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리-머투린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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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brey–Maturin series

1 개요

패트릭 오브라이언(1914-2000)[1]이 저술한 해양 모험 소설 시리즈.

시대적 배경은 19세기 초 나폴레옹 전쟁 시기를 배경으로 하며[2], 영국 해군 함장잭 오브리(Jack Aubrey)와 아일랜드-카탈루냐 혈통의 자연과학자이자 군의관인 스티븐 머투린(Stephen Maturin)[3]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이 작품은 범선 항해를 그야말로 그림으로 그려놓은 듯 상세히 묘사한 엄청난 작품이다. 작가인 오브라이언이 평생을 걸고 저술한 장편 시리즈로, 오브라이언은 마지막권을 미완성[4]으로 남긴 채 2000년에 사망하였다. 소설 뿐 아니라 번역가전기(傳記)작가를 겸한 작가의 미칠듯한 역량의 지식의 향연[5]이 마구 펼쳐져서 해외판 번역가들을 상당히 애먹였을 것이 틀림없는 작품. 물론 번역판을 읽는다고 쉽게 읽힐 만큼 쉬운 소설은 결코 아니다. 그래도 국내판 번역자가 국문학과 출신이라 상당히 번역을 잘해 놓았다.

2 등장인물

얼굴에 상처가 있고 덩치가 큰 쾌남아로 나오며 상당한 작중 묘사를 보면 상당한 식신이다(...). 그리고 멋지게 말해보려고 외국어나 경구를 인용해서 말해보려 하지만 대개 틀리는 경우가 많다. [6]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곤경에 빠지는 일이 많은 듯하다.[7] 그 외 다른 함장의 부인과 불륜을 저질러 곤경에 빠지기도 한다. 또한 어린 시절의 가난 때문에 나포 상금에 욕심을 부려서 아일랜드인 부관 제임스 딜런이 "왕의 전함이 아니라 사략선 함장 같다"며 뒷담화를 하기도 한다. 시리즈 2권인 포스트 캡틴 초반부에서는 재상 관리인이 자기 재산으로 도박을 하다가 빚을 지고 도망쳐서 빚쟁이들에게 쫓기고 정식 함장 지위도 힘겹게 손에 넣는 등 수난을 당한다. 모티브가 된 인물은 영국 해군 장교인 토머스 코크레인. [8]

  • 스티븐 머투린

잭 오브리의 반대격인 인물. 바짝 마른 체형에 청결 관념이 약하지만, 지식은 엄청나서 각종 동식물에 관심을 가지며, 박물학과 약학, 의학에 뛰어나다. 또한 작중 나오는 머투린의 일기에는 라틴어 등을 인용하며 문학적인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게다가 권총 사격술, 바이올린 연주에도 일가견이 있으며 스페인에 자기 소유의 영지까지 있는 등 나름대로 엄친아 격. 하지만 해군의 규칙에 관해서는 지식이 전무하며, 특히 문제를 일으킨 수병들을 가혹하게 처벌하는 데 있어서는 오브리와 대립하기도 한다. 모델은 찰스 다윈.

  • 제임스 딜런

오브리가 소피를 기함으로 삼고 있을 당시 함장 부관. 아일랜드인으로 굉장히 유능하고 잭 오브리와 다르게 자기 관리가 철저한 인물이다. 사생활이 엉망이고 나포와 공적에만 관심있는 오브리를 굉장히 못마땅히 여기고 있다. 여기에 아일랜드 결사조직 '아일랜드 연맹'의 일원[9]이어서 수송선에 타고 있던 아일랜드 연맹 일당을 수색, 체포하는 작전에서 오브리의 명령을 이행하지 못한다. 특히 나포된 전함을 이끌기 위해 소피호의 선원 절반이 나포선에 가있을 당시 포로문제로 신경이 예민해진 두 사람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는다. 머투린이 둘 사이를 어떻게든 중재해보려고 했으나 실패로 끝났다. 결국 지벡프리깃 카카푸에고와의 교전에서 적의 칼을 맞고 사망해 두 사람의 불편한 관계는 본의 아니게 매듭지어진다.

3 국내 출간

현재 시리즈 1권인 <마스터 앤드 커맨더>와 2권인 <포스트 캡틴>, 3권인 <H.M.S. 서프라이즈 호>[10]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11] 출판사는 황금가지. 그런데 책이 워낙 어렵다보니 판매량이 저조하여, 3권은 이미 번역에 교정까지 끝난 상태로 장기간 출간이 지연되다가 2011년 8월 중순에야 시중에 출간되었다. 이 3권이 국내에서의 오브리-머투린 시리즈 마지막 출간일 가능성이 높다.링크

4 영화

<마스터 앤드 커맨더>는 2003년에 '위대한 정복자'란 부제를 달고 영화화된 적이 있다. 주연인 잭 오브리는 러셀 크로가 맡았으며, 스티븐 머투린 역에는 폴 베타니가 열연했다. 영화도 원작에서 묘사된 19세기 초 범선 항해와 전투를 철저한 고증으로 그려낸 수작으로 아카데미 작품상 등 10개 부분에 노미네이트되었다. 그러나 하필이면 경쟁대상이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이라서... 그래도 촬영상과 음향편집상은 상을 받았다. 영화를 보다보면 항해 중 적막 속에서 들리는 선박의 삐걱거림이나 함포가 날아드는 소리, 돛이 부서져서 도르래와 줄이 움직이는 소리 등 세세한 음향에 신경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제와 기본 구도, 등장인물 일부는 10권을 베이스로 하고 있으나, 그 밖의 것들, 특히 시간적 배경[12]은 3권 무렵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다만 선박을 중립국 무역선으로 위장한다거나 수습장교가 팔을 다쳐 절단하고 오브리가 그 부모에 대한 걱정을 하는 내용은 다른 이야기에서 나오는 등 여러 에피소드를 섞어서 만들었다.

작중 갈라파고스 제도와 섬이 나오는데 이게 다큐인가 영화인가 싶을 정도로 갈라파고스의 동식물들을 잘 담아냈다. 오발사고로 총상을 입고 오늘내일하던 머투린이 스스로 탄환제거 수술을 집도하고 난 뒤 씐나서 비틀거리면서도 섬을 탐험한다.

5 기타

테메레르 시리즈의 작가 나오미 노빅도 이 작품을 좋아했다고 한다. 테메레르의 시대적 배경도 거의 비슷하고 해상용어도 약간 나오므로 당연히 영향을 많이 받았을 듯하다. 테메레르 5권에서는 대놓고 소피 호(오브리의 첫 배)와 박식한 군의관(스티브 머투린)이 나올 정도다.

혼블로워와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가진다. 혼블로워는 절판되서 구하기 어렵지만 10권까지 전부 출간을 했기에 오브리-머투린 시리즈에서 아쉬움을 가진 사람은 두 작품을 비교해가며 읽으면 더욱 재미있다

6 시리즈 목록

Master and Commander (1970)
Post Captain (1972)
HMS Surprise (1973)
The Mauritius Command (1977)
Desolation Island (1978)
The Fortune of War (1979)
The Surgeon's Mate (1980)
The Ionian Mission (1981)
Treason's Harbour (1983)
The Far Side of the World (1984)
The Reverse of the Medal (1986)
The Letter of Marque (1988)
The Thirteen Gun Salute (1989)
The Nutmeg of Consolation (1991)
Clarissa Oakes (1992) - (The Truelove in the USA)
The Wine-Dark Sea (1993)
The Commodore (1995)
The Yellow Admiral (1996)
The Hundred Days (1998)
Blue at the Mizzen (1999)
The Final Unfinished Voyage of Jack Aubrey (2004) - (21 in the USA)
  1. 본명은 리처드 패트릭 러스(Richard Patrick Russ)였으나 1945년에 개명.
  2. 작중 이야기는 정확히 1800년에 시작된다. 이 때 오브리의 나이는 25세.
  3. 영어 위키백과에 의하면 원래 발음은 매추어린에 가까운 듯하다. 하지만 정식 출간된 번역판에서는 머투린으로 번역.
  4. 이 마지막 권은 미국에서 미완성된 부분의 내용을 보완하여 2004년에 출간하였다.
  5. 일단 원문의 문체가 현대 영어와는 좀 다른 19세기 영어이며 문학적 표현 때문에 한 번 읽어서는 이해하기 힘든 문장이 많다. 그외 각종 외국어(라틴어 , 프랑스어 등)이 마구 튀어나오고, 당시 유럽의 세부적인 역사가 상세히 묘사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번역판으로 읽는 사람조차 헷갈려서 구분을 포기하게 만드는 해상 용어의 범람이 압박적이다.
  6. 하지만 이런 모습과는 달리 항해에 필요한 수학과 천문학에 능통하며 바이올린 연주 실력은 상당하여 머투린과 함께 연주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7. 작중 머투린의 일기를 보면 오브리는 해상에서는 유능하지만 육지에서는 어떻게 생활해 나가야할 지 잘 몰라서 거의 폐인 급으로 변한다는 식의 내용이 있다. 이건 잭 오브리만이 아니라 다른 해군들도 마찬가지.
  8. 1편인 "마스터 앤드 커맨더"에서의 전공은 실제 역사에서 토머스 코크레인이 새운 전공의 Ctrl+C, Ctrl+V라고 보면 되며, 1편에서 타고 다니는 기함 소피 호 역시 토머스 코크레인의 기함 HMS Speedy를 모티브로 삼고 있다. 그런데 작중에 코크레인 경이 증발하지 않고 따로 언급된다.
  9. 머투린도 아일랜드 연맹의 일원으로 사실 두 사람은 구면이었다. 머투린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아서 잭 오브리는 끝까지 이를 몰랐다.
  10. 이 배는 전체 시리즈 중 오브리 선장이 가장 많이 지휘한 배이다.
  11. 번역자 블로그를 가보면 출간 전에는 <제국전함 서프라이즈 호>로 번역하였다. HMS가 His/Her Majesty's Ship의 약어인 것을 생각해보면 왕실 전함, 왕립 전함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한 듯하다. 시대 배경이 1800년대 초이므로 아직 제국은 아닐텐데?
  12. 원래 10권은 1812년 미영전쟁이 배경이지만, 영화는 1806년이다. 적 역시 원작은 미 해군 프리깃이지만 영화의 적은 바로 미국에서 건조한 프랑스 사략선으로, 원작의 미 해군 프리깃의 설계를 카피한 것이다. 미국을 악역으로 하면 미국 관객들이 싫어할까봐 변경한 듯.억울하게 박살나는 나폴레옹 BBC 다큐멘터리, True Stories 시즌4, 4편을 보면 미국 관객 때문에 바꾼 것이 맞다. 아케론의 모델은 USS 컨스티튜션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