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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a II
1 개요
은하영웅전설의 등장 군함. 을지번역판에서는 레이디 2호라고 오역되었다.
자유행성동맹의 순양함이지만 기존의 자유행성동맹군 순양함과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데, 그 이유는 은하제국군의 전함이며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의 기함인 브륀힐트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브륀힐트의 유선형 빔반사 장갑과 전면 및 측면에 동시대응이 가능한 화기배치는 자유행성동맹군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유선형 빔반사 장갑을 채용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는 새로운 순양함 디자인 계획을 시작하게 된 것이었다. 레다 2호는 그 계획에 의거해서 건조된 2번째 순양함이다.
우선 주포의 경우 기존의 순양함보다 수량은 줄었지만 새로 고성능 입자가속기를 장착하여 각 주포의 성능을 향상시켜서 구식 순양함보다 사거리, 정확성, 파괴력이 향상되었다. 그리고 함교 주변에 11문의 고초속 전자빔 포대를 설치하여 발퀴레같은 적의 전투기 공격에서 함교를 보호하도록 했으며, 시뮬레이션 테스트 결과도 좋았다.
주엔진은 가변 스러스트 출력이 설정가능한 고출력 엔진이 도입되었고, 해당 엔진은 기존 순양함 엔진보다 스러스트 출력이 40% 이상 개선되었다. 대신 추진제 소비가 증대하였는데, 이는 대용량 외장형 연료탱크 2개를 추가해서 해결했다.
스파르타니안은 기존의 순양함이 반수납 방식을 사용한데 반해 함교와 주엔진 사이에 격납고를 따로 설치해서 완전밀폐방식으로 수납했다. 덕분에 피탄시 스파르타니안이 연쇄폭발해서 2차피해를 늘리는 것을 차단할 수 있었다.
일단 양산되면 동맹군의 차기 주력 순양함으로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건조시작 시기가 매우 늦었으며 건조 비용이 높고 자재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자유행성동맹이 멸망할 때까지 몇 척 만들어지지도 못했다.
함명인 레다(Leda)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이톨리아의 왕 테스티오스와 에우리테미스 사이에 난 딸. 스파르타의 왕 틴다레오스의 아내가 되었으나, 주신(主神) 제우스의 사랑을 받아 제우스가 백조의 모습으로 그녀에게 접근하였다. 그래서 레다는 백조의 알을 낳고, 그 알에서 헬레네, 폴리데우케스, 카스토르, 클리타임네스트라가 깨어났다고 한다. 그러나 카스토르와 클리타임네스트라는 같은 날 밤 틴다레오스에 의해서 생긴 자식이라고도 하며, 한편 헬레네는 레다의 자식이 아니라 제우스와 네메시스 사이에서 생긴 알을 레다가 곁에 두고 있는 동안 그 알에서 나왔다는 설도 있다.
2 상세
함장은 제노 중령이지만 레다 2호보다 비중이 적다. 더군다나 애니판에서는 한줄 이하로 이름만 언급되는 루이시코프 소령도 등장했는데 제노는 등장도 못했다.
하지만 함선 자체는 다른 세계관에서는 워낙 희귀해서 쩔쩔매는 대형전함도 일개 총알받이 소모품 따위 취급당하고 한 컷에 퇴장하는 은하영웅전설 시리즈에서 거의 유일하게 장수출연한 네임드 순양함이다.
최초로 등장한 것은 양 웬리가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 직전에 사문회 소집으로 행성 하이네센으로 소환당했을 때, 기함 히페리온을 대신하여 탑승한 군함이 바로 순양함 레다 2호였다. 그리고 이제르론 요새를 구원하기 위하여 급조된 구원부대의 임시 기함이기도 하였다. 이 전투에서 평소 히페리온에서 하던 것처럼 함교에 앉아서 지휘하던 양이 피탄충격에 나뒹구는 모습이 나온다(...). 이때부터 재수가 없었다
그런데 양이 착각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레다 2호가 동맹군의 차기형 순양함의 모델 겸 위험지역에 고속으로 침투하여 국가요인이나 중요물자를 안전하고 빠르게 실어나르는 목적으로 건조되었기 때문에 순양함이라기보다는 순양전함이라고 봐야 할 수준으로 크고, 설비 및 적재가능량, 장갑도 순양함보다는 압도적으로 좋기 때문이다. 게다가 브륀힐트를 따라잡으려고 한 초기 생산형의 특성상 동맹군의 일반함선에는 없는 자력으로 대기권 진출입 및 지상이착륙 가능능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다만, 어디까지나 함종은 순양함이므로 화력은 전함보다 약하며, 이 때문에 정규함대전에 사용하기에는 좀 미덥지 않다. 주 목적 외에 연락이나 통신에 사용되기 좋은 특성을 가진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후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으로 양 웬리가 위기에 처했다가 부하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을 건진 후에 하이네센을 탈출할 때 자유행성동맹 정부를 협박하여 얻어낸 군함이 바로 레다 2호였다. 이후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 장군이 지휘하는 비밀부대와 합류한 후에는 율리시즈를 기함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다시 잊혀졌다.
마지막 등장은 회랑의 전투 이후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의 회담제의에 응하려고 했을 때 타고 가면서 나온다. 하지만 지구교 암살단이 구축함 2척에 분승한 다음, 안내인인 척하고 레다 2호의 측면에 접촉한 후 다량의 무장한 전투원을 쏟아붓는 방식의 습격을 하는 바람에 순양함의 화력을 발휘할 틈이 없었다.
결국 레다 2호에 동승했던 사람들 대부분이 목숨을 잃었고, 양 역시 레다 2호의 어느 복도에서 허벅지에 총상을 입고 숨을 거두었다. 이후 율리안 민츠와 발터 폰 쇤코프가 목숨을 잃은 동료들의 시신을 수습했으나 선내의 지구교도 잔당을 완전히 소탕할 수가 없어 피습 지점에 버리고 갔다. 이 부분의 상세에 대해서는 양 웬리 암살사건 참조.
이후 언급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훗날에라도 율리안 측에 회수되었을 가능성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제국군이 양 웬리 제독이 예정시간에 회담장에 나타나지 않은 것을 파악하고 조사를 위해 파견한 함선들이 피습 지점에 도착했을 때 레다 2호 주변에 아직 남아있던 지구교 소속의 제국군 구축함 1척과 포격전을 벌려서 격침시켰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포격전 당시 포탄에 맞아서 격침당했거나, 제국군이 레다 2호에 진입해서 지구교도를 제거한 후 회수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게 아니라면 수십만 척은 족히 될 이제르론 회랑에서 격침된 다른 배들과 함께 우주를 떠돌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