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イゼルローン回廊(かいろう)
은하영웅전설에 등장하는 우주공간 상의 회랑.
은하제국과 자유행성동맹을 잇는 회랑이며, 주요 지역으로 항성 알테너를 공전하는 이제르론 요새가 있다. 이 회랑은 은하영웅전설 본편에서 대부분의 전투가 일어난 곳일 정도로 중요한 곳이다.
2 역사
최초의 발견은 자유행성동맹의 건국자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제국의 추격을 피해 안전한 곳을 찾아가다가 자연스럽게 이제르론 회랑을 발견했으며, 무작정 회랑을 통과해서 훗날 자유행성동맹의 중심지가 되는 안정된 태양계를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최초의 건국자 집단이 유배행성에서 탈출했을 때는 총 40만 명이었는데 행성 하이네센에 도착했을 땐 16만 명에 불과했으며, 그 희생자의 대부분이 이제르론 회랑을 통과하다가 발생한 것이었다. 덕분에 이제르론 회랑의 최초의 별명은 시작부터 불길한 우주의 무덤으로 결정됐다. 참고로 자유행성동맹의 국부인 알레 하이네센도 여기서 사고사했다. 자세한 것은 장정 1만 광년을 참고하길 바란다.
이들을 추격했다가 놓친 은하제국도 세월이 흐른 후에 이제르론 회랑 근처에서 자유행성동맹과 접촉했으며, 그런 연유로 자연스럽게 은하제국의 요인들이 이제르론 회랑을 동맹을 위협하는 우주의 침공통로로 삼았다.
덕분에 동맹군은 이제르론 요새가 건설되기 전부터 이 회랑에 신경을 집중해야 했으며, 이제르론 요새가 건설된 후에는 요새를 거점으로 해서 제국군이 수시로 동맹을 침공하기 때문에 그 근원을 없애야 하므로 이제르론 요새 공략이라는 작전을 거듭하였다.
하지만 25년 동안 대규모 공략작전만 여섯 차례를 수행했지만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었고 오히려 참패만 거듭, 결국은 "이제르론 회랑은 반란군 병사의 시체로 포장되었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악명높은 지역이 되었다.
이런 문제로 인해 회랑의 각 지역에는 우주선의 파편 등 우주쓰레기가 한가득 떠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 참상을 알고 싶으면 제5차 이제르론 공방전을 참고하길 바란다.
물론 이제르론 회랑뿐 아니라 주변 성계에서도 전투가 계속 일어났으며, 여기서 제국군과 동맹군의 주요 인물이 전투 경험을 쌓는다. 제4차 티아마트 성역 회전과 아스타테 성역 회전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런 격전을 펼치면서도 회랑의 주인은 제국이었으므로 이대로 주인이 결정될 듯하였으나...
희대의 전략가사기꾼 양 웬리가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을 통해 이제르론 요새를 함락하면서 회랑의 지배권이 동맹에게 넘어갔다. 하지만 무리한 제국령 침공작전을 실행했다가 전력의 대부분을 날려먹는 뻘짓을 한 자유행성동맹은 이런 유리함을 살리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구국군사회의의 쿠데타가 발생하여 그나마 남았던 전력까지 마저 까먹었으며, 이때 이제르론 회랑은 졸지에 반란 진압군이 된 양 웬리 함대의 후방기지가 되었다.
그동안 립슈타트 전쟁을 통해 내부상황을 정리한 제국의 입장에서는 회랑의 지배권이 넘어간 것이 상당히 껄끄러웠는지,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를 이동요새로 개조해서 이제르론 회랑에 투입,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이 발생한다. 여기서는 제국군이 패배한다.
그러나 제국의 의지는 꺾이지 않아서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제1차 라그나로크 작전을 감행하여 페잔 회랑으로 주력군을 돌진시킴과 동시에 이제르론 회랑에도 오스카 폰 로이엔탈의 대군을 파견했다. 이로 인해 제9차 이제르론 공방전이 벌어지고, 결국 동맹 본토의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양 웬리는 이제르론 요새를 포기하였으며 다시 한 번 이제르론 회랑은 제국군의 손에 떨어진다.
바라트 강화조약을 체결하면서 정식으로 회랑의 주인이 제국이 되었지만, 제10차 이제르론 공방전으로 양 웬리의 수중에 떨어졌으며, 곧 회랑의 전투가 벌어져서 회랑 전역이 대전투에 휩싸인다.
회랑의 전투가 종결된 후에는 이제르론 공화정부가 회랑을 지배했지만, 회랑의 양 쪽 출구 전체를 은하제국이 차지하게 되어 사실상 독 안에 갇힌 쥐가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제르론 공화정부군 사령관 율리안 민츠가 문제를 타개하려고 쓴 방법이 신영토 반란사건 당시 토벌군의 함대를 통과시켜 준 것이며 이로 인해 제국과의 관계도 약간 개선되긴 했다.
하지만 제11차 이제르론 공방전으로 인해 다시 한 번 회랑에 전운이 지나갔으며, 그 이후에 벌어진 시바 성역 회전의 결과로 이제르론 공화정부가 바라트 성계의 자치권을 획득하면서 반대급부로 이제르론 요새를 제국에 넘겨주게 되면서 제국이 최종적으로 회랑의 주인이 된다. 그 이후의 역사는 불명.
3 특징
회랑의 위치는 은하계를 천정(天頂) 방향에서 내려다보면, 이제르론은 자유행성동맹 쪽으로 세모꼴 형태로 팽창한 은하제국의 세력 꼭대기 부분에 위치한다.
회랑의 모양은 큰 줄기 모양의 회랑 본체에 고립된 행성계가 연결된 가지가 있는 형태로, 제국령에서 동맹령으로 가려고 하거나 그 반대로 가려고 하면 오직 1개의 좁은 안전지대를 지나가야 하며, 그 외의 가지로 가면 가지 끝에 있는 고립된 행성계에서 길이 막히게 된다. 이 점을 이용해서 회랑을 점령하거나 수비하려는 쪽은 고립된 행성계 근처에 매복군을 깔아놓고 회랑을 통과하려는 쪽을 습격하기도 한다.
회랑은 사르갓소 지대 중 최악의 곳이며, 변광성, 적색 거성(巨星), 이상한 중력장(重力場) 같은 것들이 밀집된 중간에 좁다란 한 줄기의 안전지대가 있었고, 안전지대를 벗어나면 항로를 잃어버리는 일은 기본적으로 일어나며, 애니에서만 나오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함선 그 자체가 안전지대를 벗어나자마자 파괴되는 일까지 발생한다. 회랑의 중심에는 이제르론 요새가 있으며, 안전지대가 워낙 좁아서 우회가 불가능하다.
당연한 일이지만 회랑을 단숨에 통과하기 위해 워프 항법을 사용하면 바로 시망이며, 회랑을 통과하는 중에도 가급적 아주 단거리만 제한적으로 워프 항법을 간신히 사용할 정도다. 물론 이럴 경우 이제르론 요새를 지나칠 수 없다. 한마디로 말해서 우주에서 항해하기 가장 곤란한 지점 중의 한 곳이다.
물론 동맹으로부터 제국으로 가려면 페잔 회랑을 경유하여 갈 수도 있지만 그 길은 페잔 자치령과의 정치적 문제로 인해 군사적으로는 사용되지 못했다. 이런 문제는 제국도 마찬가지였다.
이제르론 회랑과 페잔 회랑, 이 두 갈래 길 외에 동맹과 제국을 잇는 길을 찾는 데 제국이나 동맹의 위정자나 용병가들이 노력한 적도 없지 않았으나 성도(星圖)가 따로 없었고, 또 페잔의 유형무형의 방해로 말미암아 그 의도와 노력은 끝내 좌절되고 말았다. 페잔의 입장에서는 만약 '제3의 회랑'이 발견된다면 중개 교역자로서의 존재 가치에 심각한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으므로 당연히 방해공작에 심혈을 기울여야 했다. 물론 페잔의 사실상의 배후인 지구교의 입장도 동일했을 것이다.
따라서 이제르론 회랑을 장악하기 위해 수많은 전투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이로 인해 개요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은하영웅전설의 대부분의 전투가 일어난 곳이 되었다.
이제르론 회랑과 관련없는 전투는 립슈타트 전쟁이 유일하며, 그나마 완전히 관련없지는 않다. 따라서 그 외의 전투는 설령 다른 곳에서 발생했더라도 일정부분 이제르론 회랑과 관련이 있다. 당장 말 아데타 성역 회전에서 승리한 제국군이 이제르론 요새가 양 웬리의 손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분위기가 승리에서 패배에 가깝게 침울해진 사례가 있다.XX 말년에 또 저길 가야하는 구나
이렇게 전투가 집중된 이유는 지정학적 사유 때문이다. 회랑을 사이에 두고 서로 대립하는 세력이 있을 경우에는 군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며, 이 때문에 가치가 무한대로 상승한다.
반대로 회랑의 양쪽이 동일한 세력에게 점거된 경우에는 회랑은 그냥 감옥과 같은 처지로 전락하게 되며, 회랑의 전투 전에도 많은 제국의 신하들이 이제르론 회랑 양측에 군대를 주둔시켜 이제르론 요새를 말려죽이는 책략을 간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럴 경우라도 회랑을 포위하는 군대는 서로 매우 가까우면서도 연락이나 보급은 멀리 우회해서 받아야 하는 문제점이 있는데다가, 장시간 포위를 하려면 회랑 양측에 조그만 요새 같은 것을 건립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등 포위하는 쪽에도 상당수의 전력을 무의미한 일에 못박아야 하는 낭비를 가져올 정도다.
그러므로 은하영웅전설이 마무리된 후에도 신영토 반란사건 같은 내란이 다시 일어날 경우 즉시 전운이 감도는 지역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은하제국이 페잔 회랑을 차지한 후에도 이제르론 회랑을 군사적인 목적으로만 사용가능한 곳으로 관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