 군대가 로버트의 군대를 압도했다. 섬머홀 전투 이후 전향했던 캐퍼런 경은 이 전투에서 랜딜 탈리에게 살해되었고, 그 목은 아에리스에게 보내졌다. 승리한 남부군은 기세를 올려 스톰즈 엔드로 진격했고, 로버트는 극소수의 친우들만 데리고 북부로 도주했다.[5]

3.4 종들의 전투

종들의 전투는 스토니 셉트에서 벌어진 전투로,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은 전투가 시작되자 도시 중앙의 셉트에서 민간인 대피령을 알리는 종을 쳤기 때문이다. 전투가 지속되는 내내 종소리가 끊임없이 울려퍼졌는데, 존 코닝턴에게는 이 종소리의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듯.

애쉬포드에서 패배하고 도주 중이던 로버트 바라테온은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스토니 셉트에 머물렀다. 라에가르 왕자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막 아에리스에게 핸드로 임명 받은 존 코닝턴은 로버트를 추격하여, 스토니 셉트를 포위하는데 성공했다. 존 코닝턴 본인이 수색을 지휘했지만, 도시의 거주민들이 로버트에게 호의적이었기에 수색은 쉽지 않았고, 결국 로버트를 찾아내지 못한 시점에서 툴리-스타크-아린 연합군이 스토니 셉트에 도착해버렸다.

반란군은 코닝턴의 군대를 공격했고, 전투가 시작되자 숨어 있던 로버트도 뛰어나와 백병전에 참여했다. 전투는 굉장히 치열했고, 반란군 측에서는 호스터 툴리가 부상당했으며 존 아린의 친척이자 후계자였던 데니스 아린이 전사했다. 충성파 측에서는 라에가르 왕자와 존 코닝턴의 친구이자 명성 높은 기사였던 마일즈 무톤이 로버트와의 일대일 결투에서 살해되었고, 전투도 패배했다. 로버트는 이 전투의 승리를 에다드의 공으로 돌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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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코닝턴은 어느 정도 전력을 보존하며 후퇴에 성공했다. 후방을 기습당한 것 치고는 준수한 성과였지만, 아에리스는 패배에 격분하여 코닝턴을 국외 추방하고 영지를 몰수했다. 그동안 라에가르 왕자가 킹스랜딩으로 돌아와 남아있는 왕의 군대와 레윈 마르텔 대공이 이끄는 도른의 군대를 지휘하기 시작했다.

이 전투로 아에리스는 이 로버트의 반란이 단순한 반란이 아닌, 블랙파이어 반란 이후로 왕국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패배할 경우 혼자 죽을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연금술사 길드에게 명하여 와일드파이어를 킹스랜딩 도처에 비밀리에 설치하게 하였다.

3.5 트라이던트 강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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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상전투에서는 위력이 떨어지는 검을 사용한 시점에서 이미 라에가르의 패배는 확정되었다고 카더라

루비 여울목 전투로도 불리는 이 전투는, 반란의 승패를 가른 결정적인 전투였다.

아에리스 2세는 왕자비 엘리아 대공녀를 이용해, 도란 마르텔에게 압력을 넣어 1만에 달하는 마르텔 가문의 도른 지원병을 받아냈다. 이 병력은 킹스가드의 일원이기도 한 레윈 마르텔 대공의 지휘하에 놓였고, 이 도른 병력을 포함한 국왕군의 총 지휘권은 막 은신처에서 돌아온 라에가르 왕자에게 주어졌다. 킹스가드의 일원인 조노소 대리와 바리스탄 셀미도 함께했다.

라에가르는 우선 타이윈 라니스터에게 원조를 요청했다. 타이윈은 이전의 요청에 그랬듯이 이번에도 묵묵부답이었다.[6] 또, 스톰즈 엔드 공성전을 진행중이던 남부군은[7] 의미 없는 공성만을 계속할 뿐 국왕군 본대에 합류하지 않았다.[8] 국왕령과 수도 킹스랜딩을 비롯한 곳곳에서 소집되어 최종적으로 야전에 투입된 국왕군의 병력은 4만이었다.

반란군은 일부 가문을 제외한 동부의 군대와, 북부의 거의 모든 군세, 일부 가문을 제외한 리버랜드의 군세로 이루어졌고, 숫자는 국왕군과 대등하거나 조금 모자란 수준인 3만 5천이었다고 한다.

남진하던 반란군과 북진하던 국왕군은 트라이던트 강의 지류인 레드 포크 강의 루비 여울목에서 충돌했다. 격렬한 전투 와중에 레윈 대공이 이끄는 도른 병력이(이 병력이 우익이었는지 좌익이었는지는 책 내용 확인후 수정) 동부 병력으로 이뤄진 반란군의 일익을 거의 무너트렸지만, 부상당한 아버지의 검을 주워들고 반격에 나선 린 코브레이에게 저지 당하고 레윈 본인도 린 코브레이와 싸우다 전사했다.

혼란스러운 전투의 와중에 NTR당한 약혼자 로버트 바라테온은 NTR한 놈 라에가르 왕자와 일기토를 벌이게 됐다.[9]

치열한 결투 끝에 로버트[10]워해머가 라에가르 왕자의 가슴을 강타했고, 왕자의 죽음을 목격한 국왕군이 그대로 붕괴하며 전투가 끝났다. NTR을 한 놈에게 정의의 철퇴를 먹이신 로버트 1세 이 전투에 참여한 세 명의 킹스가드 기사 중에 레윈 마르텔과 조노소 대리는 전사했고, 바리스탄 셀미는 큰 부상을 입고 생포된 뒤 전향했다.

사령관인 왕세자의 사망과 주력군의 붕괴를 겪은 타르가르옌 왕가는 이 전투에 패배한 시점에서 사실상 전쟁에서 진 것이나 다름없게 되었다.

여담으로 왈더 프레이는 소집령을 받고도 슬그머니 간을 보다 이 전투가 끝나서야 나타나 반란군에 합류했고, 호스터 툴리는 자신의 봉신에게 '지각하는 프레이 경(Late Lord Frey)' 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Late에는 지각하는 이외에 '고 프레이경'이라는 뜻도 있다.)[11]

또 라에가르는 자신의 갑옷에 용 모양으로 루비를 박아 장식했었는데, 로버트의 망치에 맞았을 때 루비들이 떨어져 나가 강에 흩어졌고, 주변 병사들은 죄다 싸움을 멈추고 바쁘게 루비를 주웠다고 한다. 이 일로 이곳에 루비 여울목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작품 외적으로는 사랑의 도피를 하려고 한 왕자 vs 약혼자를 납치한 나쁜 놈을 무찌르려고 일어선 열혈 청년이라는 매우 멋진 캐릭터를 가진 두명이 직접적으로 맞붙고, 실질적으로 반란군이 전쟁에서 승기를 잡게되는 전투이기에 얼음과 불의 노래 2차 창작물중 그림쪽에서 단일 장면으로는 가장 많은 수를 자랑한다. 당장 구글에 Rhaegar vs Robert를 검색하면 수십 수백장의 일러스트를 감상할 수 있다.

3.6 킹스랜딩의 함락

반란 개시 후 약 일 년이 돼가는 시점이었다. 루비 여울목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둔 반란군은, 부상의 회복이 덜 끝난 로버트를 대신하여 지휘를 맡은 에다드 스타크의 지휘하에 수도 킹스랜딩으로 진군하고 있었다. 마지막 남은 충성파 군대인 남부군은 스톰즈 엔드 성벽 앞에서 하릴없이 진이나 치고 있었고, 북상하려는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말 그대로 절망스러운 상황에 몰린 아에리스에게, 여태껏 침묵을 지키고 있던 타이윈 라니스터가 군대와 함께 나타났다. 그는 아에리스에게 충성을 표하며 남진해오는 반란군으로부터 도시를 지키겠다고했다. 바리스는 그를 믿지 말라고 조언했고, 자기 아버지에 대해 잘 알아서 이후 킹스랜딩에 벌어진 일도 예측한 제이미 라니스터도 반대했지만, 내심 타이윈을 지지하고 있었으며 타이윈의 속내도 짐작하고 있었던 그랜드 마에스터 파이슬은 성문을 열 것을 주장했다.

아에리스는 파이슬의 의견을 따랐다. 그러나 성문이 열림과 동시에 라니스터 군대는 도시 내의 국왕군을 공격하여, 순식간에 왕성을 제외한 도시 전역이 함락됐다. 타이윈의 묵인하에 서부군은 도시를 약탈하여, 살인, 약탈, 강간이 뒤따랐다.[12]

상황이 전보다 절망적으로 흘러가자, 아에리스 2세는 얼마전에 핸드로 임명한 연금술사 길드의 수장 로사르트에게 도시 곳곳에 배치한 와일드파이어를 점화하여 도시를 폭파할 것을 명령했다. 또한 아에리스 2세는 타이윈의 아들이자 킹스가드의 일원이었던 제이미 라니스터에게 그의 아버지를 직접 죽일 것을 명했다. 그러나 제이미는 로사르트를 죽인 후 철왕좌에서 아에리스를 살해했다.

에다드 스타크가 이끄는 반란군은 서부군의 약탈이 한창이던 순간에 킹스랜딩에 도착했다. 파이슬은 훗날 밝히길 타이윈을 왕으로 추대할 생각도 했던 것 같지만, 에다드 스타크의 재빠른 행동 때문에 다른 꼼수를 부리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한다.[13]

에다드 스타크는 왕궁 레드 킵에 들어섰고, 알현실에서 아에리스의 시체와, 그 뒤의 왕좌에 느긋하게 앉아있던 제이미 라니스터를 발견한다. 에다드 스타크는 말 없이 그를 노려보았고, 제이미가 웃음을 터뜨리며 왕좌에서 일어나며 로버트의 반란의 막이 내렸다. 제이미 입장에선 멘붕 상태에서 별 생각 없이 한 행동이었지만 에다드는 이 일로 제이미를 노골적으로 경멸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러한 에다드의 태도는 제이미에게 크나큰 트라우마가 되어버렸다.

이 일이 벌어지던 시점에서, 서부군의 선봉에 섰던 그레고르 클리게인아모리 로치는 엘리아 왕세자비의 거처에 도착했다. 그레고르는 엘리아의 어린 아들 아에곤을 엘리아가 보는 앞에서 잔인하게 살해하고, 아에곤의 피와 뇌수가 손에 묻은채로 엘리아를 겁탈한 뒤 엘리아도 죽여버렸다. 아모리 로치는 울부짖으며 날뛰는 엘리아의 딸 라에니스를 수십번이나 찔러 살해했다.

이들이 벌인 잔인한 살인은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고, 특히 엘리아의 친정인 마르텔 가문은 그런 끔찍한 죽음을 슬퍼하며 라니스터 가문과 타이윈에 대해 큰 원한을 품게된다.

이것이 타이윈의 명령으로 벌어진 일인지, 혹은 묵인하에 벌어진 일인지, 그레고르와 아모리의 독단이었는지는 끝까지 밝혀진 바가 없으며, 사람들은 제각기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믿고 있다. 훗날 타이윈은 자신은 그런 명령을 내린적이 없으며 그레고르와 아모리가 멋대로 저지른 일이라고 티리온에게 변명했다. 무엇을 믿던 그건 독자의 자유.[14][15]

3.7 스톰즈 엔드 공성전

비터브리지 전투 이후 위에서 서술한 모든 일이 벌어지는 동안, 남부의 막강한 충성파 군세는 바라테온 가문의 본성인 스톰즈 엔드를 포위 공격하며 시간만 낭비하고 있었다. 스톰즈 엔드는 웨스테로스에서도 알아주는 난공불략의 철옹성이라, 메이스 티렐은 성의 보급선을 육해 양면으로 봉쇄한 뒤 굶주린 수비군이 항복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16]

하지만 수비군의 지휘관은 어린 시절부터 고집쟁이로 악명 높았던 스타니스 바라테온이었고, 그는 성 안의 쥐를 모두 잡아먹고 가죽 장화를 갉아먹는 상황에 몰렸음에도 항복하지 않았다.[17]

이때 훗날 양파 기사로 불리게 될 다보스 시워스가 남부군의 해상 봉쇄선을 뚫고 양파와 물고기를 가져와 스톰즈 엔드 수비군은 좀 더 버틸 수 있는 기력을 회복했고,[18] 킹스랜딩을 함락한 에다드 스타크가 구원군과 함께 도착하자 메이스 티렐이 항복하며 1년에 걸친 공성전도 끝이 났다.

3.8 드래곤스톤 공성전

스타니스는 스톰즈 엔드에서 풀려난 즉시 함대를 이끌고 최후의 타르가르옌 영지인 드래곤스톤 섬을 공략한다. 드래곤스톤엔 라엘라 왕비와 비세리스 왕자, 최후의 충성파 윌렘 대리 등이 도망와 있었다. 라엘라 왕비는 이곳에서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을 낳고 사망했다. 스타니스가 도착하기 직전, 수비군 내부에서 스타니스에게 항복하고 왕가의 마지막 일원들을 팔아넘기려는 조짐이 보이자, 윌렘과 소수의 충성파가 비세리스 왕자와 대너리스 공주를 데리고 자유도시 브라보스로 탈출했다.

3.9 기쁨의 탑 전투


전쟁이 끝나자, 에다드 스타크는 이 전쟁의 시발점이 되었던 리안나 납치 사건을 해결하고 그녀를 구출하기 위해 나섰다. 그는 모종의 경위로 그녀가 도른 인근 붉은 산맥의 '기쁨의 탑'이란 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동료들인 하울랜드 리드, 마틴 카셀[19], 에단 글로버, 테오 울, 마크 리스웰, 윌램 더스틴을 이끌고 그곳으로 향한다. 기쁨의 탑 앞에서 에다드 일행을 맞이한 것은, 반란군과 충성파가 싸우던 와중에 어디서도 보이지 않았던 킹스가드의 명성 높은 세 기사, 아서 데인, 오스웰 휀트, 제롤드 하이타워였다.

"트라이던트에서 당신들을 찾았었습니다." 네드가 말했다.
"우린 그곳에 없었소." 제롤드가 대답했다.
"우리가 그곳에 있었다면 찬탈자는 패배했겠지요." 오스웰이 말을 이었다.
"킹스랜딩이 함락되고 제이미 라니스터가 왕을 살해하는 동안 당신들은 어디에 있었습니까?"
"멀리 있었소." 제롤드가 말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에리스는 아직도 철왕좌에 앉아있고, 우리의 거짓된 형제는 일곱 지옥에서 불타고 있었을 것이오."
"제가 포위된 스톰스엔드를 구원하러 갔더니," 네드가 그들에게 말했다. "티렐 경과 레드와인 경은 깃발을 내리고, 그들의 기사들은 모두 무릎을 꿇고 우리에게 충성을 맹세했습니다. 전 그들 사이에 당신들도 끼여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우린 쉽게 무릎을 꿇지 않습니다." 아서 데인이 말했다.
"윌렘 대리가 당신들의 왕비와 비세리스 왕자를 데리고 드래곤스톤으로 달아났다기에 당신들도 그들과 함께 간 줄 알았습니다."
"윌렘은 의롭고 진실된 남자지요." 오스웰이 말했다.
"하지만 킹스가드는 아니지." 제롤드가 지적했다. "킹스가드는 절대 도망치지 않소."
"예나 지금이나," 아서 데인이 투구를 쓰며 말했다.
"우린 맹세를 했소." 제롤드가 이어 받았다.
네드의 동료들이 다가와 그의 곁에 섰다. 일곱 대 셋의 결투였다.
"그럼 이제 시작이군요." '아침의 검' 아서 데인 경이 말했다. 그가 '여명'을 검집에서 뽑아들었다. 우윳빛 유리처럼 흰 검신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번뜩였다.
"아니요," 네드가 슬픔이 서린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끝입니다."

-얼음과 불의 노래 1권 中

이 전투에서 오직 하울랜드 리드와 에다드만이 살아남았고, 리안나는 에다드와 모종의 약속을 한 후 사망하고 만다. 그 후 에다드는 데인 가문의 성인 스타폴로 가서 아서의 검인 '여명'을 그의 여동생 아샤라 데인에게 전달한다.

4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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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렇게 해서 로버트 바라테온은 철왕좌의 주인이 되고 존 아린은 그의 핸드가 된다. 존 아린이 도른과 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칠왕국은 로버트의 왕위 등극을 인정하게 된다. 하지만 15년이 지난 후(얼불노의 현재 진행), 존 아린, 로버트 바라테온, 에다드 스타크가 차례로 죽고 타이윈 라니스터도 사망함으로써, 이 전쟁의 주역들은 제이미 라니스터스타니스 바라테온[20], 랜딜 탈리, 메이스 티렐[21], 하울랜드 리드를 제외하곤 모두 허무하게 죽었다. 게다가 로버트 사후 다섯 왕의 전쟁이 발발해 이렇게 세운 바라테온 왕가와 그 왕국은 망조가 들기 직전이다.
  1. 칠왕국에서 결투를 통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결투의 심판 요구는 칠왕국의 왕조차도 존중해야 하는 정당하고도 확고한 권리이다. 당장 조프리 바라테온을 암살한 혐의를 받았던 티리온 라니스터조차도 그가 요구한 결투의 심판 요구가 받아들여졌다.
  2. 다만 에단 글로버의 예시처럼 일부는 살아남았다.
  3. 존 아린의 조카이자 후계자이다.
  4. 일가친적들이 몰살 당한 것도 모자라, 대영주 가문 관련자들을 전부다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으니 사실상 반란을 종용한거나 다름이 없다. 게다가 왕세자가 꼴리면 얼마든지 가문끼리 약혼 약속같은 건 무시하고 마음대로 대영주 여식이라도 납치해도 알아서 기어라라는 메세지를 보낸 것이니 정상적인 영주라면 왕가에 반감을 안 가질래야 안 가질수가 없다. 게다가 당장 1세대 전만 하더라도 비슷한 사건으로 공주를 바라테온가에 시집보내서 간신히 무마시켰던 전적이 있었다.
  5. 이 시점에서 로버트는 간신히 규합한 스톰랜드군을 날려먹고 알거지 신세였다.
  6. 이 당시 타이윈은 아직까지도 어디에 붙어야할지 간을 보고 있거나 차근차근 숟가락 얹을 준비(...)를 하고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7. 아마도 사령관 메이스 티렐의 고집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교묘하게 양다리 걸치려는 심산이거나.
  8. 일단 트라이던트 전투 당시의 군사 수는 국왕군 쪽이 우세했다. 그러나 나중에 남부군이 국왕군에게 제때 지원을 안 해주고 의미없는 시간소모를 하는 바람에 정세는 국왕군에게 더더욱 불리하게 돌아갔다. 어차피 왕자가 사망한 선에서 이미 국왕군 쪽에 승산은 거의 없어진 선이었지만.
  9. 얼음과 불의 노래 팬아트 중에서도 이 라에가르와 로버트의 일기토 장면은 독보적인 인기를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극적인 사건이었다는 뜻.
  10. 이 당시 로버트는 에쉬포드 전투에서 당한 상처가 낫지 않는 상태였다.
  11. 욕은 많이 먹지만 제일 현명한 선택이었다.
  12. 이 때문에 타이윈과 라니스터 가문은 킹스랜딩에서 지지를 못 받고, 훗날 티리온이 킹스랜딩 방어전을 지휘할 때 걸림돌로 작용한다.
  13. 타이윈이 왕좌에 앉는 것 외에도 둘째 비세리스 타르가르옌를 꼭두각시 왕으로 내세운다던가 등등.
  14. 다만 타이윈이 저렇게까지 끔찍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하지 않았을지언정 엘리야와 자식들을 말 그대로 처리하라는 명령을 내렸을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다. 새 왕조 쪽으로 붙기로 한 타이윈 입장에서 전 왕조의 후계자들과 왕실 관계자는 나중에 권력투쟁이나 반란군을 만들 거리가 될 법한 장애물이므로. 그러나 이리 명령했다고 하더라도 끔찍하게 처리하라고까진 안 했을 가능성이 높다. 처리할거면 구태여 공분을 살 정도로 끔찍하게 살해하는 것보다 그냥 깔끔하게 암살시키는 편이 물의를 덜 살테니까. 엘리아는 그나마 마르텔 가문과의 관계를 고려해서 살려두고 인질로 쓰거나 돌려보내줄 가능성이라도 있지만, 아이들은 왕실의 직계들인 만큼 절대 살려둘 수가 없다. 다만 살려둬도 마르텔 가문 관련으로 이용가치가 있을 엘리아까지 잔인하게 죽여버린 건 명백하게 두 멍청이(그레고르, 아모리)가 저지른 실책이었지 타이윈이 의도했을 가능성은 적다. 죽인다고 쳐도 타이윈 입장에선 그냥 깔끔하게 죽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저렇게 끔살해봤자 물의만 살 가능성이 높으므로).
  15. 실제로도 왕조 복권을 목적으로 한 역사 속의 반란에서 그 주축이 되었던 존재가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간에) 복권되고자 하는 왕조의 후계들이나 해당 왕조의 관계자였다는 걸 생각해보면...
  16. 다만 이는 결과적으로 봤을때 국왕군에게 제대로 된 병력지원이 안 되었고 충성파의 패배로 직결되었다. 메이스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는 의문이나 그냥 본인이 오기가 생겨서 고집부린 거였거나 아니면 일단 충성파에 가담하여 명분을 챙긴뒤에 자신의 세력의 피해는 최소화하면서 적당히 반란군과 충성파 사이를 저울질하기 위해 그랬다는 설이 있다.
  17. 그 때 식량사정이 얼마나 개판이였냐면, 가웬 윈델이라는 기사가 식량 빼돌리고 부하 셋을 데리고 항복하려고 탈영하다 잡혔는데, 스타니스는 이들을 전부 투석기로 쏴 죽이라고 명령했다. 그 때 마에스터 크레센비상식량을 함부로 소모하면 안되니 참으라고 해서 감옥행. 근데 탈영병들을 갖다가 비상식량이라고 했다는 것은...
  18. 다보스 시워스는 이러한 공로 덕에 기사 작위를 얻었다.
  19. 윈터펠에서 킹스랜딩까지 에다드를 곁에서 호위하던 조리 카셀의 아버지
  20. 드라마 시점에선 사망.
  21. 드라마 시점에선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