馬鈞
생몰년도 미상
1 개요
삼국시대 위나라의 관료이자 발명가. 자는 덕형 (德衡). 옹주 부풍군 사람이다.
여러 기계들을 발명, 개량한 발명가로 시대를 앞서간 공돌이.
2 정사
젊은 시절에는 허랑방탕하게 생활해 주변 사람들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도 스스로의 재능을 몰랐다고 한다. 뒤늦게 마음을 잡고 관직에 나가 박사가 되었지만, 그동안 놀고 먹은 탓에 살림이 가난해져 입에 풀칠하기도 어렵게 되어 생활비를 벌기 위해 민간에 쓰이던 베 짜는 기계를 개량했다. 이를 세상에 내놓았더니 기존 방직기들보다도 월등히 다루기 편하고 생산성도 좋아서 일약 손재주 있는 인물로 이름을 얻게 되었다.
급사중 자리에 올랐을 때 산기상시 고당륭, 효기장군 진랑과 의논하던 와중에 나침반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지남거가 화제에 올랐다. 고당륭과 진랑은 지남거가 단지 기록상에만 등장하는 전설의 도구라 주장했으나 마균은 지남거는 실재해 당대의 기술로 재현할 수 있다고 반박했으며, 이들이 자기 이름까지 걸고 넘어지며 비웃는데도 아랑곳없이 '탁상공론보다 직접 만들어 보는 게 확실하다'며 굽히지 않았다.
결국 고당륭과 진랑이 위명제 조예에게 상주해 명제는 조칙을 내려 마균에게 지남거를 재현하라 명했고, 얼마 안되어 마균은 정말로 지남거를 훌륭하게 재현해 크게 명성을 얻었다. 이 지남거 재현의 업적 때문에 천자문에도 이름을 올렸다.[1]
낙양에 살면서 넓은 토지를 갖고 있었는데, 물을 대기 어려워 논밭으로 가꾸기 어렵자 밟아서 물을 끌어올리는 물레방아를 만들었다. 기존 물레방아보다 다루기 쉬웠고 작업 효율도 100배에 가깝게 높아졌다고 전한다.
명제기에서 인용한 위략의 기사에 따르면 누군가가 조예에게 움직이는 나무 인형을 만들어 바쳤는데, 조예는 그 움직임이 너무 단순하다고 여겨 마균에게 좀더 실감나게 움직이는 인형으로 개조하라고 명했다. 마균은 나무 태엽과 수력을 활용해 인형들이 저마다 다른 도구를 들고 생동감있게 움직이는 모습으로 새롭게 꾸며 바쳐 조예에게 칭찬을 받았는데, 이것은 수전백희(水轉百戱)라 하여 235년에 지남거와 더불어 헌상되었다고 한다.
병기 분야에서도 관심이 깊었는데, 제갈량이 개발한 연노가 위군에게 노획되어 입수되자 마균은 비록 지금의 모양새도 교묘하지만 자신이라면 이것보다 5배는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장담했다.
또 공성병기인 발석차의 개량에도 관심을 가져 발석차에 바퀴 달린 운반장치를 갖추고, 돌을 날릴 때도 바퀴 달린 연발장치를 장착해 기동성과 화력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의견을 듣고 평소 그의 재주를 시기하던 배수는 '그러면 그 무거운 발석차를 지탱할 만한 수레는 어떻게 만드느냐'고 이론적으로 걸고 넘어졌으며, 평소 말재주보다 직접 만들어 확인하는 것을 중시하던 마균은 이에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배수는 자신이 마균을 논파했다면서 주변에 뽐내고 다녔지만, 마균에게 가르침을 받았던 부현[2]은 그 발상을 아깝게 여겨 당시 대장군 조상의 동생 조희에게 진언했고, 처음엔 배수와 마찬가지로 말도 안되는 얘기라 생각하던 조희도 마음을 돌려 조상에게 건의했지만 조상은 이 생각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 결국 마균의 병기 개량계획은 구상만으로 그치고 말았다.
부현은 마균을 일컬어 '선생은 춘추시대의 전설적인 목수 노반(魯班), 축성술로 이름을 남긴 묵적, 후한의 과학자 장형도 따르지 못할 재주를 가졌는데, 노반과 묵적의 재주가 당대 사람들을 이롭게 했지만 장형과 마균은 시대를 잘못 타고나 그 재주가 널리 쓰이지 못했으니 이것은 인재가 적재적소에 쓰이지 못한 결과'라고 탄식하는 평을 남겼다.
3 연의
삼국지연의에서도 박사 벼슬로 등장하는데, 여러 실용적인 발명 전적들은 모두 빠져 궁궐 개축이나 거대 동상 제작을 감독하면서 조예의 불로장생 망상을 부추기는 엉뚱한 역할로 변형되었다. 원융노 개량 등도 구상에 그친데다가 원융노는 소설상 늦게 등장하기 때문에 시기를 놓쳤고 발석차 개량은 한참 전인 관도전에서 유엽이 가져간다.
군담소설인 삼국지연의에서 보통 문관은 취급[3]이 좋지 않은데 이는 연의가 역사서가 아닌 군담 소설이라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한다. 현재의 역덕들에게는 내정 부분이 흥미로울 수 있겠으나 삼국지연의를 듣거나 읽었던 민중들은 지루한 내용이었을 것이다. 소설의 중심소재인 전쟁과 계략에 직접 관련되지 않는 부분은 소설인 삼국지연의에서는 사족에 불과하다.
4 미디어 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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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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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12,13 |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에서는 4편의 경우 무장이 아니라 도사 개념으로 등장했고, 그 이후 시리즈부턴 능력치는 평범하지만 발명이나 제조 특기는 꼬박꼬박 갖추고 나오는 문관계로 나온다. 천자문에도 이름이 올라갈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했으나 대접이 박한 편. 양습이나 두기처럼 연의에서 안 나왔으면 오히려 더 좋은 능력치를 받았을 수도 있었던 인물. 게임상에서 발명이라는 능력을 계략이나 외교, 설전과 관련되는 지력, 정치와 분리시켜 수치화하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노부나가의 야망 시리즈에서 교양이 없을 경우 다인이나 유학자들이 병맛 능력치를 보이는 것과도 비슷하다.
삼국지 9에서는 공성 600의 병법숙련도를 들고 나오며[4] 게다가 연노까지 가지고 다닌다. 그러나 능력치는 6/8/60/72라 무력이 너무 낮아 연노가 쓸모가 없다. 게다가 삼국지 9 공성계 병법 자체가 흔해빠진 정란이면 거의 90% 해결되며 충차, 투석은 특별한 상황 아니면 쓸일이 없는지라 이런 장수의 대접이 좋지 않다. 상병을 익힐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상병도 없으면 말고 수준인지라... 더해서 범용 모략계나 책략계 병법도 없어서 그냥 내정을 시키거나 노병계 병법 숙련도가 높은 장수와 같이 다니며 연노 습득을 노리는 게 전부. 시스템 덕에 묻힌 장수.
삼국지 10에서는 5/8/64/56/13의 D급 문관. 특기는 발명 능력을 반영하여 오로지 기술 하나 뿐이다.
삼국지 11에서의 보유 특기도 변함없이 발명. 지력 60에 정치 70으로 전작보다는 좀 상향되었다.
삼국지 12에서는 PS3판과 PK에서 손에 자동인형을 들고 있는 멋진 모습으로 추가.
삼국지 13에서는 병기 레벨 9(!!)라는 유일무이한 특기를 달고 나왔다. 이건 공순이(...) 황월영(레벨 7)보다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