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황순원)

한국 문학 단편소설의 기념비적 작품이자 전설
소설이 가진 서정적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작품

문과와 이과에게 보여 주면 보는 관점이 달라지는 작품

1 개요

1960년부터 2015년까지 현재진행형으로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고 있는 전설 중의 전설. 황순원이 집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첫사랑클리셰, 그 자체로 당대에 각인되어 있으며 수많은 사람들과 매체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금 빨리 아이를 낳은 집안일 경우(그리고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은 경우) 조부모와 손자, 손녀가 모두 그 내용으로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 근현대에 창작된 작품으로서는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김유정의 <동백꽃>과 함께 '모르면 간첩'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다.

개울가에서 물장난을 치던 윤 초시네 증손녀(소녀)를 산은 산, 물은 물인 것처럼 귀찮은 장애물 정도로 여기는 소년의 시크함에 열받은 소녀가 이 바보![1]라며 던진 돌에 나에게 돌을 던진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 소년의 차가운 마음이 열려 둘은 행복하게 오순도순 잘 살았다 카더라…

고 했다면 그저 그런 소설이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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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소녀가 죽으면서 비극적으로 끝나게 된다. 어느 가을날 한 줄기 소나기처럼 너무나 짧게 끝나버린 소년과 소녀의 안타깝고도 순수한 사랑을 그린 이야기. 1953년 영국에서 번역되어 신문에 연재된 적도 있는데 아름다운 소설이라고 꽤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원래의 제목은 '소녀'였다. 친하게 지내던 분께서 황순원 선생님께 마지막 부분을 고치라고 조언을 하였고 그것을 받아들이면서 제목을 바꾼 것이 현재의 소나기.

신문기사

매우 간결한 문체를 사용해 직접적인(일상적인) 대화보다는 짧은 대화와 소년 소녀의 행동묘사를 통해 순수한 사랑을 매우 아름답게 빚어낸 작품. 간결체의 구체적 묘사가 없는 작품특징 상 읽는데 많은 시간이 소모되지 않는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복선의 기법이 매우 훌륭해서 오랫동안 복선의 예시로 자주 등장하기도 하였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소녀의 죽음을 상징하는 도라지꽃의 보라색. 복잡한 복선이 아니라 확대해석이거나 단순히 작가 본인의 보라색에 대한 취향에서 비롯한 것이라는 소문이 있으나 근거가 없다. 시험에도 나왔다는 말이 있던데 사실무근이며 소위 '황순원 씨의 인터뷰'라고 하는 게시글이 온라인상에 돌아다니고 있지만[2], 황순원 작가는 2000년 타계하였는데 이 카더라가 떠돌기 시작한 건 2011-2012년으로 비교적 최근이며, 실제로도 황순원 작가는 생전에 언론의 인터뷰를 모두 거절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생들이 "잔망스럽다"[3]라는 표현을 알게 되는 계기이기도 하다. 소녀가 죽을 때 자기 입던 옷[4]을 그대로 입혀서 묻어 달라고 한 것을 두고 소년의 아버지가 "어린 것이 여간 잔망스럽지 않아…"라고 했는데, '잔망스럽다'라는 표현이 잘 쓰이지 않는 표현이라서 교과서나 참고서 등에서 그 의미를 많이 강조한다. 그래서 온라인 상에서도 가끔 누군가가 당돌한 행동을 했을 시 "여간 잔망스럽지 않아…" 하는 드립을 치는 경우가 있다. 이 소설의 소녀를 생각하며 웃어주자.[5]

여담으로 이 장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이 있는데, 이 아버지를 통해 소년이 소녀의 죽음을 알게되는 장면을 통해 이 작품이 3인칭 관찰자 시점을 굉장히 잘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주로 3인칭 하면 서술자가 어떻게 전개되고 어떤 비밀이 있는지 알려주는 전지적 작가시점이 되지만, 이렇게 우연히 아버지가 하는 말씀을 통해, 즉 매우 간접적으로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볼 수 있다.

참고로 이 소설은 소리 내서 읽으면 상당히 헷갈릴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소년은'과 '소녀는'이 모두 /소녀는/으로 발음되어 소년을 말하는 건지 소녀를 말하는 건지 구분되지 않기 때문.

양평군의 양수리에는 소나기마을이라는 이름의 황순원 문학촌이 있다. 경희대학교양평군과 손잡고 조성한 곳이다. 보통 이런 문학촌은 작가의 고향에 조성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황순원은 고향이 이북이라 이게 불가능해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단편소설 '소나기'에서 언급되는 지명인 '양평읍'을 근거로 하여 양평에 문학촌을 조성, 이름을 소나기마을이라고 붙인 것이다.

2 해당 소설을 원작으로 하거나 차용한 매체

워낙 이 소설이 유명한 탓에 여러가지 버전으로 리메이크, 패러디 되기도 했다.
1978년에는 영화로도 나왔고, 1987년 MBC 베스트셀러극장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었는데 故 신병하(1947~2005)가 맡은 애절한 메인테마 음악이 인상적이라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는 이들이 많다. (허밍은 신병하의 아들이 맡았다.) 2005년에는 KBS HDTV문학관으로 제작(이재응, 이세영 주연)되기도 했다. 또한 2004년에는 "소나기는 그쳤나요?"라는 제목으로 옴니버스 영화 1.3.6에 포함되어 제작되었다.

애니메이션으로는 1995년에는 백승균이 감독한 nil_main_photo=thumbnail#movieId=56257&photoId=569896&tnil_main_photo=thumbnail 작품이 나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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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에 있는 황순원 문학촌에서도 다른 단편 애니를 상영하고 있다.

클래식(영화)의 맨 처음 모티브는 '소나기에서 소녀가 죽지 않았다면' 이라고 한다. 각색과 수정을 통해 결과물은 많이 달라졌지만 초반에 흡사한 플롯이 있다.

그리고 2015년 소중한 날의 꿈의 연필로 명상하기에서도 만들고 있다.

이 소설을 모티프로 한 예민의 "산골 소년의 사랑이야기"[6]는 예쁜 가사와 아이들의 코러스로 발표 20년[7]이 넘은 현재까지도 방송에서 배경음악으로 종종 사용되고 있다. 또 ftisland의 노래중에도 '소녀를 만나다(소나기)' 라는 곡이 있는데 이 소설이 모티브인듯. 가사도 첫사랑을 다루는데다 멜로디도 아련하다. 이외에 아래의 (제목이 소나기인)노래들도 가사를 보면 본작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 아닐까 싶은 것들이 꽤 많다.

소설가 류은가람소나기X소나기라는 소나기의 리메이크물을 내놓기도 했다.[8] 곽재용 감독의 영화 클래식 역시 이 소설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강호동이 데뷔 초기에 했던 프로그램의 이름도 소나기[9]였고 전지현이 그 캐릭터성을 고정당한 엽기적인 그녀에서도 시나리오이긴 했지만 마지막 유언 부분을 황당하고도 엽기적으로 바꾸어 나옴으로써 패러디하기도 하였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로 패러디가 나와 있다.

2015년 3월 26일자 구글에서는 황순원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소나기의 한 장면을 구글 두들로 만들어 공개했다.#

2015년 10월 23일 발매된 아이유의 CHAT-SHIRE 앨범의 네 번째 트랙인 ‘푸르던’은 소나기를 모티브로 한 곡이다. 비 오는 여름밤의 첫사랑을 연상케 하는 가사와 선율이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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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어판으로 fuck you라고 번역되었다는 괴소문이 돌았으나, 실제 영어 번역본에서는 hey, you라고 번역되었다. 참고
  2. 문제의 게시글. 아예 기사화한 인간들도 일부 있다.
  3. 얄밉도록 맹랑한 구석이 있다는 뜻.
  4. 소년과 함께 놀았던 날, 소년에게 업힌 채 도랑을 건너다 소녀의 옷에 흙탕물이 옮았는데, 바로 그 옷을 가리킨다.
  5. 2번 주석의 영어 번역판에서는 이 '잔망스럽다'를 'odd(이상한, 특이한)'로 옮겨 놨는데("그런데 참, 이번 계집앤 어린 것이 여간 잔망스럽지가 않아." → "But you know, that little girl, don’t you think it’s a bit odd?"), 보통 여자 아이에게 odd라 하면 루나 러브굿과 같은 4차원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적절하지 않다. 적절한 번역은 대략 "But you know, that little girl, wasn't she quite a rascal?" 정도가 된다.
  6. '풀잎새 따다가 엮었어요, 예쁜 꽃송이도 넣었고요.' 라며 시작하는 노래다.
  7. 1992년에 발표
  8. 그런데 남자주인공이 <소나기>를 좋아해서 항상 읽고 다닌다는 것과 소년 소녀의 액션블록버스터급 무쌍난무의 순수한 사랑이 주요 스토리란 것을 제외하고는 연관성이 없다.
  9. 참고로 이때 강호동의 상대역인 '주미'는 박주미였고 호동의 동생인 포동의 상대역은 카라박규리였다. 뭐야 이건!