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음식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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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는 아니다
바꿔먹으면 안 되는 것 엿먹어라! 엿 드시오
곡식의 고두밥을 엿기름물에 삭힌 뒤에 자루에 넣어 짜낸 국물을 고아서 굳힌 음식. 묽은 엿은 이(飴)라 하고 된 엿을 당(餳)이라 한다. 좀 더 짧게 설명하면, 졸인 식혜. 굳기 전의 상태를 물엿, 조금 졸인 것을 조청이라고 하며, 바로 굳힌 것을 갱엿이라고 한다. 갱엿을 먹기 좋게 공기를 넣어 뽑아 만든 것이 흔히 먹는 엿이다. 갱엿은 엄청나게 단단하므로 덩어리라면 둔기로 쓸 수 있다.몰라 뭐야,그거 무서워농담이 아니라 진짜 단단하다. 지금도 일부 한약방 등에서 약초 등을 우린 것을 섞은 갱엿을 약엿 등의 이름으로 파는데, 씹는 건 엄두도 못낼 정도로 진짜 단단하다. 냉동 보관할 경우 언 갱엿들을 살살 부딪히면 쇳소리가 난다! 일부 문방구에서는 몽둥이엿(!)이라는 이름으로 정말 사람 팔뚝만한 엿을 문방구 게임기의 경품으로 내놓기도 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일부 엿장수는 큼지막한 갱엿을 대패(!)로 긁어낸 뒤, 나무젓가락에 붙여서 팔기도 했다. 또한 굳힐 때 물을 조금 섞어서 무르게 만든 엿을 '불탱이'라고 하는데, 잘 만든 불탱이는 인절미나 마시멜로를 연상케 할 정도로 부드럽다.
옛날 먹을 것이 없던 시절에 그나마 얻기 쉬웠던 군것질거리로, 1909년께의 엿장수에 관한 기록을 보면 2관(貫·한 상자분)의 흰 엿과 검은 엿(대추엿)을 하루 종일 걸어다니면서 팔았다고 한다. 이걸 전부 팔면 1원(100전)의 순이익이 남았다는데 당시의 물가 상황을 보자면 한 끼 식사가 5전 정도였으니 독거하는 사람이면 괜찮은 돈벌이일 수도 있으나 가족을 부양하고 어쩌고 하면 생각보다 잘 벌리는 장사는 아니었다.
참고로 엿에 공기를 넣는 소위 '엿을 뽑는' 과정 때문에 엿 속에는 빈 구멍이 있는데, 옛날에는 서로 엿가락을 부러뜨린 뒤(이 때 바람을 불어넣으면 구멍이 커진다) 속의 구멍 크기를 재서 겨루는 '엿치기'라는 놀이도 있었다. 다만 어떤 경우에는 엿 구멍의 숫자를 재는 경우도 있는데, 이게 엿장수에 따라 기준이 달라지기도 해서 여기에서 속담 '엿장수 마음대로'가 파생되었다. 여기서 질 경우, 진 사람이 엿 값을 내야 된다. 또한 옛날에는 엿을 소화제로 사용하기도 했다. 엿의 재료인 엿기름이 소화효소 중 하나인 아밀라제를 많이 담고 있기 때문.
엿의 종류 중에서 특히 유명한 엿으로는 역시 울릉도 호박엿이 있다. 다만 호박엿의 경우 통상의 엿들과는 만드는 방법이 다르고 고소한 맛을 배가시키기 위해 콩가루를 묻혀서 준다. 설악산에서는 된엿을 나무젓가락에 감아 엿과자로 판매하고, 제주도에서는 전통 특산 엿으로 고기가 들어간 고기엿이 있으며 꿩을 고아낸 꿩엿도 있다. 최근에는 귤과 함께 선인장(백년초)을 제주도의 특산품으로 밀면서 선인장 엿도 있다. 북한에서는 개고기나 토끼고기를 엿에 넣는다. 그 외에 약엿이라는 거도 있는데 사전적인 의미로는 호두, 참깨, 생강, 잣 등을 넣고 잘 편 다음에 대추를 박아 만든 걸 말하지만 다른 의미로는 구기자, 모과 등의 약효를 가진 식물을 우려내어 그 물로 만드는 엿을 말한다.(구기자엿 관련 기사 링크) 그냥 먹으면 시거나 쓴 것도 엿으로 만들면 달게 먹을 수 있어 지금도 한약방 등에서 볼 수 있다. 이런 약엿은 근래에 창작된 게 아니라 동의보감에도 나오는 오래된 처방법으로, 전문 용어로는 고(膏), 고제(膏劑)라고 한다.(한의학대사전 링크)
상당히 달고 녹으면 끈적거린다. 끈적끈적하게 달라붙는 음식의 대명사로서, 수능 등 시험을 치르기 전에 "꼭 붙어라"하는 의미에서 엿을 선물해 주기도 한다. 다만, 제대로 만든 전통 엿은 요즘의 엿과는 다르게 다 먹은 후에도 입안에 달라붙어 남지 않는다. 만드는 방식이 달라지며 변한 것. 요즘은 이게 약간 유머러스하게 변형되서, 수능시험날 시험장 교문 앞에서 플래카드에 "재수없다 엿먹어라"라고 써서 응원하기도 한다.(...)
엿과 관련된 일화로 아직 중학교 입시가 존재하던 1964년 "엿기름 대신 넣어서 엿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문제가 시험에 출제되었다. 정답은 디아스타제였지만 보기에 있던 무즙으로도 엿을 만들수 있었다. 이는 디아스타제가 무즙에도 들어있기 때문. 흥분한 학부모들은 무즙으로 엿을 만들어 교육청에 엿 먹어보라며 항의했고, 이는 중학교 입시제도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졌다. 자세한 내용은 무즙 파동 참고.
먹을 때는 조심해야 하는데, 금 따위로 이를 해 넣었거나 나이가 너무 많거나 너무 적거나 해서 이가 약한 사람들은, 먹다가 이빨이 엿에 달라붙어 쏙 하고 빠지는 수가 있다. 금니의 경우는 빠지면 재활용이 불가능에 가깝기에[1] 조심해야 한다. 아이들의 경우엔 엿 먹다가 빠질 정도면 대개는 어차피 흔들리기 시작한 유치... 즉, 뽑아야 하는 이빨이다 보니 그 쪽으론 조심하지 않아도 된다. 엿 먹다가 이가 빠지면 별 고통이 없기도 해서 애들이 이 뽑는걸 무서워하는걸 감안해 일부러 이가 빠질 때가 된 애들에게 엿을 먹이는 경우도... 단, 이 경우 실수로 엿과 같이 이빨을 삼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잘 빠질 때는 진짜 아무 감각도 없이 어느새 뽑혀있는지라 눈치채는게 한박자 늦어 그대로 삼키는 경우가 있다. 큰 문제가 될 확률은 낮지만 그렇다고 삼켜서 좋을 것도 없는 물건이니, 엿먹을 땐 조심. 뭔가 기분이 이상하다.
일본어 표기는 飴(あめ, 아메). 사탕도 あめ라 표기하며 일본에서 엿은 사탕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일본어로 사탕은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설탕이다.
중국에도 엿이 존재한다. 중국 호남성의 전통 과자 가게에서 주로 파는데,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파는 것이 아니라 하나 하나 손으로 만든다. 만드는 법도 비슷하다. 다만, 대한민국의 전통 엿은 뽑을 때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하는 것과 달리, 중국은 벽에 고리를 걸어서 거기에 엿을 건 다음 홀로 엿을 뽑아 만든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렇게 하는 곳이 있다. 그리고 뽑아낸 엿을 끊을 때에도 한국의 엿처럼 가위로 끊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뜯어낸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굵기가 조금 들쑥날쑥한 편.
그리고 2014년 6월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귀국하자마자 엿세례를 당했다.
2 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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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엿 드시오. 어허! 그 엿 드시라니까!
난 충치 있어, 그러니까 엿은 댁이나 드셔.
'엿 먹어라'의 어원이 1964년 중학교 입시 시험에서 왔다는 설이 있으나, 이는 2000년대 초반 디비딕닷컴에서 나온 잘못인 정보로[2] 1964년 이전에도 비속어로 썼으며 이걸 TV에서 사실처럼 말해놔서 아직도 이렇게 아는 사람이 많다. 그 밖에 '염 먹어라'(염습 참조)에서 나온 욕설이라는 가설도 잘못인 정보이다.
경향신문 1954년 8월 22일자 ‘古風ㆍ今俗’ 칼럼(본문 링크)에 따르면 이 말은 조선시대 군역제도와 연관이 있다. 당시 강원도 일부 지역의 군역 대상자들이 서울로 차출돼 왕십리 쪽에 집단거주지를 형성했고. 일부는 군역이 끝나도 귀향하지 않았다. 그들이 살던 초막이 집처럼 매매가 되기도 했는데, 누군가 초막을 사면 반드시 엿을 주변에 돌린 데서 이 말이 유래했다고 한다.[3]
이것에서 유래했는지 초월번역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대체로 Fuck을 순화(?)해서 번역하면 엿 먹으라고 나온다. 여기서 나온 말인지 엿장수가 Fuck♂You↘ "엿 먹어~~"하며 호객하는 모습도 눈에 띄니 흠좀무.
- ↑ 힘든게 아니라 안된다. 이는 표면에 세라믹 처리를 했기 때문. 이것 때문에 아버지 금니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 단, 당시 디비딕에서도 제대로 답변한 적이 있었다(출처: 《너 그거 아니?》 문학세계사, 2001년)
- ↑ 한국일보 2015년 3월 25일자 30면 1단 <지평선> ‘엿 먹어라’의 유래 참조(본문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