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나이트 트릴로지


크리스토퍼 놀란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
THE DARK KNIGHT TRILOGY
배트맨 비긴즈
Batman Begins, 2005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
다크 나이트 라이즈
The Dark Knight Rises, 2012

1 개요

Why do we fall? So that we can learn to pick ourselves up.

우리는 왜 넘어지는 걸까? 그렇게 해서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란다.


토마스 웨인.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담은 대사.

배트맨과 로빈》이 흥행과 평가 모두에서 쪽박을 차면서 큰 난관에 부딪힌 배트맨 실사영화를 부활시킨 시리즈이자 슈퍼히어로 영화 중에서 가장 잘 만들었다고 평가 받는 명작들. 조엘 슈마허는 원래 《배트맨 포에버》 후속작으로 프랭크 밀러배트맨 이어 원(Batman : Year One)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를 만들려고 했지만, 워너 브라더스 측에서 프랜차이즈 수익을 위해 아동 친화적으로 만들기를 요구했고, 그래서 나온 게 바로 망작 《배트맨과 로빈》이다. 그것이 망한 뒤 슈마허는 차기 배트맨에 대한 작품을 좀 더 성인 취향으로 만들자고 제안하였고, 배트맨과 로빈의 속편인 승리의 배트맨, 배트맨: 흑기사를 구상하다가 실패하였으며 이로 인해 다시 한 번 <배트맨 이어 원>을 바탕으로 하는 영화 기획안, 배트맨 비욘드 영화 기획안이 등장, 크리스토퍼 놀란에게 메가폰을 맡긴다. 이때까지만 해도 워너 브라더스 측에서는 기존 작품을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프로젝트명을 '배트맨 5'로 명명했었다.

3부작 중 둘에 '다크 나이트'라는 제목이 들어가고 2편인 '다크 나이트'가 가장 유명하기 때문에 기존부터 종종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로 불렸으나 정작 1편의 제목이 배트맨 비긴즈라서 좀 애매한 표현이었는데, DVD 세트가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라는 제목으로 나오면서 공식 명칭으로 확정되었다.

팀 버튼의 배트맨 2부작과 추구하는 노선이 확연히 다른데 팀 버튼의 배트맨이 팀 버튼 특유의 몽환적인 느낌으로 표현됐지만 크리스토퍼 놀란은 최대한 사실적인 노선을 추구했다. 팀 버튼의 배트맨 분위기를 선호하거나 익숙해진 팬층에서는 나의 배트맨 영화를 이렇지 않다고 반발했지만 현실적인 느낌으로 나가는 걸 선호하는 팬층은 오히려 호평하면서 이후에는 팀 버튼의 배트맨과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은 각각 고유의 개성을 가진 명작이라며 둘 다 인정해주게 됐다. 아무리 못해도 조엘 슈마허의 배트맨만하겠냐면서.

배트맨 비긴즈의 제작비는 약 1억 5천만 달러이며, 다크 나이트는 1억 8천만 달러,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무려 2억 5천만 달러에 육박한다. 배트맨 비긴즈는 배경이 주로 저녁과 밤인 데다 CG를 많이 활용하였으나, 후속작인 다크 나이트부터 크리스토퍼 놀란 특유의 CG를 최대한 배제한 리얼한 연출들이 들어가기 시작하여 제작비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그 예로 다크 나이트에서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두 대를 사서 한 대를 그냥 박아버리는 장면, 중후반부 시가전에서 헬기와 각종 차량이 스턴트를 벌이는 장면, 건물 하나가 통째로 폭파되는 장면 등이 있었다. 심지어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이르러서는 오프닝부터 비행기를 공중에서 실제로 박살내면서 촬영하고 엑스트라 수천 명을 CG 없이 사용하여 액션 신을 찍는 등, 여러모로 돈과 공 모두 팍팍 들인 티를 냈다. 그러나 사실적인 히어로 영화를 그려내고자 추구했던 감독의 결정 탓에 사람 대 사람의 액션에서 비판을 받는다. 자세한 건 감독의 비판 항목을 참고할 것.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 시리즈는 위의 3편으로 종결되었으며, 이걸 끝으로 이제 감독도 배트맨 안 만든다고 하였고 배우도 배트맨 안 맡겠다고 동시에 못박았다. 2016년 개봉작인 배트맨 vs 슈퍼맨에서 나오는 배트맨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 그리고 놀란이 없는 DC 확장 유니버스는 무저갱으로 추락 중 다크 나이트 시리즈는 배트맨과 고담시 자체에 집중하였지 슈퍼맨 등 DC 코믹스 세계관의 다른 모습에 대해선 처음부터 전혀 묘사하지 않았다. 즉 세계관만 따지면 DC 확장 유니버스의 세계와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세계는 완전히 별개인 세계이다.

2 작품 목록

개봉 연도제목원제감독구분
2005배트맨 비긴즈Batman Begins크리스토퍼 놀란다크 나이트 트릴로지 1편
2008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크리스토퍼 놀란다크 나이트 트릴로지 2편
2012다크 나이트 라이즈The Dark Knight Rises크리스토퍼 놀란다크 나이트 트릴로지 3편

3 흥행

3.1 국내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통계 기준.

순위제목스크린 수관객 수매출액개봉년월일
1다크 나이트 라이즈1,2106,396,52847,644,838,0002012년 7월 19일
2다크 나이트4624,087,35527,059,471,3062008년 8월 6일
3배트맨 비긴즈228869,2445,552,226,0002005년 6월 24일

3.2 월드와이드

박스 오피스 모조 기준 월드와이드 스코어. 단위는 백만 달러.

RankTitleStudioBudgetWorldwideDomestic / %Overseas / %Year
1The Dark Knight RisesWB$250$1,084.9$448.1 / 41.3%$636.8 / 58.7%2012
2The Dark KnightWB$185$1,004.6$534.9 / 53.2%$469.7 / 46.8%2008
3Batman BeginsWB$150$374.2$206.8 / 55.3%$167.4 / 44.7%2005

4 평가

연도제목메타크리틱로튼토마토IMDB네이버 영화
평론가 평점
스코어유저 점수 신선도 관객 점수
2005배트맨 비긴즈70/1008.6/1085%94%8.3/10.0-
2008다크 나이트82/1008.9/1094%94%9.0/10.08.70/10.0
2012다크 나이트 라이즈78/1008.3/1087%90%8.5/10.07.69/10.0

개별적인 호불호가 나뉘는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명작이며 명맥이 끊겼던 배트맨 실사영화 시리즈를 다시금 부활시킨 공신이라는 점은 누구나 인정한다.

5 등장인물

6 영향

히어로 영화 역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명작 시리즈인 만큼 영화계에 미친 영향도 크다. 배트맨 영화 시리즈를 다시 부흥시켜준 것은 두 말할 것도 없고, 2편인 다크 나이트는 "히어로 영화는 어린애들이나 매니아들만 보는 유치한 오락영화."란 세간의 인식을 깨뜨리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이후 히어로의 고뇌나 성장 등 어두운 분위기와 진지한 주제를 심오하게 다루는 영화들이 만들어지는데에도 다크 나이트의 영향이 컸다는 평.

하지만 히어로 영화 팬들 사이에선 비판 아닌 비판을 받기도 한다.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가 어둡고 심오한 스토리텔링으로 높은 평가를 받자 그 이후 나타난, 히어로 영화를 어둡고 진지하게 만들면 된다는 이상한 풍조의 원인으로 지목받기 때문. 대체로 '역량도 안되는 감독들이 어설프게 놀란을 따라하려다 영화를 망치게 되는' 원흉으로 취급받고 있다. 하여간 너무 잘 만들어도 문제. 이렇게 보면 히어로 영화계에서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의미 있는 시리즈임은 확실하다.

덧붙여서 다크나이트만 보고 "DC 작품들은 어둡고 성인 취향이며, 마블은 유치한 애들 취향이다."라고 생각하거나 "왜 조커가 입이 안 찢어졌냐?", "배트맨이 박쥐를 안 무서워하고, 근육 돼지처럼 묘사 됐냐?"는 식으로 DCEU 영화의 배트맨을 까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알 사람들은 알겠지만 마블과 DC는 수십년 동안 수많은 코믹스를 만들어왔고, 코믹스마다 분위기나 개성이 모두 다르다. DC 역시 밝고 희망찬 분위기의 코믹스가 있고, 마블 역시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의 코믹스가 있는 거지 마블 코믹스라고 해서 다 유치하소 밝은 코믹스만 만들고 그런게 아니다. 또한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설정은 놀란에 의해 재해석된 설정이지 오리지널 설정이 아니며, 오히려 DCEU의 캐릭터 비주얼은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비주얼이라며 호평을 받는 요소이다. 히어로 팬덤에선 영화와 별개로 이런 식으로 다크 나이트 시리즈만 보고 코믹스에 대해 이상한 편견을 가진 좆문가들을 '놀란충'이라고 부르며 적대할 정도로 싫어한다.

7 기타

놀란이 배트맨 시리즈를 다크 나이트로 마무리하려 했으나 워너 브라더스 경영진의 만류로 어쩔 수 없이 3편을 만들었다는 루머가 있었다. 하지만 놀란은 원래부터 3부작으로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한다. 3편은 조커로 다시 등장할 예정이었던 히스 레저가 사망하는 바람에 본래 구상과 크게 다른 영화가 되었는데, 이것이 와전된 듯하다.

3부작 전체를 보면, 1편에서 범죄자의 소굴이었던 고담시가, 2편에서 배트맨, 하비 덴트 등의 노력으로 정화되기 시작하면서 조커라는 반작용이 나타났으며, 3편에서는 경찰들이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고,[1] 베인과의 전쟁에서 승리함으로서 고담시를 멸망시키려던 세력도 분쇄했다. 즉 시리즈 전체를 통해 배트맨의 탄생과 종말, 고담의 정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진지하고 어두운 영화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머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배트맨 비긴즈에서 고든이나 경찰들이 배트 포드를 보고 놀라면서 농담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사람들이 가장 자주 언급하는 유머씬은 다크 나이트에서 배트맨을 흉내내는 자경단을 배트맨이 붙잡은 뒤 떠나면서 말한 대사인 "난 하키 패드는 입지 않아."이다.
  1. 배트맨 비긴즈에서는 경찰들이 범죄자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고, 다크 나이트에서도 소수나마 범죄에 가담한 경찰들이 있었다. 하지만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는 경찰의 부패에 관한 묘사를 찾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