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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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dur

죽는 게 역할이다(...)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 발드르(Baldr), 발데르(Balder)라고도 한다.[1]

1 설명

발두르는 오딘의 둘째 아들[2]로 빛의 신이다. 아내는 식물여신 난나, 아들은 신들의 재판관인 법률의 신 포르세티[3]이다.

에다에 따르면 선하고 완벽한 신으로 세상 모든 것에게서 찬양받았다. 에다에서는 그가 애시르 신족 중에서 가장 뛰어난 웅변가이며, 가장 자비롭고 가장 현명하여 어느 누구도 그의 판결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으며, 외모조차도 가장 아름답고 심지어 식물 중에서 가장 하얀 꽃이 그의 이마와 같다고까지 묘사했다.

그가 사는 천상의 궁전 브레이다블릭에는 정결치 못한 자가 들어올 수 없었다. 그래서 신들은 발두르의 초대에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2 발두르의 죽음

그와 관련된 가장 유명한 신화는 바로 그 자신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그가 어느날 꿈을 꾸고 자기의 죽음을 예언하자 발두르의 어머니이자 오딘의 아내인 프리그[4]는 세상 만물에게 발두르를 다치게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따라서 무기, 불, 병마 등 모든 것도 발두르를 다치게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신들은 발두르에게 칼이나 창 등을 던지며 노는 것을 발두르의 대한 경의로 여기곤 했다.[5]

그러나 로키가 노파로 변신해서 프리그에게 캐묻자, 프리그는 겨우살이(미스틸테인)[6]는 너무 약해서 다른 누군가를 다치게 할 수 없기에 약속을 받지 않았다고 털어놓고 말았다.

로키는 그 말을 듣고 겨우살이를 가져다 마법의 창(혹은 화살)을 만들어서 신들이 발두르에게 온갖 물건을 던지며 노는 곳으로 갔다. 여기서 로키는 발두르의 형제이자 장님 신인 회드르에게 겨우살이를 쥐어주며 던져보라고 했고,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7] 로키가 전해준 물건을 던진 회드르는 크리를 띄워서 발두르를 원샷시킨다.

이렇게 그가 죽자 저승으로 내려간 발두르를 되찾아오기 위해 신들은 발두르의 동생이자 전령인 헤르모드를 파견했다.[8] 이때 오딘은 헤르모드에게 슬레이프니르를 빌려주었다. 그 뒤 발두르의 시신은 모든 신이 슬퍼하는 가운데 자신의 배 흐링호르니에 태워져 바다로 떠밀려갔다.

시신이 올려지기 전 흐링호르니가 움직이지 않아 늑대를 탄 여자 거인 히로킨을 동원하여 배를 밀어야 했다. 그녀가 배를 밀자 배에 불이 붙었고 그때 신들은 발두르를 배에 올려놓았다. 그 순간 아내 난나가 너무나 슬퍼 심장이 터져 그대로 죽었고, 신들은 그녀의 시신도 남편 옆에 나란히 눕혔다.

오딘은 드라우프니르를 빼 발두르의 가슴에 올려놓았다.[9] 불타는 흐링호르니는 바다로 나아갔고, 그것을 보며 신과 불구대천지 원수지간인 거인족조차 애도하였다.[10]

한편 슬레이프니르를 타고 저승으로 간 헤르모드는 거기서 저승의 지배자 과 융숭한 대접을 받고 있는 발두르를 만났다. 저승에서조차 VIP 대접이라니 헤르모드의 말을 듣고 헬은 온누리의 모든 것이 발두르를 위해 울어준다면 발두르를 되돌려주겠다고 했다. 헤르모드는 그곳에서 발두르와 난나와 함께 하루를 보내며 이야기꽃을 피웠고, 그가 떠날 때 발두르는 자신이 죽을 때 오딘에게 받은 드라우프니르를 돌려주고 난나는 프리그가 좋아할 만한 장신구들을 맡겼다.

이렇게 저승에서 돌아온 헤르모드가 이 이야기를 신들에게 들려주자 모든 신들이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이 이야기를 알렸다. 그러자 이 세상의 모든 물건들이 빛의 신을 위해 슬퍼하며 울었다.[11] 그런데 로키가 변신한 한 늙은 거인 마녀 뢰트만이 발두르를 위해 우는 것을 거부했다.[12]

결국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고 발두르는 저승에서 돌아올 수 없었다. 어느 쪽이든 신들과 적대 관계인 거인들조차 울어줬다는 것을 보면 인기는 확실히 쩔었던 듯.

뒤로는 오딘이 발드르의 복수를 위하여 태어나게 한 발리가 회드르를 살해해서 원수를 갚게 되고[13], 로키는 나중에 로카센나[14]에서 신들의 온갖 치부를 까발렸는데, 그런 로키조차도 발두르는 깔 게 없어서 자신이 발두르를 죽인 사실을 떠벌린 바람에 신들의 노여움을 사게 되어 붙잡혀서 비참한 꼴을 당하게 된다.[15]

그의 죽음이 라그나로크의 전조가 되어 이후 세상은 도덕이 땅에 떨어지고 타락하여 말세와 같은 상태가 되어 라그나로크를 겪게 되고, 이후 혼돈에서 새로운 대지가 열리며 이 세상은 회드르와 함께 다시 부활한 발두르에 의해 다스려지는 정의로운 세계가 될 것이라고 한다.

3 그 외의 신화

또 다른 관련 신화로는 거인족의 왕의 딸인 스카디가 애시르 신족에게 아버지를 살해당하고 나서 그 배상으로 발두르와의 결혼을 요구한 것이 있다. 거인족에게 아이돌 발두르를 빼앗기고 싶지 않았던 신들의 꼼수[16]로 그녀는 뇨르드와 결혼하게 되었지만. 그 외에도 자신들의 아름다움을 발두르에 비유하며 자랑하던 남매가 신들의 벌로 태양과 달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4 대중문화 속의 발두르

발두르의 이름이 들어간 것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포가튼 렐름의 지역이자 동명의 게임인 발더스 게이트가 있다.

게임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에서는 신화 시대로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숭배하는 세 신 중 하나로 나오는데[17], 주신을 오딘과 토르로 하면 신화 시대로 가려면 티르와 발두르만 나온다. 경기병과 공성망치, 화살선 업그레이드를 가지고 있고 숭배시 생산 가능한 신화 유닛은 파이어 자이언트이다.

신의 힘은 모든 일꾼들을 강력한 신의 전사(라그나로크의 전사)로 변신시키는 라그나로크. 모 아니면 도의 강력한 힘으로 라그나로크의 전사는 강력한 편에 속하기 때문에 최후의 역전 로또로 사용하면 유용하다. 대신 사용할 경우 모든 일꾼이 증발되므로 이기지 못하면 바로 패배하게 된다.

여신이문록 데빌 서바이버에서도 벨 데르라는 이름으로 등장, 3일째의 보스로 등장하며 설정을 반영해 모든 공격에 무효를 달고 나오는 막강한 스펙으로 등장. 모든 존재가 그에게 눈물을 흘리게 하기 위해 이 세계로 왔으나 날라리풍의 남자에게 약점이 '겨우살이(아마 겨우살이로 만든 장식물인 것 같다)' 라는 것을 알아낸 주인공 일행에게 패배해 벨의 힘을 빼앗기고 죽는다. 날라리풍의 남자가 누군지 생각하면 꽤 원작 재현이 된 셈. 그가 인간 세계에 강림한 이유는 '모든 인간들을 울게 해서 부활한다' 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 즉 세상을 혼돈과 파멸로 이끌면 인간들이 모두 울게 된다는 논리. 명계에 너무 오래 있다보니 광명의 신인 그도 영혼마저 타락해버렸다고 한다. 격파시 대사를 보면 힘은 흡수당하고 영혼은 다시 명계로 끌려간 것 같다. 지못미.

진 여신전생 4에서는 환마 클래스의 악마로 등장한다.

오토메 게임 신들의 악희에서는 공략캐로 등장하는데, 스토리 내에서 라그나로크를 일으킨 흑막으로 나온다(...) 라그나로크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생각해보면 심각한 원작훼손+캐릭터 붕괴. 심지어 발두르를 막는 역할이 로키(...)

신화에서는 선한 신인데 창작물에서는 왠지 악당 흑막으로 나오는 듯? 특히 일본 창작물에서 그런 경향이 있다.

5 관련 항목

  1. Baldr는 고대 노르드어, Baldur는 아이슬란드어, Balder는 다른 북게르만 언어들의 표기.
  2. 장남은 토르라지만 오딘과 토르는 혈연관계가 없는 신으로 보는 게 보통이다. 부자지간으로 나오는 것은 오딘 위주로 신들의 계보가 정리되면서 편입된 게 아닌가 하는 의견이 많다. 토르는 오딘과 표르긴 사이에 태어났다고 하는데, 오딘의 정실부인 프리그는 표르긴의 딸이므로 토르가 오딘의 아들이라면 오딘은 자기 장모와 응응했다는 개족보가 되어 버린다. 북유럽 신화는 그리스 신화 같은 개족보는 잘 나오지 않는 편이다. 프레이, 프레이야가 속한 바니르 신족이 근친상간으로 로키에게 비난을 받았다는 것은 반대급부로 애시르 신족 사이에서는 근친상간을 터부시했다는 증거가 된다.
  3. '법률의 신'이란 속성 때문에 현대 아이슬란드어에서는 대통령을 뜻하는 낱말이 되었다.
  4. 혹은 프라야라고도 한다. 프라이의 여동생 프레이야와 때로 혼동되어 동일시되기도 하나 이 전승에서는 오딘의 아내로 딱 규정되어 있다.
  5. 혹은 발두르가 어떠한 것에도 해를 입지 않음을 확인하고 이에 기뻐하기 위한 의식이라고도 한다. 어느 쪽이든 뭔가 이상하다. 두들겨 맞으면서 경의를 표시당하고 있는 발두르
  6. 미스틸테인은 단순히 겨우살이를 뜻하는 일반명사이다. 흔히 마검 미스틸테인의 이미지는 아이슬란드 사가에서 등장하는 그립스의 아들 흐로문드(Hrómundr Gripsson)의 영웅담에 등장하는 또 다른 미스틸테인이 원류인 듯하다.
  7. 전승에 따라 자신의 운명을 이미 알고 있던 회드르가 로키에게 '나는 발두르에게 아무런 원한도 없다' 고 말했다는 것도 있다.
  8. 사실 티르토르도 있었지만, 이 둘은 저승의 여왕 헬의 오라비인 펜리르와 요르문단드의 철천지 웬수인지라 보내지 않았다.
  9. 드라우프니르는 생명을 의미한다.
  10. 이는 발두르가 세상의 밝은 면, 세상의 빛 그 자체를 상징하는 신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발두르의 죽음은 라그나로크의 효시 중 하나이기도 했다.
  11. 이때 울면 녹아버리는 만년설이나 마찬가지로 울면 꺼져버리게 되는 불까지도 울었다고 전해진다. ㅎㄷㄷ.
  12.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데, 로키의 세 아이를 오딘과 나머지 신들이 그의 품에서 떼어놓아 묶어두고(펜리르)(물론 펜리르가 처음부터 대우가 안 좋았던 건 아니었다. 처음엔 신들이 알아서 키웠는데 너무 커진 데다가 성격이 안 좋아져서...), 바다 속으로 던져버리고(요르문간드), 저승에다 던져두고() 도로 데려올 수도 없게 하는 취급을 해놨다. 당연히 로키는 이에 깊은 원한을 품었고, 이는 로키가 라그나로크 때 신들을 배신해 그들을 치는 입장을 맡게 되는 데 영향을 주었다. 그런데 자기 자식을 버린 놈(오딘)이 자기 자식들(펜리르, 요르문간드, 헬)은 아무렇지도 않게 자기 품에서 떼어놓고선, 나중에 가서 자기 자식(발두르)이 죽으니까 자기 자식을 이승으로 되돌리기 위해 울어달라고 간청하면 울어주고 싶겠는가? 게다가 처음부터 작정하고 죽이려고 밑밥까지 깔아놔서 죽였는데? 또한 본인이 말썽 부린 일도 많지만, 반대로 토르의 묠니르가 사라진 사건에서는 괜히 도둑으로 의심받고 본인이 도둑을 알아내고, 시프의 금발 사건 때는 난쟁이들을 부추겨 좋은 선물 만들어 왔더니만 화가 난 난쟁이들에게 입이 꿰메지자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분명한 사실은 로키가 이전까지 친 장난이나 말썽은 황금 사과 사건 외엔 신들에게는 웃어넘겨질 수 있을 사건들이지만, 세 자식들이 별것도 아닌 이유로 잡혀갔는데 어느 부모가 좋아할까? 결과적으로는 로키 본인의 생각으로는 울어줄 이유가 조금도 없다. 물론 신들의 입장에서는 로키가 괘씸한 게 당연한데, 애초에 괴물로 태어난 로키의 세 자식이 귀여울 리도 없거니와 라그나로크와 연관이 되어 있으니 신들로서는 '죽여도 모자를 애들 살려나 줬으니 된 거 아냐?' 라고 할 수도 있고, 결정적으로 발두르와 로키의 세 자식의 위치 자체가 다르다. 발두르가 죽으면 라그나로크가 시작되는데, 이러면 신들은 설령 발두르가 싫어도 데려와야 하고 로키가 "내 자식은 저딴 꼴로 만들고 발두르는 왜 살리려 하니?" 라고 하며 욕해도 욕을 얼마나 먹건 관계 없다. 세상을 지켜야 하는 신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행위다. 일단 욕은 먹더라도 세상을 지켜야 모두가 살게 되니까.
  13. 여기서도 자신의 죽음을 이미 알았던 회드르가 겸허하게 죽음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 외에 회드르가 발리에게 죽임당하지 않고 친형제를 죽였다는 죄책감 때문에 스스로 죽었다는 전승도 존재한다.
  14. 북유럽 신화 중 하나. 에기르의 궁전에서 열린 연회에 나타나 모든 신들을 까댄 이야기다.
  15. 사실 발두르를 죽인 것과 돌아오지 못하게 한 것까지는 몰라도 이미 죽은 발두르를 고인능욕까지 해대는 이상 답이 없다.
  16. 발만 보고 고르도록. 스카디는 가장 아름다운 발을 발두르라 생각했으나 애석하게도 뇨르드의 발이 가장 아름다웠다고... 뇨르드는 프레이르, 프레이야 남매의 아버지이며 아스가르드에서 가장 늙은 신이었다.
  17. 나머지 둘은 티르(로키만 선택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