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우스 폭스(다크 나이트 트릴로지)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의 등장인물. 배우는 모건 프리먼. 고담 나이트에서의 성우는 케빈 마이클 리처드슨. 한일판 성우는 김병관, 유해무 (다크나이트 기내더빙)/이케다 마사루[1].

애니메이션의 경우 The Batman에서 처음부터 배트맨의 정체를 아는 사람으로 등장했지만 영화판에서는 〈배트맨〉에서부터 〈배트맨과 로빈〉까지 아예 나오지도 언급되지도 않았던 인물이었다. 고든보다도 안습. 그러나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에서는 브루스 웨인의 중요 조력자로서 등장한다.

처음에는 그리 대단한 직위에 있는 인물은 아니었다. 선친 때부터 일해온 충신이었으나 알력 싸움에서 밀려 '응용과학부서'라는 한직으로 밀려났다. 덕분에 기업 상부의 눈치를 받지 않고 이것저것 쌓인 물품들을 브루스가 자유롭게 사용하는 게 가능해졌고, 배트맨이 되기 위해 필요한 장비들을 모을 수 있게 되었다. 이후 브루스가 원래 있었던 이사를 쫓아내고 폭스를 CEO로 만들어, 브루스를 대신해 기업을 경영하게끔 한다. 이 회사는 이제 제 겁니다.

전체적으로 인물상이 007Q에 가까워졌다. 배트맨이 필요한 물품을 조달해주거나, 새로운 걸 발명해주거나 하면서 각종 아이템 장비에 큰 도움을 준다. 필요한 물건을 바로바로 꺼내주는 것을 보면 도라에몽이 떠오르곤 한다(...).

배트맨 비긴즈〉에선 처음에 브루스가 배트맨이라는 걸 몰랐다. 크레인에게 가스를 맞고 리타이어 당할 뻔한 배트맨을 치료하려 알프레드가 부른 뒤 어느정도 눈치를 채게 되고, 자신이 준 텀블러를 모는 모습이 뉴스에 나오면서 확신하게된듯하다. 이 때의 대화를 들어보면 알프레드와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로 보인다.

다크 나이트〉에서는 전형적인 로봇물의 김 박사님 스타일로 등장(...) 작중 내내 배트맨의 장비, 슈츠 등등을 고쳐준다. 웨인 엔터프라이즈의 경영 상황을 추적하다가 텀블러의 설계도를 찾아내 브루스 웨인을 협박하러 든 콜먼 리스를 아래의 단 몇 마디로 역관광보내기도 했다.

정리해보지. 자네는 그러니까 세계 최고의 부와 권력을 지닌 사람 중의 하나인 우리의 고용주가, 사실 맨손으로 범죄자들을 때려잡으며 밤을 보내는 비밀 자경단이라고 생각한단 말이군. 그리고 자네는 그런 사람을 협박하려고 하는 것이고? 행운을 비네.

영화 내에서 상당히 강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 아무리 배트맨이 정의를 위해 하는 행동이라도 도덕에 어긋나는 행동이라면 단호하게 거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배트맨이 조커를 추적하기 위해 고담 시의 모든 휴대전화를 고주파 발신기로 삼아 도청하는 장치를 만들자[2] 아래의 대화를 통해 부도덕함을 성토한다.

배트맨: 아름답지 않소?

루시우스: 아름답지만, 비윤리적이고, 위험하군요.······이건 잘못됐어요.

결국 이번 한번만은 도와주겠으나, '조커를 체포한 이후에도 이 기계가 남아있다면 사표를 내겠다'고 선언한다. 그러는 폭스에게 배트맨은 '일이 끝난 뒤 당신의 이름을 컴퓨터에 입력하라'고 말했다. 폭스의 이름이 도청장치의 파괴코드였다.다른 장비처럼 자폭장치를 거창하게 달았으면 큰일날 뻔했다 브루스 웨인이 영화 결말부에 '때로 사람들은 믿음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하오' 하고 말할 때, 폭스가 도청장치가 파괴되는 걸 보고 흡족해 하는 걸 보면 정말 정의로운 사람.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는 웨인 그룹 CEO로서 회사를 잘 운영해가고 있었으나, 브루스의 지시로 클린 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하여 중성자 원자로를 만들었으나 그것이 무기화될 수 있음을 알고 투자를 중단하면서 투자비용이 그대로 공중에 떠서 회사가 심히 어려워졌다. 이후 웨인 빌딩 지하에 있던 무기들과 함께 베인에게 강탈당했고 더 배트를 브루스에게 전달한 것 이외에는 별 활약이 없다.

그래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긴 하는데 브루스에게 (미완성)더 배트를 넘겨준 것과[3] 고담으로 돌아온 브루스가 다시 배트맨으로 복귀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전작에 비해 많이 대우가 안 좋아졌는데 영화 후반부까지 계속 갇혀있었고 미란다 테이트에게 핵원자로를 침수시키는 법을 알려줬던 탓에 막판에 폭탄을 해체할 기회도 얻지 못했다.

고담이 평화를 되찾은 뒤에는 브루스의 유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고든과 알프레드와 함께 조촐히 그의 장례식을 치른 후, 완성하지 못한 자동조종장치에 미련을 갖고[4] 마지막에 남아있던 양산품 더 배트를 점검시켰다가 6개월 전 이미 자동조종장치를 누군가가 이미 완성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5]

매번 브루스 마음에 쏙 드는 장비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전능하신 신이기 때문이다. 하필 이름까지 브루스다.
  1. 배트맨 애니메이션에서 미스터 프리즈를 맡았다.
  2. 마피아와 결탁해 검은 돈을 들고 홍콩으로 튄 라우를 잡아올 때 루시우스가 보여줬던 장치를 모든 휴대전화에 적용한 것이다.
  3. 은퇴했다며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브루스를 부추겨서 더 배트를 보여줬다. 그리고 브루스 웨인이 물어보기 전에 먼저 "네, 검은색도 나옵니다." 라고 선빵을 날린다. 참고로 이 대사는 배트맨 비긴즈에서 브루스가 텀블러를 보고 관심을 보이며 한 대사와 정확히 대구를 이룬다.
  4. 작중 두차례에 걸쳐 더 배트를 브루스에게 넘겨줄때마다 '자동조종장치는 너님이 고치세요ㅋ'라고 익살을 떨었었기때문에, 만약 자신이 진작에 자동조종장치를 완성해두었더라면 브루스가 죽지않았을거라는 죄책감을 갖게된 것일수도 있다. 그런데...
  5. 즉, 이 말은 위에 브루스에게 더 배트를 보여줬을 때, 브루스는 이미 그 때 바로 자동조종장치를 고친 것이다. 공돌신 강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