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본디 뻔뻔은 부끄러운 짓을 하고도 염치없이 태연한 행태를 일컫는 말이다. 종종 (남에게 피해를 안 준다는 전제하에) 자신감 넘친다는 의미의 "당당한"과 헷갈려 쓰이는 경우도 있는데, 주의하자.
사회적, 윤리적으로 좀처럼 용납될 수 없는 범죄(혹은 그에 준하는) 행위를 저질렀음에도 "그래, 내가 그랬다. 그런데 뭐 잘못된 거 있어?"라고 대놓고 말하는 것은 뻔뻔스럽다고 부르지, 당당하다고 하지는 않는다. 흑역사를 털어놓는 것도 솔직하다고는 할 수 있어도 당당하다고 표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그 어원은 뚜렷하지 않으나 대개 강화도에서 열린 연 날리기 대회에서 강화도 사람이 매년 번번이 이기자 그것이 뻔뻔이로 변모했다고 보는 것이 통설이다. 이에 더하여 강화도 사람은 강화 뻔뻔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의 일화만으로는 도무지 왜 지금과 같은 의미로 쓰이게 되었는지 짐작하기 힘들다.
아무튼 그러던 것이 인터넷 서브컬처에서 접미사로 변모한다. 그러니까 이는 대개 어느 게임에서 대세가 되는 종족 혹은 직업의 유저가 자기네한테 불편한 점이 많다고 투덜거리거나 심지어 상향을 요구하기까지 하는 행태에 대한 비아냥이다.
그 유래는 2000년대 중반 스타크래프트 갤러리 등 스덕후 커뮤니티에서 스타크래프트의 각 종족 유저의 분위기를 요약한 테뻔뻔 프징징 저묵묵이라는 관용구로 추정된다. 테란 천하였던 과거에는 대개 테란 유저가 테뻔뻔이라면서 까이기가 일쑤였고, 2006년 마재윤을 필두로 하는 저그 전성기에는 저뻔뻔이라는 말 역시도 나왔으며, 2008년 육룡을 기점으로 하는 프로토스의 강세기에는 마찬가지로 프뻔뻔이라는 말이 (아주 잠깐) 나오기도 했다.
아무튼 뻔뻔 계열은 비록 징징이라는 표현의 인기 덕분에 덩달아 빛을 보기는 했으나, 아직까지는 상대적으로 폭넓게 쓰이지는 못하고 있다. 일단 나무위키에 등록되어 있는 파생어는 테뻔뻔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