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창작물

< 북한

1 미국

북한의 핵개발 이전까지 북한은 거의 듣보잡 나라였지만, 핵개발 이후 악의 축에 포함되면서 점차 미디어의 주목을 받게 된다. 악당으로(…). 이것의 원조가 무려 2004년(심지어 핵개발 전이다!)에 나온 팀 아메리카:월드 폴리스[1]. 사실 그 전에도 나 홀로 집에3라든가가 페이스 오프 등에서 간간히 악역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병사 대부분이 훈련은커녕 농사일을 하고 있으며 알거지 신세에 원조 없으면 굶어 죽기 일보 직전인 현실과 다르게 이상하게 서양 FPS 게임에선 종북주의자들의 로망을 자극하는미국이랑 맞짱 뜨는 초강대국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확실한 예시로는 고스트 리콘 2, DMZ North Korea, 크라이시스, 홈프론트, 콜 오브 듀티: 어드밴스드 워페어 등이 있다.[2] 대신 당연히 미국 게임에서 정의의 수호자(적어도 주인공 측) 역할을 맡을 국가는 미국이다(단, 홈프론트의 경우는 예외).

현실적으로 볼 때 미국의 앞길을 제대로 가로막을 수 있는 국가는 중국러시아뿐이다. 그러나 현실의 강대국들을 미국의 '적'으로 설정하는 작품은 해당국의 반발을 부를 수 있고, 세계에 널리 퍼지는 미국 문화의 특성상 비즈니스에 장애가 될 수 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앞길을 막을 리 만무한 북한이 둘 대신 악당으로 나오는 것이다. 그나마 러시아는 자국이 악당으로 나와도 관대하게 대응하나 중국의 경우 민감하게 반응하여 발매금지를 당하기도 한다.

실례로 C&C 제네럴의 경우 중국 미션 도입부에서 천안문 광장이 GLA의 핵 테러로 쑥대밭이 되는 영상이 문제가 되어 중국에서 판매 금지 처분을 받은 이력이 있다. 이 작품 내 중국은 선역에 가까운데도. 이럴 바에야 어차피 타국의 게임이나 영상물 따윈 구매하지 않을 북한을 주적으로 설정하는 것이 가장 편할 수밖에 없다.

다만 햇볕정책을 진행하고 남북 화해 무드가 조성되던 당시 한국에서는 북한을 악당화 하는 컨텐츠에 반발이 상당히 일어났지만, 북한의 핵개발, 장거리 미사일 개발과 함께 남북 화해 무드도 끝장이 났기 때문에 더 이상 반발 조짐은 없다.

김정은의 집권 이후 북한의 도발이 더욱 거칠어지고 세계의 주목을 끌게 되면서 '북한'은 더욱 '악당 나라'로 각광받고 있다. 진짜로 핵무기로 전 세계를 위협하며, 테러와 마약, 무기 밀수 등의 범죄를 저지르고 있으니 만화나 영화에나 나올 법한 '악당 나라' 그 자체. 거의 한때의 사담 후세인 수준으로 각광을 받게 되어가고 있다.

본래 러시아를 악당으로 설정했던 레드 던리메이크 되면서 북한을 악당으로 재설정했다.# 2013년 3월 22일 개봉된 '백악관 최후의 날'(Olympus Has Fallen)', '지.아이.조 2(G.I.Joe:Retaliation, 2013)' 등이 북한을 악당으로 설정하고 있다.#

물론 이런 설정들은 북한의 사정을 잘 아는 한국인들의 시선에선 그냥 코미디밖엔 되지 않는다(...). 하지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서 인류가 자발적으로 자유를 포기하게 만들어서 세계정복을 이룬다는 하이드라의 목적이 설명될 때 인간의 자유를 스스로 포기하게 하는 조직&인물들이 죽 나오는 장면에서 북한과 김일성의 초상화가 등장하는 장면이 나왔다. 놀라운 현실고증! 근데 김일성은 스스로가 아니라 강제로 포기하게 만든 거 아닌가

IDW 트랜스포머 G1 코믹스에서는 에너존 생산 시설을 짓고 그 생산한 에너존으로 컴뱃티콘을 고용해 한국을 침공한다. 대체 인민들을 얼마나 쥐어짜야 철도 하나 제대로 못 굴리는 나라에 저런 게 들어올까 다행히 오토봇과 썬더크래커의 반격을 받아 에너존 생산 시설은 폭파당하고 밥줄이 끊긴 컴뱃티콘들도 떠나 버린다. 벌써부터 숙청의 바람이 느껴진다 내래 방공망 제대로 세우라고 하지 않았나 동무 이 세계관의 국방위원장은 현재의 김정은과 포지션 및 역할이 비슷한 김종두라는 작자이다.

2 한국

한국에서는 반공 교육용이 아닌 이상 북한 관련 소재로 한 창작물 자체에 심의를 잘 안 해주는 편이다. 게임 같은 경우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는 그랬다. 스플린터 셀: 혼돈 이론, 007 어나더데이 등등이 그 예였는데[3], 2000년대 후반부터는 조금 완화된 듯하다. Falcon 4.0의 경우 북한의 재침공에 F-16파일럿으로써 재장악하는 시나리오였음에도 불구하고 주제가 민감하다는 이유로 정발이 금지되어 왔지만[4] Allied Force란 이름의 개정버전이 나올즈음에는 별 문제없이 출시되었다. 스팅 온라인의 경우는 북한을 소재로 했음에도 정식 서비스를 했고 지금은 게임이 망했다(...) 또한 북한군이 적으로 나오는 크라이시스도 정발되었고 2014년에는 남북간 전면전 시나리오가 2개나 들어있는 워게임: 레드 드래곤도 정발에 성공했다. 대신 19세 이용가로 발매했지만.

1990년대 이후 남북 화해무드 시대에 나온 창작물 중에서는 新 북한 기행(책으로 묶어서 나온 <평양 프로젝트>란 것도 있다)이 제일 일상적이고 현실적으로 북한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이 물건은 한국인이 쓴 물건이라서 당연히 북한 묘사가 나을 수밖에 없고 나머지는 그런 거 없다.

소설 쪽의 경우 민족주의적 시각에서 북한에도 힘을 실어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이렇게 힘을 얻은 북한이 남한을 도와주는 전개 또한 많다. 물론 현실은 시궁창이지만... 당장 북한이 핵이라는 힘을 얻은 후로 남한에게 한 번이라도 그 힘으로 도움을 준 적이 있는지 생각해 보자.
동시에 이응준의 <국가의 사생활>은 통일 후의 최악의 시나리오가 무엇인지를 잘 묘사해준다.

3 엉성함

헐리우드 영화에서는 악의 축 역할로 은근히 자주 언급되지만 묘사가 엉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것은 북한만이 아니라 남한을 묘사할 때에도 마찬가지.

다만 북한 관련 정보들이 대부분 그 양과 깊이가 무척 빈약하고 어쨌든 알려진 정보 위주로 뭘 해보자니 처음부터 한국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개발자가 1명이라도 섞여있는 경우가 매우 드문 외국 업계의 사정상 북한은 더더욱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보니 북한을 사실적으로 다룬 작품은 굉장히 찾기 힘들다. 심지어 루이제 린저도 과거에 북한에 관한 호의적인 글을 썼지만 결과적으로 낚인 꼴이 되었을 정도.

기존에는 아시아 하면 중국이나 일본이 연상되던 시절과 달리, 2010년대부터야 한국/북한의 이미지가 많이 알려진 편이라 이전에 비해 세계 여기저기서 나름의 존재감이 형성된 후로 사정이 나아진 편이긴 하다. '콜 오브 듀티: 어드밴스드 워페어'의 한국 묘사에 대해서 뭔가 아쉽다는 의견도 많았지만, 저 정도면 이전에 비해 굉장히 사실적으로 묘사된 편이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중국은 자신이 부정적으로 나오면 국가적 차원에서 검열 및 차단을 시행하기에 악당으로 삼기 제일 좋은 국가가 북한이다. 진짜 북한의 현실대로 게임에서 구현하면 너무 허접한 게 현실이기에 좀 과장할 수밖에.. 이를 잘 드러낸 것이 바로 배틀필드 4의 확장팩 '드래곤즈 티스'의 '프로파간다' 맵. 중국 인민해방군과 미해병대의 군홧발에 평양이 짓밟히며 인민군은 전멸했는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4 그 외

이나즈마 일레븐파이어 드래곤은 국내 방영 때 북한 대표팀으로 현지화되었다[5]. 불룡단 내레 남조선 아새끼들에게 인민의 축구를 보야주갔어!

네덜란드 보험회사 델타로이드의 패러디 광고. 2001년 광고이다. 한국의 지명도가 꽤 낮았던 시절이라 그런지 중국어로 말하는 걸 보면 중국에서 찍은 듯. 주인공 요덕행 확정.
대만의 한 TV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는 리춘히아나운서를 흉내내서 조선중앙방송을 풍자하는 패러디 코너가 있다는 듯하다.

2007년에 러시아가 개발한 인스팅트 라는 게임은 북한에서 모종의 실험으로 인해 좀비사태가 발발하여 미군(...) 주인공이 제압하러 간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한때 북한이 등장하는 트레일러 때문에 국내에서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프랑스 게임인 워게임 : 레드 드래곤에서는 충격적이게도 T-90 전차를 가지고 있다. T-72도 없다는데 참고로 러시아에 기갑 테크를 타도 T-80U가 최고 그래봤자 K1과 레오파르트2에게 썰린다

일본 애니메이션인 알드노아. 제로에서는 헤븐스 폴로 아예 소멸(...)하여 졸지에 대한민국은 섬나라가 되었다[6]. 적화통일 될 바에야 차라리 없어지는 게 낫다

나뭇잎 마을은 아마 북한을 모티브로 삼은 것으로 추정된다. 아 행정 평의회도 잊으면 안 된다.
북한 배경 미연시가 나온다 카더라(...) # 스팀커뮤니티 #

주인공이 심히 안쓰러워지는 스토리인데, 2021년에 아프가니스탄에 미군이 복귀하면서 무슨 공적을 세운 건지는 모르겠지만 포상휴가를 받은 주인공이 한국군의 펜팔친구 두 사람의 초대를 받고서 서울 근처 도시라고 생각한 평양으로 가게 되는데, 우리가 잘 알다시피(...) 평양은 북한의 수도다. 사실상 납북당한 신세가 된 셈.
  1. 사우스 파크를 만든 양반들이 만들었다. 물론 내용은...
  2. 어드밴스드 워페어는 그나마 북한이 테러조직 KVA와 협력 관계에 있는지라 장비 지원을 받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문제는 아무리 대규모 테러조직이라고 해도 한 국가의 정규군을 그렇게까지 킹왕짱으로 만들 수 있느냐는 거지만.
  3. 특히 스플린터 셀의 경우 한국어화까지 다 해놓고 불발됐다. 그런데 그 내용이 서울 불바다...
  4. 이 부분에선 군사적인 이유가 들어갔을 수도 있다.
  5. 그 여파로 아후로 테루미도 북한출신 선수가 되어버렸다. 인민의 갓 노우즈를 부야주갔어!
  6. 근데 그 와중에 평양은 멀쩡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