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 스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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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Body Snatcher [1]

그 기원은 잭 피니(1911~1995)의 동명 SF소설에서 유래했다. 외계 생명체(혹은 외계인)가 한 사람의 몸 속에 침투하여 그 사람과 똑같은 클론을 만들어내고 원래 인간은 사라지게 만드는데, 이런 클론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이웃이나 친구, 가족조차도 믿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는 이야기가 주요 핵심이다. 사실 독창적이였던 것도 아니고[2] 다소 시류에 영합한듯한 소설이였지만 누군가 나와 똑같은 모양의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한 공포와 똑같은 모습을 한 클론 때문에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공포가 인기의 요인이 되었는지 1955년 처음으로 잭 피니의 원작을 영화로 만든 이래, 1978년, 1993년, 2007년에 리메이크되었고 여기에서 개념을 가져오거나 비슷한 소재로 만든 영화들도 여러 편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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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판은 샘 페킨파가 각본을 썼고, 더티 해리, 알카트라즈 탈출로 유명한 돈 시겔이 감독을 맡았다. 덕분에 작품적으론 가장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다만 특수효과는 별 거 없고 그냥 사람,복제된 인간 식물들이 우르르르 몰려온다.

다만 흑백영화이고 요즘 보자면 지루한 감이 있지만 후반부 모든 걸 다 알게 된 주인공이 미친 듯이 달아났다가 도로에서 지나가는 차들을 향해 "다음은 당신들 차례야! 당신들도 당했는지 모른다구! 모르겠어?!"라고 외치는 장면은 명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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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판은 55년판과 다른 마무리와 반전으로 유명하다. 이 작품도 상당한 호평을 받았고, 55년작에서 주인공 역을 맡았던 케빈 매카시와 55년작 감독인 돈 시겔이 카메오로 출연했다. 우리나라에선 <외계의 침입자>란 제목으로 비디오로 소개되었고 1997년 8월 MBC 주말의 명화에서 <복제인간의 왕국>이란 제목으로 방영했다.

참고로 플라이인디펜던스 데이 같은 영화에서 나온 제프 골드블럼(성우는 안지환)이 무명 시절 이 영화에 조연으로 나왔다. 더불어 레너드 니모이(성우는 황일청)가 목사로 나온다. 도널드 서덜랜드(성우는 김기현)가 주인공. 국내 방영판에서는 그밖에 박영희,윤소라(베로니카 카트라이트)같은 성우가 더빙을 맡았다.

극중 살아남은 남녀 생존자들이 외계 생명체들의 위협 때문에 어쩔수 없이 흩어지게 되고 며칠 뒤 길거리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는데 오랜만에 본 남자가 무사한 것을 보고 기쁜 마음에 웃으며 불러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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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표정이던 얼굴이 점점 일그러지며 소리를 지르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강렬한 마무리가 일품. 비 복제인간을 발견하면 기묘한 소리를 지르는데 이 소릴 듣으면 우르르르 몰려와 사람을 재워서 복제시킨다. 특수효과는 그럭저럭 당시 시대적으로 괜찮다. 배급은 유나이티드 아티스트(MGM/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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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년판은 호불호가 갈린다. 저예산 영화로 주로 활동하면서 암울한 마무리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거리가 멀던 영화를 주로 만든 아벨 페라라가 감독했다. 때문에 꽤나 대자본이 들어가고 헐리웃 메이저 배급(워너브라더스)이었기에 페라라의 영화 매니아들은 졸작이라는 평이 많지만 이 작품도 꽤 호평을 받았다. 걸프전쟁 이후 미군 부대가 있는 배경이며 개성이 말살된 거 풍자한다든지 꽤 인상적인 장면도 많다.

포리스트 휘터커가 미군 장교로 나오는데 부하들,아니 복제인간들이 여기선 사람을 설득하기에 이른다. 뭐하러 복잡하게 생각하고 따로 노느냐? 모두가 공통된 생각을 하고 뜻이 통하는 우리들이 너희들이 보기에는 괴물같지만 좋은 거다~~하지만 휘터커가 연기한 장교는 그런 게 바로 지옥같은 곳이라며 너희들같은 괴물이 되느니 차라리~! 라며 스스로 권총자살해버린다. 우리나라에선 <바디 에이리언>이란 제목으로 개봉 및 비디오와 토요명화로 소개되었다. 성우진은 오세홍, 조달호, 문관일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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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장 최근작인 2007년판 <인베이젼>(The Invasion)은 니콜 키드먼대니얼 크레이그 주연으로 만들어졌는데 평은 그다지 안 좋다. 하지만 이전작들에 견줘서 안 좋을 뿐이지, 이것도 호불호가 갈리지만 그럭저럭 기본은 한다거나 사람에 따라 가장 재미있을 수도 있다. 여하튼 전 시리즈가 호불호가 갈리기는 해도 그럭저럭 기본은 한다는 평이다. 여담인데 78, 93년작보다 해피엔딩같은 마무리다....중반에 나오는 뉴스에선 김정일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인도파키스탄이 국경 분쟁을 종식하고 중국이 정치범을 석방하고 바그다드에서 미군이 철수하고 안정을 찾는 등 노벨 평화상을 받을 만한 일이 우수수 나오는 표면상으론 평화화 화합이 깃드는 세상인데, 결말에선 바그다드에서 사람들이 죽었다는 기사가 나오고 인류가 인간으로 남는 한 분쟁이 끝나지 않을 거란 걸 상기하며 약간의 찜찜함은 남긴다.

이런 영화들에서 늘 등장하는 특징 중 하나는 복제된 인간은 감정이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복제되지 않은 사람들은 일체의 감정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감정을 드러내는 순간 복제된 자들이 이를 포착하고 덤벼들기 때문이다. 일부 영화 평론가들은 이것이 냉전 당시 매카시즘에 대한 공포를 은유한 것이라 해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원작자인 잭 피니는 이런 해석을 매우 기분 나빠했다. 자신은 그냥 재미를 위하여 이러한 설정을 한 것이지, 무슨 사상이네 뭐네 풍자네 어려운 걸 담은 게 아닌데도 확대 해석을 한다면서 이런 걸 물어보면 일절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황금가지에서 이를 주제로 공모전을 열기도 했고, 원작소설도 우리나라에선 여러 번 번역되어 발매되었다.

2 관련 작품들

2.1 본가 시리즈

  • 바디 스내쳐의 침입(신체 강탈자의 침입 혹은 우주의 침입자 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 (1956)
  • 우주의 침입자(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1978)
  • 바디 에이리언(Body Snatchers)(1993)
  • 인베이젼(The Invasion)(2007)

2.2 소재로 쓴 작품

  1. 직역하면 몸을 뺏는 사람
  2. 캠벨이 거기 누구냐!에서 다른 사람들로 변신하는 외계인(바로 이걸 영화로 만든 게 더 씽.)을, 하인라인이 퍼펫 마스터즈(1994년에 영화되었는데 국내 개봉 및 토요명화 방영제목은 에이리언 마스터...)에서 인간 몸에 기생하며 사람 정신을 조종하는 외계인을 다룬 적이 있다.
  3. 이 에피소드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마요네즈(...). 해파리 동산 괴생명체가 괴해파리들을 풀어 비키니 시티 주민들을 납치해 클론들을 만든다. 스폰지밥은 주변 인물들이 이상하다는 낌새를 눈치채고 도망치다, 다람이와 만나 괴생명체를 제거한다는게 이 에피소드의 내용. 들키지 않으려고 스내쳐 행세를 한다거나, 멀쩡한 주민들을 스내쳐화 하기위해 스내쳐들이 괴해파리들을 선물하는 장면, 스내쳐들이 비명을 지르는 장면들은 스내쳐 본가에서 볼 수 있는 장면들을 오마쥬한거거나 패러디한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